[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D-29
공감되네요. 얼굴은 시술이든 수술이든 CG든 숨길 수 있지만, 몸의 태도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ㅠㅠ
아 맞아요 걸음걸이가 그렇죠. 코어근육이 단련이 안되고, 그나마 조금있던 근육도 점점 빠지고, 허리는구부정해지고...그런 변화들의 시작이 걸음걸이로 나오는것 같아요. ㅜㅜ
맞아요. 코어근육...저도 왜 자꾸 뒤뚱거리나 했는데 허리 펴고 걸을 생각만 했지 중심에 힘을 주지 않고 있더라고요....더 피곤해졌어요 ㅎㅎ
아 이런 걸음걸이는 생각 못해봤던 건데. 제 자세를 돌아보게 되네요. 중력에 허물어지지 않도록 종종 살피며 걸어야겠어요. 노년은 대학살이라니 워낙 날카로운 필립 로스다운 말이구나 싶으면서도 어떻게 쓰신 건지도 찾아보고 싶어졌네요.
친구들과 만나면 건강검진 얘기나 건강 이슈를 한참 할때도 늙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책에서도 노화가 하나의 장애라고 하는데 마음대로 못 뛰고 못 걷고 글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들리는 건 정말 장애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혼한 남편의 휑한 정수리를 보고 애정이 샘솟았다는 일화가 너무 귀엽고 재밌었어요
저도 어렸을 땐 왜 그렇게 대머리가 싫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배우자가 대머리가 되든 살이 찌든 전혀 상관없는 것 같아요.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해졌어요.
맞아요. 저도 오랜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면 건강 관련 정보나 운동 이야기가 대화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거 같아요. 서로 안쓰럽게 쳐다보면서요 ㅎㅎ
내가 게걸스럽게 읽고 열정적으로 토론해 온 많은 이야기가 나로 하여금 실존이라는 거대한 혼돈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이제 내 앞에 펼쳐질 인생의 새로운 과정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임을, 문학이라는 버팀목은 언제든 든든라게 나를 받쳐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이 문장 정말👍👍👍
서른 살이 될 무렵 나는 나이 든 여자 히피가 된다는 건 상당히 비장해 보일 것 같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제껏 영광스러운 저항을 연출했고, 낭만적인 여주인공처럼 살아왔지만, 지나고 나니, 막상 진정한 의미에서의 진지하고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정치 참여 역량이 결핍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101p,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미래라고 하는 것이 어느 순간 갑자기 짧은 여정만을 남겨두게 되면, 과거가 점차 존재감을 보이면서 자기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떠올려볼 것을 종용한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105p,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주말에 책모임이 있었는데 저희 멤버들 나이가 거의 폐경기전후라서...한참 갱년기에 대해 얘기했네요. 대화의 소재도 나이듦의 비중이 점점 늘어남을 느껴요.
대학친구들이랑 탈모에 대해 4시간 정도 얘기한 적이 있어요. 거의 1년만에 모여서 6시간 정도 놀았는데...두 시간은 애들 얘기했던 거 같고... 담부터는 절대 탈모 얘기 하지 말자고 했더니, 담에 만나서는 흰머리 얘기하고 자기들 조금씩 병나서 입원했던 얘기,수술받았던 얘기하더라고요. ㅜ.ㅜ
작고 큰 수술한 얘기는 정말 40대가 되면서 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ㅠㅠ
나이를 먹는다는 건,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그 전엔 알지 못했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해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125p,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이 두껍지 않고 글량이 많지 않아서 금방들 읽으실 것 같은데 생각할 거리가 좀 있지 않나요?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요. 이제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남은 일주일은 나의 늙어가는 남은 날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해보아요🙋‍♀️ (오늘이 제일 젊다!!!)
지금보다 더 젊고,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여행을 다니던 때, 우리의 짐 가방엔 책이 가득했다. 그런데 지금은 약 봉투가 가득한 가방을 끌고 다닌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151p,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전 사실 운동 덕분인지 타고난 건강 덕분인지 살 찌는 거 외엔 건강에 별 문제가 없지만, 영양제는 꾸준히 먹습니다. 약봉투와 친구할 날....으헉
오늘이 제일 젊다 저의 좌우명이에요 물론 몸은 노화를 느끼지만 100세 수명 시대에 저는 이제 겨우 여름이더라구요 늦여름이지만 아직 가을도 안 왔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내 인생은 한창이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소중하게 즐기기로 했어요 원래 가을이 가장 아름답지 않나요 아직 봄인 분들도 한여름인 분들도 심지어 초겨울이라해도 책이 주는 재미는 모두가 같아서 이 공간이 좋네요
나는 환생을 믿지 않는다. 천당도 지옥도 믿지 않는다. 나는 그저 사람은 살고, 그러다가 죽는다고 믿는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186p,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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