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D-29
아파트! 저도 아이들 아니었으면 몰랐을거에요. 이렇게 점점 멀어져가는것이고, 이미 멀어져버린것도 많은것 같아요. 저는 유명 유튜버를 거의 모르고 있더라구요.
전 아파트 노래 발매 당일에 들었는데요. 후크 부분 말고 노래 부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ㅎ
뜬금없게도 왜 전 '책만 읽고 일만' 하느라 잠깐 반짝이는 온라인 이슈에서 떨어져있을수 있었다는게 놀랍게 느껴질까요? 소외감이 느껴지셨다고 했지만 전 오히려 삶의 본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로 다가와 뜨끔하던걸요. 전 어쩜 이렇게 스쳐지나갈 것들을 탐닉하느라 자주 책을 내려놓곤 하는지 ㅠㅠ 책과 일에 이렇게 뼈져보고 싶다는 마음을 덕분에 전 잠깐 품어봅니다. (그래도 아파트 노래는 넘 중독적이긴 해요, 뮤직비디오 색감과 유쾌함도요 ㅎㅎ)
아파트도 완전 수능 금지곡이더라고요? ㅎㅎ 담주가 수능이네요~
언제까지 여성성을 드러내는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편안함을 거부해야 하며 완전히 임의적인,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내놓고 유해하기까지 한 사회 통념이 원하는 예뻐지기위한 고통을 참아야 한단 말인가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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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늙었다고 생각이 든 순간에 관해 이야기 해 보아요! 눈이 침침하여 책이 잘 안보인다, 는 미리 제외할게요!!
단어가 잘 생각이 안나요. 고유명사, 책이름, 작가이름, 배우이름, 영화제목 이런거요.
저는 약간 섞여서 생각나요 ㅎㅎ
너무 공감해요 ㅎㅎㅎ 오랜만에 오랜 지인을 만났는데 둘 다 대화 도중 명사만 나오면 서로 그... 저... 아 뭐였더라. 그거 있잖아. 이렇게 떠올린다고 한참 걸리던 모습에 계속 웃었네요 ㅎㅎ
10장에 나오는 것처럼 여행자의 욕망이 내게서 떠나고 있음을 느낄 때 내가 늙고 있구나 느껴요 멀리 떠나는 해외 여행이 더 이상 끌리지 않고 현지에서의 불편함이나 긴장감만 걱정되고 허리가 아플까봐 6시간 이내 거리의 지역만 보고 있는 저를 볼때 뭔가 씁쓸함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지구 끝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았었죠 공힝만 가도 마음이 설레었죠 이제 더 이상 그런 설레임은 없네요
흰머리가 자주 발견될 때, 허리가 아프고 친구들과의 안부인사가 건강하자는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을 때요! 아무래도 몸이 변화를 제일 먼저 느끼는 것 같습니다ㅠㅠㅠㅠ
탈모, 흰머리, 노안 등등 많지만.... 제 걸음걸이가 정말 뒤뚱거리더라고요. 찍지 말래도 자꾸 남편이 제 동영상을 찍는데...제 걸음걸이가 너무 꼴보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요샌 일부러라도 신경 쓰며 걷고 있어요. 예전에 마지막 '본 시리즈'에서 맷 데이먼이 회상하는 장면에서 20대 때 역을 하는데....뛰는 장면에서 '아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40대가 20대의 뛰는 모습을 연기하는 건 정말 힘들구나' 생각했거든요. 20대가 뛰는 모습이 아니었어요. '아이리시 맨'에서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로버트 드니로랑 알 파치노가 젊은 시절을 연기할 때 걸음걸이 조심하라고, 할아버지처럼 걷지 말라고 엄청 혼냈다고 해요. 얼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정할 수 있지만 걸음걸이는 못 고친다며... 필립 로스 작가님이 '노년은 대학살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남편과 며칠에 한번씩 되뇌는 것 같아요.
공감되네요. 얼굴은 시술이든 수술이든 CG든 숨길 수 있지만, 몸의 태도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ㅠㅠ
아 맞아요 걸음걸이가 그렇죠. 코어근육이 단련이 안되고, 그나마 조금있던 근육도 점점 빠지고, 허리는구부정해지고...그런 변화들의 시작이 걸음걸이로 나오는것 같아요. ㅜㅜ
맞아요. 코어근육...저도 왜 자꾸 뒤뚱거리나 했는데 허리 펴고 걸을 생각만 했지 중심에 힘을 주지 않고 있더라고요....더 피곤해졌어요 ㅎㅎ
아 이런 걸음걸이는 생각 못해봤던 건데. 제 자세를 돌아보게 되네요. 중력에 허물어지지 않도록 종종 살피며 걸어야겠어요. 노년은 대학살이라니 워낙 날카로운 필립 로스다운 말이구나 싶으면서도 어떻게 쓰신 건지도 찾아보고 싶어졌네요.
친구들과 만나면 건강검진 얘기나 건강 이슈를 한참 할때도 늙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책에서도 노화가 하나의 장애라고 하는데 마음대로 못 뛰고 못 걷고 글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들리는 건 정말 장애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혼한 남편의 휑한 정수리를 보고 애정이 샘솟았다는 일화가 너무 귀엽고 재밌었어요
저도 어렸을 땐 왜 그렇게 대머리가 싫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배우자가 대머리가 되든 살이 찌든 전혀 상관없는 것 같아요.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해졌어요.
맞아요. 저도 오랜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면 건강 관련 정보나 운동 이야기가 대화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거 같아요. 서로 안쓰럽게 쳐다보면서요 ㅎㅎ
내가 게걸스럽게 읽고 열정적으로 토론해 온 많은 이야기가 나로 하여금 실존이라는 거대한 혼돈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이제 내 앞에 펼쳐질 인생의 새로운 과정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임을, 문학이라는 버팀목은 언제든 든든라게 나를 받쳐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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