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데미안, 이 좋은 책을 왜 이제 읽었던가

D-29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저도 이 첫문장에 이끌려 이 고전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10대에 학교 지정도서여서 읽었을 때와 10년 지나서 읽었을 때, 두번 다 마지막엔 내가 알에서 나왔는가 아니면 나오려고 알을두드리고 있는가 생각했습니다. 답은 결국 나는 아직 알 속에서 안주하고 있다였습니다. 하지만 30대가 된 지금은 다른 답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데미안2차 세계대전 중 많은 독일 젊은이들이 전장에 나가면서 군복 주머니 속에 품고 갔던 책. 어른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껍질을 깨고 고통스런 현실의 세계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그렸다. 지금까지도 젊은이들에게 '통과의례'처럼 읽히고 있는 명작을 새로 옮겼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된다} 아..너무나 많이 듣고 알고있는 이 문장이 지금 다시 와서 와닿는건 뭘까요. 생각해보면 자식이 성인이 되어 가족곁을 떠날때 자신만의 알을 깨뜨리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오히려 부모가 그 알이 깨질까봐 전전긍긍하지 않았나 반성이 되네요ㅠㅠ
데미안이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관점으로 읽힌다고 하던데 sorry6280 님도 그러신가보네요. 하지만 sorry6280 님! 자식도 부모님이 알을 감싸주는 것은 사랑이란 것을 언젠가 알 것이라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암탉이 알을 품어주 듯 언젠가 알에서 나가겠지만 그때까지 따뜻한 품을 내어주는 것을 자녀분들도 깨우치고 고마워 할 날이 올 겁니다.
맞아요ㅠㅠ 저도 늘 그렇게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답니다. 하지만 요즘 애들이란(ㅋㅋㅋㅋㅋ) 근데 기대하지 않는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더라구요. 그냥 그때 내가 내아들의 알을 못깨게 막진 않았나...라는반성은 몰래 합니다.ㅎㅎ
이 문장의 요즘 해석도 이야기했었는데요. 현실이 너무 힘들다보니 과연 알을 깨고 나온 세계가 알 속 세계보다 좋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었어요.
아~~~~~쥔짜ㅎㅎㅎㅎㅎㅎ 그러지마요ㅠㅠㅎㅎㅎ 근데 그 깨고 나온 세계가 우리가 원하는 세계가 아니더라도 계속 계란(^^)으로 살 순 없잖아요 계란후라이밖에 더 되겠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알에서 나와 살아가는거죠!!
여기서 또 T적 발언이 나온건가요ㅎㅎ 꼭 후라이가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저는...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오래사는 달걀도 괜찮다고 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을이 되면 나무 주위에 낙엽이 떨어지게 마련이었지만 나무는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비와 햇빛이 나무를 적시고 서리가 내리고 나무의 내부에서는 생명이 서서히 위축되고 깊숙이 움츠러든다. 그러나 나무가 죽은 것은 아니다. 그것은 기다림이다.
초판본 데미안 (양장)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p101,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저는 이 문장이 마음에 와닿고 좋았어요 누구나에겐 시간이 흐르게 되어 있고 시간이 흐른다는 건 예전의 내가 아닐수도 있다는 의미겠지요 가족들과도 서먹해질수도 있고 각자에게 일순위가 바뀌었을수도 있는 시간, 그러나 그것들이 관계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 '데미안'에서는 기다림이라고 표현 했네요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때로는 정말 오랜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일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힘이 아닐까합니다.
차례를 보니 각 장의 제목이 심상찮네요. 엥.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다시 읽으라는 하늘의 계시? ㅋㅋㅋ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뭔가를 간절히 원해서 발견한 것이라면, 그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그의 필사적인 소원이 필연적으로 그곳으로 이끈 것이다.
초판본 데미안 (초호화 블랙 스키버 금장 에디션)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p.131,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초판본 데미안 (초호화 블랙 스키버 금장 에디션)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도서출판 더스토리는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을 견고하고 품위 있는 블랙 가죽 에디션으로 제작하였다. 묵직한 감촉과 고급스러운 금장 글씨로, 1919년 출판된 독일 피셔 출판사의 초판본 표지디자인을 그대로 되살려 소장 가치를 한층 높였다.
이전에 읽을 때는 와닿지 않았는데 다시 보았을 때는 이 말이 어쩜 와닿던지요. 간절히 원하는 게 생겨서 그런 걸까요.
이 문장, 왜이리 와닿죠^^ 샤머니즘(^^)을 믿진 않지만 괜히 우연이 겹쳐 뭔가 일어나는 것만 같고 그런 기분으로 살때가 있잖아요 근데 진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 간절히바라는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이루어지는 거라 생각해요^^
아니 왜 전 읽으면서 이 문장을 못찾은거죠?ㅋㅋ 번역이 달라서 다른 식으로 해석이 되어있던 걸까요. 확실히 데미안은 문장 하나하나가 좋은 게 많아요!
제1장. 슬프다. 그 때나 지금이나 학폭이 있다 싱클레어는 밝음에서 어둠의 세계로 끌려 가고 두 개의 세계를 발견 당한다. 스스로도 모르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그러니깐 그전까진 너무나 밝은 쪽만 알고 지내던 싱클레어가 크로머를 만나게 됨으로써 어둠의 세계도 맛본다는 거겠죠. 근데 어른의 눈으로 보면 소꿉놀이 정도의 어둠?ㅎ 전 그렇게 느꼈어요. 에궁 싱클레어? 그래서 무서웠쪄요? 그렇게요^^
쏘리님. 학폭 맞습니까. 일 장에 나오는 거요?
학폭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설정이ㅋ 데미안에서 학폭은 상상 안해봤네요ㅎ 근데 학폭이라고 표현하시니 한방에 아~~~라고^^ 이런 상황도 학폭이라고 하는가요, 갑자기ㅎ 싱클레어가 크로머에게 약점이 잡혀 삥뜯긴다고 해두죠^^;;
학폭이란 표현이 데미안 속에 있던 저를 갑자기 현재로 데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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