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소설 너무 슬픈 것 같습니다. 오늘 8장까지 읽었는데 그레첸이 마리와 헤어지는 장면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당연히 톰이 엄마에게 이런 아픔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겠죠. 그러니 그걸 알았을 땐 한없는 연민의 감정에 휩싸였을 겁니다. 그나마 치매에 걸렸다는 게 다행 아닐까요?
정말 전쟁은 다시는 겪지 말아야할 텐데 우리 인간은 왜 그렇게 어리석은 역사를 반복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 어떤 사람의 글에 역사상 지구에서 전쟁이 없었던 때는 1년이 채 되지 않는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디선가는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거죠. 전쟁이 끝나면 빨리 안정을 찾을 것 같지만 정말 그 후유증은 상상 이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뒤란님의 옵션 질문은 오히려 아이러니하면서도 웃픈 것 같습니다. 사실 같이 사는 가족도 살면 살수록 모를 때가 넘 많더라구요.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이 사람이 내 가족 맞나 싶을 때도 있거든요. 그럴 땐 차라모르는 게 낫지 않나 싶더라구요. 그러다 소설처럼 대박사건에 직면할 수도 있겠지만. ㅋ 질문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죠? 미안합니다. ㅠ
근데 저는 4남매중 세째인데 그 옛날 우리 엄니가 임신중절을 했다고 하셔서 좀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입덧이 하도 심해서. 그러니까 저는 5남매가 될뻔한 거죠. 어렸을 땐 세째란 저의 위치를 부러워 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넌 언니, 오빠, 동생이 다 있어서 좋겠다며. (크면 그런 것도 아무짝에도 소용없지만. ㅋ) 근데 동생이 남자거든요. 여동생도 있으면 완벽한데 과연 그 아이는 여아였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고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이해는 하지만 일말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더군요. 우리와 가족이 되지 못한 그 아이를 나중에 천국에서 혹시 만나면 미안하다고 대신 용서를 빌고 싶어요. ㅠ
[뒤란/책증정] 박구용 추천! 잊을 수 없는 이야기 『그레첸을 멀리하라』를 함께 읽어요.
D-29
stella15
상상의힘뒤란
stella15 님 솔직한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주 미세한 앎을 통해 간격이 조금 더 좁혀진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시 한번 오프라인으로도 만나 뵈었으면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놀라시고 마음이 무거우셨을까요. 저도 가장 가까운 가족인데도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놀란 경험이 있어서인지 상황이 비슷하진 않지만 그때의 제 경험을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상상의힘뒤란
여러분 다음 주면 <그레첸을 멀리하라> 독서 모임이 마무리됩니다.
이야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함께하시는 여러분의 불타는 의지를 더 끌어올려 봅니다~!!!
★ 다섯 번째 질문
9장과 10장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극심한 차별이 있었을 거라 짐작했지만, 미군 흑인 군인을 만나는 독일 여성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국가와 같은 국민에게서 받은 폭력과 멸시의 깊이는 자세히 알지 못했었는데요...
여러분은 이 소설에 쓰인 당시 실제 사회적 배경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결국, 보호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이를 잠시 보호소에 맡길 수밖에 없던 그레타는 다시 마리를 되찾으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만남에 갈등이 생겨납니다.
9장과 10장을 읽으시면, 그레타가 마리를 만나기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아실 수 있는데요. 저는 이들이 금방이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그레타와 멀어진 마리의 삶이 어떠했을지를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마리가 흑인 아이의 행복을 위한다는 '브라운 베이비 플랜' 취지에 맞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그레타와 멀어진 이후의 삶이 어떠했으리라 짐작하시나요?
제가 드린 질문 외에도 떠오르신 생각들이 궁금하네요. 자유롭게 남겨주시어요. :)
밍묭
독일은 과거에 전범국이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이면에 이런 비극이 있었을 줄은 몰랐어요... 이 부분을 읽고 저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리석기도 한 생명체는 어쩌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나도 마음 깊은 곳에 모순을 품고 있지 않을까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브라운 베이비 플랜'의 취지에 대해서는, 저는 이미 책을 완독했기 때문에 결말을 알지만 이 부분을 읽었을 때를 생각해서 답변하자면 취지는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의 편견은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더군다나 그렇게 보수적이었던 그 당시에는 더더욱 힘들다고 생각했고 그에 따른 최선의 방법이 '브라운 베이비 플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뭐가 됐든 주변의 환경과 인식이 따라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 같아요ㅠㅠ
stella15
또 한 번 과연 국가란 뭔가란 질문을 안할 수가 없더군요. 왜 국가는 국민의 삶을 지켜주지 못하는가. 무엇보다 혼혈인과 타인종은 난민 자격조차도 주어지지 않고 고통스럽게 살았을 걸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특히 마리의 생일 때면 보냈던 답장없는 어머니의 편지를 읽는 아들 톰의 마음이 절절히 전해져 옵니다. 또한 톰의 마리 누나를 찾는 과정이 상당히 사실적이던데 과연 '브라운 베이비 플랜' 진짜 독일에서 있었을까 궁금해 검색을 해 보았는데 그런 건 없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국가차원에서 이와 비슷한 뭔가가 있지 않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이산가족찾기'처럼. 소설이 아무리 허구라고는 하지만 진짜 괜찮은 소설은 진짜 있는 이야기를 가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죠.
암튼 이 소설은 국제적으로 어수선한 요즘 정말 탁월한 문제작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쟁을 치르는 국가에선 전후에 얼마나 많은 그레첸과 밥이 나올지 그들에 대해 얼마나 책임져 줄 수 있을지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띵북
‘브라운 베이비’라는 단어를 이 책을 통해 알게됐습니다. 세계2차대전 역사만 알고 있었지 그 후의 역사는 모르고 있었더라구요. 사실 전쟁후가 가장 고통스러운 흔적을 남기고 있을지 모르는데 말이죠. 마리와 그레타의 헤어짐은 너무 가슴아팠어요. 그들이 꼭 다시 만나길 바랐는데 생사조차 알수 없었던 그 심정은 어땠을까요. 그레타 편지 말처럼 미쳐버릴지경이었을거예요. ‘브라운 베이지 플랜‘은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것의 중요성과 인종, 출신 배경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는거 같았어요.
상상의힘뒤란
저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함께 읽으며, 가슴 아픈 심경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띵북 님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이후의 감상도 궁금해집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상상의힘뒤란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레첸을 멀리하라> 함께 읽기가 3일 뒤면 마무리가 됩니다. :)
그동안 여러분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저 뒤란에게는 흥미롭고 색다른 경험이었는데요.
마지막 질문이라니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얼른 또 다른 좋은 책으로 다시 찾아뵙고 싶다는 설렘과 기대를 안고 이번 함께읽기의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ㅎㅎ
마지막 질문은 조금 이르게 올려 드릴게요! 월요일까지 댓글로 생각을 공유해 주시면 됩니다. :)
★ 마지막 질문!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이후, 여러분 마음속에 떠오르신 감상이 궁금합니다. 내용의 전체적인 감상이어도 좋고, 사건을 겪고 난 톰의 변화에 대한 감상, 인상 깊으셨던 장면에 대한 감상 등... 여러분의 감상평을 자유롭게 적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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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제공해 드린 10분은 북클럽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개인 SNS(공개 계정)와 온라인 서점에 서평을 부탁드립니다. (필수 태그: #뒤란 #그레첸을멀리하라)
●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뒤란 다음 신간을 보내 드립니다.
● 서평 및 북클럽에서 나눈 이야기는 도서 마케팅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답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밍묭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그런지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했어요. 그리고 작품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많아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 좋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메세지가 주어지는 작품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 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쉽네요ㅠㅜ
상상의힘뒤란
다섯 번째 질문에 남겨주신 답글도, 마지막 후기도 감사합니다. :) 소설의 생동감은 저자의 이력 중 하나인 다큐멘터 리 제작에서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ㅎㅎ 함께 <그레첸을 멀리하라>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설의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발견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에 다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활자
저도 아픈 아이를 오래 키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오랜 시간 떨어져 창밖에서만 바라보던 시간들도 있었어요. 24시간, 제가 숨 쉬는 모든 시간들, 제 털끝 하나까지 아이를 향해 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대신 죽을 수 있을 만큼 간절했던 순간들이 갑자기 휘몰아치더군요. 그레타를 보면서 같이 많이 아팠던 것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가 제 목숨같이 느껴졌던 시간들이 떠올라서 였어요. 엄마와 아이를 위한다는 브라운 베이비 플랜은 사실 말 그대로 피부가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어요. 얼마나 편리한 정책인가요. 자신들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포장한 정책이란 명분으로 그럴싸하게 만들어냈으니 말이에요. 그 말도 안되는 정책의 희생자가 그레타와 마리 였어요.
시절을 잘못 태어난 그레타와 마리. 그 어떤 것으로도 그들의 아픈 시간들을 보상할 수 없다는 생각에 분통만 터지더군요. 부디 그들의 상처가 깊어지지 않기만을 기도하며 책장을 넘겼네요.
활자
# 그레첸을 멀리하라 #불가능한 사랑 # 그러나 사랑은 계속되었다.
그레첸을 멀리하라라는 제목을 보고 무언가 금기된 일을 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부제목에 불가능한 사랑이라는 문구를 보고 생각했다. 금기되었지만 불가능한 사랑이지만 해냈나보다라고 말이다.
사랑의 의미는 광범위하지만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남녀간의 사랑을 상상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동안 많은 책속에서 로미오와 쥴리엣처럼 계속 어긋나는 사랑의 노래들을 너무 많이 접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남녀간의 사랑이 낭만적으로 느껴져서인지도 모르겠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는 깨달았다
내가 반은 맞췄다라고 말이다. 미국 흑인 병사와 백인 독일 여자의 사랑, 아버지가 목숨걸고 싸운 적을 사랑한 배신을 유도하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배신이 되어버린 사랑, 서로의 힘든 시간들의 고비를 겪%으며 오해하고 원망한 사랑 말이다. 전쟁속에서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일어난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한쪽은 죽고 한쪽은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니 말이다.
그 아름다운 노래속에 , 그들만의 꿈같은 미래속에 마리가 태어난다. 혼혈아이 마리...
민족우월주의로 세상을 뒤흔들던 독일사회에서 흑인아이가 태어났다. 백지위에 검은 흑점처럼...
두 번째 불가능한 사랑이 피어난다. 미국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은 남편,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쟁에서 다 망가져 돌아온 아버지의 학대, 아이와 먹고 살 길이 막막한 빈곤한 삶. 그 속에서 그레타는
아이만을 사랑하며 견뎌내지만 아이조차 빼앗기고 만다. 아이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갈망이 그녀의
목숨을 이어가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그 아이와의 사랑이 불가능해져버린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아이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녀의 현재 삶 속에서 자신의 두 번째 남편과 낳은 아이 "톰"은 그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 주는 고리가 된다. 톰은 엄마와의 관계속에서 전이된 무기력감과 정서적 고립등을 엄마의 과거를
더듬어가면서 자신을 찾아간다.
나는 그레타의 아들이 엄마의 치매를 통해서 엄마에 대해 알아가는 내용이 언젠가 읽었던 책들의 한 소재같아서 친숙하게 느껴졌다. 가깝지만 먼 존재인 가족, 가족의 상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같이 치유해나가는 과정은 늘 고되지만 감동스럽다. 깨닫고 다가가고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 결국 있는 그대로의 너를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모습이, 그 변화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레첸을 멀리하라는 말이 미국병사들에게 독일여자와 자면 성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경고
문구였다는 것, 독일이 패전 후 "브라운 베이비 플랜"을 시행했다는 것도 처음 안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전쟁을 일으킨 쪽에 국가의 국민들도 사실은 피해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았다. 패전하고 러시아 군인들에게 강간등 성적 유린을 당하는 일들이 묘사된 것을 보는 일은 힘이 들었다. 독일군은 더 한 일도 했겠지만 책 속에서 독일 소녀의 눈으로 묘사되는 일들은 참담했다. 배고픔, 가족의 해체, 성적 유린 등 사람이 사람에게서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행해진다는 것은 늘 부끄러운 일이다. 전쟁과 전쟁의 가해자 국민의 눈으로 바라본 이 책의 시점도 생각해 볼만했다. 또한 잊지 않아야 할 일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활자
잔잔하게 그러나 깊숙이 내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게 해준 책입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가을 날에 말 그대로 마음을 채워보는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상의힘뒤란
활자님께서 남겨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작성해 주셔서, <그레첸을 멀리하라>를 깊이 있게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에 다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tella15
밥은 어디로 갔나? 정말 이대로 사라진 건가 했는데 11장을 읽으니 나오네요. 그리고 그레챈만큼이나 그 역시 만나려고 노력했는데 여러 가지 방해와 오해가 있었더군요. 나중에 리뷰를 따로 쓰겠지만 제가 웬만해서 책 읽으며 우는 일이 없는데 이 책은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도대체 사랑이 뭐라고...ㅠㅠ 나중에 영화로 나와도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과연 영화로 나올까 싶기도하구요.
아무튼 좋은 책 읽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뷰는 가급적 내일까지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늦더라도 양해바랍니다. 그동안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뵙게되길 기대하며...
상상의힘뒤란
stella15 님 말씀처럼 영화로 나오길 희망하며...ㅎㅎ <그레첸을 멀리하라>를 함께 읽어 주시고, 소설을 깊게 만나 주셔서, 그리고 진행하느라 수고했다는 말씀까지 감사합니다..ㅜㅜ 함께 읽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띵북
책 중반부터 너무 마음이 아파 읽기 힘들면서도 그레타와 밥과 마리와의 만남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한거 같아요. 특히 톰이 어머니의 과거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발견하며 과거 참혹한 역사를 마주했을 때, 저 또한 예기치 못한 부끄러운 역사 앞에 고개를 떨구게 되었어요.
옮긴이의 말처럼 독일은 전쟁을 촉발시킨 가해자이지만 현실에 처한 사람들이 삶에서 겪어야 했던 궁핍함과 고단함은 나라를 따질 것 없이 엄밀히 중첩되는거 같습니다. 역사는 전쟁의 참혹한 면을 기록하지만 전쟁 후의 삶은 기록되어 있지 않죠. 이 소설이 아니었다면 나 또한 몰랐을 아픈 역사와 진실을 직면하며 개인의 정체성과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전쟁 속, 수많은 가족들은 생이별을 해야 하고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참혹한 현실에 고통받습니다. 이제 멈춰야 할때도 되었건만 왜 같은 역사를 반복하려 하는지, 결국 고통받는 건 현실에 처한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게 더욱 분노하게 만들어요. 이 책을 많은 분들이 함께 읽고 꼭 알아야 할 역사와 인간의 존엄성을 나눌수 있길 바랍니다.
sns 서평 : https://www.instagram.com/p/DBqxSlYTiEh/?igsh=MWkzZmdjejN0ajE0NQ==
온라인 서점 알라딘과 예스24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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