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란/책증정] 박구용 추천! 잊을 수 없는 이야기 『그레첸을 멀리하라』를 함께 읽어요.

D-29
7.8장읽고) 치매는 종류가 너무 많고 발병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여러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혈관성치매인지 알츠하이머인지 등은 차치하고 직업상 이런 분들을 수십년간 만나오면서 느낀 것 중하나는 자신의 변함없는 일상이나 공간은 변화가 없다면 가족들이 눈치챌 수 없을만큼 치매가 심하게 진행되기까지는 잘 지낸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가 본 여러경우에 자신이 늘 생각하던 것은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레첸에게는 자신의 딸 마리는 그녀가 끝까지 놓치지않을만큼 이미 그녀라고 볼만큼 체득화된듯 싶습니다. 죽어서도 잊지않을 만큼 지독한 사랑인거겠죠. ㅡ딸 마리...보고싶고 그립고 만지고 싶은 내 딸.. 그녀의 과거속에 현재에 그리고 미래에 공존하겠죠. 이런 일련의 과정속에 수면위로 떠오른 그녀의 과거가 톰에게는 혼란,절망,호기심등으로 다가올 것은 분명한 일이였어요. 그 감정의 태풍속에 공황장애가 온것은 당연한 일이였어요. 억압되어있는 감정의 분출과 전이가 일어난 듯 보입니다. 제가 톰이라면 화가 났겠지만 톰처럼 엄마의 삶을 찾아봤을겁니다. 그리고 이해하려고 수용하려고 노력했을거에요. 톰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가늠할 순 없지만 좋은 어른으로 더 성숙되는 시간이였으리라 생각되요. 그의 관계맺음이 친밀한 양육자에게서 온 그림자가 있었다면 엄마의 치매로 그 어둠을 조금씩 긁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결국 꼭 나쁜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죠. 그 나쁜 일로 나는 더 깊이 내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되죠. 자신의 내면의 알몸그대로를 만나는 것은 아무도 갖을 수 없는 시간이니까요.
아참 내가 알고 있던 누군가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은 두글자로 감정의 도가니탕 같아요. 누군가에따라 다르지만 혼란스럽고 실망, 놀람, 자괴감, 한탄, 절망등등 많은 생각과 감정에 매립되니까요. 아픈 경우는 많았지만 그들을 통해 단단해지는 법도 배웠으니 지금은 감사할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더 아프거나 충격받는 것은 사절입니다. 많이 아파요. 진짜로...
아, 이 소설 너무 슬픈 것 같습니다. 오늘 8장까지 읽었는데 그레첸이 마리와 헤어지는 장면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당연히 톰이 엄마에게 이런 아픔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겠죠. 그러니 그걸 알았을 땐 한없는 연민의 감정에 휩싸였을 겁니다. 그나마 치매에 걸렸다는 게 다행 아닐까요? 정말 전쟁은 다시는 겪지 말아야할 텐데 우리 인간은 왜 그렇게 어리석은 역사를 반복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 어떤 사람의 글에 역사상 지구에서 전쟁이 없었던 때는 1년이 채 되지 않는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디선가는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거죠. 전쟁이 끝나면 빨리 안정을 찾을 것 같지만 정말 그 후유증은 상상 이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뒤란님의 옵션 질문은 오히려 아이러니하면서도 웃픈 것 같습니다. 사실 같이 사는 가족도 살면 살수록 모를 때가 넘 많더라구요.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이 사람이 내 가족 맞나 싶을 때도 있거든요. 그럴 땐 차라모르는 게 낫지 않나 싶더라구요. 그러다 소설처럼 대박사건에 직면할 수도 있겠지만. ㅋ 질문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죠? 미안합니다. ㅠ 근데 저는 4남매중 세째인데 그 옛날 우리 엄니가 임신중절을 했다고 하셔서 좀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입덧이 하도 심해서. 그러니까 저는 5남매가 될뻔한 거죠. 어렸을 땐 세째란 저의 위치를 부러워 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넌 언니, 오빠, 동생이 다 있어서 좋겠다며. (크면 그런 것도 아무짝에도 소용없지만. ㅋ) 근데 동생이 남자거든요. 여동생도 있으면 완벽한데 과연 그 아이는 여아였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고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이해는 하지만 일말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더군요. 우리와 가족이 되지 못한 그 아이를 나중에 천국에서 혹시 만나면 미안하다고 대신 용서를 빌고 싶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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