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란/책증정] 박구용 추천! 잊을 수 없는 이야기 『그레첸을 멀리하라』를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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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아무리 생각해봤자 과거는 흐르고 흘러 현재와 미래를 형성한다는 것을 작가가 전하고 싶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기에 그저 잊으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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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항상 저기에 있어. 비구름 뒤에도. 넌 그 별을 볼 필요조차 없어. 네가 열심히 생각하면 저 별이 아빠에게도 다가올 거야. 저 별로 우리 둘은 연결되는 거지. 내가 어디에 있든.
그레첸을 멀리하라 - 불가능한 사랑 65-66, 수잔네 아벨 지음, 김동언 옮김
가끔 그레타는 삐걱거리며 굴러가는 탱크의 기계음, 전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는 포격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다고 생각했다. 길은 끝이 없었다. 비참함도 끝이 없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사람들-아이들, 노인들, 임신한 여자들-은 길가에 남아 얼어 죽어 갔다. 그레타가 본 가장 참혹한 광경은 버려진 죽은 젖먹이들이었다. 그들은 겨우 한 웅큼의 눈으로 덮여 있었다.
그레첸을 멀리하라 - 불가능한 사랑 98-99, 수잔네 아벨 지음, 김동언 옮김
[1-2장을 읽고] "독일 전역이 공습으로 위협 받고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은 계속 되어야 한다." (88)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전쟁이 지운 일상은 힘든 하루들 뿐. 배급 식료품은 제한되고, 군수물품을 만들기 위해 공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지쳐 돌아올 뿐이다. 아이들은 전쟁을 위한 교육을 받거나 휴교령이 내려져 그마저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나이 어린 군인은 실종되고 사망한다. 모두에게 무너진 일상을 간신히 목숨을 붙이며 살 뿐이다. 당시 독일은 히틀러에 대한 맹목적이고 종교적인 신념으로 세뇌된 삶을 통해 살고 있었다. 인종을 가르고 전쟁을 축제화하며. ------ "가끔 그레타는 삐걱거리며 굴러가는 탱크의 기계음, 전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는 포격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다고 생각했다. 길은 끝이 없었다. 비참함도 끝이 없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사람들-아이들, 노인들, 임신한 여자들-은 길가에 남아 얼어 죽어 갔다. 그레타가 본 가장 참혹한 광경은 버려진 죽은 젖먹이들이었다. 그들은 겨우 한 웅큼의 눈으로 덮여 있었다." (97-98) 2장의 마지막 페이지는 전쟁이 얼마나 잔혹한지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여자들에게, 약한 자리에 선 자들에게.
야간비행 님께서 정리해 주신 문장과 생각 덕분에 독일 역사의 숨겨진 부분을 알리고 싶었다는 저자의 의도가 더 분명하게 전달된 듯합니다. :)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E.H카/ 역사란 무엇인가)글귀와 징비록(유성룡)이 생각났어요. 지난 과거는 바꿀 순 없지만 현재는 미래를 바꿀수있기 때문에 씁쓸한 과거를 올바르게 볼때 현재의 태도를 바로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쟁의 역사를 볼때 어떤 이득이 있었나? 나라의 권력층들의 욕심에 의해 국민은 그저 도구로 이용당하고 희생당하면서도 '국가를 위해'라는 명목하에 살인을 정당화시키는 걸 보며 너무 끔찍함을 느낍니다. 옳고그름에 대한 가치관이 생기지 않은 어린 그레타처럼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잘못된 신념을 갖고 행동하게 된걸까요?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자신들의 행동을 되돌아 볼 때 얼마나 자책하고 괴로워할까요? 한사람이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되는 이상한 현상을 만들어 내는 전쟁.. 참으로 무섭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가족끼리도 히틀러에게 맹목적인 그레타와 전쟁참여하여 장애인이 되었고 사회민주당원이된 할아버지를 보며 더 마음아팠습니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강아지똥 님의 한 사람이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라는 문장에 참혹한 전쟁을 떠올리며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함께 읽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생각과 마음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질문이 좀 어렵단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하긴 가독성은 좋은 것 같긴하지만 아무래도 다루는 이야기는 결코 쉬운 이야기는 아니니...그냥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말하자면, 전쟁인 집권자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죠. 또 그러느라 얼마나 많은 국가적 손실과 국민의 무고한 희생이 따르는지를 볼 때 전쟁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실감합니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줘야 하는데 오히려 죽음으로 내몰고 있으니 어떠한 사람이 집권자가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갈리기도한다는 걸 책을 보고나 작금은 현실을 볼 때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는 그런 집권자를 옹호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무리들이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들의 말로가 어떤지는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전쟁놀음에 여성과 어린아이들이 희생된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아직 앞부분만 읽었지만 전쟁의 참상은 어느 나라나 같구나.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그것과 겹쳐서 혼동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다 보니 질문이 어렵게 되었네요ㅜㅜ 그렇지만 남은 단계에서는 다양하고도 더 쉬운 질문들이 있으니 쉽고 재미있게 읽을 앞으로의 독서모임 기대해 주세요. :) stella15 님께서 남겨 주신 글처럼 이 소설의 배경은 독일이지만, 어쩌면 전쟁의 아픔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의미가 있는 소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을 하지 않은 날이 일 년도 되지 않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전쟁과 내전이 현재 진행형이지요. 그레타에게도 전쟁의 역사가 지나간 일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나라의 전쟁 뉴스에 집중하고 폭죽놀이를 보면서 전쟁을 생각하는 그레타가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고 보낸 순간이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소설 <순이 삼촌>에서 순이 삼촌이 계속 총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인선의 어머니가 계속 4.3을 견뎠던 것처럼. <순이 삼촌>의 '나', <작별하지 않는다>의 경하와 인선처럼 톰도 끝나지 않은 전쟁을 속에서 살고 있는 한 여자의 삶을 알아가며 전생의 역사를 마주하게 될 것 같아요.
폭죽 소리로 고통스러운 과거를 떠올리는 그레타를 보며, 저도 지어니 님처럼 전쟁의 가슴 아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남은 독서모임 동안 역사를 마주하는 시간을 함께 가져 보아요. :)
일본을 전범국이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에 <스물 네개의 눈동자>를 읽고 일본 국민들도 전쟁 피해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레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으며, 전범국의 국민부터 전쟁 피해자가 된다것을 깨닫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인간이 정해놓은 시간의 틀일뿐이라는생각을 해봅니다. 그 편리한 생각의 틀안에서 과연 우리는 과거를 진정으로 보냈고 현재라는 시간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꿈끌까요. 제대로 말이죠. 역사는 승자가 쓴다고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마음, 희생은 어디에 씌여지는 걸까요. 이 책속에 소녀 그레첸에게는 과거만이 남아있는 싶습니다. 커다란 먹구름에 삼켜져 침몰하는 영혼만이 보이네요. 무지한 신앙같은 정치적 신념의 횡포가 사이비종교같아 섬뜩합니다. 그런 세상이 있었다는게 그 가운데 그레첸이 있었다는게 마음 아프게 다가왔어요. 단 한사람도 구원할 수 없는 세상은 언제나 가슴아프게 다가오네요.
승자가 쓰는 이야기라는 활자 님의 생각을 읽으며, 소외되는 존재가 적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침묵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보고 들을 수 있을 시간을 떠올려 봅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장까지 진행된 오늘, 두 번째 질문드립니다! :) ★ 두 번째 질문! 3장을 보면, 톰의 성격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여러분은 톰의 성격이 어떻다고 보셨을까요? 저는 톰의 심정에 덩달아 불안을 느끼며 톰을 따라가게 되었는데요. 그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저의 상상 속에 그의 음성을 떠올리며 그가 왜 이런 성격을 갖게 되었을지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톰의 성격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과 함께 톰의 성격을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장면이나 문장들이 무엇이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톰은 어딘가 모르게 지쳐있으면서도 밥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집요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어쩌면 자신의 아버지가 되는지도 모르고, 직업적 특성도 있을 것이며, 한때는 어머니의 연인이기도 했으니 어머니가 치매 때문에 기억을 잃어가고 있으니 어떻게는 만나게 해 주려고 하는 마음이 컸을 것 같습니다. 엄마에게 전형적으로 여전히 반항하는 중년의 아들에게서 이런 모자관계는 어느 나라나 꼭 있기 마련이구나. 소설의 흐름도 우리나라와 흡사해 나라만 독일을 배경으로 했지 우리나라 작품이라고 해도 믿겠다 싶기도 하더군요. 아무튼 전 톰이 오히려 주위에서 흔히 볼법한 인물은 아닌가 싶어 오히려 친근감이 느껴졌습니다. 엄마에 대한 연민도 있고.
저는 솔직히 톰이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질 않기도 하고... 반반이었어요! 엄마가 걱정되면서도 사람들에게 보이긴 싫고... 어떤 마음일까 읽어내려갈 수록 궁금해지더라고요!
일정보다 늦게 따라가며 읽고 있습니다. 저는 톰의 성격이 유난히 두드러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40대의 잘 나가는 앵커지만 자신의 자리는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불안과 사람 가리는 까칠함...직장에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같다는 생각과 함께... 오히려 산책 중 힘들다는 엄마를 업어주겠다며 등을 내밀고, 막무가내인 엄마의 불평불만을 최대한 들어주고, 난민 숙소의 어린 소녀를 생각하며 엄마의 고통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아들로 보았습니다.(이 정도면 평균 이상은 되지 않나요?^^;;)
두 번째 질문 소설을 8장까지 다 읽고 이 질문에 답을 하러 왔습니다 +_+ 우선 외동으로 태어난 톰은 살면서 부모님의 이런 저런기대에 압박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묘사는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한번씩 몇 개월에 걸쳐 우울에 빠져있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몇 차례에 걸쳐 이야기해요. 어머니 그레첸에 대해선 상투적인 표현이고 어느 모자 관계나 그렇듯 애증을 모두 가지고 있구요. 어렸을 때 톰은 어렸을 때 본인이 결코 알 수 없었던 일로 우울에 빠져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그레첸의 마음을 얻어보고자 애를 썼어요. 그러나 톰이 점점 성장하면서 자기가 어떻게 해도 그레첸이 우울로 빠져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구요. 그러나 소설이 점점 전개될수록 톰은 항상 어머니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어머니를 알고자 하는 마음을 단념하지 않았음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해야할 일들은 전부 다 챙기구요~ 저는 톰의 마음과 행동이 너무나 이해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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