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D-29
그 장면을 한번 상상해보자. (중략) 많아야 스무 명 남짓한 학생들은 모두 의자에 앉아서, 돌을 쐐기 모양으로 예리하게 깎아서 만든 일종의 펜을 쥐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선생님이 나눠준 물묻힌 점토판 위에 열심히 설형문자를 써내려갔을 것이다. (중략) 점토판의 왼쪽에는 선생님이 적은 그날의 학습 내용이 적혀 있고, 오른쪽에는 학생들이 서툰 솜씨로 따라 쓰고, 고치고, 지워서 지저분해진 흔적이 가득하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86-87페이지,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인간의 잔인함은 때로 상상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 모술과 그밖의 지역에서 자행된 IS의 만행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최근에 상당히 능률적으로 실행됐던 지식의 숙청 사례를 떠올려보라. 1944년 말에 나치에 의해 폴란드 바르샤바가 조직적으로 파괴된 일은 그 규모와 무자비함에서 견줄 대상이 없을 정도다. (중략) 바르샤바에서의 불 난리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다. 이 사건은 1,000년간 폴란드 문화를 지탱했던 지식과 문화를 말살하려는 목적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진행된 엄청난 규모의 복수였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158-159페이지,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도서관 서가에 오래 머물면서 얻는 순수한 기쁨이 이 도서관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그것은 필시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고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한 이 도서관의 도서 분류체계를 이용해서 책을 찾으려고 애쓰는 중에 겪는 상황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듀이 십진분류법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 번씩 들어서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이다. (중략) 이런 분류법들은 질서와 논리의 전형이어서 지독히 따분하고 재미가 없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181페이지,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물론 분별 있는 접근방식은 지식의 유형을 서로 구분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따라서 두 종류의 앎은 모두 적절한 쓰임이 있으며, 믿음과 증거는 똑같이 가치가 있어서 서로 대립하지 않고 융합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식인이자 현명한 사람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p. 102,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분필 먼지가 자욱한 교실, 계단식으로 설계된 대강의실, 으스스하게 소리가 울리는 끔찍한 시험장에서 해야 했던 하찮은 활동에서 벗어나서, 각자 끈덕지게 몰입하고 탐구함으로써 그런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p. 128,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소실된 건물들은 대체로 복원돼서 그 자리에 서 있지만, 그 안에 담겨 있던 생각과 기억, 사상과 지식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규모로 손실됐기 때문에, 영원히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p. 160,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3장과 4장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여러분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식은 사회의 발전과 공동체 유지에 많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떤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되고, 왜곡되는 경우들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특정 세력의 이익에 의해 사실이 숨겨지고 확산되기도 합니다. 거짓된 과장 정보, 허위 사실의 보도들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죠. 우리는 과연 거짓과 진실을 잘 분별해 낼 수 있을까요? 거짓 정보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 기억에 남는 문장, 나누고 싶은 경험 등도 자유롭게 이야기해요!
고대의 필사본 문헌 상당수가 교리 경쟁이 치열했떤 시기에 기원한 종교적인 글이었기 때문에, 때때로 흥미로운 논쟁이 벌 어지기도 했다. 가령 경건한 이슬람교도가 기도문이나 설교문을 기독교인이 만든 종이, 그중에서도 특히 이 지역에서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적용해 햇빛에 비추었을 때 기독교의 상징인 무늬가 비치는 종이에 써도 되는지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275페이지,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요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거짓 정보가 더욱 눈에 띄는 것 같아요. 거짓과 진실을 구별하기 위해선, 우선 '내가 아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전제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정보에 대한 신념이 강해지면 거기서부터 정말 큰 재앙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ㅎ
'내가 아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쉽지 않지만,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꼭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3장 문자, 종이, 인쇄술의 발전에 따른 정보 혁명과 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른 각종 매체의 변화 등에 대한 텍스트들을 그간 여기저기서 많이 접해왔습니다. 3장을 읽으면서 필경사들에 대해 좀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어요. 또 필기체가 탄생한 배경도 깨알같은 재미였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과정으로 문서를 인쇄했던 구텐베르크 작업팀의 작업 과정을 눈으로 보고 싶다 +_+ 이런 마음도 들었어요. 그리고 3장을 읽으면서 떠올랐떤 책은 작년에 구입해서 읽은 닐 포스트먼의 <죽도록 즐기기> 였어요. 이 책의 내용 중 전신이 발명되고 나서 주로 어떤 종류의 정보들이 주로 생산되고 확산되기 시작했는지, 또 신문에서 광고가 점점 중요하게 되면서 판매 부수를 올리기 위해 신문이 전달하는 내용에 어떠한 질적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이 모든 미디어의 변화로 인해 사회에 어떤 정보가 취사 선택되어 유통되며 대중들은 어떤 식으로 정보를 소비하는지 등을 이야기 했는데, 많은 내용이 3장의 부분과 겹쳐졌어요. 4장 가짜뉴스, 대안적 사실 등을 키워드로 떠올리면서 읽었어요. 이 주제는 대략 10년 전쯤(?)부터 한 두 권식 꽂히더니 제 책장의 한 코너를 차지할 정도가 되었어요. 푸코는 지식과 권력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보았고, 담론은 늘 권력의 통제를 받고 조작됩니다. 저를 포함한 평범한 대중들도 이런 주제로 한 두시간쯤 수다를 떨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수다에 포함된 세상사 이야기 중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정확히 짚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죽도록 즐기기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영혼이 잠식되지 않도록 정신 단단히 붙들어매고 있으라 충고하는 책이다. 미디어 비평의 대가 닐 포스트먼의 기념비적 역작인 이 책은 뉴미디어시대를 예견한 매체비평서이자 성찰없는 미디어세대를 위한 예언자적 메시지이다.
<지식의 탄생>에서 소개한 힐앤논튼, 아메리칸 타바코 컴퍼니 사례와 비슷한 내용이네요! 지식과 권력의 불가분 관계는 계속해서 생각해 볼만한 주제이지 않을까 싶어요.
3장에 나왔던 네이팜소녀..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그 한 사진의 파급력이란 정말 놀랍다고 생각됩니다. 역사의 모든일은 인간의 정신, 심리에 의해 시작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고 어떤 방향으로 이끄느냐는 정말 중요한 핵심인것 같습니다. 전 죽은줄로만 알았는데 찾아보니 판티킴푹씨는 캐나다에서 잘 살고 계신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진을 찾아보니 등의 화상자국이 여전히 선명하네요.. 4장은 정말 흥미롭게 읽었어요. 특히 중국의 '천안문사태', '북아일랜드의 '피의 일요일'사건은 우리나라의 5.18민주화운동이 생각날수 밖에 없네요. 사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5.18은 너무도 잘알고 있고 분노하고 있는 역사이지만 중국이나 아일랜의 그와 같은 역사에는 다른나라의 일이기에 너무 무지하고 무관심했구나 싶었어요. 그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외신의 도움을 간절히 받고자 했었고 유일한 희망으로 의지했듯이 그들의 억울함에 우리도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또 프로파간다에 대한 일화들도 흥미로웠고 '지식은 진실의 통용이다'라는 말도 크게 울림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이 문장이 직관적으로 이해가 안되서 ;;; 정확히 무슨 말인지 애매모호 했는데 찾아보니 진실을 알기 위해선 지식이라는 수단,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곧 지식이 필요하다라는 말이라니 책 열심히 읽고 지식을 열심히 쌓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대중의 심리를 조작하는 이런 전략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더는 알 필요가 없으며, 더 나아가 아무것도 알 필여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p.406,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2장에서는 구글 서비스 알렉사의 의미나 세게의 도서관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네요 정말 다큐멘터리처럼 많은 나라의 내용을 다루니 저무 좋네요 작가가 서양인이라 서양 중심의 관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나 일본, 중동 아프리카 이야기도 골고루 다루는 편이라 더욱 재미있네요 하지만 한국 얘기는 금속 활자 얘기가 잠시 나오는 정도라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언젠가 한국에 있는 멋진 도서관이나 출판에 대한 얘기도 얘기할 거리가 많이 생기면 좋겠네요
구텐베르크가 이 책을 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우리 세상을 지배하는 인류 사회의 어떤 움직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구텐베르크와 그의 발명은 지식의 확산을 민주화했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무조건적으로 홉수하는 식의 정보는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을 뿐더러 범죄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가짜뉴스와 정보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우리의 올바른 판단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무분별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는것입니다. 정보를 접하되 그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는 다양한 매체와 사람들을 통해 검증해 보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을 함양하고 생각하는 깊이를 더욱 깊어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중세의 종말과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할 이 중요한 사건은 1440년에 일어났다. 그 무렵 종이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명품인 인쇄기와 연결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얼마 뒤 종이와 인쇄술이 완전히 결합됐을 때 깊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진정한 정보혁명이 시작됐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277-278페이지,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신문은 시대의 기록부이자 모든 지성의 충실한 기록관이 되어야 하고, 특정한 한 가지 대상에 몰두해서는 안 되며, 잘 차려진 식탁처럼 모든 입맛에 맞는 것을 담아야 하고, 국내와 국외 궁정의 동향을 관찰해 정치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며, 논쟁을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이나 정보를 줄 수 있도록 논쟁 소식을 보도해야 하고, 광고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무역의 이익에도 마땅히 주목해야 한다.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309페이지,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리터러시"(생각하는 삶의 방식), 사유(思惟)가 있다면 어떻게든 진실(true)과 거짓(false)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인데요, 지식은 날이 갈수록 엄청난 데이터와 방대한 규모로 계속 쌓여지게 되는 것이고, 여기서 장난질과 이익을 생각한 개인, 집단, 정치등에 의해 왜곡되는 부분들이 발생할거에요. (실지로 지금 수많은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분별력과 판단을 요구받고 있는 현실 아닐까요) 거짓정보와 그것의 유통은 그야말로 비극일 것이고, 어찌보면 지금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현실일수도 있죠.(누군가는 아니라고도 생각하겠지만) 한쪽으로는 분별해야 하고, 한쪽으로는 그 거짓의 유통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기도 하고, 전 지금 대한민국이 그 홍역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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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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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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