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장면을 한번 상상해보자. (중략) 많아야 스무 명 남짓한 학생들은 모두 의자에 앉아서, 돌을 쐐기 모양으로 예리하게 깎아서 만든 일종의 펜을 쥐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선생님이 나눠준 물묻힌 점토판 위에 열심히 설형문자를 써내려갔을 것이다. (중략) 점토판의 왼쪽에는 선생님이 적은 그날의 학습 내용이 적혀 있고, 오른쪽에는 학생들이 서툰 솜씨로 따라 쓰고, 고치고, 지워서 지저분해진 흔적이 가득하다. ”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86-87페이지,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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