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소피아님의 대화: 제가 3장 읽기 시작하자마자 야성 황이랑 (속으로) 계속 싸우느라 다 읽지도 못하고 아직 10페이지정도 남았습니다. 이 분이 계속 이리갔다 저리갔다하는 구성을 펼치고 있어서 이 포스트를 쓰고 난후에 뒤를 읽으면 후회할수도 있으나, 몇자 끄적여보자면.. 우선, 처음에 등장한 헨리 8세와 만력제 비교하는 부분은 (제가 만력제는 뉘신지 모르지만 헨리 8세는 좀 아는 데 말입니다) 이게 저자의 주장에 맞는 사례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헨리 8세 집권 초기 상황을 기준으로 비교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야성 황 선생님, 헨리 8세는 통제할수 없는 규범과 규칙의 제약을 받았다구요? 울지 추기경을 내쫒고 토머스 모어와 앤 불린을 가차없이 죽였는데요? 만력제과 후궁 관계랑 다르게, 헨리 8세와 앤 불린은 실제 연애에 가까웠다고요? 앤 불린이 성공했으면 잉글랜드의 측천무후가 되었을텐데요? 튜더 왕가에선 남여 모두 왕위계승을 허용했기 때문에 개방적이었다고요? 헨리 8세가 캐서린과 이혼할 때의 핑계도 그렇고, 다섯 번이나 부인을 갈아치우는 내내 원한 건 후계자감 아들 아니었나요? 그 외에도 물음표 백만개— 헨리 8세 이야기 지나가면서 좀 진정하고, 나름 재미있어서 진지하게 읽어가는 중에 “과거 문해력은 전제권력 강화에 이용되었으나, 종교개혁으로 나타난 프로테스탄트 문해력은 자유주의적 가치를 장려하였다.”—> 이 부분에서 또다시 물음표 생김. 작년 벽돌책이었던 <변화의 세기>의 저자 이언 모티머 선생님은, 루터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왕권이 강화되면서 절대 왕정이 나타나게 되었다던데요? 프로테스탄트 문해력이 전제권력 강화에 이용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나요? 네? 이 와중에 “사적 정부”란 개념은 상당히 놀랍고, 야성 황이 던지는 질문들은 아주 예리하고, 또 새로 알게 된 정보가 많아서 계속 읽게 되는군요. 흠흠.
저도 헨리 8세의 부인 갈아치우기 내막을 알면 알수록 중국 황실이나 조선 왕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막장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걸 자신의 정치력으로 밀어부쳤으니 과연 헨리 8세의 왕실은 '정치집단'이었고 중국의 황제는 '조직'을 다스렸다는 말이 맞으나 그래서 영국왕과 중국 황제의 권력의 막강력이 어떤 한계까지 치달을 수 있었는가에 대한 해석은 다르게 볼 수 있지요. 소설이기는 하지만 헨리 8세와 앤 불린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는 '울프 홀' 정말 재밌게 읽었었어요. 1부, 2부까지는 열심히 읽었는데, 3부작을 끝내지는 못했네요. 근데, 우리 나라 출판시장 정말.... 이 멋진 책도 벌써 번역본은 절판이군요. 만력제는 갑자기 꿈에서 깨어나서 임진왜란에 파병을 한 것으로는 조선에 한없이 감사한 인물이나 너무나 무능한 인물이 명나라 사상 최장기간 통치를 해버려서 명나라를 망하게 한 걸로 유명하죠.
울프 홀 1 -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자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 16세기 무자비한 헨리 8세의 왕정에서 왕의 마음을 얻고 정치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한 인물, 토머스 크롬웰의 삶을 따라가며 권력의 속성과 비극적인 운명의 수레바퀴를 매혹적으로 그려 보인다.
dezxc12님의 대화: 중세유럽에 카톨릭의 역할에 대한 책의 소개글을 가져와 봅니다. https://www.amazon.com/Sacred-Foundations-Religious-Medieval-European/dp/0691245088 "가톨릭 교회는 중세 군주들과 경쟁하여 통치 기관, 법치, 의회에 중요한 템플릿을 제공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중세 시대에 가장 강력하고 부유하며 가장 잘 조직된 정치 행위자였습니다. 11세기부터 교황청은 교회의 자율성을 위해 싸웠고, 유럽 통치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사람, 영토, 군주 모두에 대한 권위를 주장했습니다 교황청과의 갈등은 앞으로 수세기 동안 유럽에서 영토 권한을 분열시켜 도시의 자치와 주권 사상을 전파했습니다. 조직적 이점과 인적 자본 덕분에 교회는 위기와 과세부터 법원과 의회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의 통치자들이 채택한 제도적 선례도 발전시켰습니다. 교회의 혁신은 법치주의와 의회의 대표성을 모두 가능하게 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정치학자인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중세에는 카톨릭 교회가 세속권력과 경쟁하며 유럽사회의 발전을 주도했지만, 중세가 끝나고 결국 세속권력의 발전에 밀려서 카톨릭 교회는 권력을 상실하고 도태되었으며, 현재의 교회는 사회의 진보를 거스르는 보수적인 성향의 세력이 되었다고 말하는데 (저자의 트위터를 보면 정치성향이 상당히 강경한 진보이시던데 그래서 그렇게 보시는거 같고요.), 아무튼 위의 책소개글에 나오는것처럼 종교조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추구하고 강력한 세속권력이 나오는것을 경계하고 세속권력을 견제하고 분열을 유도한게 중세 카톨릭 교회의 특징이 아닌가 싶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이전까지 가톨릭이 왕권과 대립하는 위치에서 왕권은 군주들과 교황 등 여기저기 치이는 위치였다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신교에 의해 구교가 위축되며 왕권이 강화된 것 같았는데... 헨리8세 외에 킹제임스 성경을 펴낸 제임스1세도 청교도 세력의 지지로 권력을 쥔 왕이었죠. 생각해보면 문해력이 원리적으로는 자유주의적 가치를 장려해도 그것이 결국 또다른 종교가 아닌 또 다른 권력의 중앙집권화에 이용되었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는 없네요. 생각해보면 프랑스혁명도 실은 왕실과 귀족에서 부르주아지 등 다른 계층으로 권력이 넘어가기 위한 구실이나 과정으로도 볼 수 있어서..;; 마냥 자유로 향한 똑바른 진전이나 진보로만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죠.
CTL님의 대화: 저도 헨리 8세의 부인 갈아치우기 내막을 알면 알수록 중국 황실이나 조선 왕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막장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걸 자신의 정치력으로 밀어부쳤으니 과연 헨리 8세의 왕실은 '정치집단'이었고 중국의 황제는 '조직'을 다스렸다는 말이 맞으나 그래서 영국왕과 중국 황제의 권력의 막강력이 어떤 한계까지 치달을 수 있었는가에 대한 해석은 다르게 볼 수 있지요. 소설이기는 하지만 헨리 8세와 앤 불린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는 '울프 홀' 정말 재밌게 읽었었어요. 1부, 2부까지는 열심히 읽었는데, 3부작을 끝내지는 못했네요. 근데, 우리 나라 출판시장 정말.... 이 멋진 책도 벌써 번역본은 절판이군요. 만력제는 갑자기 꿈에서 깨어나서 임진왜란에 파병을 한 것으로는 조선에 한없이 감사한 인물이나 너무나 무능한 인물이 명나라 사상 최장기간 통치를 해버려서 명나라를 망하게 한 걸로 유명하죠.
아 Wolf Hall 시리즈가 한국에서는 그렇게 반응이 좋지 않더라구요. 너무 두꺼운 건지 영국사가 낯설어서 그런지 번역의 문제인지;;
borumis님의 대화: 아 Wolf Hall 시리즈가 한국에서는 그렇게 반응이 좋지 않더라구요. 너무 두꺼운 건지 영국사가 낯설어서 그런지 번역의 문제인지;;
이 책의 첫 부분이 영어로도 아주 낯설죠. 분명히 3인청 'He'인데 내용은 1인칭 관점에서 보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엄청 당황스럽고 낯설고 헷갈리는데 일단 3인칭이지만 '나'로 생각하면 된다는 걸 알고나면 Hillary Mantle의 심리묘사의 묘미에 푹 빠지게 되죠. 그래서 그걸 한글로 어떻게 번역하나..... 가 큰 골칫거리였을 것 같습니다. 품절인 책이니 결과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마 그 인칭 문제는 반영을 했든 안했든 묘미가 사라졌을테고, 영국 왕실 정치싸움이니 인물이나 정치적 배경이 너무 복잡해서 덜 흥미로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이 책도 벽돌책인데...후후... 절판이니 아쉽네요.
YG님의 대화: 저도 이 문장에 중요 포스트 잇 붙여 뒀어요. 저는 이 책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중간중간 나오는 이런 반짝반짝 빛나는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소소하지만 흥미진진한 문장의 발견으로 즐거운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서구에서 관료제는 정치적 거버넌스의 전반적인 틀이 갖춰진 후에 탄생했으며, 정책 문제를 해결하고 각각의 영역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는 목적이 뚜렷한 테크노크라시 성격의 도구였다. 즉, 관료제는 전쟁, 세금 징수, 의료 운영, 산림 관리와 같은 업무별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생겨났지 전반적인 거버넌스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그러한 기능은 의회, 권리장전, 삼권분립과 같은 다양한 제도와 사상과 합의를 통해 제공되었다. 관료제는 나중에 이러한 제도들에 더해진 것이었으며, 그중 일부일 뿐이지 결코 그 전부가 아니었다. 반면, 왕조 시대 중국의 관료제는 사회가 막 태동하여 힘겹게 헤쳐나가야 하는 연약한 시기에 생겨났다. 과거 제도의 확장은 사회에 대한 국가의 지배를 확립했다. 이 지배는 행정적이고 관념적인 지배였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p.149 3장 사회 없는 국가,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즐겁게 읽고 계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수요일 10월 16일과 내일 목요일 10월 17일은 2부 4장 '권위주의적 평균으로의 회귀'를 읽습니다. 중국의 1980년대 개혁 개방과 중국에서 회랑이 넓어질 수 있었던 가능성이 어떻게 축소되었는지를 서술하는 장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세요.
2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려고 하는데요, 위에서 몇 분이 말씀해 주신 내용을 받아 만력제와 헨리8세의 비교와 관련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얼마나 뜻대로 할 수 있었느냐를 떠나서 고려해야 할 권력 주체의 범위가 얼마나 다양했었느냐의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도 그런 차원에서 두 사람을 비교한 것이 아닐까 해요. 후계자 승계 문제 같은 것에 있어서 황제가 온전히 자기 뜻대로 할 수는 없었을지 모르지만, 유교적 가치기준을 갖고 사대부와 황제가 대립하는 비교적 단순한 구도입니다. 하지만 유럽은 다양한 권력 주체들이 있어 서로 대립하고 연대하고 견제하기 때문에 게임이 복잡해집니다. 권력이 일원화된 체제에서는 상명하복의 위계질서에 따라 일이 처리되지만, 다원화된 권력이 존재하는 곳에선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통제는 불가능해지고 서로가 서로를 제한하게 됩니다. 헨리8세는 교황도 상대하고, 국내의 카톨릭교도, 스페인 등의 외국, 유력한 귀족가문 등을 고려하면서 권한을 행사해야 했습니다. 바로 앞세대에서 수십년에 걸친 내전을 겪은 나라의 왕이 자기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밀어부치기만 하면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었겠죠. 결과적으로 선대왕들보다 훨씬 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그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었던 절대군주이긴 하지만 그가 뜻한 바를 하기 위해서는 생각도 많이 하고 사전작업도 많이 거쳐야 했을 것입니다. 토머스 모어만 하더라도 왕의 명을 거역한 이후 15개월 동안 재판을 거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었고 죽은 뒤에도 양심적 지식인으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도 왕조마다 분위기 차이는 있었지만 명나라의 주원장은 승상을 포함해 10만에 가까운 이들을 역모죄로 처형했는데, 이를 비판하거나 저항하는 세력은 미미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헨리2세 시대에 사사건건 왕에게 맞서던 캔터베리 대주교가 왕을 따르던 기사들에게 살해당했다는 사건을 읽고 이게 뭐 대단한 역사적 사건일까 의아해 했던 적이 있습니다. 왕이 주교 정도 마음대로 처형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었죠. 하지만 왕에게 적대하던 주교의 죽음은 자신이 직접 명령한 것이 아님에도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되었고 왕은 당황해하며 자신의 무고함을 변명해야 했습니다. 그 일이 수백년 후의 외국 역사교과서에 나올 만큼 유명한 스캔들이 된 것이죠. 저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유럽의 봉건주의가 뭔가 체감이 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4장을 읽다 보니, 얼마 전 읽은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이 자주 연상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보수주의의 고전이라서, 보수든 진보든 학습 내지 비판의 관점으로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현대 우파의 가장 기본적인 믿음을 표현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책을 직접 읽으면 느낌의 깊이가 다르지만, 제가 나름대로 중심 메시지를 표현해 보자면 "사회주의의 본질은 맹목적인 시장이 아니라 합리적인 계획에 의해 사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믿음에 있는데, 사회를 인위적인 계획의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이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특정의 목적과 계획들을 사회에 강요하기 위해 일원화된 권력에 의한 지시와 통제의 길로 갈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권위주의와 독재이다. 그것이 나치즘 등장 전후의 독일이 걸은 길이었고, 영국 등 다른 서구 국가들도 그런 길로 나아가게 될 수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중국 공산당은 중앙집권적인 계획 경제를 시도하다가 문화대혁명 등의 충격으로 파탄이 난 다음에 일사분란한 통제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계획을 세우고 결정하는 권력의 일부를 다른 주체들, 예를 들어 지방정부나 민간금융 등에 양도하고 분산시킬 수밖에 없었고, 그를 통해 개혁과 개방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과정은 중앙 공산당 지도부의 적극적 의도 속에 이루어졌다기보다는 통제를 할 역량이 약화된 상태에서 통제 밖의 영역들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방기 내지는 사후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인 것 같습니다. 중국의 개혁과 눈부신 경제적 성장이 중앙 정부의 일관된 정책 덕분이 아니라,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일원화된 권력의 통제가 약해지고 자율적 의사결정을 하는 주체가 많아진 것, 즉 좁게 제한되었던 "범위"가 "규모"의 성장과 균형을 이룰 수 있을 만큼 적절한 수준을 일부 되찾으면서 이루어진 성과라고 하는 주장이 아닐까 합니다.
국가의 권력은 가장 중요했고 지금도 동일하며, 중국의 시스템은 물 샐 틈도 없다. 틈 없는 시스템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완벽에 가까운 설계, 시민사회의 부재, 뿌리 깊은 가치와 규범들 덕분에 전제 정치 체제는 중국에 깊게 뿌리 내렸다. 이것은 과거 제도가 지닌, 사회를 질식시키는 능력 때문에 가능했다. 과거 제도는 중국의 정치를 그 자리에 못 박았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3장, 150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족쇄가 채워진 사회에는 국가에 대항할 수 있는 정당성, 지위, 자원이 없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3장, 157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서양과 중국에서 나타난 관료제의 또 다른 커다란 차이점은 바로 관료제의 발전 시기이다. 중국의 관료제는 정치보다 앞서 발전했고 정치의 발전을 저해했다. 반면 서양에서는 정치가 먼저 발전하고 성숙하여 관료제를 제한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3장, 164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과거 시험의 문해력은 낯선 담론을 강요해 토론 민주주의를 막았다. 유교 텍스트는 방대하고 어려웠다. 고전 문헌의 언어를 암기하고 그 안에 담긴 권위주의적 가치관을 흡수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자연 현상을 탐색하고, 수학을 탐구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조직하고, 자유주의와 과학적 회의주의의 발전에 중대한 발자취를 남기는 등 다른 일을 할 시간이나 에너지가 없었다. 과거 제도는 인간의 능력을 이미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3장, 187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가 정신이 어떻게 강압적인 중국공산당과 공존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기업가 정신은 원자 단위의 개인주의에서 번성하고, 전제 정권은 개인의 자율성이 부재할 때 번성한다. 사실 중국공산당은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다만 그 정치 참여가 공산당이 정해놓은, 조직화가 불가능한 고림 공간 안에서만 가능할 뿐이다. 시민들은 설문 조사, 온라인 포털, 청원 등을 통해 중국공산당에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독재와 폭압은 개인주의에 전혀 불리하지 않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3장, 192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himjin님의 대화: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china_lab&logNo=223613410533&navType=by
<당 원로 대접하기 시작한 시진핑, 이유는?> 중국에 대해 잘 모르고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기사인데 이 기사 <중국필패>를 읽노라니 시선이 가네요~
@오도니안 네, 4장 요약을 잘해주셨네요. 저는 앞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통찰이 @goodboy 님께서도 메모하셨던 아래 문장이었어요. 이 문장과 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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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오도니안 네, 4장 요약을 잘해주셨네요. 저는 앞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통찰이 @goodboy 님께서도 메모하셨던 아래 문장이었어요. 이 문장과 통하죠.
나는 중국에서 시장 개혁이 전개된 것은 중국 지도자들이 시장경제라는 개념을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니라 중앙 계획을 실행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2장 113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CTL 님께서 일정이 힘들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약간 벅찬 읽기 일정인가요? 모임 끝나는 날보다 항상 여유 있게 일정을 잡고 있어서 조금 밭은 느낌이 나긴 합니다. 나중에 일정이 끝나도 며칠 말미가 있으니 자기 호흡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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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 10월 18일과 주말에는 3부 '안정(Stability)'을 시작합니다. 5장 '무엇이 중국의 전제 정치를 안정적으로 만드는가?'를 읽습니다. 중국식 독재 정치는 어떻게 장수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은 역사학자, 중국학자 여럿이 탐구해온 문제였어요. 야성 황은 이 장에서 기존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소개하고 자신의 분석을 제시합니다. 저는 흥미롭게 읽으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한 대목도 많았는데요. 여러분도 한번 확인해 보시죠!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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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성북구 비문학 최종후보도서 4권을 소개합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①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② 『공감의 반경』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④ 『탄소로운 식탁』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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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글쓰기 책 함께 읽기 네 번째, 《네 번째 원고-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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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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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읽기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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