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L님의 대화: 1.
2장을 읽으면서는 사실, 공산당 자체에 대해서 보다는 역사적으로 변화해온 중국의 지방통치제도에 대해 더 많이 찾아보게 되었어요. 이 책에서는 U-form vs M-form으로 나누지만, 사실 중앙집권과 지방분권의 대비잖아요? 그래서 진시황이 실시한 '군현제'의 의미와 드라마 '초한지'를 보면서 가졌던 '왜 한 고조는 자신을 도운 개국공신들을 못 죽여서 안달이었나' 하는 질문에 해답을 얻은 '군국제', 그리고 늘 위협적인 '봉건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군현제에 대한 자료가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2.
역시 과거제도로 중국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자 하는 저자의 입장에 대해 수긍이 가지 않는 또 한가지는, 공산당 행정가들의 '성과'를 평가하는 부분을 과거제도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관료로 키우기 위한 인재를 '선출'하는 제도와 관료의 업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비교한다? 그거야 말로 오렌지와 사과를 비교하는 거 아닌가요?
중국의 행정체계에 대해서 잘 정리한 내용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블로그는 많지만 자료나 출처가 믿을만한 글을 찾기 힘들었는데,
토지주택박물관 싸이트에 강의자료로 올라와 있는 글이면 괜찮겠지요?
'秦·漢, 통일제국의 형성과 고대문화 기틀마련'이라는 제목의 서울대 역사과 김병준 교수 글입니다.
11페이지 분량으로 진, 한의 통치제도에 대해서 잘 정리되어있어요. 관심있으신 분은 검색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서 읽어보시길....
책으로 더 알고 싶으신 분은 같은 저자의 아래 책이 있네요. 97년 출판이지만 아직도 판매 중인 듯 합니다.
제가 진, 한 시대 군현제를 자꾸 찾아본 이유는, 공산당을 견고하게 지탱해주는 행정제도의 기반도 이미 2000년 전에 무수히 시도되고 갖추어진 중앙과 지방의 권력균형을 이루고자하는 제도의 연장선이 아닌가 싶어서예요. '선거'라는 말이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오던 '과거'의 연장선으로 바로 인식이 되는 것처럼, 중국인들에게는 중앙에서부터 오는 하나의 권력이 통치하는게 당연하고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무의식적인 공감이 뿌리박혀있는 거지요. 그 이름이 황제이건 주석이건 공산당이건 간에요.... 그래서 어쩌면 중국인들에게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반드시 추구해야할 이상이라는 주장이 충분히 의구심이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0년에 걸쳐 중앙의 권력을 공고히 한 제도가 군현제였고, 그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게 유교/성리학이고, 과거제도를 통해 그 사상의 주입을 현실적으로 공고히 한 거지요. 공산당 집권하에서도 당의 지배하에 지방과 중앙의 권력 견제와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고 계속 통제된 언론을 통해서 사상교육을 주입하고 있으니, 현재의 '공자' 숭배의 분위기도 과거의 통치이념으로써의 유교/성리학의 역할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중국고대 지역문화와 군현지배은주시대 사천 서부평원에서의 청동문명의 형성과 발 전부터 전국시대 사천 서부고원의 문화와 파촉문화에 이르기까지 중국 고대 지역문화와 군현지배의 실상을 고찰한 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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