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조금 생뚱맞지만 중국 관련해서 기본적인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중국의 체제를 사회주의 시장경제라고 정의하면 될까요? 관련해서 중국의 체제를 잘 설명한 책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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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CTL 저도 '혐중' 분위기에 기댄 제목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추천사 쓰신 지만수 선생님께서 '필패'는 '必敗'와 '必覇' 둘로 읽으셔서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아! 이 '패'자가 그 '패'의 뜻도 있지요! 한글로는 '패'가 정반대의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도 언어의 묘미입니다~ 제가 헤매는 이유는 이런저런 이유로 영문판을 읽고 있어서, 말씀하신 추천사도 안 읽고 하니 이해의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설명 감사합니다.
YG님의 대화: @테이블 @책읽을맛 아, 저는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방법론을 우리나라에도 적용해 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역사학에 문외한입니다만) 국내 사학계에서는 전통적으로 과거제의 장점을 열거하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은 그에 대한 반론이니까요.
제가 전문적 논의는 전혀 모르지만, 말씀대로 과거제의 장점에 대한 논의가 꽤 있었을 것 같네요. 저는 그래서 오히려 저자의 주장을 따라 갈 때 중국이 정말 과거제 기반 관료제가 빈틈없이 작동해서 국가 영역이 강하게 발달해서 사회를 압도했을까? 그렇게 본다면, 조선은 그 정도가 더 강한 사회로 봐야 하지 않을까(사림을 시민 사회나 공론의 맹아로 보는 논의도 있었던 것 같지만, 조선은 상업 경제 발달이 명청대에 비해 약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중국이 관료제가 강하고 동질성이 크긴 해도 정말 사회가 없는 국가라는 주장을 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고, 어쩌면 현재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역사에 투영하는 동기가 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론까지만 보면 아직은 애매한데(저자의 주장이 공감도 가고 매력적이기도 해서), 이건 뒤의 본문을 빨리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YG님의 대화: [유라시아 견문] 다니엘 벨과의 대화 : 중국 모델 ① 히틀러 vs. 홍위병, 민주주의가 낳은 20세기 괴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2013027 [유라시아 견문] 다니엘 벨과의 대화 : 중국 모델 ② 40대가 60대보다 1표씩 더 가진다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2013052
좋은 신문기사 소개 감사합니다. 현재의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향후 곱씹어볼 내용들이 많군요. 그래서 요즘 중국뉴스에서 "공자"를 많이 보여주고 시진핑이 공자사당 참배하는 모습을 줄창 보여주는게 이 기사를 보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저 교수님 말씀하시는 내용 중에 살떨리게 위험한 내용들이 많아서 무섭네요.
테이블님의 대화: 머리말과 서론까지 읽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입니다. 동질성과 이질성으로는 그나마 이해가 가는데, 이걸 규모와 범위로 설명할 때는 이해가 가다 말다 하네요. 스케일과 스코프라는 개념을 이런 식으로 놓고 생각하는게 흥미롭기도 하고, 반면에 이 모든 걸 이걸로 다 환원해서 설명하는 건 너무 야심이 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만 논문에서 할 수 없는 걸 단행본에서 하겠다는 저자의 의도는 재밌네요. 저 같은 취미 독자는 환영입니다^^ 과거제로 중국과 동아시아 관료제의 특성을 설명하는 건 아마 기존의 연구도 꽤 있을 것 같은데, 다만 과거제가 사상적 동일성을 강제해서 중국에 사회가 부재하다 식의는 접근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유럽과 비교해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동시에 동북아 국가들 간의 비교를 해 본다면(예컨대 조선과 비교해서) 꼭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유럽에서도 근세에 카톨릭이 권력을 왕권과 나누기는 했어도 사회의 역할을 했을까 싶고요. 물론 종교개혁 이후의 개신교와 부르주아지가 그런 역할을 했을텐데, 이걸 중국은 과거제 때문에 사회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게 일리는 있지만 지나치다는 느낌입니다. 위에서 소개해 주신 책에서는 박민희 기자의 책도, <야망의 시대>도 위화도, 켄리우도 재밌게 읽긴 했지만, 중국사 책은 몇 년 만이네요. <옥스포드 중국사 수업> 2016년에 번역서 나올 때 읽은 게 마지막이라, 워낙 무지한 분야입니다. 일단은 책을 따라 본문을 읽어보면 조금 더 자세한 얘기가 나오겠지요.
저도 경제학에서 말한 규모와 범위의 경제 개념보다는 정치사회적 동질성과 이질성 정도로 이해했는데 아직 저도 경시만으로 사회가 없는 결론에 이르는 것은 동의할 수 없네요. 가장 중국의 과거 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동북아 문화권에서도 그럼 사회가 없어야 하는데.. 그리고 과거제도가 나오기 훨씬 전에 유교가 이미 있었는데 이 유교사상 같은 게 서양에서는 안 나오고 유독 중국에서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고려해 봐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서양에도 관리를 뽑는 제도는 아니라도 대학 등의 exam 제도와 meritocracy가 있긴 할텐데 어쩌면 exam 제도 자체 뿐만 아니라 그 exam의 내용이나 특성 등에 의해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칠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전에 다니던 국제학교에선 written test는 있지만 객관식이 거의 없고 다 서술식 에세이형의 시험이고 토론 과제도 많았는데.. 한국의 학습방식과 많이 달라서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했어요. 물론 서문에서도 작가가 자기 책의 한계점에 대해 말하면서 너무 환원주의거나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다고 시인하긴 했지만.. 아직은 과거제도의 역사를 따라가서 조금 더 읽어보고 이게 현대 중국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Exam 외에도 다른 EAST의 공식이 상호작용한 게 있을지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YG님의 대화: @CTL 저도 '혐중' 분위기에 기댄 제목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추천사 쓰신 지만수 선생님께서 '필패'는 '必敗'와 '必覇' 둘로 읽으셔서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저도 안그래도 질 패 외에도 패권할 때 패 자가 생각나서 제목을 한자로 안 쓰고 한글로 쓴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반드시 지거나 반드시 주권을 장악하는 걸까요?
CTL님의 대화: 좋은 신문기사 소개 감사합니다. 현재의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향후 곱씹어볼 내용들이 많군요. 그래서 요즘 중국뉴스에서 "공자"를 많이 보여주고 시진핑이 공자사당 참배하는 모습을 줄창 보여주는게 이 기사를 보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저 교수님 말씀하시는 내용 중에 살떨리게 위험한 내용들이 많아서 무섭네요.
@CTL 정말 서구 대의제 민주주의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과감한 주장들이죠? :)
밥심님의 대화: 조금 생뚱맞지만 중국 관련해서 기본적인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중국의 체제를 사회주의 시장경제라고 정의하면 될까요? 관련해서 중국의 체제를 잘 설명한 책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밥심 멀리 갈 것 없이 이 책을 읽어도 1980년대 개혁 개방 이후의 중국 경제와 중국 사회에 대한 해설이 꽤 요령 있게 잘 되어 있습니다. 사실, 중국 체제를 어떻게 봐야 할지를 놓고서는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도 다양한 접근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앞에서 언급했던 책 가운데 『중국을 인터뷰하다』를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중국을 인터뷰하다 - 새로운 중국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중국 현 체제에 대한 가장 적합한 보고서이자 현대 중국에 관한 알기 쉬운 입문서. 11인의 인터뷰이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것은 바로 문화대혁명, 톈안먼사건, 개혁개방 등 대사건들 앞에서 자신들이 어떤 입장을 취했는가다.
YG님의 대화: @밥심 멀리 갈 것 없이 이 책을 읽어도 1980년대 개혁 개방 이후의 중국 경제와 중국 사회에 대한 해설이 꽤 요령 있게 잘 되어 있습니다. 사실, 중국 체제를 어떻게 봐야 할지를 놓고서는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도 다양한 접근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앞에서 언급했던 책 가운데 『중국을 인터뷰하다』를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추천 감사합니다.
borumis님의 대화: 저도 경제학에서 말한 규모와 범위의 경제 개념보다는 정치사회적 동질성과 이질성 정도로 이해했는데 아직 저도 경시만으로 사회가 없는 결론에 이르는 것은 동의할 수 없네요. 가장 중국의 과거 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동북아 문화권에서도 그럼 사회가 없어야 하는데.. 그리고 과거제도가 나오기 훨씬 전에 유교가 이미 있었는데 이 유교사상 같은 게 서양에서는 안 나오고 유독 중국에서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고려해 봐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서양에도 관리를 뽑는 제도는 아니라도 대학 등의 exam 제도와 meritocracy가 있긴 할텐데 어쩌면 exam 제도 자체 뿐만 아니라 그 exam의 내용이나 특성 등에 의해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칠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전에 다니던 국제학교에선 written test는 있지만 객관식이 거의 없고 다 서술식 에세이형의 시험이고 토론 과제도 많았는데.. 한국의 학습방식과 많이 달라서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했어요. 물론 서문에서도 작가가 자기 책의 한계점에 대해 말하면서 너무 환원주의거나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다고 시인하긴 했지만.. 아직은 과거제도의 역사를 따라가서 조금 더 읽어보고 이게 현대 중국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Exam 외에도 다른 EAST의 공식이 상호작용한 게 있을지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북한도 객관식은 없고 주관식 시험만 있다고 들었어요. 탈북학생들이 한국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는 exam하면 객관식 시험을 통해 줄세우는 것을 생각하는데 꼭 그것만 있는건 아닌거 같아요. 시험의 목표는 우열을 가리는 것이고 줄세우기인것은 맞죠~ meritocracy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 exam인거죠?
오구오구님의 대화: 북한도 객관식은 없고 주관식 시험만 있다고 들었어요. 탈북학생들이 한국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는 exam하면 객관식 시험을 통해 줄세우는 것을 생각하는데 꼭 그것만 있는건 아닌거 같아요. 시험의 목표는 우열을 가리는 것이고 줄세우기인것은 맞죠~ meritocracy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 exam인거죠?
오오 신기하네요! 가까우면서도 너무나 모르는 북한.. 실은 객관식 말고 주관식도 결국에 목표는 줄세우기일지 모르지만.. 정답이 하나가 아니거나 없기에 시험 합격 판정에도 주관적 해석이 들어가기에 metric 줄자처럼 나란히 세우기가 힘들어서 그럴 수 있겠어요. 근데 무관들에 대한 평이 문관들에 비해 낮아서 그렇지 결국 무관들도 그 전투력 등을 비교하지 않나요? 토너먼트나 올림픽 등이 생각나네요.. 무신보다 문신의 능력을 높이 사고 우대해준 데 따른 영향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네요. 전 요즘 오히려 공부 잘하는 것보다 축구나 무용 등 잘하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요즘 우리 남편은 흑백 요리사 보면서 이야~ 공부하지 말고 나도 요리사할 걸 그랬다고;;; ㅋㅋㅋ
"이 책은 중국의 정치 시스템을 존속하게 하는 힘을 향해 겨눈 거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역사적 맥락은 물론 현시점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과 관련된 여러 질문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28쪽) "나는 9,600만 명의 당원을 보유한 거대 조직인 중국공산당을 하나로 묶는 힘은 무엇이며, 중국공산당은 어떻게 개인의 주체성에 딱 성장만을 일으키되 시스템 붕괴를 일으키지는 못할 만큼의 권한을 부여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29쪽)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서론, 28~29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이 책의 핵심은 중국의 독재가 깊숙이 뿌리내리며 확고하게 지속해온 토대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인 독재 실행 매커니즘이 있다는 것이다. EAST 공식의 첫 글자인 관료 채용 시험과 능력주의는 여러 세대에 걸친 중국 독재자들의 손끝에서 이러한 동질화 실행 도구가 발명되고, 확장되고, 성숙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 중심적으로 등장한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서론, 42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1부 과거제도의 1장 부분을 읽고 난 느낌들을 적어 봅니다. 우선 측천무후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과도기였다는 막연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당태종의 제위기간은 23년인데 측천무후는 고종이 병이 들어 수렴청정을 선언한 시기를 기준으로 하면 30년이나 실질적인 통치를 했습니다. 고종이 병들기 전 시기에도 영향력이 강했으니, 당태종 못지 않게 당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통치자였네요. 그럼에도 여자라는 점과 아무래도 정통성이 부족한 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잔혹한 일들을 벌이게 된 점 때문에 과소평가를 받아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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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자의 시각에 다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중국의 역사가 규모는 키우고 범위는 줄이는 일관된 흐름으로 진행되었을지 의문입니다. 법가 통치의 극단이었던 진시황 시대, 한나라 초기와 한무제 시대, 송나라와 명청 시대를 비교하면 다 나름의 특징이 다르고, 기준을 어떻게 삼냐에 따라 규모와 범위에 대한 상대적 비교가 달라질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송나라의 경우 전후의 왕조들에 비해 사회의 다원성이 상당히 높은 시대였던 반면 진시황 시대는 과거제도 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전제적이고 억압적인 시대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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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교적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이지만, 과거제도의 과목에서 도가나 법가 등은 배제되고 유학만 시험 대상이 된 이유가 유학의 텍스트가 방대해서 시험의 변별력에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건 저자가 농담을 하는 게 아니라면 그럴 듯해 보이지 않네요. 그보다는 유학이 통치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이념이라고 결정되면서 다른 사상들은 배척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규모 확대를 위한 범위 축소라는 책의 주제와도 일관성이 있구요.
2장을 읽어봐야겠지만, 1장의 내용만으로는 과거시험에 대한 여러 흥미로운 정보들을 얻게 된 것에 비해 왜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지 새롭고 강력한 논리가 제시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오도니안님의 대화: 1부 과거제도의 1장 부분을 읽고 난 느낌들을 적어 봅니다. 우선 측천무후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과도기였다는 막연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당태종의 제위기간은 23년인데 측천무후는 고종이 병이 들어 수렴청정을 선언한 시기를 기준으로 하면 30년이나 실질적인 통치를 했습니다. 고종이 병들기 전 시기에도 영향력이 강했으니, 당태종 못지 않게 당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통치자였네요. 그럼에도 여자라는 점과 아무래도 정통성이 부족한 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잔혹한 일들을 벌이게 된 점 때문에 과소평가를 받아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네, 저도 유튜브에서 제목으로만 검색해 보았는데, 제목으로만 봐도 업적에 대한 평가보다 중국을 망친 여성으로 명명되는 듯하더라구요.
YG님의 대화: 오늘 화요일 8일까지는 늦게 시작한 분도 계시니 '서론'까지 읽습니다. 내일 수요일 9일과 모레 목요일 10일에는 1장 '규모 확장 수단으로서의 과거 제도'까지 읽으면서 감상도 나누고 토론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서론'에서 고개를 갸우뚱했던 '과거 제도가 그렇게 중요했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1장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1. 저자가 이 책에서 보고자 하는 과거의 성격을 더 명확히 못박아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인재발탁제도로써의 과거제도인지, 유능한 공무원을 채용하는 제도로써의 과거제도인지가 헷갈리거든요. 전자라면 미국대학의 학생선발시스템이나 SAT와 비교하는게 수긍이 가는데, 그렇다고 대학입학선발시험을 관리선발제도와 비교하는게 과연 타당한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보기에는 '관리선발제도'로서 과거를 꼽고 있는데, 그러자면 다른 나라의 관리/공무원 채용시스템들과 비교를 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야 현재 중국 CCP의 시스템 운용과 연계가 될 수 있을테고요. 과거제도 자체가 인재선발/관리 발탁이 결합된 것이니 더더욱 헷갈려서 도대체 과거제도의 어떤 면을 보고자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고요, 관리의 발탁과 그들의 실제 활용은 다를터인데 그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측천무후가 개혁한 과거제 내용도 구체적이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측천무후의 개혁이 왜 중요한지도 수긍이 갔고요. 2. 1장 끝부분에 과거제도 답안작성형식이었던 팔고문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짧게 거론되고 지나가서 아쉬워서 좀 찾아봤습니다. 소설 <홍루몽>에서도 여러가지 중국시 양식이 거론되고, 가보옥이 과거 준비하면서 팔고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나와서 흥미로왔거든요. 출판사 <글항아리>에서 팔고문에 대한 책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절판이지만 다행히 출판사 블로그에 도움되는 내용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팔고문은 주관식 에세이지만 전혀 주관적인 내용이 들어갈 수 없는 '서술형 답안'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중고등 내신이 '서술형' 위주로 간다고 하지만, 채점의 공정을 위해서 너무나도 깐깐한 단서를 문제에 많이 집어넣어서, 한가지 서술답안이 나올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류의 답안이요. 대표적으로 영어작문이 그렇지요. http://geulhangari.com/archives/5201
팔고문이란 무엇인가 - 철저한 이해를 위한 입문서팔고문은 중국 명청시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깊이 있게 접근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의 하나다. 이 책은 팔고문이란 어떤 것인지를 그 형식과 내용은 물론이고 연원과 형성배경, 변화발전 과정, 교육 방식, 문화적 영향 등 다방면에 걸쳐 체계적으로 개괄해주고 있다.
YG님의 대화: 오늘 월요일 10월 7일부터 『중국필패』 읽기 시작합니다. 오늘과 내일 화요일 10월 8일은 머리말과 서론을 읽습니다. 머리말과 서론에서 저자의 중요한 문제 의식을 제시하고 시작하는 책이라서 꼼꼼히 읽어두시면 앞으로 논지를 따라가는 데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 저도 머리말과 서론에서는 반응이 뜨뜻미지근했거든요. 그런데 읽을수록 묘하게 설득이 되었어요. 같이 되새김질하면서 토론하면서 읽어요.
서론이 중심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네요. 1995년에 덩샤오핑 사후에도 중국은 붕괴하지 않을 거라고 예측했던 저자가 2023년에 중국필패라는 결론을 낸 배경이 뭐냐, 범위와 규모라는 척도를 이용해서 설명하겠다. 결국 독재가 이질성을 줄이고 대규모 동질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거겠죠? 경영학 전공자답게 척도를 정하고 독재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EAST를 지목하고 설명하네요. 과거제에 대해서는 서론에서 이미 좀 설득되어 계속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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