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책 제목이 절묘했었던 것 같습니다. 제목 보고 확 끌려서 독서 목록에 넣어 둔 참에 독서모임이 열려서 덥썩 참여하게 됐습니다. 전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주로 전철 안에서 읽었어요. 아직 진도 다 못 채우고 기간도 남았으니 좀더 소감들을 올려볼께요.
우와! 독자로써 무한한 영광입니다. 편집자님께서 이렇게 정성들여서 책에 관한 궁금증을 직접 풀어주시다니요. 세심한 답변을 읽으니, 이 책을 만드실 때 들이셨을 정성과 애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한자 교육을 받으며 자란 한국독자들에게는 <중국필패>를 그대로 한글로 쓴 제목이 이 책의 원서 제목보다 오히려 더 이 책을 더 잘 표현한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E.A.S.T는 중국을 지칭하기 위해 좀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용어같은 느낌이 드는데, 한국말로는 <중국필패>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앞으로 중국이 패권을 차지하게 될지 대국의 함정에 빠져서 무너질지에 대한 전망을 바로 생각해보게 해주니까요. 게다가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독자에게는 '중국이 망할거라고?'하며 호기심을 쉽게 가지게 하는 마케팅 유인책의 기능도 하고요. 저도 처음에는 과연 중국이 그리 쉽게 망할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손에 잡게 되었고, 필패의 중의를 꺠닫게 되면서 저 제목옆에는 마치 '?' 가 저절로 붙어있는 착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다 읽고나서는 역시 必敗보다는 必霸 쪽에 가까워보이는 근거에 더 수긍이 가게 되었어요.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내의 전문가의 말은 어용일 것 같고, 비중국 서양인들은 너무 이상적인 말만 하는 것 같아서 중국인이지만 서방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무래도 객관적일 듯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야성황의 책도 저자의 약력떄문에 읽게 된 점이 큰데, 기대했던 것 보다는 설명이 체계적이지 않아서 번역자와 편집자께서 고생을 많이 하시면서 만들어내시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좋은 책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정성들인 답변까지 직접 올려주셔서 더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만들어내신 또다른 좋은 책들로 모임에서 뵙길 기대합니다. ===================================================== * <중국필패>를 "어떤 필패로 읽을 것인지가 (아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열려 있는 점"이라는 말, 너무 감동적입니다. 이럴 때면 한자혼용을 하지 않고 우리말 독음을 한글로 그대로 씀으로써 생기는 이점을 십분 보는 셈이네요. 다시 한번, 우리글로 우리말을 쓰고 우리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집단에 속해 있는 것이 참 축복이구나 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한자교육을 받았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반드시 한자교육을 최소한으로 중3-고1 수준에서 의무교육으로 포함하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CTL 님 글을 읽으니 우리가 한자문화권인 동시에 우리 고유의 말을 갖고 있는 게 참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전 학교를 다닌지 오래되서 그런데 요즘 한자교육을 아예 안 하나요?
정말.. 이렇게 제목 하나에도 이런 고심이 들어가다니.. 편집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맞아요 People이란 단어랑 인민이라는 단어는 참 어감이 다르죠. 최근 2022년 나온 책은 아직 못 읽었지만 2016년에 나왔던 "지금 다시, 헌법"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헌법이 지금은 모두 '국민'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유진오 초안에서는 모두 '인민'이라고 되어 있었던 걸 배웠는데요. 국민은 국가의 구성원이라는 의미가 강하여 국가 우월적 느낌을 주는 반면, 인민은 국가라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표현한다고 해서 인민이 적절하다고 초안 작성자는 '인민'을 택했나봐요. 그런데 국회의 헌법심의과정에서 '국민'으로 바뀌었는데 국회의원 윤치영이 "인민이란 말은 공산당의 용어인데 그러한 말을 쓰려고 하느냐. 그런 말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의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했다는데 실제 인민이란 용어는 구 대한제국의 절대군주 시절에도 사용했다고 하네요. 인민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 좋은 말을 공산주의에 빼앗긴 셈치고 포기했다고 합니다. 얼마전 파리 올림픽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북한과 대한민국의 영문명을 처음 배운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저도 실은 해외 여행 나가면 국적 표기할 때 항상 헷갈리더라구요..;; 우리나라는 Republic of Korea (대한 공화국?)인데 북한은 그 앞에 Democratic People's 가 붙어서 민주인민 공화국이 된..;; 뭔가 전혀 민주적이지도 않고 국가가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도 없는데 멋진 단어들은 다 선점해서 붙인 느낌입니다..;;;
'인민'이 알고보니 참 좋은 뜻이었군요. '동무'도 그렇고... 좋은 말이라도 한번 색깔이 칠해져버리면 금기시 되어버려 쓸 수가 없네요. 영어는 아무래도 동의어가 많아서 골라 쓸 수 있는 말이 많은데 우리말도 자꾸 외국어직역으로 단어수를 늘릴게 아니라 제대로된 한국어 단어를 많이 늘려가면 좋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국필패』 읽기는 10월 7일 월요일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은 본문 549쪽. 머리말, 서론, 그리고 본문 열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런데 머리말, 서론부터 각 장까지 한 장의 분량이 상당히 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틀씩 끊어서 읽는 일정으로 진행합니다. 일정이 살짝 빡빡해서 이번에는 주말에도 걸쳐서 읽습니다. 이틀에 한 장 50쪽 정도씩 읽는 일정이니 크게 부담은 없을 거예요. (저는 재미 있어서 처음 읽을 때는 몰아서 읽었습니다만) 천천히 저자의 문제의식과 논증을 따라가면서 읽기를 바랍니다. 10월 7일 월요일과 10월 8일 화요일은 머리말과 서론을 읽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무척 좋아하는 책이에요)도 읽었고, 중국딜레마도 읽었고...제가 중국에 별로 관심이 없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나봐요? ㅎㅎㅎ 아무튼 이번에도 YG님 덕분에 귀가 팔랑팔랑해져서...재밌게 읽어보겠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접속하려고 보니 아이디/패스워드도 생각안나서 버버벅 거렸네요. 들어와서 보니, 다른 책 모임방에 @모시모시 @오구오구 @올리버 님께서 몇 달 전에 남겨놓으신 메시지가 있군요. 무언가 아스라히 시간을 건너온 느낌 + 세 분 다 이 방에 계시네? 우와 대단해! 하는 느낌입니다. 다들 왜 이리 부지런하십니까!! 벌써 시작한 줄 알았는데 아직 모집중이라 다행이네요. 아니, 근데, 요즘 이렇게 하찮은 분량의 책을 읽으십니까!! ㅎㅎ 막 천페이지 책도 마구 던져 주시더니!!! 중국에 대한 책은 여행 갈때나 기분 날때(?), 또는 괜찮은 책이 눈에 보일때 주로 읽어 왔는데, 이 책은 처음 봅니다? 시작 전에 글이라도 남겨놔야 참여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일단 포스트부터 등록하고 책구매하러 가보겠습니다.
저도 위화 책이랑 박민희의 <중국 딜레마> 읽었어요. 현지 특파원이었던 분들이 쓰신 다양한 지역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중국 딜레마>는 꽤 좋은 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조금 더 좋아하는 책이 있는데요, 뉴요커 기자이자 5년간 중국 특파원이었던 에번 오스노스가 쓴 <야망의 시대> 입니다. 근데 <중국 딜레마>나 <야망의 시대>나 지금은 좀 시간이 지나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야망의 시대 - 새로운 중국의 부, 진실, 믿음
@소피아 님! 오랜만입니다. 즐겁게 벽돌 책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많이 바쁘셨나 봐요. 환영합니다!
@소피아 저도 좋아하는 책이고 많이 권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과는 중국 현지 분위기가 바뀐 듯해서 (이번 책에서 안타까워하듯이) 언급을 미뤄뒀었답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많은 분들이 모여 계시네요. <중국필패>의 편집을 맡았던 편집자w입니다. 영광스럽게도 '벽돌 책 함께 읽기'의 열다섯 번째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좋은 책들이 잔뜩 보여서 저도 공부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틈틈이 공부하러(?) 오겠습니다✨
@생각의힘 와! 환영합니다. 벽돌 책 함께 읽기 최초로 출판사 관계자 등장! :)
나른한 토요일 오후~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살며시 맛 봅니다~
읽었던 중국 책 가운데 기억에 남는 책을 소개하는 분위기니, 저는 역시 중국통 저널리스트 조너선 펜비의 『버블 차이나』(아마존의나비)도 소개합니다. 원서는 2014년에 나온 『Will China Dominate The 21st Century?』. 짧은 분량에 굴기하는 중국의 다크 사이드를 잘 정리해 놓은 책인데, 1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서 좋습니다. 『버블 차이나』와 『중국 딜레마』를 세트로 읽으면 시진핑 이후 중국이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지 이해하기 좋습니다.
버블 차이나 - 중국의 세기는 올 것인가?영국의 언론인이자 중국 전문가인 조너선 펜비의 책. 이 책이 주목하는 건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라는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 하나다. 2012년 말에 시진핑이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되고 이듬해 3월에 국가주석이 된 이래 이 질문이 갖는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참, 조너선 펜비는 프랑스와 중국 전문가로 유명한 저널리스트입니다. 1942년생.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아직 생존해 있는데 최근에는 활동이 뜸하네요. 국내에서는『장제스 평전』(민음사)도 나와 있습니다. 언급한 『버블 차이나』에서는 실제로 대가(원로)의 통찰이 느껴져요.
장제스 평전 - 현대 중국의 개척자황제가 지배하는 청나라가 무너지고 현대 중국이 탄생하기까지, 격랑의 중국 근대사 한복판에 장제스가 있었다. 저명한 동아시아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조너선 펜비는 장제스가 중국을 잃어버린 패배자라는 일반적인 평가를 철저히 재검토하고, 사실적이면서 역동적인 필치로 그의 초상을 그려 낸다.
덧붙이면, 민음사에서는 현대 중국의 주요 인물을 놓고 정평 있는 평전을 꾸준히 내놓고 있어요. 알렉산더 판초프와 스티븐 레빈의 『마오쩌둥 평전』과 유명한 에즈라 보걸의 『덩샤오핑 평전』 등입니다. 마오쩌둥 평전으로는 필립 쇼트의 『마오쩌둥』(교양인)도 유명합니다. 필립 쇼트의 책은 마오쩌둥의 또 다른 유명한 평전 『마오』(까치)와 마오쩌둥 체제의 1945년부터 1976년까지의 중국의 역사를 그린 프랑크 디쾨터의 3부작 『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 『문화 대혁명』(열린책들)에 대한 반론의 성격도 있습니다. (모두 아~주 유명한 책들이니 제목이라도 기억해 두세요!)
마오쩌둥 평전 - 현대 중국의 마지막 절대 권력자20세기 현대 중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마오쩌둥의 인생과 통치에 대한 결정판 전기. 저자 알렉산더 판초프는 최근까지 접근할 수 없었던 광범위한 문서를 통해 이전에는 듣지 못한 마오쩌둥의 삶의 궤적을 완전하게 들려준다.
덩샤오핑 평전 - 현대 중국의 건설자중국을 깨운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 평전. 세계적인 동아시아 전문가 에즈라 보걸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덩샤오핑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그의 생애와 맞물린 중국의 전환기를 세밀히 그려 낸다.
마오쩌둥 1 - 혁명을 향한 대장정 1893~1937문제적 인간 13권. 마오쩌둥은 마르크스주의를 중국의 당대 상황과 실정에 맞춰 변화시킨 ‘혁명 이론가’이자, 유격전과 기동전을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써 수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월등한 적을 패퇴시킨 탁월한 ‘군사 전략가’였으며, 권력을 잡은 뒤에는 스스로 진정한 영웅이라 자부하고 진시황의 계승자라 자임한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였다.
마오쩌둥 2 - 문화혁명의 붉은 황제 1937~1976문제적 인간 13권. 마오쩌둥은 마르크스주의를 중국의 당대 상황과 실정에 맞춰 변화시킨 ‘혁명 이론가’이자, 유격전과 기동전을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써 수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월등한 적을 패퇴시킨 탁월한 ‘군사 전략가’였으며, 권력을 잡은 뒤에는 스스로 진정한 영웅이라 자부하고 진시황의 계승자라 자임한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였다.
마오 - 상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혁명을 성공시킨 건국의 아버지이자 10억이 넘는 중국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킨 위대한 지도자로 알려진 마오쩌둥의 이면을 들춰보는 평전. 방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마오쩌둥을 통해 바라본 중국 혁명사와 근현대사가 장대하게 펼쳐진다. 마오쩌둥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경쟁자들을 축출하고 외국의 권력자들과 거래를 하는 등 권력지상주의자로서의 그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마오 - 하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혁명을 성공시킨 건국의 아버지이자 10억이 넘는 중국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킨 위대한 지도자로 알려진 마오쩌둥의 이면을 들춰보는 평전. 방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마오쩌둥을 통해 바라본 중국 혁명사와 근현대사가 장대하게 펼쳐진다. 마오쩌둥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경쟁자들을 축출하고 외국의 권력자들과 거래를 하는 등 권력지상주의자로서의 그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해방의 비극 - 중국 혁명의 역사 1945~1957영국과 홍콩에서 중국에 관한 선구적인 연구 활동을 전개해 온 프랑크 디쾨터의 책이다. 2016년 현재까지 출간된 그의 10여 권 저서들은 현대 중국을 바라보는 역사가들의 시각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오의 대기근 - 중국 참극의 역사 1958~1962, 2011년 새뮤얼 존슨상 수상작'인민 3부작'은 중국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시기와 사건 들을 되짚는 연작 기획이다. 전작 <해방의 비극>을 통해 초기 중화 인민 공화국의 역사를 탁월하게 재해석한 바 있는 프랑크 디쾨터는 이번에 출간된 후속작 마오의 대기근에서 1958년부터 1962년까지의 중국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한다.
문화 대혁명 - 중국 인민의 역사 1962~1676'인민 3부작'은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마오쩌둥 시대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시도하는 연작 기획이다. <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에 이어 출간된 <문화 대혁명>은 대약진 운동 직후인 1962년부터 마오쩌둥이 사망한 1976년까지의 시기를 집중적으로 재조명한다.
까치에서 나온 Mao 책이 Jung Chang 이 쓴 전기이군요. 본문이 768쪽이고 뒤에 참고문헌자료까지 합쳐서 거의 1000페이지이니 2 권으로 나뉘어 나올만 하네요.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이 책 읽고 뜻하지 않게 Jung Chang이 쓴 굵직한 책들 몇 개 읽다보니 중국 근대사 맥락을 대충이라도 따라가게 되더군요. 다 재미있는데, 쑹씨 3자매 이야기가 제일 재밌었어요.
오. <아이링, 칭링, 메이링> 이랑 <대륙의 딸들> 추천받아서 좀 읽다말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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