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borumis님의 대화: 오오.. 추천해주신 책들이 다 천페이지 넘어가는 책들이지만.. 그래도 다 땡깁니다..;; 문제는 절판되었거나 저희 동네 도서관에 없는 책들도 많네요.. 참, 민음사의 '마오쩌둥 평전'으로 번역된 Alexander Pantsov의 Mao: The Real Story는 지금 킨들 전자책으로 $1.99에 득템했습니다. 평을 읽어보니 민음사 평전은 조금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쓴 것 같고.. 프랑크 디쾨터의 3부작과 까치에서 나온 장융과 존 핼리데이의 '마오'는 다소 부정적인 이면이 부각된 것 같긴 하지만 아주 세밀하게 조사가 잘 되어 있고 재미있다고 하네요. 그 외 위화의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Lisa See의 소설도 다 너무 재미있어 보입니다. (이래서 이번달도 책 좀 적게 사자는 제 결심은 도루묵) 참, 중국인이야기 시리즈와 디쾨터의 3부작은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습니다.
오, 밀리의 서재 뒤적여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CTL님의 대화: 오, 킨들 득템 정보 감사합니다. Jung Chang의 마오 전기는 확실히 개인으로써의 인물적 결함과 기괴함이 두드러져서 정치적인 장점에 대한 평가가 가려져있거든요.
그쵸. 전기란 게 참.. 그 작가의 입장에 따라 인물이 전혀 다르게 그려지죠. 실은 '메리와 메리'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지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Men (이건 한국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듯합니다)에 이어서 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Woman (여성의 권리 옹호)를 읽고 있는데 '메리와 메리'에서는 다 담지 못했던 부분 (심지어 울스턴크래프트의 글에서 아쉽거나 오류 부분까지) 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좀더 실질적이고 입체적인 관점이 생기는 느낌입니다. 아마 제 중국어나 중국역사에 대한 부족한 지식으로는 마오쩌둥이나 기타 인물들에 대한 다면적인 면을 놓치기 쉬울 것 같고 직접 확인하기도 어려울 것 같으니 여러가지 저자를 통해 접해봐야 할 것 같네요.
저는 한때 조너선 스펜스(Jonathan D. Spence)의 책을 읽으면서 중국사를 공부했었는데요. 미국 중국사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가운데 한 분이었는데, 오랜만에 찾아보니 2021년 12월에 세상을 떴군요. 스펜스는 박학다식하게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 책처럼 구성해서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중국사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재주를 가졌는데요. 그의 예일 대학교 강의록을 책으로 다시 엮은 『현대 중국을 찾아서』(이산)는 중국 근현대사를 정리하기 좋고요. 저는 『근대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이산),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이산) 같은 책도 재미있었던 기억입니다. 이 책들 가운데 『근대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 제외하고는 아직 서점에서 유통 중이니 한 번씩 챙겨보세요.
현대 중국을 찾아서 1<현대 중국을 찾아서>는 지은이가 30년에 걸친 연구활동과 강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과 일반 대중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모두 5부 2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중국이 근대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난 4세기 동안 어떻게 투쟁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그는 중국 역사의 주체 ...
현대 중국을 찾아서 2<현대 중국을 찾아서>는 지은이가 30년에 걸친 연구활동과 강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과 일반 대중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모두 5부 2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중국이 근대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난 4세기 동안 어떻게 투쟁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그는 중국 역사의 주체 ...
근대중국의 서양인 고문들중국의 서양인 고문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역사적 성찰을 담은 책이다.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은 그들의 전문분야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나름대로 중국의 진보를 돕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드라마와도 같은 그의 인생 역정을 저자는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 속에 담아냈다. 이야기는 리치가 중국인에게 `기억의 궁전 짓는 법`을 가르치는 데서 시작한다. 이것은 리치가 전해주었다는 일종의 기억술. 리치가 이 기억의 궁전 안에 세우는 이미지를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아일보 김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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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이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비교적 논란의 여지가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시간을 넘어 과거와 현대 사이의 구체적인 연결 조직과 힘줄까지 구별해내는 것은 그렇게까지 당연한 작업이 아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서론,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습니다. 규모와 범위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한다.... 대담한 시도라 아니할 수 없네요.
솔직히, 근래에 읽어본 서론 중에 가장 헷갈리게 쓴 서론입니다. 2번을 읽었어도 왜 EAST란 네 가지 개념을 중국의 흥망성쇄를 논하기 위해서 골랐는지, 과거제도가 관련이 있다는 거를 말하려고 한다는 거 외에는 모르겠어요. 경제학에서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설명할때 쓰는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개념을 왜 여기에 끌어와서 사용하는지도 잘 수긍이 안 가고요. 본문을 읽어야만 서론에서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있는 서론이라면, 굳이 서론을 이렇게 길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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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님의 대화: 책 꽂기가 안되는데, 작년에 읽은 책 (원서) Lisa Sea의 『Lady Tan's Circle of Women』이생각나네요. 중국 명나라 여의사 담윤현 Tan Yunxian 이라는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에요. 책의 주인공은 명나라시절 명문가문의 여성들인데, 배경으로 남자들이 나오죠~ 집안에 진사가 나오는게 어떤 의미인지 책을 읽으며 엿보았던거 같아요. 가볍고 재밌는 명나라 배경 소설로 추천하고 갑니다. 근데 번역본이 아직 안나왔나봐요. 재밌는데...
리사 시는 백인 여성이던데 왠지 중국과 많이 관련있는 거 같죠? 저도 예전에 리사 시 소설 몇 권 읽었어요 <Snow Flowers and the Secret Fans>, <Shanghai Girls>, < Peony in Love>. 리사 시 소설 안 읽은 지 오래 되었는데 최근에 제주 해녀를 소재로 소설 썼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YG님의 대화: 저는 『중국필패』 읽으면서 묘하게 겹치는 책이 한 권 있었어요. 줄리아 로벨 (Julia Lovell)의 『장성, 중국사를 말하다』(웅진지식하우스, 2007년). 원서는 2006년에 나온 책입니다. 제목처럼 최초의 장성부터 2000년대 중국 정부가 시작한 인터넷 방화벽까지, 장성으로 본 중국 3,000년사입니다. 흔히 우리가 만리장성이라고 부르는 장성이 사실은 유목민의 중원 진입을 막기 위해서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이곳저곳에 짜깁기한 성벽의 모음이라는 팩트 체크부터 시작해서, 장성 축조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농경민과 유목민의 갈등, 나아가 장성으로 상징되는 중화주의의 실체까지를 섬세하게 다룬 책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어판은 절판인데요. 도서관에서 구해서 읽을 수 있어요.
이 저자 이름이 익숙해서 뭐지, 뭐지? 하다가 발견했어요. 최근에 재미있어 보여 사려고 했는데, 마침 리디 셀렉트에 올라와서 다운 받고 서론 읽었던 <마오주의> 저자였어요! 이 분 서론에서부터 <작은 것들의 신> 저자 아룬다티 로이랑 (낙살라이트 찬양한다고), 미셸푸코, 샤르트르 (책으로 이론만 배운 마오주의 동조자라고) 등등을 공개 저격 하신답니다? ㅎㅎ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마오쩌둥과 중국공산당의 극적인 세계 데뷔였던 『중국의 붉은 별』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네팔, 서유럽, 미국, 탄자니아, 페루 등 거의 모든 대륙에 진한 붉은 흔적을 남긴 역사를 추적한다.
YG님의 대화: 저는 한때 조너선 스펜스(Jonathan D. Spence)의 책을 읽으면서 중국사를 공부했었는데요. 미국 중국사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가운데 한 분이었는데, 오랜만에 찾아보니 2021년 12월에 세상을 떴군요. 스펜스는 박학다식하게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 책처럼 구성해서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중국사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재주를 가졌는데요. 그의 예일 대학교 강의록을 책으로 다시 엮은 『현대 중국을 찾아서』(이산)는 중국 근현대사를 정리하기 좋고요. 저는 『근대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이산),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이산) 같은 책도 재미있었던 기억입니다. 이 책들 가운데 『근대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 제외하고는 아직 서점에서 유통 중이니 한 번씩 챙겨보세요.
위에 올려주신 프랑크 드쾨터 3부작은 이북 나오자 마자 구매해서 쟁겨두고 심지어 1권은 종이책까지 사두고 (없는 줄 알고 중복구매) 몇 년을 묻어두고 있답니다. 매년 결심해요. 올해 읽을 벽돌책이라고. 하하하하. 리디셀렉트 구독하시는 분들은 거기서 보셔도 될 듯요. 저는 중국사를 체계적으로 읽어보지 않아서 얼마 전에 리디셀렉트에 올라온 케임브리지 중국사 전집이랑 클라우스 뮐한의 <현대 중국의 탄생> 모두 일단 받아두고 각잡고 좀 읽어보려고 하고 있어요. (다짐만..) <현대 중국의 탄생>부터 앞부분 읽고 있는데 900페이지라 언제 완독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현대 중국의 탄생 - 청제국에서 시진핑까지
2024년 10월은 중국 공산주의 혁명 75주년이 되는 달이고, 이로써 중국은 과거 소련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지속되었던 74년을 깨고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공산주의 혁명 국가로 등극했다고 하던데요.. 이번 달에 <중국 필패>를 읽게 된 것은 YG님의 큰 그림입니까? ㅎㅎ 머리말과 서론을 읽으니 이 저자분이 본인의 전공 (경영학?) 연구 방법을 역사를 분석하는 데 쓰신 것 같네요. 그레이엄 앨리스의 <예정된 전쟁>에서 응용 역사학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그거랑도 비슷한 거 같아요. 역사 기록을 빅테이터로 돌려서 유의미한 패턴을 찾아내는 방식. 그리고 추출해낸 패턴에 이름을 붙이는 방식. - 규모와 범위, 이 두 단어 엄청 헷갈리는데, 그렇게 뽑아낸 4개의 아이템들이 신선해서 야성 황이 뭐라고 설명할 지 기대됩니다.
CTL님의 대화: 솔직히, 근래에 읽어본 서론 중에 가장 헷갈리게 쓴 서론입니다. 2번을 읽었어도 왜 EAST란 네 가지 개념을 중국의 흥망성쇄를 논하기 위해서 골랐는지, 과거제도가 관련이 있다는 거를 말하려고 한다는 거 외에는 모르겠어요. 경제학에서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설명할때 쓰는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개념을 왜 여기에 끌어와서 사용하는지도 잘 수긍이 안 가고요. 본문을 읽어야만 서론에서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있는 서론이라면, 굳이 서론을 이렇게 길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CTL 저자 야성 황의 학문 배경이 지적하신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요. 행정학자와 경제학자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세계은행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고, 특히 중국과 인도의 노동 시장 형성이 중요한 연구 주제니까요. 저도 서론에서는 반신반의하긴 했습니다만, @모시모시 님처럼 '규모'와 '범위' 두 키워드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해보겠다는 야심, 그리고 중국을 놓고서 대런 아세모글루의 '회랑' 개념을 제시한 것에서는 '아!' 했었습니다.
좁은 회랑 : 국가, 사회 그리고 자유의 운명국가의 번영을 위해 전제주의로 흐를 위험성을 차단하고 시민사회가 너무 많은 자유로 무질서해지는 위험성도 차단하며 ‘힘의 균형’을 달성하는 법에 대해 얘기한다.
소피아님의 대화: 이 저자 이름이 익숙해서 뭐지, 뭐지? 하다가 발견했어요. 최근에 재미있어 보여 사려고 했는데, 마침 리디 셀렉트에 올라와서 다운 받고 서론 읽었던 <마오주의> 저자였어요! 이 분 서론에서부터 <작은 것들의 신> 저자 아룬다티 로이랑 (낙살라이트 찬양한다고), 미셸푸코, 샤르트르 (책으로 이론만 배운 마오주의 동조자라고) 등등을 공개 저격 하신답니다? ㅎㅎ
@소피아 아! 맞아요. 같은 저자의 책입니다. 저는 아직 안 읽었는데 재미있으셨던 듯?
CTL님의 대화: 위화를 좋아하신다면 꼭 읽으셔야할 듯요~ 저는 사실 위화의 소설은 못 읽고 영화 '인생'만 봤어요. '갈우'라는 배우를 알게 해줬지요. 장 작가님께서는 위화의 팬이시라니 이 작품만은 꼭 읽어야한다 추천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런데 번역과 제목의 문제가 늘 그렇듯, '살아간다는 것'이 '인생'이 된 것도 그렇고, 이 에세이 집의 제목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도 좀 아쉬워요. 제 뇌리 속에 가장 깊이 박혔던 단어는 "체온 (body heat)"이었거든요. 제가 사정상 영문으로밖에 구할 수가 없었어서 한글로는 번역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는데, 1장에서, 그리고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람들이 하나로 뭉칠 때, 그들의 온기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는 가에 대한 묘사인데요, 그래서 제목이 '목소리'로 그친 것 이 좀 아쉬워요. 정작 위화가 강조한 건,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모일 때 나는 '열기'를 물리적으로 느낄 때의 감동이라서요. 제목 말이 나온 김에, '중국필패'도 왜 한글 제목이 이리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영문 제목도 다분히 마케팅을 위한 낚시의 느낌이 많이 풍기긴 합니다만, 그래도 fall 앞에 rise가 붙어서 조금 덜 자극적이거든요.
안녕하세요 @CTL 선생님! 열심히 오늘의 공부를 하던 중 한국어판 제목의 배경이 궁금하시단 말씀을 발견하였습니다. 제목의 비밀(?) 함께 읽기 후반에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벽돌책읽기엔 처음으로 도전해봅니다~ 오늘 책이 도착해서 이제야 책을 실물로 보았습니다. 늦은 줄 알았는데 오늘부터 시작이라니 다행이예요.
소피아님의 대화: 리사 시는 백인 여성이던데 왠지 중국과 많이 관련있는 거 같죠? 저도 예전에 리사 시 소설 몇 권 읽었어요 <Snow Flowers and the Secret Fans>, <Shanghai Girls>, < Peony in Love>. 리사 시 소설 안 읽은 지 오래 되었는데 최근에 제주 해녀를 소재로 소설 썼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제주 여성들 특히 4.3 이야기도 나와요~ 상하이걸 궁금해요~
생각의힘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CTL 선생님! 열심히 오늘의 공부를 하던 중 한국어판 제목의 배경이 궁금하시단 말씀을 발견하였습니다. 제목의 비밀(?) 함께 읽기 후반에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책을 시작하기 전 추측으로는 한국에 현재 '혐중'의 분위기가 지배적이라 중국이 안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손이 가게하는 제목인가? 싶지만 책 속에 열쇠가 있겠지요? 쉽지 않은 책, 기획하시고 출간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겠어요.
전 범위와 규모라는 두 개의 차원으로 설명을 하려 하는 건 공감이 되는데, 과거제도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요소일까 하는 의문은 있습니다. 과거제도로 지식인들을 다 체제 안에 포섭해버리는 바람에 정치권력 밖에 있는 사회가 없게 되었다는 논리가 아직까진 긴가민가 하네요. 유럽이 중국보다 다양한 범위를 갖고 있었고 그것이 역사와 문화에 큰 차이를 가져왔다는 것은 공감이 가는데, 그 근본 원인들은 따로 있고 과거제도는 그 원인과 결과들을 잇는 다양한 연결고리들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더 읽어보긴 해야겠지요.
머리말과 서론까지 읽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입니다. 동질성과 이질성으로는 그나마 이해가 가는데, 이걸 규모와 범위로 설명할 때는 이해가 가다 말다 하네요. 스케일과 스코프라는 개념을 이런 식으로 놓고 생각하는게 흥미롭기도 하고, 반면에 이 모든 걸 이걸로 다 환원해서 설명하는 건 너무 야심이 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만 논문에서 할 수 없는 걸 단행본에서 하겠다는 저자의 의도는 재밌네요. 저 같은 취미 독자는 환영입니다^^ 과거제로 중국과 동아시아 관료제의 특성을 설명하는 건 아마 기존의 연구도 꽤 있을 것 같은데, 다만 과거제가 사상적 동일성을 강제해서 중국에 사회가 부재하다 식의는 접근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유럽과 비교해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동시에 동북아 국가들 간의 비교를 해 본다면(예컨대 조선과 비교해서) 꼭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유럽에서도 근세에 카톨릭이 권력을 왕권과 나누기는 했어도 사회의 역할을 했을까 싶고요. 물론 종교개혁 이후의 개신교와 부르주아지가 그런 역할을 했을텐데, 이걸 중국은 과거제 때문에 사회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게 일리는 있지만 지나치다는 느낌입니다. 위에서 소개해 주신 책에서는 박민희 기자의 책도, <야망의 시대>도 위화도, 켄리우도 재밌게 읽긴 했지만, 중국사 책은 몇 년 만이네요. <옥스포드 중국사 수업> 2016년에 번역서 나올 때 읽은 게 마지막이라, 워낙 무지한 분야입니다. 일단은 책을 따라 본문을 읽어보면 조금 더 자세한 얘기가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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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님의 대화: 그쵸. 전기란 게 참.. 그 작가의 입장에 따라 인물이 전혀 다르게 그려지죠. 실은 '메리와 메리'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지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Men (이건 한국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듯합니다)에 이어서 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Woman (여성의 권리 옹호)를 읽고 있는데 '메리와 메리'에서는 다 담지 못했던 부분 (심지어 울스턴크래프트의 글에서 아쉽거나 오류 부분까지) 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좀더 실질적이고 입체적인 관점이 생기는 느낌입니다. 아마 제 중국어나 중국역사에 대한 부족한 지식으로는 마오쩌둥이나 기타 인물들에 대한 다면적인 면을 놓치기 쉬울 것 같고 직접 확인하기도 어려울 것 같으니 여러가지 저자를 통해 접해봐야 할 것 같네요.
어머 읽고 계시는 군요. 저도 읽고 싶은데, 읽을 수 있을지 걱정되서.... 나중에 한번 꼭 읽어보고 싶네요
테이블님의 대화: 머리말과 서론까지 읽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입니다. 동질성과 이질성으로는 그나마 이해가 가는데, 이걸 규모와 범위로 설명할 때는 이해가 가다 말다 하네요. 스케일과 스코프라는 개념을 이런 식으로 놓고 생각하는게 흥미롭기도 하고, 반면에 이 모든 걸 이걸로 다 환원해서 설명하는 건 너무 야심이 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만 논문에서 할 수 없는 걸 단행본에서 하겠다는 저자의 의도는 재밌네요. 저 같은 취미 독자는 환영입니다^^ 과거제로 중국과 동아시아 관료제의 특성을 설명하는 건 아마 기존의 연구도 꽤 있을 것 같은데, 다만 과거제가 사상적 동일성을 강제해서 중국에 사회가 부재하다 식의는 접근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유럽과 비교해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동시에 동북아 국가들 간의 비교를 해 본다면(예컨대 조선과 비교해서) 꼭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유럽에서도 근세에 카톨릭이 권력을 왕권과 나누기는 했어도 사회의 역할을 했을까 싶고요. 물론 종교개혁 이후의 개신교와 부르주아지가 그런 역할을 했을텐데, 이걸 중국은 과거제 때문에 사회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게 일리는 있지만 지나치다는 느낌입니다. 위에서 소개해 주신 책에서는 박민희 기자의 책도, <야망의 시대>도 위화도, 켄리우도 재밌게 읽긴 했지만, 중국사 책은 몇 년 만이네요. <옥스포드 중국사 수업> 2016년에 번역서 나올 때 읽은 게 마지막이라, 워낙 무지한 분야입니다. 일단은 책을 따라 본문을 읽어보면 조금 더 자세한 얘기가 나오겠지요.
저도 비슷했어요. scale and scope은 이해가 될듯 안될듯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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