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책 꽂기가 안되는데, 작년에 읽은 책 (원서) Lisa Sea의 『Lady Tan's Circle of Women』이생각나네요. 중국 명나라 여의사 담윤현 Tan Yunxian 이라는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에요. 책의 주인공은 명나라시절 명문가문의 여성들인데, 배경으로 남자들이 나오죠~ 집안에 진사가 나오는게 어떤 의미인지 책을 읽으며 엿보았던거 같아요. 가볍고 재밌는 명나라 배경 소설로 추천하고 갑니다. 근데 번역본이 아직 안나왔나봐요. 재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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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도 뒤를 쫓으며 혼자 조용히 읽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여러분들이 올려주시는 글들 읽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신청합니다.
YG님의 대화: 아, 저는 누워서는 잠만 자는 스타일이라서; 왜냐하면, (낮에는 누울 일이 별로 없고) 밤에 누워서 책을 읽으려고 하면 아이가 불을 꺼버려요. 독서 등을 켜면 "불빛이 자는데 방해 된다"고 하고. 그나마 허용되는 게 휴대전화. (그래서, 요즘 누워서 웹 소설 읽는 재미에 빠지긴 했습니다;)
저희 남편은 아예 핸드폰도 못 켜놓게 합니다;; 대신 본인이 잠을 늦게 자서.. 제가 책 보다가 먼저 잠들어요 ㅋ 책 뿐만 아니라 핸드폰이나 전자책 기기로도 얼굴을 하두 맞아서 이제는 옆으로 누워 읽죠. 안면에는 안전하지만 허리 건강에는 안 좋은 듯 합니다.
CTL님의 대화: 저는 이 책을 "China in Ten Words"라는 영문판으로 읽었는데요, 첫 장, "인민, People"을 읽고 참 감명받았어요. 마지막 부분에 아마 중국어로는 "인민"이라고 했겠지요? 영문판에는 "people"이라는 거부감이 덜한 단어로 쓰였지만 아무튼 "사람이 모이는 힘"을 설명하는 부분은 제가 지금까지 읽은 모든 글을 통틀어 제일 생생하고 가슴벅차게 표현한 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다시 중국에 관한 책들을 읽게 되면서, 위화의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맞아요 People이란 단어랑 인민이라는 단어는 참 어감이 다르죠. 최근 2022년 나온 책은 아직 못 읽었지만 2016년에 나왔던 "지금 다시, 헌법"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헌법이 지금은 모두 '국민'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유진오 초안에서는 모두 '인민'이라고 되어 있었던 걸 배웠는데요. 국민은 국가의 구성원이라는 의미가 강하여 국가 우월적 느낌을 주는 반면, 인민은 국가라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표현한다고 해서 인민이 적절하다고 초안 작성자는 '인민'을 택했나봐요. 그런데 국회의 헌법심의과정에서 '국민'으로 바뀌었는데 국회의원 윤치영이 "인민이란 말은 공산당의 용어인데 그러한 말을 쓰려고 하느냐. 그런 말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의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했다는데 실제 인민이란 용어는 구 대한제국의 절대군주 시절에도 사용했다고 하네요. 인민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 좋은 말을 공산주의에 빼앗긴 셈치고 포기했다고 합니다. 얼마전 파리 올림픽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북한과 대한민국의 영문명을 처음 배운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저도 실은 해외 여행 나가면 국적 표기할 때 항상 헷갈리더라구요..;; 우리나라는 Republic of Korea (대한 공화국?)인데 북한은 그 앞에 Democratic People's 가 붙어서 민주인민 공화국이 된..;; 뭔가 전혀 민주적이지도 않고 국가가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도 없는데 멋진 단어들은 다 선점해서 붙인 느낌입니다..;;;
오도니안님의 대화: 공원국 님의 춘추전국 이야기 훌륭합니다. 열국지도 읽고 어느 정도 춘추전국시대 역사를 아는 상태에서 읽었는데도 공원국 님의 관점과 서술 덕분에 새로운 역사를 읽는 듯 흥미진진했어요. 많이 배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포만감도 느껴지는 책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에 비한다면 역사적 근거들을 더 성실하게 다루는 것 같아요. 제왕의 위엄도 재미있겠네요.
이거 합본으로 나온 게 표지가 참 멋지네요. 살까말까 고민중입니다;;;
오오.. 추천해주신 책들이 다 천페이지 넘어가는 책들이지만.. 그래도 다 땡깁니다..;; 문제는 절판되었거나 저희 동네 도서관에 없는 책들도 많네요.. 참, 민음사의 '마오쩌둥 평전'으로 번역된 Alexander Pantsov의 Mao: The Real Story는 지금 킨들 전자책으로 $1.99에 득템했습니다. 평을 읽어보니 민음사 평전은 조금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쓴 것 같고.. 프랑크 디쾨터의 3부작과 까치에서 나온 장융과 존 핼리데이의 '마오'는 다소 부정적인 이면이 부각된 것 같긴 하지만 아주 세밀하게 조사가 잘 되어 있고 재미있다고 하네요. 그 외 위화의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Lisa See의 소설도 다 너무 재미있어 보입니다. (이래서 이번달도 책 좀 적게 사자는 제 결심은 도루묵) 참, 중국인이야기 시리즈와 디쾨터의 3부작은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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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월요일 10월 7일부터 『중국필패』 읽기 시작합니다. 오늘과 내일 화요일 10월 8일은 머리말과 서론을 읽습니다. 머리말과 서론에서 저자의 중요한 문제 의식을 제시하고 시작하는 책이라서 꼼꼼히 읽어두시면 앞으로 논지를 따라가는 데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 저도 머리말과 서론에서는 반응이 뜨뜻미지근했거든요. 그런데 읽을수록 묘하게 설득이 되었어요. 같이 되새김질하면서 토론하면서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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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님의 대화: 오오.. 추천해주신 책들이 다 천페이지 넘어가는 책들이지만.. 그래도 다 땡깁니다..;; 문제는 절판되었거나 저희 동네 도서관에 없는 책들도 많네요.. 참, 민음사의 '마오쩌둥 평전'으로 번역된 Alexander Pantsov의 Mao: The Real Story는 지금 킨들 전자책으로 $1.99에 득템했습니다. 평을 읽어보니 민음사 평전은 조금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쓴 것 같고.. 프랑크 디쾨터의 3부작과 까치에서 나온 장융과 존 핼리데이의 '마오'는 다소 부정적인 이면이 부각된 것 같긴 하지만 아주 세밀하게 조사가 잘 되어 있고 재미있다고 하네요. 그 외 위화의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Lisa See의 소설도 다 너무 재미있어 보입니다. (이래서 이번달도 책 좀 적게 사자는 제 결심은 도루묵) 참, 중국인이야기 시리즈와 디쾨터의 3부작은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습니다.
오, 킨들 득템 정보 감사합니다. Jung Chang의 마오 전기는 확실히 개인으로써의 인물적 결함과 기괴함이 두드러져서 정치적인 장점에 대한 평가가 가려져있거든요.
borumis님의 대화: 맞아요 People이란 단어랑 인민이라는 단어는 참 어감이 다르죠. 최근 2022년 나온 책은 아직 못 읽었지만 2016년에 나왔던 "지금 다시, 헌법"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헌법이 지금은 모두 '국민'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유진오 초안에서는 모두 '인민'이라고 되어 있었던 걸 배웠는데요. 국민은 국가의 구성원이라는 의미가 강하여 국가 우월적 느낌을 주는 반면, 인민은 국가라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표현한다고 해서 인민이 적절하다고 초안 작성자는 '인민'을 택했나봐요. 그런데 국회의 헌법심의과정에서 '국민'으로 바뀌었는데 국회의원 윤치영이 "인민이란 말은 공산당의 용어인데 그러한 말을 쓰려고 하느냐. 그런 말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의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했다는데 실제 인민이란 용어는 구 대한제국의 절대군주 시절에도 사용했다고 하네요. 인민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 좋은 말을 공산주의에 빼앗긴 셈치고 포기했다고 합니다. 얼마전 파리 올림픽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북한과 대한민국의 영문명을 처음 배운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저도 실은 해외 여행 나가면 국적 표기할 때 항상 헷갈리더라구요..;; 우리나라는 Republic of Korea (대한 공화국?)인데 북한은 그 앞에 Democratic People's 가 붙어서 민주인민 공화국이 된..;; 뭔가 전혀 민주적이지도 않고 국가가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도 없는데 멋진 단어들은 다 선점해서 붙인 느낌입니다..;;;
'인민'이 알고보니 참 좋은 뜻이었군요. '동무'도 그렇고... 좋은 말이라도 한번 색깔이 칠해져버리면 금기시 되어버려 쓸 수가 없네요. 영어는 아무래도 동의어가 많아서 골라 쓸 수 있는 말이 많은데 우리말도 자꾸 외국어직역으로 단어수를 늘릴게 아니라 제대로된 한국어 단어를 많이 늘려가면 좋겠어요.
borumis님의 대화: 오오.. 추천해주신 책들이 다 천페이지 넘어가는 책들이지만.. 그래도 다 땡깁니다..;; 문제는 절판되었거나 저희 동네 도서관에 없는 책들도 많네요.. 참, 민음사의 '마오쩌둥 평전'으로 번역된 Alexander Pantsov의 Mao: The Real Story는 지금 킨들 전자책으로 $1.99에 득템했습니다. 평을 읽어보니 민음사 평전은 조금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쓴 것 같고.. 프랑크 디쾨터의 3부작과 까치에서 나온 장융과 존 핼리데이의 '마오'는 다소 부정적인 이면이 부각된 것 같긴 하지만 아주 세밀하게 조사가 잘 되어 있고 재미있다고 하네요. 그 외 위화의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Lisa See의 소설도 다 너무 재미있어 보입니다. (이래서 이번달도 책 좀 적게 사자는 제 결심은 도루묵) 참, 중국인이야기 시리즈와 디쾨터의 3부작은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습니다.
오, 밀리의 서재 뒤적여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CTL님의 대화: 오, 킨들 득템 정보 감사합니다. Jung Chang의 마오 전기는 확실히 개인으로써의 인물적 결함과 기괴함이 두드러져서 정치적인 장점에 대한 평가가 가려져있거든요.
그쵸. 전기란 게 참.. 그 작가의 입장에 따라 인물이 전혀 다르게 그려지죠. 실은 '메리와 메리'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지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Men (이건 한국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듯합니다)에 이어서 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Woman (여성의 권리 옹호)를 읽고 있는데 '메리와 메리'에서는 다 담지 못했던 부분 (심지어 울스턴크래프트의 글에서 아쉽거나 오류 부분까지) 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좀더 실질적이고 입체적인 관점이 생기는 느낌입니다. 아마 제 중국어나 중국역사에 대한 부족한 지식으로는 마오쩌둥이나 기타 인물들에 대한 다면적인 면을 놓치기 쉬울 것 같고 직접 확인하기도 어려울 것 같으니 여러가지 저자를 통해 접해봐야 할 것 같네요.
저는 한때 조너선 스펜스(Jonathan D. Spence)의 책을 읽으면서 중국사를 공부했었는데요. 미국 중국사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가운데 한 분이었는데, 오랜만에 찾아보니 2021년 12월에 세상을 떴군요. 스펜스는 박학다식하게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 책처럼 구성해서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중국사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재주를 가졌는데요. 그의 예일 대학교 강의록을 책으로 다시 엮은 『현대 중국을 찾아서』(이산)는 중국 근현대사를 정리하기 좋고요. 저는 『근대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이산),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이산) 같은 책도 재미있었던 기억입니다. 이 책들 가운데 『근대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 제외하고는 아직 서점에서 유통 중이니 한 번씩 챙겨보세요.
현대 중국을 찾아서 1<현대 중국을 찾아서>는 지은이가 30년에 걸친 연구활동과 강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과 일반 대중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모두 5부 2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중국이 근대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난 4세기 동안 어떻게 투쟁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그는 중국 역사의 주체 ...
현대 중국을 찾아서 2<현대 중국을 찾아서>는 지은이가 30년에 걸친 연구활동과 강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과 일반 대중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모두 5부 2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중국이 근대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난 4세기 동안 어떻게 투쟁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그는 중국 역사의 주체 ...
근대중국의 서양인 고문들중국의 서양인 고문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역사적 성찰을 담은 책이다.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은 그들의 전문분야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나름대로 중국의 진보를 돕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드라마와도 같은 그의 인생 역정을 저자는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 속에 담아냈다. 이야기는 리치가 중국인에게 `기억의 궁전 짓는 법`을 가르치는 데서 시작한다. 이것은 리치가 전해주었다는 일종의 기억술. 리치가 이 기억의 궁전 안에 세우는 이미지를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아일보 김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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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이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비교적 논란의 여지가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시간을 넘어 과거와 현대 사이의 구체적인 연결 조직과 힘줄까지 구별해내는 것은 그렇게까지 당연한 작업이 아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서론,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습니다. 규모와 범위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한다.... 대담한 시도라 아니할 수 없네요.
솔직히, 근래에 읽어본 서론 중에 가장 헷갈리게 쓴 서론입니다. 2번을 읽었어도 왜 EAST란 네 가지 개념을 중국의 흥망성쇄를 논하기 위해서 골랐는지, 과거제도가 관련이 있다는 거를 말하려고 한다는 거 외에는 모르겠어요. 경제학에서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설명할때 쓰는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개념을 왜 여기에 끌어와서 사용하는지도 잘 수긍이 안 가고요. 본문을 읽어야만 서론에서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있는 서론이라면, 굳이 서론을 이렇게 길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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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님의 대화: 책 꽂기가 안되는데, 작년에 읽은 책 (원서) Lisa Sea의 『Lady Tan's Circle of Women』이생각나네요. 중국 명나라 여의사 담윤현 Tan Yunxian 이라는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에요. 책의 주인공은 명나라시절 명문가문의 여성들인데, 배경으로 남자들이 나오죠~ 집안에 진사가 나오는게 어떤 의미인지 책을 읽으며 엿보았던거 같아요. 가볍고 재밌는 명나라 배경 소설로 추천하고 갑니다. 근데 번역본이 아직 안나왔나봐요. 재밌는데...
리사 시는 백인 여성이던데 왠지 중국과 많이 관련있는 거 같죠? 저도 예전에 리사 시 소설 몇 권 읽었어요 <Snow Flowers and the Secret Fans>, <Shanghai Girls>, < Peony in Love>. 리사 시 소설 안 읽은 지 오래 되었는데 최근에 제주 해녀를 소재로 소설 썼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YG님의 대화: 저는 『중국필패』 읽으면서 묘하게 겹치는 책이 한 권 있었어요. 줄리아 로벨 (Julia Lovell)의 『장성, 중국사를 말하다』(웅진지식하우스, 2007년). 원서는 2006년에 나온 책입니다. 제목처럼 최초의 장성부터 2000년대 중국 정부가 시작한 인터넷 방화벽까지, 장성으로 본 중국 3,000년사입니다. 흔히 우리가 만리장성이라고 부르는 장성이 사실은 유목민의 중원 진입을 막기 위해서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이곳저곳에 짜깁기한 성벽의 모음이라는 팩트 체크부터 시작해서, 장성 축조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농경민과 유목민의 갈등, 나아가 장성으로 상징되는 중화주의의 실체까지를 섬세하게 다룬 책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어판은 절판인데요. 도서관에서 구해서 읽을 수 있어요.
이 저자 이름이 익숙해서 뭐지, 뭐지? 하다가 발견했어요. 최근에 재미있어 보여 사려고 했는데, 마침 리디 셀렉트에 올라와서 다운 받고 서론 읽었던 <마오주의> 저자였어요! 이 분 서론에서부터 <작은 것들의 신> 저자 아룬다티 로이랑 (낙살라이트 찬양한다고), 미셸푸코, 샤르트르 (책으로 이론만 배운 마오주의 동조자라고) 등등을 공개 저격 하신답니다? ㅎㅎ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마오쩌둥과 중국공산당의 극적인 세계 데뷔였던 『중국의 붉은 별』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네팔, 서유럽, 미국, 탄자니아, 페루 등 거의 모든 대륙에 진한 붉은 흔적을 남긴 역사를 추적한다.
YG님의 대화: 저는 한때 조너선 스펜스(Jonathan D. Spence)의 책을 읽으면서 중국사를 공부했었는데요. 미국 중국사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가운데 한 분이었는데, 오랜만에 찾아보니 2021년 12월에 세상을 떴군요. 스펜스는 박학다식하게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 책처럼 구성해서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중국사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재주를 가졌는데요. 그의 예일 대학교 강의록을 책으로 다시 엮은 『현대 중국을 찾아서』(이산)는 중국 근현대사를 정리하기 좋고요. 저는 『근대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이산),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이산) 같은 책도 재미있었던 기억입니다. 이 책들 가운데 『근대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 제외하고는 아직 서점에서 유통 중이니 한 번씩 챙겨보세요.
위에 올려주신 프랑크 드쾨터 3부작은 이북 나오자 마자 구매해서 쟁겨두고 심지어 1권은 종이책까지 사두고 (없는 줄 알고 중복구매) 몇 년을 묻어두고 있답니다. 매년 결심해요. 올해 읽을 벽돌책이라고. 하하하하. 리디셀렉트 구독하시는 분들은 거기서 보셔도 될 듯요. 저는 중국사를 체계적으로 읽어보지 않아서 얼마 전에 리디셀렉트에 올라온 케임브리지 중국사 전집이랑 클라우스 뮐한의 <현대 중국의 탄생> 모두 일단 받아두고 각잡고 좀 읽어보려고 하고 있어요. (다짐만..) <현대 중국의 탄생>부터 앞부분 읽고 있는데 900페이지라 언제 완독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현대 중국의 탄생 - 청제국에서 시진핑까지
2024년 10월은 중국 공산주의 혁명 75주년이 되는 달이고, 이로써 중국은 과거 소련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지속되었던 74년을 깨고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공산주의 혁명 국가로 등극했다고 하던데요.. 이번 달에 <중국 필패>를 읽게 된 것은 YG님의 큰 그림입니까? ㅎㅎ 머리말과 서론을 읽으니 이 저자분이 본인의 전공 (경영학?) 연구 방법을 역사를 분석하는 데 쓰신 것 같네요. 그레이엄 앨리스의 <예정된 전쟁>에서 응용 역사학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그거랑도 비슷한 거 같아요. 역사 기록을 빅테이터로 돌려서 유의미한 패턴을 찾아내는 방식. 그리고 추출해낸 패턴에 이름을 붙이는 방식. - 규모와 범위, 이 두 단어 엄청 헷갈리는데, 그렇게 뽑아낸 4개의 아이템들이 신선해서 야성 황이 뭐라고 설명할 지 기대됩니다.
CTL님의 대화: 솔직히, 근래에 읽어본 서론 중에 가장 헷갈리게 쓴 서론입니다. 2번을 읽었어도 왜 EAST란 네 가지 개념을 중국의 흥망성쇄를 논하기 위해서 골랐는지, 과거제도가 관련이 있다는 거를 말하려고 한다는 거 외에는 모르겠어요. 경제학에서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설명할때 쓰는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개념을 왜 여기에 끌어와서 사용하는지도 잘 수긍이 안 가고요. 본문을 읽어야만 서론에서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있는 서론이라면, 굳이 서론을 이렇게 길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CTL 저자 야성 황의 학문 배경이 지적하신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요. 행정학자와 경제학자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세계은행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고, 특히 중국과 인도의 노동 시장 형성이 중요한 연구 주제니까요. 저도 서론에서는 반신반의하긴 했습니다만, @모시모시 님처럼 '규모'와 '범위' 두 키워드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해보겠다는 야심, 그리고 중국을 놓고서 대런 아세모글루의 '회랑' 개념을 제시한 것에서는 '아!' 했었습니다.
좁은 회랑 : 국가, 사회 그리고 자유의 운명국가의 번영을 위해 전제주의로 흐를 위험성을 차단하고 시민사회가 너무 많은 자유로 무질서해지는 위험성도 차단하며 ‘힘의 균형’을 달성하는 법에 대해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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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성북구 비문학 최종후보도서 4권을 소개합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①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② 『공감의 반경』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④ 『탄소로운 식탁』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믿고 읽는 그믐북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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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글쓰기 책 함께 읽기 네 번째, 《네 번째 원고-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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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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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북클럽]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같이 읽어요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진주문고 서점친구들]비문학 독서모임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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