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D-29
표지 사진, 편지같은 날개 모두 멋지네요. 덕분에 택배봉투서 뽑자마자 홀린듯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분위기 타면서 보다가 뉴스테이츠먼에 보내는 편지에서는 당당함에 가슴이 찡하네요. 모자란 글로 블로그만 겨우 쓰는 제가 이런 우아하고 외로운 이의 편지 감상을 어찌 쓰려나 살짝 걱정도 되지만...가을을 끝장나게 탈 수 있는 멋진 책이라 생각됩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책 정말 예쁘네요. 판형도 손에 쏙 들어오고 편지모양 날개라니 너무 신박해요.
책 한권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저희도 교재 제작할 때 3교까지만 보는데 그걸 4명이 붙어서 보니 12번 고치는 거죠... 책 표지 색깔부터 디자인, 일러스트, 녹음까지하면 성우분까지 캐스팅까지... 이 책도 엄청 공들여 만든 느낌이라 소중해졌어요. 글씨체도 제가 좋아하는 글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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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책 잘 받으셨나요? 이번 모임에 함께하실 10분의 참여자께서는 총 2편의 편지글을 골라 주셔야 합니다. 다음 주 화요일인 11월 19일까지 첫 번째로 낭독할 편지글의 제목을 써 주세요. => 화요일인 "10월 22일"까지 로 수정합니다. 최대한 여러 글을 공유하기 위해 하나의 편지는 한 분만 낭독하는 것으로 정해 보았어요. 물론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들려주시는 것을 듣는 것도 참 좋은 데요, 겹치지 않고 다양하게 고르면 최대한 많은 숫자의 편지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이 먼저 찜한 편지글을 피해 다른 글을 골라 주세요. 물론 고른 글은 중간에 얼마든지 바꾸셔도 됩니다. 낭독의 재미를 위하여 인위적으로 정한 진행 방식이니 편지글 고르는 재미를 즐겨주세요. 배스킨라빈스31보다 더 즐거운 버지니아울프96입니다!
네, 도우리님:) 근데 혹시 제가 날짜를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다음 주 화요일은 10월 22일이...?
앗, 그렇네요. 다음 주 화요일은 10월 22일입니다. 때로는 이렇게 인간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책의 요정입니다. 홍홍홍.
@도우리 님의 홍홍홍, 중독성 있네요. 인간적인 실수에 더더 친근감이 생깁니다. 10월 22일까지 심사숙고해서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 첫 번째 낭독글 정하기 10월 22일까지 첫 번째로 읽어주실 낭독글의 제목을 이 글에 답글로 올려주세요.
p.227 나 자신을 모아 한 명의 버지니아로 만드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요.
편지글은 시간순으로 나열이 되어있어요. 제일 처음 등장한 편지는 버지니아 울프가 19세였을 때 쓴 편지이고 제일 마지막 글은 59세 때 썼네요. 한 인간의 40년에 걸친 생각의 변화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저는 책에서 제일 처음에 나온 편지글 21쪽 "나는 결혼하지 않는 공동체를 설립할 거야" 를 읽어볼게요.
p.155 사물이 스스로 보이게 만들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
첫 번째 낭독글은 274p '아웃사이더가 우리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골랐어요. 22일까진 일단 하나만 고르는 거 맞쥬?
맞겠쥬. ㅎㅎ
P28 살림과 글쓰기 사이의 경계가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315쪽의 '다시 돌아오기엔 내가 너무 멀리 가 버렸다고 느껴' 를 골랐습니다. 사실 이 편지랑 맨 마지막 레너드에게 보내는 편지를 고르는 건 일종의 반칙 아닌가 싶었는데...다른 분들 댓글 보니 아직 고른 분이 없으시기도 하고, 더 고민하다가 날짜 넘기기 전에 댓글 씁니다.
p.215 오직 여성들만 내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요
저는 레너드 울프에게 남기는 유서 <내가 당신의 삶을 낭비하고 있죠> p.319를 낭독하겠습니다. 책에서는 레너드에게 부담 주는 걸 견딜 수 없었던 그녀가 바네사(3월 23일)와 레너드(3월 28일)에게 마지막 편지인 유서를 남기고, 3월 28일 코트 주머니에 돌을 가득 채운 채 스스로 우즈 강에 걸어 들어갔다고 나오더라고요. 평소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깊어, 앞부분에서도 '죽음'과 관련된 편지가 있길래 찜해뒀었는데요. 유서를 읽는 순간, 이 편을 낭독하고 싶어졌습니다. 하마터면 @꼬모 님과 겹칠뻔했네요. 저도 두 편 중 고민했거든요. 자신의 병이 회복되지 못할 걸 알고, 배우자에게 자신의 존재가 짐인 것처럼 말하는 그녀의 문장들이 유독 아팠는데요. 저도 만약 누군가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고 살다가 병을 얻게 된다면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고르신 이유도 너무나 연해님처럼 애틋하네요~저 장면이 '디 아워스' 첫장면이었던 거 같은데 내용이 같은진 모르겠지만, 편지 남겨 놓고 외투에 돌 넣고 물에 들어갔던 거 같아요. 니콜 키드먼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편지내용을 내레이션하는데...(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나요.) 전 남겨진 사람들 생각에 더 가슴아팠어요. 연해님 낭독하다 울면안돼~울면안돼~산타할아버지가...컥 (전혀 다른 얘기인데, 어제 조해진 작가님의 '단순한 진심'으로 독서모임하다 눈물바다가 돼서 갑자기...울면 안된다는 생각이...) 저도 @도리 님은 성함만 기억나요~ @연해 님은 성이 둘 중 하나인데 헷갈리고요 ㅎㅎ 러시아인들의 이름은....비정상회담에 나오신 일리야 씨가 쓴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에 이름이 왤케 복잡한지와 어떻게 달리 부르는지가 나오는데...그냥 전 러시아책 읽을 땐 맨 앞장은 책갈피로 꽂아 놓고 읽어요. 이름 헷갈릴 때마다 펼쳐 보려고요.
『디 아워스』를 보지 않았는데, @siouxsie 님이 묘사해 주신 문장 덕분에 어떤 영화일까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찾아봤답니다. 꽤 오래된 영화인데 니콜 키드먼이 주인공이네요. 제목만 보고『디 아더스』라는 영화와 살짝 헷갈릴 뻔했다죠('디 아더스'는 무서웠습니다, 흑흑). 그러니까요. 제가 고른 편지가 아무래도 유서라, 읽다가 혼자 또 감정 북받쳐 올라가지고 울먹거리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독서모임을 하다가 눈물바다가 되었다니... 뭔가 문장만 읽어도 제가 다 울컥하네요. 부디 이번 그믐밤, 달밤에 낭독은 눈물의 낭독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또륵) 맨 앞장에 책갈피를 꽂아 놓고 읽으시는군요! 저도 고전 읽을 때마다 앞장에 있는 인물소개를 워낙 들락날락(?)해가지고 나중에는 책이 너덜너덜 해지더라고요. 수지님 말씀에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됩니다. 저는 저의 기억력을 한탄했거든요. 다시 읽을 때마다 인물들 이름이 다 리셋돼서, 또다시 앞장을 들춰보고. 고전을 읽을 때 유독 심해서 스스로를 되게 한심하다 여기면서 읽곤 했는데... 러시아 이름은 헷갈리는 게 맞았어!! (당당) 근데 이번 책도 버지니아 울프가 여러 명에게 편지를 보내잖아요. 처음 등장하는 인물은 각주에 설명을 읽으며 끄덕끄덕하는데, 뒤에 또 등장하면 다시 또 앞을 찾아보고, 찾아보고... 이름을 외우지 못 하는 제 자신을 한심스럽게 생각하며 완독하긴 했더랬습니다(허허). 생각해보니 러시아만의 문제는 아니었네요(제 문제인 걸로).
디 아더스2차 대전이 막 끝난 1945년, 영국 해안의 외딴 저택.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독실한 천주교도 그레이스(니콜 키드먼)와 빛에 노출되면 안되는 희귀병을 가진 두 아이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예전에 이 저택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세 명의 하인들이 들어오게 된다. 그레이스는 두 아이를 빛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커튼은 항상 쳐져 있어야 하고, 문은 항상 잠겨있어야 한다는 '절대 규칙'을 하인들에게 가르친다. 이와 때를 같이 해서 저택에는 기괴한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가 갑자기 연주된다. 또한 딸 앤은 이상한 남자아이와 할머니가 이 집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반복한다. 신에 대한 믿음이 너무나 강한 그레이스는 그런 딸의 말을 인정하지 않지만 두려움은 점점 그 무게를 더해만 간다. 마침내 그레이스는 그들을 위협하는 공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울면 노래하고 춤추는 걸로!! ㅎㅎ 울면 좀 어때요. 기대해요. 연해 님의 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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