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L님의 대화: 중국인 이야기의 대장정이 '대약진운동' '문화혁명'을 거친 인물들 이야기로 시작되는게 흥미롭네요. 그만큼 지금의 중국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들이기 때문이겠죠. 린뱌오란 인물은 대단한 전략가인 군인이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엄청 독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물도 싫어하고, 늘 아프고, 병약한 이미지라 의외예요. 그런데도 마오가 2인자로 낙점했다는게 놀랍네요.
그리고 공산당 인물들이 자유연애를 중시하고, 그리고 이혼과 결혼을 아무꺼리낌 없이 했다는 점도 신기하고요. 아마 봉건주의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목표와 공산주의의 '평등' 지향이 맞물려서 그런가싶기도 해요. 가끔 공산당 드라마에서도 보면 동지들끼리 연애하고 이어주는 장면이 뜬금없이 나오는 걸 보면요.
류샤오치가 사는 푸루쥐(福祿居)와 마 오쩌둥의 거처 쥐샹수우(菊香書屋)는 오솔길 하나로 통해 있었다. 평소 류샤오치는 이 길을 유난히 좋아했다. 매일 저녁, 부인 왕광메이와 호수로 산책 나가다 보면 어김없이 마오쩌둥이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류샤오치는 창 밖에서 고개를 치켜들고, 마오쩌둥은 창 밖으로 고개를 빼든 채 온갖 싱거운 소리 나누다 헤어지곤 했다. 보통 한 시간 정도였지만 남 흉보거나 옛날에 사귀던 여자 이야기라도 나오는 날에는 어찌나 재미있던지 두 시간을 훌쩍 넘길 때도 많았다. 베이징 골목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정경이었다.
이 장면 읽으면서 당황, 아니 황당했어요. '남 흉보거나 옛날에 사귀던 여자 이야기'하는 두 공산당 지도자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