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3. <좋은 불평등> 읽고 답해요

D-29
경제적 최약자들은 노인이라는 부분에서 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독거노인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서 갖다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그분들의 거주하는 곳이 어떤지 직접 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는데요. 가까우면서도 먼 듯한 곳에 그런 분들이 있는 것을 알려주고.. 이후에 아이들이 왜 굿네이버스 등 후원단체 광고들에서 아이들이 울고 힘들어하는 건 많이 나오는데 노인분들이 나오는 광고는 이렇게 적을까? 실제로 우리나라 인구 구조를 생각해보면 밥 못먹는 아이들보다 밥 못먹은 독거노인들이 더 많지 않을텐데? 그리고 의무교육받은 아이들에 비해 실제로 교육의 기회가 없던 노인들도 더 많을 텐데..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더라구요. 약자의 입장에 선다는 진보가 실제로 얼마나 약자들을 고려했고 그리고 그보다 더 강한 상층노동에 불이익이 가는 정책 이슈는 회피한 점에 대해 다시 짚어봤습니다.
관련 기관에서 근무해본 경험에 따르면, 안타깝지만 결국 후원자들도 노인보다 어린이들의 사연에 더 감동을 받고,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요.
역시 그렇겠죠..ㅜㅜ 예전에 저희 엄마가 왜 똑같이 이빨이 몇개 없는 잇몸인데 아기 잇몸은 귀엽고 어른 잇몸은 참 추하게 느껴질까.. 하고 말했는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도 느꼈듯이 아기와 노인의 공통된 약함 속에서도 우린 차별을 두죠.. 책에서 자식들의 노인 학대가 늘어나는 시점에 대한 부분도 참 슬퍼요..ㅜㅜ
@Gabriel @borumis / 인간이라는 동물 자체가 '내리 사랑'의 성격이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보다 아이들을 보면서 더 애틋한 마음을 갖는 것 역시 유전자 및 진화의 원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8년의 정책 실험은 우리가 희미하게만 알고 있는 경제학적 원리들과 경제 불평등의 입체적인 진실들을 알도록 도와줬다. 다만, 그 진실이 누군가에게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한국의 민주화운동 세력은 박정희 경제학에 대한 안티테제로 자신을 정립한 경향이 강하다. ... 진보의 경제정책은 박정희 경제학에 대한 문제 제기로는 부분적 긍정성이 있었지만, 좋은 통치의 경제노선으로는 많은 문제점을 갖는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우리는 재벌, 대기업, 산업의 개념을 구분해야 한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재벌은 없지만 대기업은 존재한다. 재벌은 점진적으로 개혁하되, 대기업과 미래 산업은 적극 장려해야 한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한국 사회에서 노인이야말로 '목소리 없는 사람들'이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분들이다. 불평등의 최하단에 위치한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기업 부도 가능성은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은행은 국유화되어 있었기에 '위험의 사회화'를 통해 해결했다. 기업 부도 위험에 대해 정부는 만기 연장, 채무 재조정, 자금 추가 지원 등으로 해결했다. 기업의 부도 위험을 국민 모두의 자금으로 방어해줬다. 문제는 국가부도 가능성이었다. 국가부도는 외환위기 형태로 나타난다. 높은 부채비율에 기반한 차입의존 경제는 국가부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법이 없었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보수 언론이 주도하는 대기업 노조 책임론은 '보수 버전의 적폐론'에 다름 아니다. 한국경제 불평등이 확대된 것은 재벌, 신자유주의, 비정규직 확대라는 3대 적폐 때문이 아니었다. 마찬가지 원리로, 대기업 노조 때문도 아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한국경제 불평등 확대는 1987년 충격, 1992년 충격, 1997년 충격, 2001년 충격이 연쇄적으로 작동했던 4가지 환경 변화 때문이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2015년 이후 한국의 불평등 축소 경향은 성장, 수출, 고용 쇠퇴와 연동된 결과물이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진보적 열정과 별개로 불평등 발생에 관한 원인 분석이 맞지 않았다. 틀린 분석으로 옳은 처방이 나올 리 없다. ... 좋은 열정이 곧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좋은 열정을 간직하되, 정확한 분석과 합당한 정책 처방이 더 중요하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실제 한국경제 불평등에서 가장 중요한 변인은 수출과 고령화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동안 한국경제 불평등의 주요 원인을 재벌, 신자유주의, 비정규직이라는 3대 적폐로 알게 됐을까? 그것은 '한국 사회운동의 전략전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국내적 요인 분석, 재벌, 신자유주의, 비정규직이라는 3대 적폐론, 정치권 책임론은 모두 '정부를 비난하기에' 매우 적절한 프레임이다. .... 한국 진보세력의 주장은 애초에 '사회과학'의 논리가 아니라 '사회운동'의 논리에 가깝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나의 분석은 적폐의 경제학과 대립한다. 내 견해는 '환경 변화의 경제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로빈후드적 세계관에 기초한 재분배 철학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연대에 기반한 재분배 철학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한국 사회에서 불평등을 줄인다는 것의 실천적 의미는, 기존의 진보·보수세력이 가지고 있는 일체의 이념적 편견에서 탈출해,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힘든 시대를 살았던 분들에 대한 존경과 연대 그리고 연민을 실천하는 것이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 최병천 지음
저도 이 문장이 너무 좋았어요 읽는 내내 가 지진 감상을 마지막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Alice2023 @호잇 / 책의 맨 앞부분에 "1938년에 태어나, 한평생 노동하다, 2020년에 돌아가신,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윤길순 여사와 그 시대를 함께했던 모든 어르신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책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한국 사회에서 불평등을 줄일다는 것의 실천적 의미는~~" 내용과 <수미쌍관 구조>를 갖도록 썼던 글이기도 합니다. 저희 어머니와 어머니 세대가 '빈곤의 실체'이며, 그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책의 맨 앞부분과 책의 맨 뒷부분에 썼던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돌아가신 우리 엄마에 대한 고마움이기도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마무리■■■■ 23기 함께 읽은 <좋은 불평등>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한국 경제 이야기라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주제가 가깝기도 했고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지기도 했습니다. 책은 복잡한 경제 이야기를 쉬운 언어로 풀어내고, 반복적인 설명을 통해 핵심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그래프와 도표가 많아 전자책으로 읽는 데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요, 함께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책이 출간된 지 2년이 넘는 지금,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최근 미국 대선 결과처럼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책의 내용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좋은 불평등'과 '좋은 평등'이 공존하는 사회를 꿈꿔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 모임은 11월 22일에 마무리됩니다.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마무리 좋은 불평등을 '차선'으로 이해 했습니다. 좋은 평등은 '최선' 나쁜 평등은 '차악' 나쁜 불평등은 '최악'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역시 사고의 확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이든 무엇이든 ~ 보고 나서 끝이 아니고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야 말로 진짜 좋은 경험이라고 평소에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책은 정말 '차선'이 아니고 '최선' 이었습니다. 그믐의 23기 선택 역시 '차선' 아니고 '최선' 저의 참여율은 '차악' 정도였던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최악' 이 아니었음에 만족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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