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3. <좋은 불평등> 읽고 답해요

D-29
@하느리 님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또 다른 이슈를 꺼내보자면, 교육과 입시 관련해서도 불평등이 심하다고 느낍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증가한 청소년들의 자살률도 그 결과로써 연관이 있을테고, 전반적으로 한국의 입시경쟁이 사회의 불안감이나 불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아직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좋은 불평등"이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오트밀 / 반갑습니다~^^ <좋은 불평등> 저자 최병천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교육' 문제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돈 걱정이 크게 없는 반면 불안정한 생계와 경력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고민할 일 많은 인생인데 누구에게나 경제적 상황이 불편함과 아쉬움은 되더라도 절박하고 절망적인 곤경은 되지 않는 사회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면서 느낀건데요. 꽤 좋은 국공립 도서관들은 소득수준이 높다는 서울 강남/서초/종로에 모여있거나 주요 도심지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좋은 도서관 프로그램들이 무료로 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정작 독서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는 다른 낙후된 지역에서는 그런 헤택을 누릴 수 없다는 게 아쉽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독서를 향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서관을 설립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고 독서인구가 많은 곳에서만이 그 혜택을 받는 것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불평등'이라니! 정말 흥미로운 주제에 작가님이 직접 온라인에서 소통해주신다니!! 너무 끌려서 그믐 별그램에서 보고 냉큼 신청합니다^^ 불평등은 요즘 우리시대의 화두가 아닐까 합니다 한편으로 걱정되는건 점점 더 불평등이 심화되면 이 또한 익숙해져서 불평등이란 생각조차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전 지역간 불균형을 주요 불평등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모두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고, 전국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기에 모두가 평등한 환경을 누리고 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좀 더 들여다 보면 교육에서는 지역간의 교육격차는 점점 더 벌어져 교육기반이 갖추어진 서울의 일부 지역들에서만 상위대학 또는 서울 안 대학의 입학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대학 입학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나라 각 지역을 대변할 인재들을 그 지역에서 배출해 내지 못하고 있고 서울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은 이들은 지방으로 발령받기를 귀향처럼 꺼리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지역민들의 민주시민으로서 지역시민으로서의 높은 의식고양을 따르지 않은 채 중앙에서 무분별한 지방으로 지원금만 남발하다보면 이는 쓸데없는 정책들로 줄줄 세수가 낭비되는 행태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은 지금 점점 교육환경 뿐 아니라 제때 의료 서비스를 받기도 점점 시외버스가 사라지는 대중교통의 낙후화까지 여러 부분에서 서울과 서울 인접 수도권에 비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기본적 기반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지방의 문제가 아닌 이로 인해 전국의 사람들을 서울과 일부 수도권으로 몰리게 해서 일부 지역만 부동산 시세가 급등하게 하게 비효율적인 국토 이용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평등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기에 애초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 간극을 좀 줄이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면 불평등의 문제 해결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사고의 차이는 전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평등한 교육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안정한 일자리에 간신히 기대야 한다면 하루하루 버티기에 급급해 불평등에 관한 근원적 접근조차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북별85 / <좋은 불평등> 저자 최병천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잘 지적해주신 것처럼 '지역간 불평등'와 '교육' 문제는 정말 중요하고, 점점 더 격차가 커지는 문제 같습니다. 질문과 의견을 주시면, 저도 적극 답변도 드리고, 참여도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백화점에 가면 명품관에 줄이 엄청 길게 있을 때 불평등을 생각해요. 만 원 후반대의 한끼 식사도 부담스러운 저와 다르게 가방 하나, 옷 한벌, 신발 하나에 몇 백 만원을 쓰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허무합니다.
부모와 가정을 자신이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도 아닌데 그로 인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그것이 가장 큰 불평등이라고 생각합니다.
명품매장에 줄 선 사람들, 백화점에서 옷 구경하는 수많은 사람들, 한강뷰를 바라보며 집에서 찍은 듯한 인스타그램 사진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교육의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학원비도 어마어마한데 뭐 수업 하나 듣는데 삼사만원하는데 다함께 듣지못해 넘 아쉬워요.
쓰레기와 불평등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쓰레기 문제는 분리수거 날, 열심히 나눠 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특히 24년 추석같이 긴 연휴 동안 집에 쌓인 쓰레기는 더 많아진다. 연휴 동안 분리수거 업체도 쉬기 때문에 쓰레기 배출이 어려운 탓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소비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기도 한다. 그렇다면 분리수거한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쓰레기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그 이후의 행방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의 일은 쓰레기를 나눠 버리는 것일 뿐, 그 이후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에서 배출된 쓰레기는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도로 위에 줄지어 달리는 트럭들은 그 쓰레기를 가득 실은 채 시골로 향한다. 도시에서 발생한 많은 쓰레기는 결국 농촌으로 보내져 매립된다. 사람이 적고 땅값이 저렴한 농촌은 쓰레기 매립지로 활용되기 좋은 조건이다. 매립업자들은 값싼 땅을 찾아 쓰레기를 받아들이고, 그곳에 끝없이 쓰레기를 묻는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배출한 쓰레기가 농촌에 묻힌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곳이 바로 쓰레기의 종착지다. 인구의 대다수가 도시에 몰려 살고 있는 현실은 이 같은 불평등을 낳았다. 단지 농촌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농민들은 자신의 집 근처에 쓰레기 매립지를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 그들은 소수이고, 나이가 많으며, 사회적 힘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불편함을 호소해도 목소리가 잘 닿지 않는다. 반면 도시에 사는 이들은 쓰레기를 버리고 나면 더 이상 그 쓰레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 눈앞에서 사라진 쓰레기는 더 이상 자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불평등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대다수의 사람이 원하는 것이 곧 정의라고 여겨지기 쉽지만, 쓰레기 문제에 있어 이 명제는 성립하지 않는다. 도시의 편의를 위해 농촌의 일부가 희생하는 것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대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이 모순에 대해, 시민들은 분명히 정의롭지 않다고 외쳐야 한다. 하지만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그로 인해 누가 고통받는지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도시민에게는 당장의 집값과 자녀의 학군이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쓰레기 매립지는 마치 도시의 하수구처럼, 농촌의 땅을 파헤치며 오늘도 무심히 쌓여가고 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무관심하고, 그 무관심 속에서 농촌의 소수만이 고통을 받고 있다. 불평등은 우리 모두가 모르는 사이에 땅속 깊이 묻히고 있을 뿐이다.
공립학교교사입니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학생들의 가정환경 차이가 큰대요. 지난 근무지에서는 기본 생존이 어려운 아이들도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하여 가정내불화, 정서적 불안정이 큰 아이들이 많았죠. 그런데 지금 근무지에서는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나 여타의 혜택이 무색할만큼 부유합니다. 학원도 2~3군데를 다니고 있고요. 정서적 안정이 되어 있으니 학생들의 생활도 안정적입니다. 다만,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웅크러들어 자신을 잘 표현하지 않기도 합니다. 부의 편차(학생들의 소지품 등으로 알 수 있음)는 놀이 문화를 다르게 형성하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좋은 지적들을 다 해주셔서, 곰곰이 생각하다가...정보 불평등도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해서 혜택을 못 받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요즘 알고리즘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이 정보불평등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정보를 대부분 온라인에서 얻게 되는데, 알고리즘이 관심 있는 부분만 보여주다 보니 정말 필요한 정보들이 가닿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전 필요한 정보들을 잘 찾아보고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가족 암투병으로 치료를 한참 받다가 뒤늦게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걸 우연히 알고 신청했던 적이 얼마전 있었거든요.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후원받을 수 없는데, 막상 그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바로바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면서 몰라서 못 받는 사람들도 많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정보의 불평등이 복지에 큰 영향을 더더욱 끼치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이 소득이나 게층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샌각했는데 교육의 기회 마저 불평등하게 편중되어 자본 세습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을 때 이제는 불평등을 개선할 방법이 아예 없는 건가 싶을때가 있어요
얼마전 이사를 했는데 같은 서울 안이고 얼마 안 되는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학교 학원 기타 교육 인프라 뿐만 아니라 (지금 다니는 학교도 작년에 통폐합 예정이었다가 취소되었다고 하네요) 물가 등도 너무 차이 나는 것을 보고 아이도 놀라더라구요. 과밀학급 그리고 과도학 교육열에서 벗어난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이에게 이런 동네가 있고 우리가 살던 동네가 특수한 경우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희야 알고 있지만 실제 장을 보거나 생활하면서 더 와닿는 것도 있구요, 저희 애는 저희보다도 더 좁은 세상에 살아왔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 한 동네에서만 계속 살아와서 이런 지역의 차이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았죠. 같은 서울 안에서도 이런 차이를 느끼는데 훨씬 더 한적한 지방에 갔으면 어땠을까 했네요.
저는 일찌감치 읽기 시작합니다 ^^
초반부터 흥미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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