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나 여러가지 예시 및 적절한 비유로 저같은 경알못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읽으면서 가졌던 질문은:
한국경제에서 수출의 낙수효과가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진보 경제학자/정치인들의 주장은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했나요? 경제학자라면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데이터 등 근거자료가 있을 것 같은데.. 경제 불평등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 건 시야가 좁아서 그럴 수 있다쳐도 어떤 현상의 결과를 주장하기 위해선 그걸 보여주는 증거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반대로 수출의 낙수효과가 90년대 이후,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근거자료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3. <좋은 불평등> 읽고 답해요
D-29
borumis
가을남자
@borumis / 아래는 제가 중앙일보에 썼던 '경제분석 칼럼'입니다. <낙수효과 없다>와 유사한 것으로 진보쪽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에는 <고용없는 성장론>이 있습니다.
<고용에 대한 성장의 낙수효과>인 셈입니다. 제가 《좋은 불평등》을 집필하는 과정은
진보쪽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실제로도 타당한지 따지는 작업이기도 했는데, 칼럼을 보면 알겠지만, 결론적으로 이분들이 '데이터를 잘못 이해해서' 발생한 일입니다. <데이터를 잘못 이해한> 근본 이유를 거슬러가보면, ‘보수[경제학]를 비판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결국, 진보경제학자들 주장 중 적지 않은 부분이 <느낌적 느낌수준의 분석>에 입각한 주장이 매우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중앙일보 칼럼, 매우 재밌을 것입니다.)
[중앙일보] [최병천의 퍼스펙티브] 성장 무용론으로 이어진 ‘고용 없는 성장’…사실과 다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72887?sid=110
borumis
간접적 일자리를 포함한 취업유발계수.. 생소하면서도 실질적인 일자리를 반영하겠네요. 유용한 가사 감사합니다. 역시 개념 확립과 열린 생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겠군요.
가을남자
@borumis / 취업계수. 취업유발계수. 이 분야를 연구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개념이긴 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열린 생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은 '어떤 세계관의 틀'(=패러다임)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하는게 불가피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의 최고치는 '반론에 대한 열린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내 가슴이 아무리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뜨거워도, 진영의 반대편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자세.. 가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낸 '이념적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메이플레이
2-3
불평등이 세계의 흐름으로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또한 변화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왜 서민의 입장에서 항상 불평등한 기분이 드는 걸까요? 실제로 불평등이 상하소득의 격차를 의미하는데 이 격차는 과거보다 더 커지지 않았을까요? 원인은 세계화에 있다고 해도 실제로 불평등은 커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가을남자
@메이플레이 / 앞에서 다른 분도 유사한 질문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대부분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불평등해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두 가지 지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불평등의 측정 방식입니다. '전년 동기대비' 방식으로 측정합니다. 1년 전보다 불평등이 줄었으면 줄은 것입니다.
둘째, <예전>의 기준입니다. 보통은 청소년 시절입니다. 그때보다는 확실히 불평등이 증가됐습니다.
종합해보면, '전년보다 줄었지만, 청소년때보다 커졌으면' 불평등이 증가됐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불평등에 대한 전문연구자가 아닌 이상, 주식 등락을 보거나, 대출금리 등락을 보는 것처럼, 불평등을 '열심히, 매년, 모니터링' 할 리는 없을테니요.
Alice2023
불평등은 나쁘다거나 낙수 효과는 사라졌다는
저희가 일반적으로 가진 편건들을 데이타와 사례로
반박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팩트풀니스가 생각나네요
이런 일반적 관념을 뒤집는 책도 추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