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원》 목요독서회, 온라인에서 함께 읽기

D-29
@김지현 맞아요, 앞선 정원이의 말은 고민과 망설임이 많았다면 3부부터는 말들마다 기대가 묻어난달까요? 그리고 주변에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 ‘와글와글’ ㅎㅎ 현실에서 만난다면 정말이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저는 최근에 밤산책을 하고 있는데요, 주변 신경쓰지 않고 그냥 막 걸어다니는 게 마냥 좋더라고요! ㅎㅎ 요즘은 공기도 좀 차가워져서 더 좋아요, 뭔가 머리도 맑아지는 거 같고 마음은 더 편해지고 ㅜ 저 이글 남기고 잠시 걷고 올 예정인데요, 작가님이 추천해 주신 노래 들으면서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밤산책 좋죠! 저도 생각이 복잡할 때는 무작정 나가서 동네를 30분 정도는 걷고 돌아와요. 딱 밤산책하기 좋은 시간이네요. 저는 라디오를 듣고 있답니다(밤 8시가 넘었네요. 어떤 라디오인지 아시겠죠?).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김지현 네 물론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고 있지요 ㅋㅋ 저 최근에 별밤을 오랜만에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김이나 님 목소리도 좋고요! 편안해 지는 순간에 라디오 듣기도 추가를 해봐야 겠어요 ㅎㅎ
저도 작가님처럼 저희 집 강아지들이 새근새근 자고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요. 그 옆에 누워서 잠들어 따끈해진 강아지를 안고 발바닥 꼬순내를 맡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답니다🥹 강아지를 제외한 일상 속 행복을 떠올려보면 하루 일과를 모두 끝낸 뒤 잠들기 전까지의 한두시간의 자유가 저에겐 소소한 행복인 것 같아요.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뜨개질을 하기도 하는데 지금 이 글을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하루 중 그 시간만큼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 해야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온전히 내가 하고싶은 일,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일을 하는 시간이라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반려동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 같아요. 단 한순간도 미운 순간이 없지 않나요? 동물 친구들이 새근새근 자는 얼굴을 보고 숨소리를 들으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이 된 것만 같아요. 그저 내가 좋아서, 원해서 무언가를 하는 시간도 정말 중요하죠. 저는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요. 하루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하고 있는 일들 중에, 잘해내지 않아도 되고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일이 생각보다 얼마 없는데, 피아노가 그중 하나인 거예요. 가끔 귀찮을 때도 있지만, 그 생각을 하니 오래, 꾸준히 배우고 싶어졌답니다!
@깨삐 아 맞아요! 자기 전 한두 시간..!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이지요! 만약 그 시간이 토요일이라면 더 ㅎㅎ 아 오늘은 일요일이네요 ㅜ ㅋㅋ
@깨삐 저희 집 강아지님은 제가 발을 만지면 몹시 짜증을 냅니다. 손가락 하나쯤 내어놓을 각오를 해야… 그, 그렇지만 꼬순내는 머리에서도 나니까요! 가족들이 너무 만져서 반질반질해진 머리에다 코를 킁킁거리다가 귀를 살짝 깨물어 주면… 한숨을 쉬어요. 참아 준다는 거죠. 아, 그 순간은 정말 행복합니다. 저도 뜨개질과 바느질을 정말 좋아해요. 하는 동안은 머릿속을 비울 수 있어서요. 올해는 아직 시작도 못 했지만요. …행복은 가까이 있네요, 깨삐님. 일깨워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매일 밤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비우는 연습을 합니다. 복잡했던 하루를 털어내는 그 시간이 좋더라구요 🤭 그리고 돌아와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멍 때리는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별할 거 없는 시간이지만 가장 편안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lune0201 생각만 해도 너무나 편안한 시간인 걸요. 제가 작가님과도 이야기한 적 있어요.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라디오를 듣는다든지, 매일 산책을 하는 분들은 높은 확률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요. 일상적인 습관을 소중히 여기고, 무려 실천하는 분들에게는 책을 혼자서, 또 모두와 함께 읽으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소망이 있을 거라고요. 그건 어쩌면 제 소망이었을지 모르지만, 룬 님의 평화로운 저녁 풍경을 떠올리며 슬쩍 더 믿어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의 한 줄: 나도 이걸 하면서는, 내가 좋아하는 거랑 연결돼 있는 기분이 들어.(162쪽) 오늘의 선곡: I wanna be-Key https://youtu.be/_E5JtAcc3cY 언젠가 친구들과 함께 아주 작은 무대에 선 적이 있어요. 대학에서 만나 시작한 모임의 10주년 공연이었어요. 회사원도 있고, 구직 활동 중인 친구도 있고, 저 유명한 대학원생도 있었는데 다들 저녁이면 좀비처럼 터덜터덜 연습실에 모였다가 ‘재’가 되어 돌아갔답니다. 두세 달쯤 그렇게 보내고 무대를 잘 마친 뒤에, 깔깔거리는 친구들 보면서 울컥한 적이 있어요. 지금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겠구나, 싶어서죠. 후배들과 둘러앉아서 작품 이야기를 할 때도 가끔 그래요. 아, 재작년 12월 31일에 갔던 콘서트에서도… 아아, 한 달 전 동료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도…!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드는 때’에는 동시에 이런 생각도 찾아오지요. ‘그런데 이 시간은 결코 다시 오지 않겠지.’ 그 엄연한 사실이 눈물 나게 아쉽다가도, 동시에 이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한 번뿐이어서 눈물 나게 좋고 소중한지도 몰라요. 정원이가 에이세븐 콘서트에서 느낀 충만함은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까요? 오늘 제가 고른 문장은, 나현이가 ‘왜 힘들여 팬픽을 쓰느냐’는 정원이에게 한 대답이에요. 나현이가 본 영화 속에서 ‘누구도 봐 주지 않을 영화를 열심히 찍는’ 남자애가 한 대사라고 해요.(그믐 8일차, 김지현 작가님이 디테일 ‘요정’이라는 걸 다들 알아차리셨죠? 나현이가 말한 영화도 실제 모델이 있답니다. 비밀은 오프라인 모임에서 밝혀집니다.) 야구를 좋아해서 밤새도록 야구를 보는 사람도 있고, 야구를 좋아해서 직접 공을 던지는 사람도 있지요. 음악을 좋아해서 평론을 쓰는 사람도 있고, 기타를 연습하는 사람도 있지요. 돈도 안 되고,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마음을 쏟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좋아서라고 대답할 밖에요. 좋아하는 것에 가까이 가는 길은 저마다 다르니까, 나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정원이의 결심이 너무 멋져서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우리의 정원>은 혼자였던 정원이에게 많은 친구들이 생기는 이야기예요. 정원이, 여레, 나현이, 지은이, 달이, 상담 선생님, 소미 언니, 책방 부부… 저마다 다른 캐릭터와 다정함을 가진 인물들 가운데, 지금 여러분에게는 어떤 친구가 필요하신가요?
@편집자슬슬 뭔가 내 MBTI 와 잘 맞는 친구는 누구인지 골라야 할 거 같아서 재미있어요 ㅎㅎ 저는 상담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쿠쿠책방 부부와도 친분을 쌓고 싶습니다! 진지한 일도 너무 진지하지 않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라고 느꼈기 때문인 거 같아요. 작가님 혹시 모티브로 삼았던 분들이 있다면, 그분이 친분이 있는 분이라면, 제가 엄청 친해지고 싶어한다고 전해주세요! ㅎㅎ
앗, 그런데 아무래도 어른이라 그런 걸까요. 정원이와 또래 친구들이 아니라, 어른들 중에서 원하는 친구를 찾게 되네요...! 🫢ㅎㅎㅎㅎ 마케터님의 MBTI도 궁금하지만, 오프모임 때 여쭤보겠습니다!
정원이 주변의 사람들 다 좋지만 저는 소민 언니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먼저 제가 동네 친구나 소꿉친구가 없어서 그런지 늦은 저녁이라도 전화하면 언제든 볼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사는 동네 친구라는 점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리고 소민 언니도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더라고요. 저희 강아지와 같이 산책시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제일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건데 소민 언니의 말 중에 "뭐, 어때. 괜찮아."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 짧은 대사가 소민언니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 같았어요. 옆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도 같이 '맞아! 뭐 어때!' 이렇게 쿨해질 것 같아요. 가고 싶으면 가야지! 하고 싶으면 해야지! 하고서는 바로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그 실천력도 너무 좋아 보이고 멋졌어요. 아마 저에게는 없는 특성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의 정원>을 읽으면서 이런 소꿉친구를 둔 정현이가 부러웠어요. (그 둘의 친해진 스토리, 학창시절 이야기도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소민 언니는 아주 오래전부터 정원이 곁을 지켜 온 절친한 사이지만, 처음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대상이죠. 정원이가 소민 언니와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하는 것을 점차 다른 사람들 앞에서 편하게 드러내기 시작하는 변화가 좋았습니다. 소민 언니는 저의 친한 친구가 예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며 만든 인물이에요.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단순한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맥락의 얘기였어요.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만큼은 여러 가지를 따지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그냥 단순하게 좋아하는 일 자체에 몰두하는 인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또,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요!
지금 여러분에게는 어떤 친구가 필요하신가요? 라는 질문에, ... 선뜻 대답이 생각나질 않네요... 어떤 친구..... 친구가 필요하긴 한데 말이에요... 그런데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책 읽는거 좋아하고 산책하면서 책 이야기 하는거 좋아하는 친구.. 어디 있을까요?
좋아하는 책, 각자가 재밌게 읽은 책 얘기를 맘껏 할 수 있고, 편하게 만나 동네 한 바퀴 돌며 산책할 수 있는 친구. 상상만 해도 정말 편안해져요. <우리의 정원>에는 그런 친구들, 주변 어른들로 가득하잖아요. 그런 면에서는 저도 정원이와 친구들이 정말 부러워요!
@오공 책 취향이 안 맞아도 책 이야기는 나눌 수 있지만, 책 이야기 나누면서 산책 함께할 수 있는 친구! 산책은, 둘 사이에 그저 걷는 것 말고는 아무 매개도 없는 시간이라, 말의 속도도 걷는 속도도 잘 맞아야 하니까, 찾기가 쉽지 않겠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딱 맞는 사람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서로 천천히 맞아들어가는 기쁨도 있지 싶어요. 그런 친구라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꼭 한 명 찾아내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의 한 줄 “아무래도 눈여겨보는 것들,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 비슷한 사람들은 조금 더 이어지기 쉬운 법이겠지.” (180쪽) 오늘의 선곡 우리의 계절 – NCT DREAM https://youtu.be/U3m82WG_5pI 저는 오늘, <우리의 정원>을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서 초고 파일을 열어 봤어요. 2년 전 가을, 그 파일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고민과 감정들이 아직 선명해요. 그때 저는 ‘외로운 여학생’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고, 외로운 사람은 쓸쓸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좀 더 무겁고 어두운 전개를 예상했던 것 같아요. 눈을 마주하는 상대라고는 모니터에 비친 자신밖에 없는, 그 시선조차 도망치듯 피해버리는 주인공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을 썼지만, 그 후로 몇 달 동안은 한 줄도 쓰지 못했어요. 그러다 하루는 퇴근길에 노래를 듣는데 ‘이런 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들었던 곡이, 첫날 선곡한 <비밀의 화원>과 오늘의 선곡입니다. 이렇게 보니 제목들도 모두 닮아있네요. 저는 외로움과 우울이 딱 붙어 있는 단어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요. 외로워하는 주인공의 곁에 유쾌하고 다정한 사람들을 많이 앉혀주자,라고 생각한 순간 이야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찾았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저는 소설을 쓸 때, 인물을 만드는 과정이 가장 즐거워요. <우리의 정원> 속 캐릭터를 만들 때, 제 의도는 딱 하나였습니다. 내가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자. 그래서인지 이야기 속에 모여든 인물들을 보니, 다들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이야기와 책을 사랑하고, 환경과 동물을 아끼는. 그렇게 눈여겨보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두 한 결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어떤 장면 앞에서는 비슷한 표정을 지을 테니까요. 오늘 제가 하려는 이야기가, 어제 편집자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로 ‘와글와글’한 세상을 제 눈으로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어요. 책 속 세상일지라도요. 그리고 지금은, 그 세상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분들에게도 편안함과 다정함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정원이와 책 속 인물들이, 아주 멀리까지 가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를, 그래서 더는 외롭지 않기를. 제가 그리는 세상은 <우리의 정원> 속 세상과 같아요. 머뭇거리는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길가의 동물 친구들과의 만남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 세상은, 나와 다르다고 해서 선을 긋지 않고, 나와 다른 종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는, 인간들끼리의 연대를 넘어서 다양한 생명이 오래 공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겠죠. 내가 원하는 대로 하나의 세계를 꾸릴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사람들로 채워보고 싶으신가요? 친절과 다정함은 아주 사소한 말과 행동, 시선에서 묻어 나올 수 있잖아요. 여러분이 그리는 세상, 누군가에게 다정함과 애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을 함께 나누어 주세요.
@김지현 함께 연대하고 나아가 환대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닌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틀림에만 집중하고 편을 가르고 잘잘못만을 따지면서 살잖아요.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그럴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는 말을 편하게 하고, 서로 안아주는 날들만 가득한! 생각만해도 좋네요 ㅜㅜ ㅎㅎ
함께 연대한다는 것이 참 좋아요. 여리고 여린 착한 사람들이 연대하여 멋진 세상을 만들수 있다고 믿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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