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원》 목요독서회, 온라인에서 함께 읽기

D-29
@김지현 아 저도 친구랑 이야기하는 게 좋아서 학교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한 정거장 더 걸어서 버스를 타고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그거 아시나요? 고등학교 남학생들 엄청 수다스러운 거 ㅋㅋ(아 편견을 심으려는 발언은 아니옵고 ㅎㅎ) 그리고 나중돼서는 걸어다니기 귀찮아서 다시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저희집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야 하는 친구를 일부러 못 내리게 하고 그게 또 웃기다고 깔깔댔던, 네.. 못됐네요.. 그때..ㅋㅋ
어릴때 다들 다락방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으셨나요? 저는 낮고 비스듬한 천장(중요!)에 양손으로 활짝 열 수 있는 작은 창이 있는 다락방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ㅎㅎ 그곳에 좋아하는 책들, 인형들, 편지들, 보물들로 가득 채워놓고 하루종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행복한 상상을 하곤 했어요. 그러다 실제로 다락방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역시나 현실은 상상과는 다르더라구요…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도저히 사용할 수 없어 결국에는 그냥 짐을 쌓아놓는 창고가 돼버린 기억이…😂 아! 아주 어릴때는 책상을 이불로 덮어놓고 그 아래에 들어가서 손전등 하나 켜두고 그곳을 제 아지트라고 했던 기억도 있네요ㅎㅎ 지금은 딱 쿠쿠책방같은 곳이 동네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고 있어요. 다정하고 따뜻한 주인과 커피와 책과 강아지와 고양이와 고래(?)가 있는 곳.. 완벽하지 않나요🥺
@깨삐 저도 가끔 쿠쿠책방에 비치는 오후 햇살을 맞으면 행복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ㅎㅎ 완벽한 곳 ㅜㅜ 아! 책상에 이불 덮고 전등 켜는 거 저도 어릴 때 자주했어요! 그 공간이 어찌나 아득했던지.. 그런데 10분도 안 돼서 엄마가 이불을 걷어내기 일쑤였지요 ㅋㅋ
다락방! 맞아요. 낮은 천장과 하늘을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창문, 꼭 있어야 해요! 🫢 그리고 비슷하게, 애니메이션에 자주 나오는 나무 위 오두막집도 정말 부럽고 재밌어 보이잖아요. ㅎㅎㅎ 하지만 로망과 현실은 다르다니… 아쉽군요 흑흑. 저도 어릴 때는 좋아하는 것들을 가득 가져다두고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자주 상상했답니다. 어른이 되어도 그런 공간은 필요한 것 같아요. 혼자서 안락함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이요!
@마케터디디 세상에 강릉에서 적으신 글이라 생각하니 왠지 호수에 비친 달과 호숫가 억새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아요. 경포 호수는 정말 아름다워요, 강릉 사람의 자랑입니다. 꼭 호숫가 한 바퀴 걷고 오세요, 한 시간 반쯤 걸리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답니다. 쿠쿠책방 정말 부럽죠. 좋아하는 사람들과 언제든 함께 갈 수 있는 편안한 책방이 가까이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이지 싶어요. 저는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집에서 안 나갑니다. 책도 커피도 홍차도 털실도 바느질거리도 스케치북도 펠트도… 가지고 놀 건 여기 다 있어요. 마음의 창을 내 안으로 열기는 참 좋은 곳이지만, 그 창밖을 내다보고 싶을 때는 위험하지요. 장단점이 있어요. 쿠몽이-쿠쿠-쿠미 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쿠쿠는 책방이라는 것만 잊지 않는다면! 그나저나 백예린 님의 저 노래는 오랜만이군요! 혹시 백예린 님의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인 더 발룬티어스를 아세요? 진짜 멋진 음악을 하는 분들이라, 사실 어제 선곡으로 올리려다가. 아무래도 밴드 음악이라 조용한 금요일 저녁에는 호불호가 있을 듯해 참았는데 오늘 결국 백예린 님 등판이라니! 더 발룬티어스 링크도 여기 남깁니다. 들어 보세요. 핑크톱 - 더 발룬티어스 https://youtu.be/1oRFlwlVXvg
@편집자슬슬 저 이번에 강릉에 있는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 왔어요. 월화정에 다녀왔는데.. 여기 왜이렇게 좋은 거죠? 해가 질 때쯤 월화정 반대편에서 시작하는 다리에 올라갔는데, 적당히 찬 바람에 하늘엔 비행운이 그려지고, 근방 도로가 조금 막히는 듯했는데 경적 하나 울리지 않더라고요. 평화 그 자체.. 그래.. 나중에 나이 들면 저기 보이는 금모래아파트(월화정 옆에 있는)에서 살아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왔어요 ㅋㅋ 으앗! 추천해 주신 노래 좋아요 ㅜ 백예린이라면 언제나 좋습니다 ㅜ
와, 집에서 하는 취미가 정말 많으시군요. 저도 쉬는 날에는 집에 있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하는 일이 많지 않아요. 일단은 좀 누워있다가, 글을 읽거나 쓰고, 본 드라마를 보고 보고 또 보고… 과장이 아니라 정주행을 스무번은 했을 드라마도 있어요. 목요독서회를 통해 좋은 노래도 많이 알게 되네요. 오늘 추천해주신 곡도 꼭 들어볼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의 한 줄 난 그냥, 너희랑 에이세븐 얘기하고 책 얘기할 때가 즐거워. 이렇게 말하면 셋은 어떤 반응일까? (130쪽) 오늘의 선곡 Beautiful Feeling – 데이식스 https://youtu.be/ltBiIr_QXac 다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벌써 일요일 저녁이라니! 주말이 끝나는 건 아쉽지만, 다음 목요일에는 드디어 여러분과 직접 마주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기다려져요. 그때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죠? 저는 오늘 141쪽까지 이야기를 다시 읽었는데요. 3부에 접어들면, 정적이던 정원이의 세계가 친구들, 어른들과의 대화로 ‘와글와글’하게 되는 변화가 느껴져서 좋아요. 특히 독서모임 친구들과 있을 때는, 아이들이 쏟아내듯 말을 하잖아요. 사실 더 많은 장난과 농담들이 있었지만 수정을 하면서 많이 덜어내야 했답니다. 정원이와 세 친구의 대화 중에, 인상 깊었던 장면을 골라 봤어요. 생각해 보니, 저도 주변 사람들과 행복한 순간에 대해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행복, 꿈, 비밀, 두려움. 아무에게나 쉽게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들이기에, 가볍지 않은 무게를 지닌 단어들처럼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정원이처럼 일상적이고 소박한 순간에 ‘행복’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도 될지 조금 머뭇거려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원래 행복이란 소소한 데서 찾아야 하는 거잖아요. 저는 쉬는 날 오후에, 낮잠을 자다가 문득 깼는데 제 반려동물이 곁에 와서 몸을 웅크리고 자고 있을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이 정말 평화롭고 행복해요. 나는 분명 지금 여기에 있는데, 먼 미래에서 이 순간을 되돌아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지금 이 순간을, 미래의 내가 아주 그리워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드는 때요. 그만큼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편안한 순간들을 떠올려 보세요. 크고 특별한 것이 아닐수록 좋습니다.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편안함의 순간이 언제인지 나누어 주세요.
@김지현 맞아요, 앞선 정원이의 말은 고민과 망설임이 많았다면 3부부터는 말들마다 기대가 묻어난달까요? 그리고 주변에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 ‘와글와글’ ㅎㅎ 현실에서 만난다면 정말이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저는 최근에 밤산책을 하고 있는데요, 주변 신경쓰지 않고 그냥 막 걸어다니는 게 마냥 좋더라고요! ㅎㅎ 요즘은 공기도 좀 차가워져서 더 좋아요, 뭔가 머리도 맑아지는 거 같고 마음은 더 편해지고 ㅜ 저 이글 남기고 잠시 걷고 올 예정인데요, 작가님이 추천해 주신 노래 들으면서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밤산책 좋죠! 저도 생각이 복잡할 때는 무작정 나가서 동네를 30분 정도는 걷고 돌아와요. 딱 밤산책하기 좋은 시간이네요. 저는 라디오를 듣고 있답니다(밤 8시가 넘었네요. 어떤 라디오인지 아시겠죠?).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김지현 네 물론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고 있지요 ㅋㅋ 저 최근에 별밤을 오랜만에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김이나 님 목소리도 좋고요! 편안해 지는 순간에 라디오 듣기도 추가를 해봐야 겠어요 ㅎㅎ
저도 작가님처럼 저희 집 강아지들이 새근새근 자고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요. 그 옆에 누워서 잠들어 따끈해진 강아지를 안고 발바닥 꼬순내를 맡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답니다🥹 강아지를 제외한 일상 속 행복을 떠올려보면 하루 일과를 모두 끝낸 뒤 잠들기 전까지의 한두시간의 자유가 저에겐 소소한 행복인 것 같아요.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뜨개질을 하기도 하는데 지금 이 글을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하루 중 그 시간만큼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 해야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온전히 내가 하고싶은 일,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일을 하는 시간이라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반려동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 같아요. 단 한순간도 미운 순간이 없지 않나요? 동물 친구들이 새근새근 자는 얼굴을 보고 숨소리를 들으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이 된 것만 같아요. 그저 내가 좋아서, 원해서 무언가를 하는 시간도 정말 중요하죠. 저는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요. 하루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하고 있는 일들 중에, 잘해내지 않아도 되고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일이 생각보다 얼마 없는데, 피아노가 그중 하나인 거예요. 가끔 귀찮을 때도 있지만, 그 생각을 하니 오래, 꾸준히 배우고 싶어졌답니다!
@깨삐 아 맞아요! 자기 전 한두 시간..!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이지요! 만약 그 시간이 토요일이라면 더 ㅎㅎ 아 오늘은 일요일이네요 ㅜ ㅋㅋ
@깨삐 저희 집 강아지님은 제가 발을 만지면 몹시 짜증을 냅니다. 손가락 하나쯤 내어놓을 각오를 해야… 그, 그렇지만 꼬순내는 머리에서도 나니까요! 가족들이 너무 만져서 반질반질해진 머리에다 코를 킁킁거리다가 귀를 살짝 깨물어 주면… 한숨을 쉬어요. 참아 준다는 거죠. 아, 그 순간은 정말 행복합니다. 저도 뜨개질과 바느질을 정말 좋아해요. 하는 동안은 머릿속을 비울 수 있어서요. 올해는 아직 시작도 못 했지만요. …행복은 가까이 있네요, 깨삐님. 일깨워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매일 밤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비우는 연습을 합니다. 복잡했던 하루를 털어내는 그 시간이 좋더라구요 🤭 그리고 돌아와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멍 때리는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별할 거 없는 시간이지만 가장 편안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lune0201 생각만 해도 너무나 편안한 시간인 걸요. 제가 작가님과도 이야기한 적 있어요.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라디오를 듣는다든지, 매일 산책을 하는 분들은 높은 확률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요. 일상적인 습관을 소중히 여기고, 무려 실천하는 분들에게는 책을 혼자서, 또 모두와 함께 읽으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소망이 있을 거라고요. 그건 어쩌면 제 소망이었을지 모르지만, 룬 님의 평화로운 저녁 풍경을 떠올리며 슬쩍 더 믿어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의 한 줄: 나도 이걸 하면서는, 내가 좋아하는 거랑 연결돼 있는 기분이 들어.(162쪽) 오늘의 선곡: I wanna be-Key https://youtu.be/_E5JtAcc3cY 언젠가 친구들과 함께 아주 작은 무대에 선 적이 있어요. 대학에서 만나 시작한 모임의 10주년 공연이었어요. 회사원도 있고, 구직 활동 중인 친구도 있고, 저 유명한 대학원생도 있었는데 다들 저녁이면 좀비처럼 터덜터덜 연습실에 모였다가 ‘재’가 되어 돌아갔답니다. 두세 달쯤 그렇게 보내고 무대를 잘 마친 뒤에, 깔깔거리는 친구들 보면서 울컥한 적이 있어요. 지금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겠구나, 싶어서죠. 후배들과 둘러앉아서 작품 이야기를 할 때도 가끔 그래요. 아, 재작년 12월 31일에 갔던 콘서트에서도… 아아, 한 달 전 동료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도…!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드는 때’에는 동시에 이런 생각도 찾아오지요. ‘그런데 이 시간은 결코 다시 오지 않겠지.’ 그 엄연한 사실이 눈물 나게 아쉽다가도, 동시에 이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한 번뿐이어서 눈물 나게 좋고 소중한지도 몰라요. 정원이가 에이세븐 콘서트에서 느낀 충만함은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까요? 오늘 제가 고른 문장은, 나현이가 ‘왜 힘들여 팬픽을 쓰느냐’는 정원이에게 한 대답이에요. 나현이가 본 영화 속에서 ‘누구도 봐 주지 않을 영화를 열심히 찍는’ 남자애가 한 대사라고 해요.(그믐 8일차, 김지현 작가님이 디테일 ‘요정’이라는 걸 다들 알아차리셨죠? 나현이가 말한 영화도 실제 모델이 있답니다. 비밀은 오프라인 모임에서 밝혀집니다.) 야구를 좋아해서 밤새도록 야구를 보는 사람도 있고, 야구를 좋아해서 직접 공을 던지는 사람도 있지요. 음악을 좋아해서 평론을 쓰는 사람도 있고, 기타를 연습하는 사람도 있지요. 돈도 안 되고,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마음을 쏟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좋아서라고 대답할 밖에요. 좋아하는 것에 가까이 가는 길은 저마다 다르니까, 나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정원이의 결심이 너무 멋져서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우리의 정원>은 혼자였던 정원이에게 많은 친구들이 생기는 이야기예요. 정원이, 여레, 나현이, 지은이, 달이, 상담 선생님, 소미 언니, 책방 부부… 저마다 다른 캐릭터와 다정함을 가진 인물들 가운데, 지금 여러분에게는 어떤 친구가 필요하신가요?
@편집자슬슬 뭔가 내 MBTI 와 잘 맞는 친구는 누구인지 골라야 할 거 같아서 재미있어요 ㅎㅎ 저는 상담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쿠쿠책방 부부와도 친분을 쌓고 싶습니다! 진지한 일도 너무 진지하지 않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라고 느꼈기 때문인 거 같아요. 작가님 혹시 모티브로 삼았던 분들이 있다면, 그분이 친분이 있는 분이라면, 제가 엄청 친해지고 싶어한다고 전해주세요! ㅎㅎ
앗, 그런데 아무래도 어른이라 그런 걸까요. 정원이와 또래 친구들이 아니라, 어른들 중에서 원하는 친구를 찾게 되네요...! 🫢ㅎㅎㅎㅎ 마케터님의 MBTI도 궁금하지만, 오프모임 때 여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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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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