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원》 목요독서회, 온라인에서 함께 읽기

D-29
맞아요! 갈수록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들도 많아져서 전에는 상상해본 적 없던 일에 용기를 내게 될 때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메이 님 댓글에 굉장히 공감해요. 회사란 참 대단한 곳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해야 할 역할을 하기 위해 애쓰는, 메이 님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 응원 보내고 싶은 날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의 한 줄 나에게는 재미있고 중요하지만 상대는 시답잖아하며 금방 흘려버릴, 그런 얘기를 굳이 해야 하는 걸까? (16쪽) 오늘의 선곡 Move! _박문치 https://youtu.be/lO-wuIzixTw 안녕하세요, 『우리의 정원』 담당 편집자 장슬기입니다. 어제 작가님의 질문에 답하기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댓글로도 달았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먼저 말 걸거나,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기를 어려워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누구에게도 별로 말 걸고 싶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새학기 첫날에도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은 별로 없었어요. 제가 마음 안에 혼자 쌓은 벽을 허무는 데에도, 그리고 혼자 있어도 편안하다는 걸 아는 데에도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지금은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궁금합니다. 편집을 하면서 더 그렇게 되었겠지요.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책 만드는 일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작가님과의 첫 만남 이야기는, 오프라인 목요 독서회 때 더 들려 드릴게요! 『우리의 정원』을 만들면서 저는 평정심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제가 쓴 작품도-당연히-아닌데, 주인공 정원이와 마음의 거리가 순간순간 너무 가까워졌기 때문이죠. 그 이유도 정원이가 대신 말해 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내가 흔히 말하는 그, 덕후야.”(16쪽)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과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 모두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말들을 빼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건 쉽지 않아요. 오늘 나눈 대화를 떠올려 보세요. (업무와 공부에 관련된 대화 빼고요. 그 대화를 빼니 한 장면도 안 남는다면 지금 댓글이라도 달아 주세요. 제가 답글 달게요. 괜찮아요, 그런 날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원이는 자신이 가장 몰두하는 대상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기로 합니다. 의식적으로 그만두었어요. 그건 참 외로운 일이랍니다. 저도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상대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평가받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아, 아이돌요….” 이 말줄임표 안에 든 의미를 알고 싶지 않은 거예요. 정원이도, 그리고 저도. ‘아이돌’을 다른 대상으로 바꾸어 보면 이건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아이돌, 공룡, 젠탱글, 하이큐, 한화…. 그런데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말은, 그 자체로 스스로에게 굉장히 힘이 되잖아요. 자, 어떤 마이너한 취향도 평가하지 않고, 순수한 호기심과 호감을 내보일 사람들이 여기 모였습니다. 여러분은 온 마음을 다해서 무언가를 좋아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도 메이님 글에 공감해요. 내성적인 것은 똑같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외향인의 가면을 잘 쓸 수 있게 되고,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덜 눈치보게 되었달까요. 관계맺기란 저에게 항상 어려운 부분이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니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서 가볍게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좋아했던게 무얼까 돌이켜보면, 음악과 영화 커피... 그런데 그 당시에도 온 마음이란 뭘까. 정원이처럼 좋아한 건 아니였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재단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의 깊이는 사람마다 다를텐데. 누가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해도 폄하하지 않고 무시하지 않는 환경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맞아요! '나는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순간을 돌이켜보면, 상대가 나와 같은 것을 같은 마음으로 좋아해 주기를 바라서는 아니니까요.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저 나의 마음을 아무 평가 없이 들어주는 것. 그게 당연해지면 좋겠어요.
음악과 영화, 커피! 멋진 삼박자죠. 인생을 채워 주는 요소예요. 언제 본 영화, 언제 들은 음악을 떠올려 보면 그때의 '나'를 돌아보게 되지요. 끄덕끄덕
갈수록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기 어렵게 느껴지는건 왜 그런걸까요? 당장 나에게 유용한 무언가를 주는 일도 아닌데, 거기 시간과 애정을 쏟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는 눈빛들을 자주 봤어요. 연예인 덕질이나 소설, 드라마 속 세상에 몰입하는 것은, 현실에서 동떨어져있고 그래서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시선들이요. 그런 반응들에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만 같은 날이 저에게도 있지만, 저는 늘 무언가를 깊고 오래 좋아해온 사람이라 그것이 주는 힘을 알아요. 좋아하는 마음을 무시하지도 않고, 비웃지도 않고 들어주고 싶다는 건 저의 다짐이기도 했답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이유도 없이 쑥스러워질 때가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쑥스러워하고 수줍어하는 마음이 반가웠다. 그런 마음이라면 비웃지도 않고 무시하지도 않으면서, 얼마든지 들어 주고 싶었다.'(37쪽) ...저도 이 구절과 위 구절 중에 무엇을 고를까 고민했죠. 선생님의 망설임과 고민과 다정과 다짐이, 정원이에게 다 있네요.
ㅎㅎㅎ그런가요? 그리고 실은 정원이가 저보다 훨씬 다정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정원이와 친구들의 따뜻하고 열린 태도를 더 닮고 싶어요.
공으로 하는 건 보는 것도 노는 것도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농구대잔치(이상하게 프로농구가 시작하고서는 잘 보지 않았어요. 연세대를 좋아했는데 아마농구는 중계를 잘 안해주면서부터였는지..), KBO리그(삼성라이온즈 이만수 선수를 좋아했어요! 거포 포수! 집이 안양이었는데 부모님 졸라 동대문까지 가서 유니폼을 맞췄었죠! 지금은 다른 팀을 좋아하지만..), 한국배구슈퍼리그(성균관대 임도헌, 신진식 선수를 좋아했어요. 강한 인상과 강하게 내리꽂는 스파이크가 좋았지요.)를 보는 걸 좋아했고요, 지금은 좋아하는 팀의 야구중계라면 거의 모든 경기를 시청하고 있어요. 직접하는 것도 좋아해서 쉬는 시간, 점심석식 시간 가릴 거 없이 운동장에 있었고, 길거리 농구대회, 지역 동아리 농구대회도 나갔어요. 지금은 야구 동호회도 하고 있고요. 신나서 막 적고나니 아, 생각보다 진심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앞으로도 더 좋아해 보겠습니다!ㅋㅋ
육아 퇴근하셨군요, 환영합니다. 앞으로 더 좋아해 보겠다는 말씀이, 아주 좋습니다. 저는 어떤 스포츠든 보는 것만 좋아해서, 직접 몸을 움직이는 용기에 대해서는 늘 감탄합니다. …디디님 혹시 탁구는 어떠세요. 제가… 오래전에는 좀 쳤답니다…?
@편집자슬슬 앗..! 탁구 잘은 못하지만 해본 적은 있습니다! 집에 라켓도 있어요.(왜 있는 거지..?) 좋아하는 걸 털어놓으니(?) 정말 힘을 얻게 된 거 같아요. 또 이렇게 이야기한다는 게 신나는 일이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회원 여러분도 지금이 기회이니 한 번 느껴보세요!
…라켓… 보통 스포츠 덕후들은 일단 장비를 갖추죠… 그러다 캠핑도 하게 되면 맥시멈…
네에… 물론 캠핑도 하고 있습니다.. ㅋㅋ
네, 역시! 그래도 오디오나 낚시 안 하시기를 어디입니까~ 아니 뭐, 또 좀 좋아하면 어때요. 장비 중요하죠!
오! 저는 운동 신경도 없고 공은 그저 무서운 1인이라.. 🥲 정원이가(그리고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투덜이참새도) 피구 경기를 보면서 하던 생각에 완전 공감했어요. 그렇지만 운동을 즐기고 잘 하시는 분들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마침 지금 티비에선 야구 중계가 하고 있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그거 아세요? 여기에 쓴 글은, 작성한 지 5분 이내에만 수정이 가능해요! 제가 오늘 글 쓸 때… 선곡을 세 번 바꾸었는데, 극적으로 마지막 수정엔 실패했지 뭐예요. 저는 댓글도 여러 번 수정하는 편이라 ㅎㅎㅎ 혹 저처럼 ‘뒤를 많이 돌아보는’ 분들은 유의하세요!
마지막으로 수정하려 하셨던 곡은 뭘까요? 궁금해요..!
세 번째로 수정하려던 곡은 <I wanna be_KE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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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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