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원》 목요독서회, 온라인에서 함께 읽기

D-29
꼭 눈에 보이고 직접 닿을 수 있어야만 이어져있는 건 아니니까요! 이미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서로 이어져있다고 생각해요. 한 권의 책을 통해서요!
저는 사람을 쉽게 단정짓고 구분하거든요.. ㅠㅠ 종류별로 분류해서 색깔이 다른 스티커를 붙여 놓죠~
제가 정말 애정하는 드라마가 있는데요. 거기서 사람은 한 겹이 아니라고 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되게 인상 깊었어요. 한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감정이 생기려고 할 때마다 그 말을 되새긴답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다른 면을 더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옳은 말씀이십니다. ^^!
저에게 새학기는 어색함을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시간이었어요. 오디오가 비는 게 싫어서 상대에게 먼저 말을 걸고, 편하게 대화를 하기 위해 모르는 것도 잘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런 시간이었더랬지요.ㅋㅋ 지금은 생각만해도 피곤.. 저만의 느낌일 수 있겠지만, 정원과 주원 사이의 혜수가 그때의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안 그래 보이는 척 뭔가 둘 사이에서 애쓰는 듯한 그런 느낌, 이렇게 애쓰는 이유가 사실 상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그런..ㅎㅎㅎ 아차, 인사가 늦었네요! 안녕하세요, 방금 육아를 끝내고 온 마케터입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이런 첫만남의 설레임,기대,불안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한 꽤 나이가 있는 아줌마임에도 이어져요 ㅎㅎㅎ 저희 아이는 (둘째 유치원 때문에) 다른 동네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아는 엄마가 없어서 하교시간 아이가 나오기 전까지 뻘쭘(?)하게 서있게 되더라고요. 삼삼오오 이야기 나누는 엄마들 사이에서 어색하게 서 있는데. 한 엄마가 저에게 말을 걸어줬어요. (아~ 진짜 제 눈에서 하트가 나왔을지도 몰라요!!) 아이는 여전히 절친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엄마 A와B는 제일 친해. 왜 나는 절친이 없을까? 혹은 둘 사이에 끼어 들었다가 기분이 안좋은 상황을 마주하게도 되더라고요. 아아아~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새벽에 한 챕터 읽고 밑줄을 얼마나 많이 그었는지 몰라요. 그 시절 나도 떠오르고, 내가 좋아했던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안좋아했던 가수도 생각나고^^
별총총님, 반갑습니다! 이미 모두가 잘 알고 친밀한 사이인데 혼자만 아닐 때의 그 기분.... 정말 머쓱 불편하잖아요. 먼저 말을 걸어주신 그분과는 더 가까워지셨나요? ㅎㅎ북토크때 비슷한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계신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N 그룹? 괜히 궁금해지네요!
절친에 대한 로망은 저에게도 있었어요. 책 속 정원이가 혜수와 주원이를 바라보듯, 단 하나뿐인 가장 친한 친구가 필요하다고. 그런 친구가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어떤 외로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만드는 책의 독자님들에게, 그런 존재가 또는 그런 책이 딱 하나만이라도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답니다. 그 마음이 삶을 지탱해 주는 순간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이어서 홀로 뚝 떨어진 기분을 느꼈던 것 같아요. 새학기가 시작되면 누가 말 걸어주기만을 간절히 기다렸어요. 언젠가는 그룹이 아닌 딱 두명만 다니게 된 적이 있는데요. 그 친구가 자리를 비우거나 하면, 혼자 남아서 어쩔 줄 모를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던 제가 사회생활을 하며 먼저 말을 걸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었다니, 회사란 참 대단한 곳이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ㅎㅎ
맞아요! 갈수록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들도 많아져서 전에는 상상해본 적 없던 일에 용기를 내게 될 때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메이 님 댓글에 굉장히 공감해요. 회사란 참 대단한 곳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해야 할 역할을 하기 위해 애쓰는, 메이 님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 응원 보내고 싶은 날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의 한 줄 나에게는 재미있고 중요하지만 상대는 시답잖아하며 금방 흘려버릴, 그런 얘기를 굳이 해야 하는 걸까? (16쪽) 오늘의 선곡 Move! _박문치 https://youtu.be/lO-wuIzixTw 안녕하세요, 『우리의 정원』 담당 편집자 장슬기입니다. 어제 작가님의 질문에 답하기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댓글로도 달았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먼저 말 걸거나,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기를 어려워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누구에게도 별로 말 걸고 싶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새학기 첫날에도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은 별로 없었어요. 제가 마음 안에 혼자 쌓은 벽을 허무는 데에도, 그리고 혼자 있어도 편안하다는 걸 아는 데에도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지금은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궁금합니다. 편집을 하면서 더 그렇게 되었겠지요.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책 만드는 일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작가님과의 첫 만남 이야기는, 오프라인 목요 독서회 때 더 들려 드릴게요! 『우리의 정원』을 만들면서 저는 평정심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제가 쓴 작품도-당연히-아닌데, 주인공 정원이와 마음의 거리가 순간순간 너무 가까워졌기 때문이죠. 그 이유도 정원이가 대신 말해 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내가 흔히 말하는 그, 덕후야.”(16쪽)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과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 모두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말들을 빼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건 쉽지 않아요. 오늘 나눈 대화를 떠올려 보세요. (업무와 공부에 관련된 대화 빼고요. 그 대화를 빼니 한 장면도 안 남는다면 지금 댓글이라도 달아 주세요. 제가 답글 달게요. 괜찮아요, 그런 날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원이는 자신이 가장 몰두하는 대상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기로 합니다. 의식적으로 그만두었어요. 그건 참 외로운 일이랍니다. 저도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상대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평가받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아, 아이돌요….” 이 말줄임표 안에 든 의미를 알고 싶지 않은 거예요. 정원이도, 그리고 저도. ‘아이돌’을 다른 대상으로 바꾸어 보면 이건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아이돌, 공룡, 젠탱글, 하이큐, 한화…. 그런데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말은, 그 자체로 스스로에게 굉장히 힘이 되잖아요. 자, 어떤 마이너한 취향도 평가하지 않고, 순수한 호기심과 호감을 내보일 사람들이 여기 모였습니다. 여러분은 온 마음을 다해서 무언가를 좋아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도 메이님 글에 공감해요. 내성적인 것은 똑같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외향인의 가면을 잘 쓸 수 있게 되고,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덜 눈치보게 되었달까요. 관계맺기란 저에게 항상 어려운 부분이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니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서 가볍게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좋아했던게 무얼까 돌이켜보면, 음악과 영화 커피... 그런데 그 당시에도 온 마음이란 뭘까. 정원이처럼 좋아한 건 아니였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재단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의 깊이는 사람마다 다를텐데. 누가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해도 폄하하지 않고 무시하지 않는 환경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맞아요! '나는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순간을 돌이켜보면, 상대가 나와 같은 것을 같은 마음으로 좋아해 주기를 바라서는 아니니까요.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저 나의 마음을 아무 평가 없이 들어주는 것. 그게 당연해지면 좋겠어요.
음악과 영화, 커피! 멋진 삼박자죠. 인생을 채워 주는 요소예요. 언제 본 영화, 언제 들은 음악을 떠올려 보면 그때의 '나'를 돌아보게 되지요. 끄덕끄덕
갈수록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기 어렵게 느껴지는건 왜 그런걸까요? 당장 나에게 유용한 무언가를 주는 일도 아닌데, 거기 시간과 애정을 쏟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는 눈빛들을 자주 봤어요. 연예인 덕질이나 소설, 드라마 속 세상에 몰입하는 것은, 현실에서 동떨어져있고 그래서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시선들이요. 그런 반응들에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만 같은 날이 저에게도 있지만, 저는 늘 무언가를 깊고 오래 좋아해온 사람이라 그것이 주는 힘을 알아요. 좋아하는 마음을 무시하지도 않고, 비웃지도 않고 들어주고 싶다는 건 저의 다짐이기도 했답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이유도 없이 쑥스러워질 때가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쑥스러워하고 수줍어하는 마음이 반가웠다. 그런 마음이라면 비웃지도 않고 무시하지도 않으면서, 얼마든지 들어 주고 싶었다.'(37쪽) ...저도 이 구절과 위 구절 중에 무엇을 고를까 고민했죠. 선생님의 망설임과 고민과 다정과 다짐이, 정원이에게 다 있네요.
ㅎㅎㅎ그런가요? 그리고 실은 정원이가 저보다 훨씬 다정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정원이와 친구들의 따뜻하고 열린 태도를 더 닮고 싶어요.
공으로 하는 건 보는 것도 노는 것도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농구대잔치(이상하게 프로농구가 시작하고서는 잘 보지 않았어요. 연세대를 좋아했는데 아마농구는 중계를 잘 안해주면서부터였는지..), KBO리그(삼성라이온즈 이만수 선수를 좋아했어요! 거포 포수! 집이 안양이었는데 부모님 졸라 동대문까지 가서 유니폼을 맞췄었죠! 지금은 다른 팀을 좋아하지만..), 한국배구슈퍼리그(성균관대 임도헌, 신진식 선수를 좋아했어요. 강한 인상과 강하게 내리꽂는 스파이크가 좋았지요.)를 보는 걸 좋아했고요, 지금은 좋아하는 팀의 야구중계라면 거의 모든 경기를 시청하고 있어요. 직접하는 것도 좋아해서 쉬는 시간, 점심석식 시간 가릴 거 없이 운동장에 있었고, 길거리 농구대회, 지역 동아리 농구대회도 나갔어요. 지금은 야구 동호회도 하고 있고요. 신나서 막 적고나니 아, 생각보다 진심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앞으로도 더 좋아해 보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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