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떠올랐어요. 조금 벗어난 얘기지만 해야겠어요! 저 학창시절에 태릉선수촌이라는 드라마를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주인공들이 다 국가대표인데, 얼마나 건강하고 멋져보였는지 몰라요. 드라마 자체도 재밌고요. 이렇게 결국 제가 좋아하는 것 얘기로 빠지다니, 어쩔 수 없는 덕후인가봐요(저 열렬한 드덕이기도 해요!).
《우리의 정원》 목요독서회, 온라인에서 함께 읽기
D-29
김지현
슬슬
전 드라마는.. 매주 정해진 시간에 조금씩 보는 건 진짜 못해요! 다 끝난 다음에 이틀쯤 밤을 새서 보는… 최근에 저는 무협소설 봅니다! ㅋㅋㅋ
슬슬
스포츠 만화는 좋아해요. 선생님 아직도 제 추천작 <하이큐> 시작 안 하셨어요?
김지현
<하이큐> 정말 궁금해요! 시간이 나면 꼭 보려고요. 과몰입할 제가 너무 잘 그려져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여유가 되면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깨삐
저도 아이돌 덕질을 했어요ㅎㅎ 그 사실을 친언니랑 (덕메를 제외한) 친구 1명에게만 말을 했는데 제가 수차례 정정해줬음에도 두 사람 다 끝까지 제가 좋아하던 그룹하고 이름이 비슷한 다른 그룹과 헷갈려하더라구요... 사실 잘 모르면 당연히 그럴 수 있고 그게 잘못도 아닌걸 아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았어요. 가끔 저한테 ‘니가 좋아하는 애들이 000이랬나?’(아님) 혹은 ‘000은 요즘 뭐 해?’(왕성히 활동중) 이런걸 물어보곤 했는데 어차피 관심도 없으면서 왜 물어보지? 이렇게 꼬아서 받아들였던 기억이 나요. 지금 생각하면 정원이랑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나한테는 너무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들인데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얘기를 하고싶지 않다는 마음! 그래서 저도 그 구절을 읽으면서 또한번 공감했어요ㅎㅎ
슬슬
네, 깨비님 저도요.. 한참 열심히 이야기해도, 결국은 그리 진지하게 듣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다음엔 그냥 웃어 넘겨야겠다, 설명하기 싫으니 아예 좋아한다고 말하지 말아야지, 싶어지지요. ‘굳이?’ 덕후라면 한번쯤 경험했을 거예요.
마케터디디
@김지현 맞아요, <투덜이 참새>!
<투덜이 참새>의 존재를 알고 나서 혹시 작가님이 에세이를 염두에 둔 다음 작품의 예고편을 슬쩍 넣어놓으신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ㅋㅋ
저의 최애 드라마는 ‘눈이 부시게‘입니다! 이렇게 드라마 이야기까지 ㅎㅎ
김지현
<투덜이 참새>도 사실 대학생때 친한 친구들이랑 우리가 공통으로 싫어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고, 모아서 책 한 권은 쓸 수 있을 정도라고 농담처럼 했던 얘기가 떠올라서 슬쩍 써 봤는데 정말 재밌더군요. 100가지는 넘게 투덜댈 수 있지만… 참아보려고요 😊
grass
투덜이 참새, 꼭 책으로 써 주세요. 저도 한 투덜이 하는 편이라...
디에
저는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 좋아하기' 전문가예요. 항상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있거든요. 아이돌일 때도 있고, 만화 캐릭터일 때도 있고, 옷일 때도 있고, 어떤 일일 때도 있어요. 아무튼 무언가에 늘 몰입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다들 전 타고난 덕후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넘쳐 흘려서 숨기질 못하는 편이에요. 너무 좋으면 막 말하고 싶거든요. 하지만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 제가 좋아하는 걸 막 늘어놓을 순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SNS에 열심히 외쳐요. 때로는 부계를 파기도 하고요. 저는 일본 아이돌 아라시를 열렬하게 좋아했는데요. 아직도 그때의 기록이 블로그에 고스란히 남아있답니다. (아, 물론 지금도 좋아해요!) 또 하나 제가 좋아하는 건 일이에요. 직업을 너무 사랑해서 '이 직업 너무 좋아!!!'를 외치고 다니곤 하죠. 그런데 일을 좋아한다느 건 워커홀릭으로 가는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더군요.ㅎㅎ 좋아하는 것과 해야하는 것, 덕생과 현생, 일과 나, 뭐든지 균형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오공
정말 아주 많이 훌륭하세요.
저는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 좋아하기'를 해 본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ㅠㅠ;
최근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온마음 을 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아 합니다. ^^*
슬슬
호오, 메이님, 저도 그렇습니다. 돌아보면 일생, 덕후가 아니었던 순간은 없어요. 저도 부계가 굉장히 많습니다, 하하핳 제가 지금 하는 일도 그래요. 저는 책 만드는 일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물론 힘들 때도 많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루도 후회한 적은 없다'가 '공식' 입장입니다. 그런데 현생에 치여 덕질을 못 하게 되면, 그것 그건대로 괴롭지요. 맞는 말씀입니다, 균형이 중요하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마케터디디
오늘의 한 줄 ✍
우리 같은 학년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앞모습을 보고 싶은데. 키링의 주인도 나만큼이나 빨리, 씩씩하게 걷고 있어서 앞지르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의 선곡 🎹 잔나비-밤의 공원
https://youtu.be/MWDLTdB5aps
※ 선곡 이유는..그냥 좋아서입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우리의 정원》이 독자님들께 더 가까이 가닿기를 매일 소망하는 마케터디디입니다. 책을 알리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저에게 이번 ‘목요독서회’는 꽤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독자님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이렇게 제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도 흔치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너무 기쁘고요..! ㅎㅎ)
그래서 목요독서회 기간 동안 여러분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거기에서 눈팅하고 계신 회원님! 어서 저에게 말을 걸어주세요!(저 은근히 관종이거든요..ㅎㅎ)
저는 55페이지까지의 내용을 다시 읽어보았는데요, 마음에 붙은 문장은 정원이가 등굣길에 에이세븐 팬을 발견한 장면이었어요. 너무 간절하게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픈 사람을 발견한 그 순간! 하지만 쉽게 말을 걸 수는 없고..ㅜ
저는 야구를 참 좋아하고, KIA타이거즈의 오랜 팬이고, 김도영 선수를 좋아합니다!
기임도여영↗ 힘차게 다알려라아↗ 기아의 승.리.를.위.하.여 워워워워 날려라.. 네 그렇습니다.. 6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IA와 KT의 경기였고, 조금 일찍 경기장에 도착했지요. 그리고 버스에서 내린 그를 보았습니다. 그것도 말을 걸 수 있는 거리에서! 하지만 전 말을 걸지 못했어요. 김도영 선수의 경기력을 위해.. 하지만 그는 선발 라인업엔 빠져있었다는.. 네 그런 추억이 있습니다.
회원님들은 간절하게 만나고 싶었던 사람과 마주친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때 회원님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부끄럽겠지만 용기를 내어 좋아하는 기억을 나눠주세요!
마케터디디
덧붙이자면 경기력을 위해 말을 걸지 못했다는 건 핑계예요 ㅋㅋ 그냥 뭘 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ㅎㅎ
마케터디디
아차! 그리고 제가 육아로 인해 답이 많이 늦을 수도 있어요 ㅜ 그럼에도 이야기 많이 많이 전해주세요. :)
슬슬
그 빈 자리는 제가 채울 테니 염려 말고 다녀오세요
오공
심장이 얼어붙은 듯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간절하게 만나고 싶었던 사람과 마주친 기억이 없구요. ㅠㅠ
또 지금,
간절히 만나고 싶은 사람도... 바로 떠오르질 않습니다. ㅠㅠ;
슬슬
생각해 보니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랑 무지개 다리 건너간 저희 강아지만 아니면, 간절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ㅎㅎㅎ 절대 안 마주치고 싶은 사람은 있어요. 헤어진 누군가, 예전 직장의 누군가... 같은. 마주친다고 상상만 해도 식은땀이 나는...
오공
오랜 은둔 생활로 인한 것인지, ...
관계 맺기를 극도로 꺼리는 성격 탓인지..
사람을 그리워해 본 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도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해본적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과연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좋아하는것' 이 가능은 한 것인가요?
ㅠㅠ;
슬슬
오공 님, 지난번에 <우리의 정원> 라이브를 할 때도 그런 질문이 있었어요. '무언가 하나만을 오랫동안 좋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됩니다, 비법이 있을까요?' 하는 질문이었지요. 작가님과 제가 라이브 전에 그 질문의 답을 미리 이야기 나누었는데, 제일 먼저 너나 없이 꺼낸 말이 이거였어요. '...꼭 그래야 할까요?'
하나를 오래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애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뭐든 적당히 좋아해야 행복한 사람이 있고, 뭐든 열렬히 좋아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하나를 오랫동안 좋아하고 '싶다'면,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 그러지 않으셨으면 했어요. 최소한 내 마음만큼은 그저, 내 마음 가는 대로 두시기를.
저도 한 번쯤 열렬한 사랑 같은 걸 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전 '사랑'에 폭 빠질 수 있는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누군가는 '아직 그럴 만한 사람을 못 만나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고, 그냥 제가 이런 사람일 수도 있어요! 오공 님에게는 오공 님에게 맞는 '마음을 기울이는 방법'이 있는 게지요. 오공 님에게 맞는 속도와 온도가 따로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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