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장과 옥희 씨가 도착했을 때, 나는 죽은 자 옆에 웅크려 앉아 죽어가고 있었다. 나도 유빙 사이에 낀 것처럼 숨이 꽉 막힌 상태였다.(...) 발밑이 흔들리는 빙판 위에서, 유빙의 충돌음을 쉴 새 없이 들으며 팀장을 기다리던 시간은 내 생애 가장 긴 3분이었다. ”
『영원한 천국』 p266, 정유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sorry6280
이런 표현들의 디테일함은 작가님이 실제 유빙을 보고 관찰했기에 가능한 디테일함이겠다 싶었어요
창원북카페안온
훗카이도 아바시리 유빙
sorry6280
아..이 사진들을 보니 북토크때 작가님이 그곳을 찾아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후 소설에 담으셨다는 얘기가 더 와닿는 기분이에요
창원북카페안온
저도 유빙이 좀 작다고 생각했고 사진으로 봤을 때도 생각보다 자잘하네, 라고 여겼는데 실제로 보고 온 작가님이 눈앞에서 보면 거대한 빙산조각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만약 사진이나 영상으로 자료를 참고해서 썼다면 유빙에 끼어 죽는다는 장면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sorry6280
그렇겠죠
실제 가서 보고 느끼는것과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고 쓰는 소설에는 그 디테일함이 차이가 나겠다 싶어요
그러고보면 한편의 소설이 나오기까지 쉬운일이 아니라는..ㅠㅠ
그냥 짠~하고 나오는건 없네요
제가 그래서 정유정 작가님을 좋아하나봐요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창원북카페안온
바하리야 사막(어린왕자에 나온 그 사막)
창원북카페안온
정유정 작가님의 강연 파일에서 찾아낸 사진입니다! 그날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다행히 강연자료가 남아있어서 사진만 살짝 퍼왔어요~
글의 몰입도와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로 자료 조사와 취재를 떠났기 때문에 이런 글이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창원북카페안온
결말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던 건 작가님은 결국 스스로의 생을 나아가려는 '의지의 욕망'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미련의 해소'에 좀 더 가깝게 느껴졌던 것이었어요.
내 삶이 거기서 끝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나의 그 이후를 매듭 짓고 싶다,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결말을 봐야만겠다, 라는 느낌이 강렬했어요.
차라리 롤라든 드림시어터든 한 번만 다시 살아볼 수 있었다고 했으면 의지의 욕망이었을 텐데,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재생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련의 해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창원북카페안온
그리고 책의 막바지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장을 너무 딱! 문장으로 명시를 해놓으셨어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렇게 명징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었나 싶더라고요. 작가의 의도대로 해석하지 못했더라도 그 나름대로 좋은 결말로 느꼈다면, 그것대로 좋지 않았나, 답으로 가는 길을 너무 뚜렷이 제시해서 다른 길로 새지 못하게 해버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sorry6280
독자들을 너무 애기다루듯 하신걸까요ㅎㅎㅎ
뚜렷한 제시가 아니더라도 우리도 각자의 방식대로 결말을 해석할 수 있는데 말예요^^
창원북카페안온
어제 열렸던 모임에서의 북토크 후기에서도 너무 정답을 제시하려고 애쓴 것이 오히려 많이 아쉬웠다는 말이 많더라고요. 의도가 다분했더라도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부터는 독자의 해석에 맡기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말예요ㅎㅎ
sorry6280
전 가능한 이런 소설을 그냥 작가님의 의지대로 읽고 알아듣고 이해하는 편인데 이번 북토크때 누군가의 예리한 질문을 듣고 진짜 독자들도 똑똑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주는대로만 받아 먹고 만족하는 독자였던 전..^^;;
창원북카페안온
이런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작가님을 만나고, 또 독서모임도 하는 것 아니겠어요ㅎㅎ 같이 얘기하고 나면 '나만 모른 건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도 오덥니다ㅋㅋ
sorry6280
“ 넌 네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다 알고 싶냐? 나는 모르고 싶다.
가만히 생각해봤다. 나도 모르고 싶을 것 같았다. 다 안다면 과연 열렬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열렬하게 산다는 건 내가 인생을 존중하는 방식이었다. 그 존중마저 없었다면 나는 험상궂은 내 삶을 진즉에 포기했을 터였다. ”
『영원한 천국』 p273, 정유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sorry6280
내가 점집을 찾지 않는 이유와 비슷해서 이 문장이 와닿았다!!^^
sorry6280
“ 롤라에 보낸다는 건 정보 형태로 네트워크에 업로드시킨다는 얘기야. 몸을 뺀 나머지, 그러니까 한 개체의 고유한 의식, 무의식, 본성, 반사작용, 감각이나 신경 회로 같은 것들 모두. ”
『영원한 천국』 p319, 정유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sorry6280
업로드되면 그들은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살게 돼. 자기의 정신과 몸, 둘 사이의 협응까지 완벽하게 홀로그램으로 구현해낼 수 있으니까.
『영원한 천국』 p319, 정유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창원북카페안온
저는 롤라의 삶이 과연 진정으로 주체적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거기엔 이미 과정과 결말이 정해진 시나리오들만 있고 나는 그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살아볼 수 있을 뿐이지, 경주의 마지막 선택처럼 백지를 늘 살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sorry6280
자기가 원하는 것도 모두 할 수 있고 홀로그램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와 똑같은 가상현실이거든. 유인원 시험이 성공했다는 건 걔네들이 이 작업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는 뜻이야.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