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정유정 작가의 신작! 영원한 천국 함께 읽고 수다 나누기!

D-29
내 얘기 같아서 인덱스 붙여 둔 문장이었어요. 찐~하게 친한 사람이 있는 것도 좋지만 모두와 적당히 거리두며 지내는 삶이 이젠 좋더라고요. 인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어서요ㅎㅎ 회식이라던지...ㅋㅋ
저역시 그런 성향이 있어 경주의 성격이 이해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주변에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는 지인들을 보면 너무 피곤하게 여겨지기도..뭐 사람마다 각자의 취향이라는게 있어 그들을 거부하진 않지만 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느껴지더라구요. 그렇다고 인간관계를 일부러 밀어내진 않아요^^ 다만 제 기준에서의 거리는 유지하려는 편이에요 그런 성격이 가끔 개인주의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그들이 나를 그리보는것에 대한 평가는 안해요ㅎㅎ 자기들의 마음으로 자기들 자유대로 하는 생각이니..인정^^
삶이 소중한 건 언젠가는 끝나기 때문이야
영원한 천국 p.491, 정유정 지음
랑이 언니가 카프카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었는데요. 극 공감했습니다. 우리가 불사를 욕망하는 것 또한 필멸할 존재이기에 그런 것이겠지만, 정말로 불멸할 존재가 되어버리면 죽음이 간절해질 지도 모르겠어요.
저역시 랑이언니의 이 말에 공감 한표요!! 그리고 진짜 안온님 표현대로 영원불변한 존재가 되면 인간들은 살다가살다가 이제 더 이상 사는것에 흥미가 떨어져 죽음의 세계로 가는 롤라 가상세계를 만드는건 아닐지..ㅎ
서비스 종료(?) 시나리오도 있어야죠ㅋㅋㅋ
견디고 맞서고 끝내 이겨내려는 욕망이었다. 나는 이 욕망에 야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영원한 천국 p. 519, 정유정 지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어요. 책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작가의 말'이나 '후기'가 아닌 소설 내에서 이렇게 딱 적어놓아서 뭔가 헤메고 있는 독자의 상상의 길에 정답을 제시해버렸달까요. 소설이니까, 독자 나름대로 자신이 해석한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도 좋았을거라고 봤거든요.
이렇게 적으신 게, 요즘 워낙 독서율이 떨어지고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으니 이렇게 직접적으로 언급해야만 한다고 느끼셨던 걸까요.
(...)이는 어쩌면 신이 인간 본성에 부여한 특별한 성질일지도 몰랐다. 스스로 봉인을 풀고 깨어나야 한다는 점에서,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어떠한 운명의 설계로도 변질시킬 수 없는 항구적 기질이라는 점에서.
영원한 천국 p519, 정유정 지음
저는 오히려 {견디고 맞서고 끝내 이겨내려는 욕망이었다. 나는 이 욕망에 야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문장 다음으로 표현된 저 문장들로인해 역시 인간은 인간이며 인간이 인간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쭐해지기도.. 인간은 정말 나약한 존재이며 어떤 상황에선 각자의 욕망을 위해 죽고 죽이는 못난 존재이라 싶다가도 아...그래 인간에겐 신이 부여한 특별한 성질이 있었지(작가님의 표현대로^^) 그래 과학앞에서 죽음 앞에서 영원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생각앞에서 적어도 인간은 '무엇'이 있는 존재였지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나약하기만 한, 욕망에만 빠져있는 존재만이 아닌..그래서 영원하지 않는 존재의 인간이 덜 안쓰러워보였구요^^
마침 병행하는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과도 비슷한 느낌의 글이네요.
의식이 깨어났을 때 나는 사막에 누워 있었다. 내 거처인 바하리야로 귀환한 것이었다. 홀로그램은 즉각적으로 나를 재구축해내지 못했다. 칼잡이의 형상이 나타났다가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흩어졌던 모래알이 내 몸의 형태로 다시 모이기를 반복했다.
영원한 천국 p517, 정유정 지음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만해도 순간 멍~~했고 엥?하며 놀라기도 했네요 두번째 이 부분을 읽고서야 우왕~~~나름 이런 반전이 숨어 있었구나 싶었어요^^ 그러면서 다음 장을 넘겼을때 제 기준에선 칼잡이는 계속 나쁜×역할만 하다 죽는데 왜 그게 해상이지 싶었던 의문이 풀렸구요 죽음을 통해 경주를 이 좋은세상(^^)으로 데려오고 싶어했던 해상의 진심이 느껴져서 해상=칼잡이라는 설정이 이해가 됐구요 하지만 경주의 행동에서(난 죽기전까진 절대 나의 선택으로는 롤라에 가지않으리라는)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인간에겐 {무엇}이 있다는 것도 완전 이해가 되기도..
이 부분이 정말로 반전이긴 했어요. 전 거기 나오던 윤희?였나요. 관리실에 있던 여성분, 혹은 지은이라는 아내로 해상이 들어가서 경주의 죽음을 도울 줄 알았거든요. 칼잡이로 들어갈 줄은 꿈에도 몰랐었어요. 그렇다면 윗선을 무시하고 납치했을 때 죽이지 그랬어! 라고 속으로 외치기도 했습니다ㅋㅋ
이해상 박사님께. 저는 8차 시험단으로 업로드된 이윤세라고 합니다.
영원한 천국 p520, 정유정 지음
북토크에서 작가님의 이야기(다음 소설에 대한 스포?)가 기억에 남았네요 어느 질문자의 눈치 빠른 질문에 다음 소설에 대한 스포도 남기셨죠^^ 다른 소설 속 인물들의 이름(예를들면 28에 나왔던 한기준 같은)을 재등장 시킨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이 질문 처음 받았다고 해서, 제 질문은 아니지만 내심 뿌듯했습니다! 안온에 오는 독자가 이정도다! 이런 느낌이랄까요ㅋㅋ 다음 소설도 이런 롤라 세계관이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다음은 매운맛이면 좋겠어요ㅎㅎ
맞아요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가 꽂히는 부분도 다르고 각자가 생각하는 결말도 다르다는 걸 다시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더군다나 안온님이 얘기하려던 결말부분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너무 친절하게(?) 설명되어 졌다는 의견도 저역시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었구요 한 소설이 여러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꺼집어 낸다는 면에서 글을 쓰는 작가라는 직업은 위대한 것 같아요
이번 데미안을 읽을 때도 너무 정답을 제시하는 느낌의 결말이어서 조금 실망했었는데, 영원한 천국도 그런 느낌이어서 나란히 아쉬웠었어요. 해피엔딩이건 새드엔딩이건 아이러니 엔딩(정유정 작가님의 말을 빌리자면)이건 너무 꽉 닫아서 결말이 획일화되는 건 아쉽습니다ㅠ 조금 더 여운이 남을 수 있도록 숨쉴틈은 열어두는 결말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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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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