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리딩가이드] 《나는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 함께 읽어요 ☺️

D-29
저희도 회의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너무나 기득권인 '백인 남성'이었는데, 그 백인 남성이 돌봄의 대상이 된다는 측면에서 이 책이 또 큰 의미를 가지네요. '서로에게 적당히 폐를 끼치고들 살자' 넘 좋네요! 그럼 포용의 폭이 더 넓어질 것 같아요.
1. 가족인 것 같아요. 사회에서는 나름대로 꿋꿋하게 혼자 버티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저 또한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와 투정도 어리광도 부리면서 무방비 상태를 즐기는 것 같아요. 2. 1번 답의 연장선에서 내 자신을 내려놓고 누군가에게 온전히 의지하는 행동이 사랑이라면, 저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은 언제나 자신의 본모습을 마음 편히 보여줄 수 있는 존재니까요.
밍묭님의 진정한 사랑은 가족이군요! ^_^ 가끔 가족들과 있다가 '어디서 내가 이렇게 무방비 상태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그럼 참 감사하죠!
점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독서 모임입니다. 두 가지 질문이에요. (~333p까지 읽으셨다면) 🟣 앤드루의 아내 릴리는 그와 함께 시력검사에 동행한 후 남편의 상황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하게 됩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답답함을 느끼다가, 그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게 된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봅시다. 🟣 이 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정체성에서 '시각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고민합니다. 여성, 남성, 직장인, 학생, 자식, 부모 등 여러분의 정체성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그 정체성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마지막 질문을 가지고 찾아올게요! 주말 동안도 《나는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와 함께 해주세요! 😊
1. 종종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다가 머리를 크게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저 사람은 원래 이런 사람인가보다' 생각하다가도 사연을 알게되면 역시 내가 무지했구나 생각이 들어요. 2. 이 질문에 답변을 하려고 보니, 제가 정체성에 대해 딱히 고민을 깊게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정체성이 안에 있겠지만, 저는 직장인도 자식도 그 무엇도 아닌 태어났을 때와 같이 무의 상태의 나를 가장 중요한 정체성으로 꼽고 싶어요. 어떤 특정한 상황이나 인물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닐 때의 자기자신이 행복해야 다른 정체성일 때도 안정적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태어났을 때의 그 상태, 와. 엄청 자유로울 것 같아요.
1. 모임 시작할 때 잠깐 언급했듯이. 제 남편이 시각장애가 있어요. 오른쪽 눈의 시력이 없어요. 왼쪽 눈의 시력으로 생활을 하는데.... 일상에선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것 없이 생활을 하니까 남편의 장애를 늘 염두에 두고 살진 않거든요. 그런데 운전할 때 제가 조수석에 앉아있으면 차선 변경하거나 복잡한 좁은 길 지나면서 유독 예민해질 때가 있더라고요. 왜 까칠하게 구나 속으로 짜증냈었는데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내가 오른쪽이 안 보여서 그래.' 하더라고요. 그간의 예민함이 이해가 되면서 되게 미안했어요.
아, 그렇겠네요. 서로 더 잘 알게 되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이 마지막 모임일이었습니다. 여러분, 완독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시간.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도 드는데요. 어크로스 인스타그램에 자주 놀러오셔서 댓글로 소통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럼,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 "잘못 디딘 발걸음도 생산적일 수 있다"라는 저자의 깨달음에 동의하시나요? 실패가 여러분을 성장시켰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 무언가의 끝은 무언가의 새로운 시작이기도 합니다. 관점과 인식에 따라 부정적인 현상도 긍정적인 현상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지요. 장애, 가족, 친구, 사랑, 독서, 기술, 정치 등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주제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잘못 디딘 발걸음도 생산적일 수 있다” 네. 저자의 깨달음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이 깨달음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자는 시력을 점점 잃어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을 ‘작은 재앙’이라 이름 붙이고 이런 재앙들이 끊임없이 밀려와 꼭 사뮈엘 베케트 희곡의 등장인물이 된 것 같다고 말합니다. 스스로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 아닐까 합니다. 슬픔과 절망에 깊게 빠져 있을 땐 스스로에게서 분리되어 나오기가 힘든 법이니까요. 저는 언제부턴가 제 삶이 ‘작은 실패’이 쌓이고 쌓이는 과정 같다고 느껴집니다. 이 작은 실패를 소화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삶의 과정이 아닐까..그런 생각을 요새 종종해요.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이직을 하고 나서 작은 실패가 본격적으로 쌓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흐흐. 이 실패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나르시시즘적이고 공감력이 별로 없는 사람으로 머물렀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는 역시 삶을 살아낸다는 것은 탐구하는 과정의 연속이구나..라는 점이요. 저자는 ‘눈멀은 내게 평생을 탐구할 흥미로운 해석학적 인식론적 질문을 열어주었다’라고 말합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언제나 제멋대로 펼쳐지는 삶은 탐구의 연속인것 같아요. 이 탐구를 게을리했을 때 저는 항상 우울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한 ‘미묘한 미소’ 를 배워서 일상에서 실천해 보고 싶어요. 나약한 정신 빼곤 사지는 멀쩡한 편이지만 그래도 종종 사는 것은 끝내고 싶은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감정이 들때는 미묘한 미소를 짓도록 해볼게요. 『나는 점점 보이지 않는다』 읽을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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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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