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D-29
집에 가는 길에 저도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리어왕> 속 리어와 <더 드레서> 속 선생님을 비교해 보자니, 작품의 시작부터 "짐은 어리석도다!"를 외치며 괄시받을 조건을 완비하는 리어의 말년이 한없이 비참하고 서글픈 반면, 비위와 구미를 척척 맞추는 드레서의 보좌를 바탕으로 + 사모님과 무대감독의 체념어린 사랑에 힘입어, 선생님은 연로 배우로서 멋진 무대의 밤을 보내게 됩니다 리어에게도 켄트와 코딜리어가 있지만, 선생님과 드레서의 관계와는 진행 양상이 달랐지요 리어도, 선생님도, '열심히 살았으나 괴팍한 노인'이라는 점은 마찬가지인데, 선생님의 운수가 리어보다 좋았던 것인지, 선생님 입장에서의 <더 드레서>는 리어만큼의 비극이 아닌 듯합니다 본인은 끊임없이 몰아붙여지고 쫓긴다고 투정하면서도 "버텨야 살아남는다!!!"를 부르짖는 선생님의 신조는 과연 누구에게 유용할까, 이 부분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16년 동안 선생님의 성마른 잔소리와 폭언, 독재와 이기주의를 버티며 선생님의 성공을 보좌하고 치하해온 드레서 노먼을 '그저 성실하고 꾸준히 제 할 일을 하는 직업인'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그 시대에는 물론 그 시대의 가치와 덕목이 있었을 테지만, 현대로 옮겨 생각해 보면 갑질하는 스타 연예인의 묵묵한 매니저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 계약서에 기재된 업무 이외의 일을 당당히 거절하는 옥슨비를 선생님은 함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두려워하더군요 그렇다 해서 옥슨비가 동료를 돕지 않는 개인주의자는 아니죠 선생님 때문에 위험에 처할 뻔한 연극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리어왕>의 227번째 공연은 무사히 올려졌는데요 공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노먼은 마찬가지로 선생님을 각성시키고 사모님과 무대감독을 설득해 끝끝내 공연을 성료시키는 선택을 할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노먼은 '끝내 버티며 살아남기' 대신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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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극을 관람하셨군요.ㅠ좋으셨겠어요.저도 볼 기회가 있으면 꼭 찾아보도록해야겠어요.우선 영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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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단순하고 즉물적인 후기부터 올려볼게요. 일단은 연극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재미"가 있는데요, 코믹한 대사들과 상황들이 끊김없이 이어져 100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몰랐어요. 안경을 가져가지 않아 시야를 걱정했는데요, 관람석의 적당한 단차로 화면에 거슬림도 없고 아주 잘 들리고 잘 보였어요. 내용에 관한 본격적인 관람기는 조금 더 정리를 한 뒤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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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임에 참여했던 새내기 책린이 jgs 입니다. 어제 새로 뵌 분들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문학소녀들의 초롱한 눈망울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말씀들을 들으면서 추천하신 책을 열심히 기록했답니다. 그믐은 처음이라 아직은 눈팅하면서 적응중이에요. 리어왕 책은 좀 읽었는데 연극은 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책과 연극에 진심이신 분들의 이야기가 제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고 모임 이끌어주신 수북강녕 대표님의 그릇과 능력에 다시 또 감탄했습니다. 덕분에 예쁜 서울의 가을과 맛있는 떡과 푸짐한 바베큐와 맥주까지 제대로 호강한 날이었습니다. 마음속에 이상과 꿈을 안고 살 수 있는 것은 축복된 것이니 다들 축복받는 분이라 믿습니다. 조금 더 그믐을 눈팅하면서 이 생경함과 긴장감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혹시 그믐 app 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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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님의 대화: 완벽한 정답입니다! 카프카 포스터랑 카프카 가방 커플샷 좀 자랑해 주세요 ^^
집에 오자마자 액자에 넣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 꿀잠 잤어요! 감사합니다. 수북강녕 대표님 ♡♡
3기째 참여하면서 혼자 읽고 기억도 못하는 책 읽기와 다르게 추억을 쌓아간다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연극을 보고 깊게 얘기하고 또 쌓아가는 지식과 함께 즐거운 맥주 뒷풀이도 너무 좋습니다. 4기도 꼭 참여하겠습니다. ^^
Greengable님의 대화: 같이 극을 관람하셨군요.ㅠ좋으셨겠어요.저도 볼 기회가 있으면 꼭 찾아보도록해야겠어요.우선 영화부터
<리어왕> 책과 <더 드레서> 영화 보시면서 천천히 이야기 나눠 주세요 연뮤클럽은 4기, 5기에도 쭉 계속되니 다음에는 꼭 함께 공연 보러 가시죠 ^^
김새섬님의 대화: 아주 단순하고 즉물적인 후기부터 올려볼게요. 일단은 연극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재미"가 있는데요, 코믹한 대사들과 상황들이 끊김없이 이어져 100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몰랐어요. 안경을 가져가지 않아 시야를 걱정했는데요, 관람석의 적당한 단차로 화면에 거슬림도 없고 아주 잘 들리고 잘 보였어요. 내용에 관한 본격적인 관람기는 조금 더 정리를 한 뒤 올려볼게요.~~
공공? 기관답게 객석, 단차, 로비, 화장실, 안내원 등 모든 부분이 쾌적하고 노련했죠 극 자체도 아주 안정적인 재미가 있었고요 그믐연뮤클럽 1기 때는 난해와 파격, 2기 때는 서툰 날것의 느낌도 없지 않았는데, 3기는 검증된 작품을 택하니 모든 면에서 순조로웠어요 그야말로 ^^
jgs님의 대화: 어제 모임에 참여했던 새내기 책린이 jgs 입니다. 어제 새로 뵌 분들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문학소녀들의 초롱한 눈망울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말씀들을 들으면서 추천하신 책을 열심히 기록했답니다. 그믐은 처음이라 아직은 눈팅하면서 적응중이에요. 리어왕 책은 좀 읽었는데 연극은 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책과 연극에 진심이신 분들의 이야기가 제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고 모임 이끌어주신 수북강녕 대표님의 그릇과 능력에 다시 또 감탄했습니다. 덕분에 예쁜 서울의 가을과 맛있는 떡과 푸짐한 바베큐와 맥주까지 제대로 호강한 날이었습니다. 마음속에 이상과 꿈을 안고 살 수 있는 것은 축복된 것이니 다들 축복받는 분이라 믿습니다. 조금 더 그믐을 눈팅하면서 이 생경함과 긴장감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혹시 그믐 app 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책 이야기 나오자 너도나도 한 마디씩 더 하려고 욕심 부리는 모습! 을 초롱초롱이라고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핸드폰에 바로가기를 해놓고 그믐에 늘 접속합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많은 이야기 나눠 주세요 ^^
프렐류드님의 대화: 집에 오자마자 액자에 넣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 꿀잠 잤어요! 감사합니다. 수북강녕 대표님 ♡♡
어머, 일러스트 그리신 김파카 작가님이 너무나 기뻐하실 것 같아요 ^^ 이번엔 '한 장의 카프카'였는데, '한 장의 ~~~' 시리즈는 계속될 거라서요 고전문학 작가 뽀개기를 기대해 주세요
*앗, 글쓰기 방에 메모로 남긴 후기를 여기 올려 봅니다. (이렇게 올려도 되나요?) 저는... 이랬습니다. ㅎㅎ 그리고 <백치>는 너무나 기대하고 있어요. 다시 만나는 도스토옙스키라니! 뭔가 눈물겹고 그렇습니다. ㅠ <죄와 벌>의 그 밤이 다시 떠오르면서요 ** 일요일, 정동극장은 오랜만이었다. 운치있는 계절에 찾은 아름다운 극장을 충분히 즐기고 싶었는데, 여러 일정이 겹쳐 시작 3분전에 슬라이딩 하듯 극장에 들어섰다. 땀을 닦고 숨을 돌린 후 연극이 시작되서 다행이었다. 극장 내부와 외부를 구별하며 길을 만든 무대 구성이 꽤 마음에 들었다. 연극에서 드레서는 주연배우의 의상과 소품, 그리고 약간의 안위를 챙기는, 한마디로 업무적 감정적 뒤치닥거리를 떠안는 직업이었다. 유럽 극단들은 중심 배우들이 있으니 아마 오늘날의 코디나 매니저 같은 역할을 겸한 직업이었던 것 같다. 2차 대전이 한참이던 영국의 한 극단, 16년간 극단의 원로격인 '선생님'의 드레서 역할을 한 먼로와 역시 배우인 선생님의 부인, 무대감독, 중견배우 제프리와 젊은 배우이자 희곡작가 지망생인 옥슨비까지 좌충우돌하며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공연을 해 내는 이야기다. 스포가 될 결말은 제외하고도, '좌충우돌'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이야기엔 꽤 많은 것이 얽혀 있다. 2015년에 개봉한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를 어렵게 보았다. 희곡을 보는 것보다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영화 속 선생님은 독재자 그 자체였다. 극단을 이끌어가는 중심으로 권위가 주어지지만 노욕과 이기심의 끝을 보여준다. 부당하기도 하고 탐욕스럽기도 한 그의 행동에도, 어쨌든 극단의 존속에 선생님은 핵심이다. 전쟁중에도 연극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런 선생님이 굳건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연극의 무대 뒷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요소에 연극은 이런 아이러니를 덧붙이는 것에는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가 큰 역할을 했다. 선생님과 연극의 진솔한 양면을 가장 많이 보았을 지도 모를 드레서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이 아마 오래 종사한 일터에서 느끼는 우리의 감정이 아닐까 싶다. 부속품으로 낡고 닳아져 이제 다른 일을 할 수도 없지만 조직과 시스템에서 나는 그런 존재였을 뿐이다. 회사건 연극이건 찬사는 가시적 상품을 보여주는 배우에게 집중된다. 알콜중독에 가까운 찌질한 노먼은 선생님에게 끝까지 있으나마나한 그런 존재였다는 사실에 격분하지만, 일터에서의 우리는 늘 그런 존재니까. 연극은 영화와 달랐다. '송승환'이라는 대원로 '선생님'과 인기배우 '오만석'이 만난 국립정동극장 무대에서, 이들이 보여주려던 '더 드레서'의 함의가 무엇이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시력을 거의 잃은 원로 대배우에 대한 찬사인가 -그렇다면 왜 <리어왕>이? 그저 셰익스피어의 명작이니까?- 모두의 사랑을 받은, 약간은 거만한 원로 배우의 행복한 마지막에 대한 연극인가. 잡히지 않고 계속 미끄러지던 연극의 장면들이 무엇때문이었을지 생각해 본다. 작품 <더 드레서>의 함의는, 살아있는 '대배우' 선생님이 연기한 '<더 드레서> - 서울'에서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희곡의 겉면만 맛보며 정수는 (일부러) 건드리지 않은 것 같은 찜찜함이 있었다. 송승환 배우와 오만석 배우의 발성과 연기는 멋졌고, 무대도 극장도 좋았다. 그래도 좀 더 깊이 들어갔다면 좋았을텐데. 인기 배우들로 산뜻하게 공연하기엔 무리였던 작품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희곡을 한번 읽어봐야 겠다. 영화의 느낌도 어쩌면 다른 해석의 일부일 수도 있으니까. 함께 관람하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작품을 깊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연극관람을 함께 하는 것은 꽤 부담인데, 그믐 연뮤클럽 분들은 정말, 모든 극을 함께 보고 싶을 정도다! 관람 후 나누는 이야기는 함께 본 작품에서 문학, 문화와 사회, 역사에서 다시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상한..... 기기묘묘한 매력이 있는 그런 자리였다. 연말, 다시 돌아올 도스토옙스키도 너무 기대 된다! <백치>라니, 세상에!
프렐류드님의 대화: 집에 오자마자 액자에 넣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 꿀잠 잤어요! 감사합니다. 수북강녕 대표님 ♡♡
어머, 너무 이뻐요!!! 우왕~
수북강녕님의 대화: 집에 가는 길에 저도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리어왕> 속 리어와 <더 드레서> 속 선생님을 비교해 보자니, 작품의 시작부터 "짐은 어리석도다!"를 외치며 괄시받을 조건을 완비하는 리어의 말년이 한없이 비참하고 서글픈 반면, 비위와 구미를 척척 맞추는 드레서의 보좌를 바탕으로 + 사모님과 무대감독의 체념어린 사랑에 힘입어, 선생님은 연로 배우로서 멋진 무대의 밤을 보내게 됩니다 리어에게도 켄트와 코딜리어가 있지만, 선생님과 드레서의 관계와는 진행 양상이 달랐지요 리어도, 선생님도, '열심히 살았으나 괴팍한 노인'이라는 점은 마찬가지인데, 선생님의 운수가 리어보다 좋았던 것인지, 선생님 입장에서의 <더 드레서>는 리어만큼의 비극이 아닌 듯합니다 본인은 끊임없이 몰아붙여지고 쫓긴다고 투정하면서도 "버텨야 살아남는다!!!"를 부르짖는 선생님의 신조는 과연 누구에게 유용할까, 이 부분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16년 동안 선생님의 성마른 잔소리와 폭언, 독재와 이기주의를 버티며 선생님의 성공을 보좌하고 치하해온 드레서 노먼을 '그저 성실하고 꾸준히 제 할 일을 하는 직업인'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그 시대에는 물론 그 시대의 가치와 덕목이 있었을 테지만, 현대로 옮겨 생각해 보면 갑질하는 스타 연예인의 묵묵한 매니저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 계약서에 기재된 업무 이외의 일을 당당히 거절하는 옥슨비를 선생님은 함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두려워하더군요 그렇다 해서 옥슨비가 동료를 돕지 않는 개인주의자는 아니죠 선생님 때문에 위험에 처할 뻔한 연극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리어왕>의 227번째 공연은 무사히 올려졌는데요 공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노먼은 마찬가지로 선생님을 각성시키고 사모님과 무대감독을 설득해 끝끝내 공연을 성료시키는 선택을 할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노먼은 '끝내 버티며 살아남기' 대신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
옥슨비와 선생님의 관계를 보며.. 나이든 대표와 MZ 사원의 모습이 겹쳐지더군요 ㅋㅋㅋㅋ
프렐류드님의 대화: 집에 오자마자 액자에 넣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 꿀잠 잤어요! 감사합니다. 수북강녕 대표님 ♡♡
정말 멋지네요. 저 액자는 원래 가지고 계신 거에요? 어쩜 저렇게 맞춤이죠.
수북강녕님의 대화: 공공? 기관답게 객석, 단차, 로비, 화장실, 안내원 등 모든 부분이 쾌적하고 노련했죠 극 자체도 아주 안정적인 재미가 있었고요 그믐연뮤클럽 1기 때는 난해와 파격, 2기 때는 서툰 날것의 느낌도 없지 않았는데, 3기는 검증된 작품을 택하니 모든 면에서 순조로웠어요 그야말로 ^^
연뮤클럽과 함께 한 3번의 연극 관람이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느낌이 다 다르네요. '난 연극 몰라, 정통 연극 지루해서 싫어.' 하시는 분들께도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연극이었습니다.
jgs님의 대화: 어제 모임에 참여했던 새내기 책린이 jgs 입니다. 어제 새로 뵌 분들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문학소녀들의 초롱한 눈망울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말씀들을 들으면서 추천하신 책을 열심히 기록했답니다. 그믐은 처음이라 아직은 눈팅하면서 적응중이에요. 리어왕 책은 좀 읽었는데 연극은 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책과 연극에 진심이신 분들의 이야기가 제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고 모임 이끌어주신 수북강녕 대표님의 그릇과 능력에 다시 또 감탄했습니다. 덕분에 예쁜 서울의 가을과 맛있는 떡과 푸짐한 바베큐와 맥주까지 제대로 호강한 날이었습니다. 마음속에 이상과 꿈을 안고 살 수 있는 것은 축복된 것이니 다들 축복받는 분이라 믿습니다. 조금 더 그믐을 눈팅하면서 이 생경함과 긴장감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혹시 그믐 app 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아쉽게도 그믐 앱이 없답니다. T.T 그런데 일반 웹사이트도 홈 화면에 바로가기로 뽑아놓으면 앱처럼 작은 아이콘이 생겨 쓸 수 있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어요. 얼른 돈을 벌어 앱을 만들겠습니...
연극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는 노먼 중심으로 후기 남겨봐요. 연극 『더 드레서』 후기 내내 노먼을 의심했습니다. 무대의 주인공은 ‘선생님’이었지만 결국 그 무대를 만드는 것은 ‘노먼’이 아닐까 싶었던 것이,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대사조차 헷갈리는 리어왕을 무대로 내보낸 것은 그이기 때문입니다. 연출가와 부인, 심지어는 스스로조차도 의심하는 무대를 끝까지 놓지 않고 이어가게 한 것은 ‘노먼’이었고 그것이 단지 ‘직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는 것은 그의 독백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가 자신이 사랑하는 무대를 계속하기 위해서 ‘쉴 수 없는 리어왕’을 만든 것이 아닌가 했던 것이지요. 그런 이유로, 알고 보니 노먼이 인격에 문제가 있는 배후 조정자라던가, 선생님이 뒤늦게 노먼의 소중함을 깨닫고 감사한다던가 그런 결말을 상상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은 그냥 불쑥 떠납니다. 그에게 노먼은 또 다른 ‘나’ 정도의 일체감 있는 존재였기 때문에 감사의 언급을 할 필요조차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노먼의 헌신과 노력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만약 후자라면 책 속의 ‘리어’와 ‘글로스터’와는 달리 끝까지 자신을 사랑하는 진실한 사람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셈이네요. 노먼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요.
수북강녕님의 대화: @모임 함께 관람할 일자가 다가오고 있는 지금 이 순간 ♬ 모두가 맞추실 수 있는 다음 퀴즈를 내보겠습니다 복수 정답 문제이므로, 한 분이 하나씩만 정답을 말씀하시면 다음 분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어요 다만, 연극을 주의깊게 보신 분만 맞출 수 있다는 사실~! 🎬 ❓ 깜 짝 퀴 즈 ❓ <더 드레서>의 '선생님'은 다소 괴팍하고 제멋대로의 모습을 보이지만, 극의 마지막에는 그의 무대 인생에 있어 감사했던 사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되새기게 됩니다 어떤 역할의 사람들을 떠올렸을까요? # 가능하면 검색 찬스는 아껴 두시길요 ^^ # 먼저 보신 @은은 님께서 우선 시원하게 정답! 하나 외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정답을 댓글로 써주신 분께는 그믐연뮤클럽 3기 책갈피를 드립니다 (1,2기 책갈피를 원하시는 분께는 함께 드려요)
저도 안전하게 ‘사모님’인 아내로 가봅니다^^ 선생님에게 감사의 존재로 지목되지 못했지만, 스스로 이름을 적어넣은 ‘노먼’을 떠올려봅니다. 진작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노먼이 받아낸 16년의 세월에 좀 화가 났었습니다. 금요일에 티비 채널을 돌리다 옷가게 사장과 직원이 처음 몇년은 형 동생하는 관계이다 수년쯤 지나 사장이 뺨을 때리기 시작하더니 폭언과 폭행이 시작되었고, 다리미로 지지거나 야구배트로 맞은 흉터를 보여주며 결국 제보까지 하게되고 노동청에 신고를 하게 된 이야기였습니다. 폭력에 순응하고 당연시하게 될수록 상대는 더 폭력적이 되는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연극을 보는 내내 재밌고 어이없어 웃기도 했었는데, 다시 생각하니 너무 잔인한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기주의자로 행복하게 죽다니 정말 주변의 희생으로 천국을 살다간 삶이네요.
저는 처음엔 작품 속에 <리어 왕>도 나오고 해서 나이듦과 쓸쓸함에 관한 작품인가 했어요. 그러다 연극이 시작되는데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취소 없이 극을 올리는 멋진 극단의 이야기 같더라고요. show must go on! 전쟁에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위로하는 어느 노배우의 여정을 통해 예술의 위대함을 전달하려는구나 했죠. "버텨 내, 견뎌 내." 라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기도 했고 '선생님'이 좀 까칠하긴 하지만 나름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느낌인데, 다른 분들이 들려주신 감상들로 대충격을 받았어요. 역시 책만 같이 읽는 게 아니라 연극도 함께 보면 훨씬 풍성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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