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말씀하신 부분이 궁금하더라고요. 모르긴 해도, 기존에 영어로 한 번 쓴 작품을 한국어로 다시 쓰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마침표를 찍은 작품이니 다른 전문 번역가의 손을 거치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고요. 아무래도 본인이 쓴 작품을 직접 옮긴다면 번역보다는 퇴고 혹은 리라이팅에 가까운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아마 저라면 번역하면서 자꾸 문장을 수정하고 내용을 고치고 싶어질 것 같아요.
신화나 문학 작품에서 트릭스터는 일반적으로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경계를 넘나들며 질서를 흩트리며 사람들을 골탕먹이기 좋아하는, 남과 다른 자신만의 기준으로 행동하는 반항적인 장난꾸러기 캐릭터를 말합니다. 북유럽 신화(혹은 북유럽 신화에서 차용한 마블 영화 속)의 '로키'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악당 같은데 주인공을 도와주기도 하고,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치고... 만약 트릭스터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트릭스터, 영원한 방랑자>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재미 있는 교양서에요.
트릭스터, 영원한 방랑자 - 시간의 숲에서 고대 중세 근세의 문화영 웅을 만나다미학적 판단기준인 '데코룸'(적절함)이 미술사를 넘어 다양한 인문학에서 적용되는 예를 16~17세기의 바보와 광인 그리고 농민재현 역사를 되짚어보며 현대 인문학의 문제인 교환과 포스트콜로니얼리즘 문제와 연결시키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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