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D-29
슝슝님의 대화: 뒤늦게 따라잡으며 질문과 답을 읽고 있는데요. @금정연 @마린 님께서 언급하신 이민하 배우가 혹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여주인공 김민하 배우 맞으실까요? 🙂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김민하 배우 떠올리며 고개 끄덕였는데 성이 달라서 ㅋㅋ 검색해도 안 나오길래 혹시나 하고 여쭤봅니다.
앗 제가 떠올린 분은 파친코의 김민하 배우님이 맞습니다. 헷갈렸네요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럼 먼저 ‘주제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 만큼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각각의 인생 이야기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며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말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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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슝님의 대화: 뒤늦게 따라잡으며 질문과 답을 읽고 있는데요. @금정연 @마린 님께서 언급하신 이민하 배우가 혹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여주인공 김민하 배우 맞으실까요? 🙂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김민하 배우 떠올리며 고개 끄덕였는데 성이 달라서 ㅋㅋ 검색해도 안 나오길래 혹시나 하고 여쭤봅니다.
.. 예. 김민하 배우네요. 왜 이민하 배우라고 생각했을까요? 우리의 선자, 김민하 배우를 떠올렸습니다. 확인해 주시고 알려 주셔서 감사드려요. 슝슝님.
금정연님의 대화: 그럼 먼저 ‘주제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 만큼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각각의 인생 이야기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며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말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기다립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자”가 아닐까요? 타인이 자신을 휘두르게 두지 말고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자. 물론 도중에 우연한 일도 생기고 미처 대비하지 못한 위협도 있겠지만 원하는 바를 실현해 보자는 게 주제일 거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말로 해보자, 써보자. 말하지 않은 이야기는 땅 속에 묻힌 돌멩이 같은 것. 뭐라도 차근차근 이상하고 부족하더라도 또박또박 말해 보자. 저는 그렇게 읽었습니다. 묵미란 어르신의 모든 인생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어요. 온힘을 다해 살아낸 사람이 보였기 때문에. 그리고 부고작가인 이새리 선생의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꾼과 글쟁이의 다른 듯 닮은 모습. 열심히 또 살아가자, 그런 다짐을 하게 됩니다.
금정연님의 대화: 그럼 먼저 ‘주제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 만큼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각각의 인생 이야기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며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말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기다립니다!
저도 마린님과 거의 똑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라가 소설의 주제인거 같습니다
이 모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운이 좋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증발해버리기 전에 말할 기회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p. 261,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금정연님의 대화: 이제 중간 지점이네요! 오늘부터 3일 동안은 네 번째 인생(‘나, 나 자신, 그리고 볼록한 점’)과 여섯 번째 인생(‘노란색 글씨의 공작원’)을 읽습니다. 북한 접경 지대의 처녀 귀신, 불행한 가정 환경에서 흙을 먹던 어린아이, ‘멍키하우스’에서 미군을 위해 잡일을 하던 소년, 일본군에게 속아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이렇듯 파란만장 한 삶을 살아 왔던 주인공에게 네 번째 인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잠깐의 행복이 주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자꾸만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어진 여섯 번째 인생에서는 본격적으로 중반 이후로 넘어가며 그동안 수수께끼처럼 뿌려졌던 여러 이야기들이 점차 ‘묵 할머니의 인생’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작은 하천들이 모여 하나의 강을 이루듯이요. 언젠가 리베카 솔닛이 말했듯 우리의 삶이라는 것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묵 할머니의 인생을 통해 극적으로 보여지는 듯한 느낌인데요. 이미 활자(사실 요즘은 활판 인쇄를 하지 않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활자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관용적으로...)를 통해 즐겁게 읽었지만, 드라마로 보고 싶다는 생각도 새삼 들었습니다. 각각의 인생마다 다른 배우들을 써서 마치 옴니버스처럼 만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물론 그 모든 것은 여전히 묵 할머니의 인생이지만요.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을 느슨하게 각색한 영화 [디 아워스]가 문득 떠오르네요. 역시 버지니아 울프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올랜도]도요. 두 영화를 적당히 섞은 듯한 느낌으로...) 각각의 인생 이야기에 어떤 배우가 어울릴지 생각하며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 같아요. 저는 네 번째 인생을 읽으며 한예리 배우와 전여빈 배우를 떠올렸는데요, 여러분이 어떤 배우를 떠올리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럼 즐거운 독서 되세요!
저는 처음부터 윤여정 선생님이 떠오르더라고요! 이유는 딱히 없지만 왠지 묵할머니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생각하면 윤여정 배우님이 찰떡이실 것 같아요.
할머니들이 자식과 손주들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할 때의 자긍심과 기쁨의 표정. 묵 할머니에게서도 똑같은 것을 발견하니 놀랍고도 안심이 되었다. 결국 묵 할머니는 보통 여자들의 공통언어를 알았다. 자랑스러워하는 어머니가 되는 것 말이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p. 356,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아무도 누구도 다른사람의 삶을 쉽게 판단할 순 없다는거 아닐까요?할머니가 뇌종양이라거나 자식이 없다거나 그것만으로도 할머니를 모르는 이들은 요양원에 계시다는 것만으로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것을 다 믿을 수 없다는건 알지만 우리가 그시대를 살았던 그들의 고달픈 삶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감정으로만 깊이를 느낄 뿐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감히 안다고말할 수 없을 것같아요.지금 아리랑을 거의 완독 중인데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닌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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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님의 대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자”가 아닐까요? 타인이 자신을 휘두르게 두지 말고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자. 물론 도중에 우연한 일도 생기고 미처 대비하지 못한 위협도 있겠지만 원하는 바를 실현해 보자는 게 주제일 거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말로 해보자, 써보자. 말하지 않은 이야기는 땅 속에 묻힌 돌멩이 같은 것. 뭐라도 차근차근 이상하고 부족하더라도 또박또박 말해 보자. 저는 그렇게 읽었습니다. 묵미란 어르신의 모든 인생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어요. 온힘을 다해 살아낸 사람이 보였기 때문에. 그리고 부고작가인 이새리 선생의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꾼과 글쟁이의 다른 듯 닮은 모습. 열심히 또 살아가자, 그런 다짐을 하게 됩니다.
온갖 풍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것, 그리고 그런 인생을 버티게 해주는 이야기의 힘. 이렇게 쓰고 보니 과연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밍묭님의 대화: 저는 처음부터 윤여정 선생님이 떠오르더라고요! 이유는 딱히 없지만 왠지 묵할머니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생각하면 윤여정 배우님이 찰떡이실 것 같아요.
아마 많은 분들이 윤여정 선생님을 떠올렸을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Greengable님의 대화: 아무도 누구도 다른사람의 삶을 쉽게 판단할 순 없다는거 아닐까요?할머니가 뇌종양이라거나 자식이 없다거나 그것만으로도 할머니를 모르는 이들은 요양원에 계시다는 것만으로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것을 다 믿을 수 없다는건 알지만 우리가 그시대를 살았던 그들의 고달픈 삶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감정으로만 깊이를 느낄 뿐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감히 안다고말할 수 없을 것같아요.지금 아리랑을 거의 완독 중인데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닌것같아요
아무도 다른 사람의 삶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그것도 분명 이 소설의 전하는 중심 메시지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반대로 말하면 어떤 진실은 너무 커서 타인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 없다, 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구성의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이 소설은 일종의 액자 소설식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처음 프롤로그와 마지막 여덟 번째 인생이 요양원의 현재 시점으로 액자의 틀을 잡아주고, 그 안에 묵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 순이 아니라 왔다갔다 하면서 이어지고 있죠. 이런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탁월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조금 아쉬우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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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gable님의 대화: 처음엔 좀 억센맛이 있었다면 뒤로갈수록 연인과 공작원부분은 특히나 더 억센부분이 한풀 꺾여 껍질을 벗고 부드러워진듯한 감성적이게 글 느낌이 바뀐것 같았어요
맞아요. 저도 이 소설이 '사랑'을 다룰 때(미희-루소 / 미란(용말)-남편) 분위기가 너무 달라지는 것 같아서 놀랍기도 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금정연님의 대화: 그럼 먼저 ‘주제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 만큼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각각의 인생 이야기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며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말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기다립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기'가 이 소설의 주제일 수 있겠다는 마린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네요. 저는 그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하기'에서 이야기가 갖는 힘, 더 정확히는 '이야기꾼'이 되는 일의 힘을 말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묵미란의 인생 이야기가 과연 진실인지, 아니면 뇌종양 환자가 환상에 의해 꾸며낸 이야기인지... 전적인 거짓 혹은 전적인 진실이 불가능해지는 자리에서 '이야기'가 형성된다고 한다면 묵미란의 서사에서 진실은 어디까지이고 또 거짓은 어디까지일지, 내 삶을 서사화하는 데 거짓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지... 관련해 정말 많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은 그 이야기하기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구원한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고요. 호디에님께서 "주인공의 죽음이 이렇게 안타깝지 않기는 드물지 않을까 싶"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의 죽음이 말씀대로 안타깝거나 비극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이야기꾼의 자리와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러 분들께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축하해주셨는데, 매우 특수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대면하는 한강 작가의, 나아가 그의 소설이 지닌 태도가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러한 '이야기의 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금정연님의 대화: 오늘은 ‘구성의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이 소설은 일종의 액자 소설식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처음 프롤로그와 마지막 여덟 번째 인생이 요양원의 현재 시점으로 액자의 틀을 잡아주고, 그 안에 묵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 순이 아니라 왔다갔다 하면서 이어지고 있죠. 이런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탁월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조금 아쉬우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솔직히 조금 정신이 없을 때도 있었지만... ㅎㅎ 그래도 이 소설 자체가 주제화하는 파란만장한 역사의 흐름과 그것의 역동성을 말 그대로 체감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구성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묵미란 인생의 키워드가 예고되며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이기 때문에, 독서를 하는 동안 흩어진 시간들을 열심히 조합하게 되기도 했어요. 묵 할머니의 인생 전체를 그려보려는 욕망이 읽기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했고요.
최가은님의 대화: 그리고 언어를 통한 '생존'은 "이야기", "이야기꾼" 되기를 통해 말 그대로 생존 너머를 향해 가는 것 같아요. 화자에 따르면 "위안소에서 일어난 일"은 '허구'라는 장치를 통과하며 세상에 폭로될 수 있고, 심지어 '최악의 쥐 새끼'들에 의해 재구성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총칼로, 주먹으로 힘을 행사하던 자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전혀 다른 종류의 힘이랄 수 있을 텐데요. 마린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운, 그리고 충격적인 일에 대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야기가 지닌 근원적인 힘이겠고요. 우리의 몰입감을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의 주인, '쥐 새끼'는 스스로 다짐했듯 탁월한 이야기꾼이 된 듯합니다. 많은 분들의 의문을 던져 주신 문제, 그러니까 순서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는데, 저도 잘 모르겠지만... 우선은 역사를 역사가 아니라 '이야기꾼'으로 전달하겠다는 화자의 애초의 다짐과 연결되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도 처음에는 왜 시대순이 아닐까 싶었는데.. 묵할머니가 이새리 선생님께 이야기한 순서가 아닐까 싶어요. 연대기도 아니니 시대순이 아니라 자기가 먼저 말하고 싶었던 순서가 아닐지..싶기도 합니다.
금정연님의 대화: 이제 2주간의 함께 읽기가 끝나고 1주일 동안의 토론 시간이 시작되었는데요, 소전서림에서는 다섯 개의 ‘고전 지수’ 항목을 통해 우리가 읽은 소설이 새로운 고전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고 해요. 이런 항목들인데요. 1) 주제의 보편성 2) 구성의 탁월함 3) 문체의 예술성 4) 인물과 사건의 새로움 5) 해석의 다양성 내일부터 각각 하루에 하나의 항목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그밖에 책을 다 읽은 감상과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여타 떠오르는 생각들 나눠주셔도 좋고요! 일단 오늘은 책을 늦게 받으신 분들은 더 읽어주시고, 이미 책을 다 읽은 분들은 앞으로 돌아가서 프롤로그와 여력이 있으시다면 첫 번째 장까지 다시 읽어보시며 감상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해요. 이건 저만의 작은 팁인데, 한 책을 끝까지 완독한 다음 곧바로 처음으로 돌아가서 앞부분을 다시 읽으면 전에는 몰랐던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이 다시 보이기도 하거든요. 물론 그러면서 새롭게 밑줄 친 문장이나 생각들 자유롭게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확실히 이 책은 2번 읽어야 하는 책 같아요. 한 번읽고 재독하면 숨어 있던 발견하지 못한 사건의 내용이 보일 거 같아요. 마치 이언매큐언의 속죄처럼요..
금정연님의 대화: 그럼 먼저 ‘주제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 만큼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각각의 인생 이야기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며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말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기다립니다!
저는 언어인거 같아요. 제목의 여덟가지 인생이 챕터정도 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여덟단어로 수렴되는 인생의 이야기의 서사라는 점에서 삶이란 단어의 씨줄과 날줄이 서로 엮이면서 만들어 가는 거 아닌가...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금정연님의 대화: 드디어 마지막 구간이네요! 오늘은 한글날이고 책 읽기 딱 좋은 조명, 온도, 습도... 아니 이게 아니라, 집에서 무릎 담요 덮고 따듯한 차 마시면서 책 속에 빠져들기 정말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 적은 동네 카페에서 맛있는 차와 함께 읽어도 좋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매년 이 날이 되면 한 편의 영화가 떠올라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다룬 [나랏말싸미](2019)라는 영화인데요, 천만 관객을 꿈꾸며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했지만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모두 ‘폭망’한... 그래서 사실 제게는 조금 울적한 날이기도 합니다. 뭐 그건 제 사정이죠! 오늘은 여덟 번째 인생입니다. 장 제목은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소설 전체의 제목과 같네요. 각양각색의 색깔로 펼쳐졌던 지난 일곱 인생을 하나로 모아주는 그런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그렇죠? 이야기는 다시 프롤로그의 요양원으로 돌아갑니다. 아마추어 부고 작가인 ‘나’가 다시금 화자로 등장하고요. 지난 일곱 번의 인생 동안은 묵 할머니의 관점에서 묵 할머니의 인생을 바라보았다면, 타인의 관점으로 묵 할머니를 묘사하며 독자 또한 지난 일곱 번의 인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묵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는, 분명 무척 매력적이지만 사실이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요. 그 시절을 살지 않은 화자에게, 요양원의 관계자들에게, 그리고 우리 독자들에게는 한 사람의 인생에 그렇게 많은 사건과 사고와 비극과 슬픔이 있을 수 있다고는 좀처럼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묵 할머니에게 푹 빠진 화자는 사실이든 허구이든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지지할 것이다, 마음 먹기도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저도 모르게 묵 할머니에게 사실 관계를 캐묻습니다. 묵 할머니는 진실 게임을 하자는 거라면 본인은 빠지겠다고 말하며 굳이 자신을 변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도 더는 캐묻지 않아요. 그건 묵 할머니를 좋아하게 되며 그녀를 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지만, 무엇보다 이야기라는 것은 단순한 사실 관계의 조합으로 환원되지 않는, 그 이상의 것일 테니까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말하지 못하겠네요. 책을 늦게 받으신 분들도 있어서 더더욱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을 읽으며 이야기란 무엇이며, 우리에게 이야기는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앖는데요, 아마 첫 구간에서도 문체 이야기를 한참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과거의 이야기들이 나올 때는 그런 생각이 별로 들지 않다가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문체가 눈에 들어오는 게 조금 신기하기도 한데요. 과거는 낯선 나라라는 말처럼, 과거의 이야기는 낯선 나라의 언어가 번역되어 우리에게 오는 것처럼 어느 정도 감안하고 읽게 되지만, 현재 시점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지금-여기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게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오해하시면 안 돼요. 번역투로 느껴저서 나쁘다는 게 아니라, 지금-여기의 이야기를 번역투로 읽는 경험이 낯설고 독특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어쩌면 한글 창제를 다룬 [나랏말싸미]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라는 제 자의식이 번역 문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오늘 내일 이틀 동안 마지막 장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문장들, 감상들, 떠오르는 질문들을 올려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338쪽의 "나도 고백할게 있어요 성미씨".. 이 부분이요.이게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요. 루소도 스파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는데..맞는 걸까요????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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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성북구 비문학 최종후보도서 4권을 소개합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①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② 『공감의 반경』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④ 『탄소로운 식탁』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믿고 읽는 그믐북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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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논픽션의 유혹!
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글쓰기 책 함께 읽기 네 번째, 《네 번째 원고-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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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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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북클럽]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같이 읽어요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진주문고 서점친구들]비문학 독서모임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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