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물론 진짜 귀신이 아니었다. 그녀가 진짜 처녀인지 어떤지도 우리는 잘 몰랐다. 그러나 우리는 그녀의 옷차림 때문에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 그녀는 초상집 상제들이나 민간설화 속 처녀 귀신, 즉 혼인도 못한 채 요절한 것이 사무치는 한이 되어 영원히 괴로워한다는 매혹적이고 영묘햔 미인이 입을 법한 두껍고 거친 삼베로 지은 누리끼리한 한복을 입고 다녔다. ”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북한 접경지대의 처녀 귀신',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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