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D-29
저도 처음에는 의문이었는데. 서판의 마지막 문장 What makes you think I have any choice? 를 보고.. 아..그럴 수도 있겠다..싶어요. 어떤 건 살명할 수 없이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좀 늦게 시작했는데 저는 우선 서문에서부터 우와 이거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문이 이미 소설 한 꼭지 아닌가요 한국인인데 영어로 소설을 써 가는 여정 자체가 한권의 장편 소설 감임데 이렇개 서문으로 써버린게 아쉬울 정도에요 다음엔 이부분만 소설로 내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두번째로 많이 얘기하시는 번역문체에 관해서도 할말이 많아요 저는 서문과 본문의 문체느 분위기가 거의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물론 번역가님의 능력이시겠지만 혹시 작기님이 한글로 먼저 써보시고 영어로 다시 쓰신건 아니겠죠 왜냐하면 번역투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영어로 쓰신 걸 다시 번역하셨다는게 잘 믿기지 않아요. 그리고 프롤로그를 읽는데 구성이 너무 참신해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그리고 여덟가지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기대되네요 소설이 사람의 마음을 끌 때는 보통 독특한 캐릭터나 엄청난 서사 또는 참신한 소재가 있디고 생각했는데 왠지 이 소설은 이렇게 구성되고 이렇게 전개될거야 라고 책의 목차를 맛보기처럼 이야기로 보여줘서 끝까지 가고 싶은 그런 매력도 있다는 걸 느꼈네요 이제 얼른 첫번째 이야기로 넘어가볼께요. 밤새워 읽고 싶은 인트로였어요
안녕하세요, 저도 천천히 따라 읽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작가가 자신의 영어 작품이 자신에게도 너무나 능숙한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어떤 마음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왜 직접 번역을 하시지 않았는지도 궁금하고요. 독일어와 일본어로 글을 쓰고, 때때로 그 글들을 직접 번역(혹은 다시 쓰기?)하는 다와다 요코도 생각나고요. 아무튼 시작부터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믐 모임 자체가 처음인데, 직접 얼굴을 보고 모이는 자리가 아닌데도 모이신 분들과 함께 진도에 맞춰 책을 읽고 싶단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네요😌 이런 모임 만들어주셔서 우선 감사합니다! 작가님이 직접 한국어로 쓰셨다는 서문부터 훅 빠져들어서, 다섯번째 인생까지 방금 다 읽었는데요. 서문에도 적힌 것처럼 한 편의 단편소설로도 완결성이 있는 챕터라는 느낌이에요. 재밌다는 표현이 죄송할 정도로 마음 애리게 읽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인생에도 챕터가 있다고 본다면 그 챕터 하나하나가 한 편의 단편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요! 저도 금정연 선생님과 최가은 평론가님의 글과 관련해 하나 떠올린 의문 아닌 의문은, 작가님이 영어판과 한국어판을 각각 쓸 수 있으셨을 거 같은데 다른 분께 번역을 맡기신 데는 어떤 작가적인 의도가 있으셨을까 하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번역을 하면 문장과 문장 사이에 일종의 틈 같은 게 벌어질 수밖에 없을 거 같아서요. 저는 작가님이 직접 한국어로 쓰셨다는 서문의 문장도 소설 속 문장 못지 않게 흡인력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과연 작가님은 번역가님이 번역하신 문장을 얼마나 손보셨을지, 아니면 전혀 손을 대지 않으셨을지도 문득 궁금해지네요. P.S 영어 원제가 8 Lives of a Century-Old Trickster 인데, 영어가 짧아서(ㅎㅎ) 사전을 찾아보니 trickster는 사기꾼, 책략가, 요술쟁이라는 뜻이네요. 아직까지는 제목과 소설 내용과 매칭이 되지 않는 거 같은데, 그래서 다음 내용이 더 궁금해집니다! 혹시 트릭스터에 제가 모르는 다른 뜻이 있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말씀하신 부분이 궁금하더라고요. 모르긴 해도, 기존에 영어로 한 번 쓴 작품을 한국어로 다시 쓰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마침표를 찍은 작품이니 다른 전문 번역가의 손을 거치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고요. 아무래도 본인이 쓴 작품을 직접 옮긴다면 번역보다는 퇴고 혹은 리라이팅에 가까운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아마 저라면 번역하면서 자꾸 문장을 수정하고 내용을 고치고 싶어질 것 같아요. 신화나 문학 작품에서 트릭스터는 일반적으로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경계를 넘나들며 질서를 흩트리며 사람들을 골탕먹이기 좋아하는, 남과 다른 자신만의 기준으로 행동하는 반항적인 장난꾸러기 캐릭터를 말합니다. 북유럽 신화(혹은 북유럽 신화에서 차용한 마블 영화 속)의 '로키'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악당 같은데 주인공을 도와주기도 하고,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치고... 만약 트릭스터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트릭스터, 영원한 방랑자>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재미 있는 교양서에요.
트릭스터, 영원한 방랑자 - 시간의 숲에서 고대 중세 근세의 문화영웅을 만나다미학적 판단기준인 '데코룸'(적절함)이 미술사를 넘어 다양한 인문학에서 적용되는 예를 16~17세기의 바보와 광인 그리고 농민재현 역사를 되짚어보며 현대 인문학의 문제인 교환과 포스트콜로니얼리즘 문제와 연결시키고 있는 책이다.
보내주신 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책 소개와 질문을 읽어보며 내용을 상상하고 있어요. 소통의 불가능성에 관한 오랜 의문이 있는데, 주제 도서를 읽으며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
저도 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만 책소개만 보고 왔는데 좋은 책인거 같네요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열심히 나누겠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추천하는 책!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가득 생겨요. 신청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첫 구간 잘 읽으셨나요? 아직 책을 받지 못하신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책을 받으시는 대로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 읽어주시면 됩니다! 전체적인 구간과 관계 없이 읽으면서 든 감상이나 궁금증도 마구마구 올려주시고요. 편의상 구간을 나눠놓긴 했지만 중요한 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 테니까요!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최가은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 역시 '번역투'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는데요. 분명 한국에서 생활하는 중년의 한국 여성이 화자로 나오는데, 화자의 어투는 '일반적인 한국 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어투여서 좀 묘하고 신기했어요. '묵 할머니'의 말투도 그렇고요. 다양한 시간대, 다양한 지역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본문을 읽으면서는 만약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이 소설을 썼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소설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번역투'에 대해 생각하면서 쓰고 있으려니 갑자기 제 문장이 엄청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프롤로그에서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화자는 요양원에서 미스터리한 '묵 할머니'를 만납니다. "일본 사람으로 태어나서 북한 사람으로 살았고 이제 남한 사람으로 죽어가고 있"는 묵 할머니는 본인의 삶을 "노예, 탈출 전문가, 살인자, 테러리스트, 스파이, 연인, 그리고 어머니"라는 단어로 요약하는데요, 대체 묵 할머니는 어떤 삶을 살아온 거지? 의문을 느끼며 페이지를 넘기면 갑자기 '북한 접경지대의 처녀 귀신'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근데 진짜 제 문장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져서 한 문장 한 문장 쓰는 게 너무 괴롭네요...) 묵 할머니의 정체에 대한 의문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깊게 만드는 구성이에요. 처음에는 프롤로그의 화자도 아니고 묵 할머니도 아니고 낯선 남자의 목소리로 본문이 시작된다는 사실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이미 끝까지 읽은 상태에서 다시 처음을 읽으니 무척 적절하고 또 절묘한 구성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문장 이야기는 더 안 할게요... 그냥 혼자 괴로워하는 것으로...) 아마 여러분들도 첫 번째 구간을 읽으며 여러 의문이 드셨을 텐데요, 함께 읽어나가며 점차 '아... 그런 거였구나...' 하시게 될 거예요. 이제 두 번째 구간인데요. 물음표로 가득했던 묵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구간입니다.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첫 번째 인생'과 '세 번째 인생'을 읽으며 떠오르는 감상과 궁금증, 그리고 그밖의 많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올려주세요!
다른 모임에서 한동안 한국소설의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 한적이 있거든요. 한국사람이 외국어로 쓰면. 외국사람이 한국어로 쓰면 외국사람에 외국어로 한국이야기를 쓰면..등등 같이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미국 시애틀의 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현장에서 파키스탄 이민자 소년을 구하려다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인도계 미국인 수키 라임즈에게 일어난 기이한 변화를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된다.
국문학 입문 시간에 배웠는데 워낙 오래되어서 이제는 가물가물하네요... 그때랑 지금이랑 시간이 많이 흘러 어쩌면 그때보다 한국 소설의 범위가 더 넓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과거의 많은 경계들이 사라지거나 재편되는 세계에서...
첫번째 인생을 읽고 이렇게 살인자가 되었구나..싶었어요. 엄마가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서 똑똑해도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폭력적이고 폭압적인 남편에게 맞고 사는 여자라 너무 슬프고 그리고 딸에게 엄마의 무력함과 자신에게 복종하는 위치를 비열하게 보여주는 남자에 대해 치가 떨리게 화가나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살인이 나는게 과거가 아니라 현재도 진행형으로 존재한다는게.. 더 화가납니다.
엄마도, 딸도 기구하다... 했는데, 두 번째 인생을 읽다보니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여성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는(아직까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가족을 제 소유물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은 참 어지간히도 변하지 않는구나, 싶어 안타깝더군요. '여동생'이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나'나 엄마가 처한 상황이 참 속상합니다.
맞아요,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의 삶에서 많은 부분들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부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안타깝고 슬프지만,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 인생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흙을 먹는 습관이 아버지의 죽음으로써 고쳐지다니... 그냥... 너무 기구하네요 삶이ㅠㅠ
책을 아직 받아보지 못해 참여가 늦어지고 있네요ㅠ 늦더라도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책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각 이상 대서사의 이야기일 것 같은데 매우 기대됩니다!
네 ㅠㅠ 저도 책을 기다리고 있어요~~
엄마와 내가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래야만 했고, 우리가 우리의 세상에서 인식하는 모든 미묘한 차이와 다양한 색과 맛과 냄새와 감각을 묘사해야 했다. 그래서 내가 열두 살이 될 무렵에는 이미 어휘 수준이 아버지의 세 배는 되었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62,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이 부분 전후로 단순한 아버지의 세계와 미묘한 차이로 가득했던 섬세한 어머니의 세계에 대한 대조가 나오는데요. 어머니의 섬세함을 이어받은 ‘나’는 이야기꾼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아가 남들이 감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감각했기에 그저 무감하게 시대를 순응했던 많은 사람들과 달리 파란만장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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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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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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