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님의 대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그 어려운 시기를 살아 낸 우리보다 한 세대 앞서서 산 사람들의 이야기죠. 익히 많이 알려진 이야기지만 막상 또 묵할머니의 인생으로 소설을 통해 보니 그 시절을 살아 낸 것만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묵 할머니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온몸으로 그 시절을 견뎌냈지요.
시댁만 해도 일본에서 큰딸을 낳아서 해방이 되어 돌아오는 배 위에서 그 딸을 잃었지요. 두 살때요. 여순 10.19때 마루 밑에 숨었지만 이번엔 경찰에게 아버님과 어머니, 그리고 어린 딸까지 총을 맞았어요. 다행히 다리 병신이 되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흉을 안고 살아야했지요.
경중을 있지만 그 시대를 거쳐오는 동안 누구나 상처 하나는 가졌을 것 같아요. 그런데 과연 우리 시대가 그런 분들을 제대로 대접해 주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나이든 사람의 이야기를 라떼족, 꼰대로 취급하지는 않나 싶습니다. 젊은이들만이 대접 받는 현상이 유독 대한민국에서는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 역시 우리나라가 세대 간 갈등이 유독 깊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건 아무래도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그리고 압축된 근대화를 통해 커다란 사건들이 너무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났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요즘 들어 더더욱 빨라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세대 간의 구별과 차별이 더욱 악화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