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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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연님의 대화: 오늘은 ‘구성의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이 소설은 일종의 액자 소설식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처음 프롤로그와 마지막 여덟 번째 인생이 요양원의 현재 시점으로 액자의 틀을 잡아주고, 그 안에 묵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 순이 아니라 왔다갔다 하면서 이어지고 있죠. 이런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탁월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조금 아쉬우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아주 낯선 구성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 소설의 화자는 미희와 루소의 한 챕터를 제외하면 대부분 묵 할머니임에도 각 챕터의 화자가 마치 다른 사람같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 책이 시간순으로 서술했다면 밋밋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로서 좀더 극적이이었다고 생각해요. 읽으면서 영화 시놉시스같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금정연님의 대화: 오늘은 ‘구성의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이 소설은 일종의 액자 소설식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처음 프롤로그와 마지막 여덟 번째 인생이 요양원의 현재 시점으로 액자의 틀을 잡아주고, 그 안에 묵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 순이 아니라 왔다갔다 하면서 이어지고 있죠. 이런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탁월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조금 아쉬우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시대순이었다면 첫 장면의 머리에 꽃 꽂은 사람이 묵할머니였다거나.. 송재순할머니가 사실은 제니 였다거나..하는 부분에 쇼킹함이 덜해졌을거 같아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뒤죽박죽이지 했는데.. 지금 순서도 꽤 좋은거 같습니다.
최가은님의 대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기'가 이 소설의 주제일 수 있겠다는 마린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네요. 저는 그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하기'에서 이야기가 갖는 힘, 더 정확히는 '이야기꾼'이 되는 일의 힘을 말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묵미란의 인생 이야기가 과연 진실인지, 아니면 뇌종양 환자가 환상에 의해 꾸며낸 이야기인지... 전적인 거짓 혹은 전적인 진실이 불가능해지는 자리에서 '이야기'가 형성된다고 한다면 묵미란의 서사에서 진실은 어디까지이고 또 거짓은 어디까지일지, 내 삶을 서사화하는 데 거짓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지... 관련해 정말 많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은 그 이야기하기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구원한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고요. 호디에님께서 "주인공의 죽음이 이렇게 안타깝지 않기는 드물지 않을까 싶"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의 죽음이 말씀대로 안타깝거나 비극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이야기꾼의 자리와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러 분들께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축하해주셨는데, 매우 특수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대면하는 한강 작가의, 나아가 그의 소설이 지닌 태도가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러한 '이야기의 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기... 좋네요. 저도 제 인생을 구원할 이야기를 찾아봐야겠어요... 하루빨리...
최가은님의 대화: 솔직히 조금 정신이 없을 때도 있었지만... ㅎㅎ 그래도 이 소설 자체가 주제화하는 파란만장한 역사의 흐름과 그것의 역동성을 말 그대로 체감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구성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묵미란 인생의 키워드가 예고되며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이기 때문에, 독서를 하는 동안 흩어진 시간들을 열심히 조합하게 되기도 했어요. 묵 할머니의 인생 전체를 그려보려는 욕망이 읽기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했고요.
“인류는 항상 이야기꾼을 필요로 했다. 선사시대의 동굴 벽화, 구전되어 온 호주 원주민의 창조 신화, 기록으로 전해진 길가메시 서사시만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아프리카의 그리오(griot), 튀르키예의 아쉬크(ashik), 유럽의 바드(bard) 같은 음유시인들도 언제나 음악에 옛이야기를 담아서 전했다. 여러 사건을 쭉 늘어놓는다고 이야기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세상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시각적이고 본능적인 짤막한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다. 먼 나라의 오래된 설화를 보면 사건의 순서가 생소하게 흘러가서 어딘가 이상하고 아귀가 안 맞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최근 읽은 <플롯>(에이미 존스 지음, 안지아 옮김)에 비슷한 구절이 있어서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옮겨 보아요. 스토리와 플롯의 차이에 대한 E.M. 포스터의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큰글자도서] 플롯 - 이야기의 기술단순한 스토리텔링 기술을 넘어서 다양한 예시로 견고한 플롯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이론과 용어까지 세계적인 학자들의 연구 내용을 보기 좋게 정리해 플롯 지식을 넓혀 주고, 고전 문학과 영화 명작들의 설계도면을 들여다보게 했다.
아린님의 대화: 저는 언어인거 같아요. 제목의 여덟가지 인생이 챕터정도 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여덟단어로 수렴되는 인생의 이야기의 서사라는 점에서 삶이란 단어의 씨줄과 날줄이 서로 엮이면서 만들어 가는 거 아닌가...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인생이라는 시간을 이해 가능한 언어로 바꾸는 행위가 ‘이야기하기’인 것 같아요.
아린님의 대화: 338쪽의 "나도 고백할게 있어요 성미씨".. 이 부분이요.이게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요. 루소도 스파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는데..맞는 걸까요????
명시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여러 단서들을 조합했을 때 루소 역시 미국의 정보원이었던 것 같고 그 사실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 같아요.
밍묭님의 대화: 뭐라 말할 수 없는 먹먹함이 있네요... 저도 스포는 하고 싶지 않아서 많은 말은 못하지만, 묵 할머니가 어떻게든 행복을 느꼈으면 됐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언젠가 어떤 선생님께서 인생이란 결국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너무 많은 고통과 슬픔이 있는 삶이었지만, 감히 추측하자면, 묵 할머니는 종내 스스로 만족하셨던 것 같아요.
호디에님의 대화: 저는 <'나'로 살아가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소설에서 묵 할머니의 진짜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딸조차 묵 할머니의 본명을 모르는데요, 타인의 이름을 빌어 살면서 닥친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으나 매순간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마지막 순간까지도요.
우리는 흔히 ’나‘를 사회적인 기준이나 타인이 나를 판단하는 시선 속에서 생각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묵 할머니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심지어 다른 이의 이름을 빌려 살아가면서도 끝끝내 ’나‘를 잃지 않고 ’나‘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호디에님의 대화: 아주 낯선 구성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 소설의 화자는 미희와 루소의 한 챕터를 제외하면 대부분 묵 할머니임에도 각 챕터의 화자가 마치 다른 사람같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 책이 시간순으로 서술했다면 밋밋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로서 좀더 극적이이었다고 생각해요. 읽으면서 영화 시놉시스같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각각의 인생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를 찍을 수 있을 정도의 밀도라서 시놉시스 같다는 인상을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극적인 효과와 재미를 위해서 이런 식의 구성이 불가피했다고 생각해요.
아린님의 대화: 시대순이었다면 첫 장면의 머리에 꽃 꽂은 사람이 묵할머니였다거나.. 송재순할머니가 사실은 제니 였다거나..하는 부분에 쇼킹함이 덜해졌을거 같아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뒤죽박죽이지 했는데.. 지금 순서도 꽤 좋은거 같습니다.
맞아요, 또한 읽으면서 뒤섞인 순서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니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금정연님의 대화: 그럼 먼저 ‘주제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 만큼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각각의 인생 이야기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며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말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기다립니다!
저는 '인생'과 '행복'이라고 바로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목에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결국 전반적으로 다루는 것이 인생이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묵 할머니의 인생이 다사다난했지만 결국 행복을 느꼈다는 것에 의의를 두게 되어서 두 키워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금정연님의 대화: 오늘은 ‘구성의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이 소설은 일종의 액자 소설식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처음 프롤로그와 마지막 여덟 번째 인생이 요양원의 현재 시점으로 액자의 틀을 잡아주고, 그 안에 묵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 순이 아니라 왔다갔다 하면서 이어지고 있죠. 이런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탁월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조금 아쉬우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오히려 시간 순으로 흐르지 않아서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시간의 순서가 여기저기 섞여있다 보니 퍼즐 맞추듯이 생각하며 읽게 되어서 집중이 더 잘 되더라고요.
금정연님의 대화: 오늘은 ‘구성의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이 소설은 일종의 액자 소설식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처음 프롤로그와 마지막 여덟 번째 인생이 요양원의 현재 시점으로 액자의 틀을 잡아주고, 그 안에 묵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 순이 아니라 왔다갔다 하면서 이어지고 있죠. 이런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탁월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조금 아쉬우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시간순으로 전개되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정신없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저는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구성으로 글을 전개할 생각을 했을까 하며 감탄했습니다. 오히려 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 요인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문체의 예술성’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초반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작가님이 성인이 되어 배운 외국어인 영어로 쓴 소설을 다른 번역가님이 한국어로 옮겼다는 점이었죠. 이와 관련해서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물론 그걸 제외한 이야기도 많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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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금정연님의 대화: ‘문체의 예술성’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초반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작가님이 성인이 되어 배운 외국어인 영어로 쓴 소설을 다른 번역가님이 한국어로 옮겼다는 점이었죠. 이와 관련해서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물론 그걸 제외한 이야기도 많을 테고요!
이 소설이 지닌 ‘문체의 예술성’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정연 선생님 말씀대로 여러 층위에서 발생하는 언어의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희가 ‘서문’에 관해 나눴던 많은 이야기를 비롯하여 ... 그런 한편, 여러분께서 이 소설이 보여주는 문체의 속도감이랄까 몰입을 위한 힘 같은 것을 언급해주셔서 문득 떠오른 이야기도 있는데요. 최근 아주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시를 쓰고, 틈틈이 번역을 하고 계시는 시인 겸 번역가와 이야기를 오래 나눈 적이 있어요. 그 분께서 말씀하시길 미국의 문예창작학과의 경우(아마 한국의 문창과와는 그 성격 면에서 완전히 동일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을텐데) 글쓰기를 배울 때, 시인 뿐만 아니라 저처럼 산문이나 논픽션, 비평을 쓰는 사람들 역시 문장의 리듬감을 중요하게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글의 내용 뿐만 아니라 문장의 길이를 조절하면서 음악성을 생성하는 방식을 따로 공들여 배운다는 말을 듣고 정말 놀랐어요. 왜냐하면 (제 경험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시나 소설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비평 글쓰기를 훈련 받아왔던 저의 경우엔 단 한 번도... 그 누구로부터도 그런 식의 요구나 조언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인데요. 그보다는 내용을 얼마나 명료하고 정확하게 드러내는가, 문장이 모호하다면 얼마나 매력적으로 모호할 수 있는가 정도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받아왔던 거죠. 그러다 미국에서 온 시인의 저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만약 제가 제 글에 리듬을 부여하는 방식을 중요한 사항으로 고려하는 법을 배웠다면 지금과 전혀 다른 글을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유하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이 더 낫다는 것이 아니라요.) 이미리내 작가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신 것이긴 하지만, 그곳에서 글쓰기를 훈련 받았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니... 작가의 속도감 있고 리듬감 있는 문체는 단지 영어->한국어로의 번역 문제에서 비롯된 것만이 아니라 특수한 방식의 글쓰기 훈련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밍묭님의 대화: 저는 오히려 시간 순으로 흐르지 않아서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시간의 순서가 여기저기 섞여있다 보니 퍼즐 맞추듯이 생각하며 읽게 되어서 집중이 더 잘 되더라고요.
다들 비슷한 의견이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금정연님의 대화: ‘문체의 예술성’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초반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작가님이 성인이 되어 배운 외국어인 영어로 쓴 소설을 다른 번역가님이 한국어로 옮겼다는 점이었죠. 이와 관련해서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물론 그걸 제외한 이야기도 많을 테고요!
사실 저는 읽으면서 문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눈에 착착 감기게 맛있게 읽힌다' 정도로만 생각만 했는데요, 문체에 대해 말씀하셔서 오히려 영어 판본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특히 <다섯 번째 인생> <두 번째 인생>가 영어로 어떻게 쓰셨는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금정연님의 대화: 그럼 먼저 ‘주제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 만큼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각각의 인생 이야기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며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말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기다립니다!
저는 책을 보는 내내 ‘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이 계획했거나 의도했던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매번 열심히 살더라도, 스스로 원하진 않았던 삶을 살고 있지 않나요? 묵할머니 역시 ‘삶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자명하고도 평범한 사실을 담백하게 전달해주지 않았나 싶네요. 비록 그 차이가 있을지언정 사람들은 모두 다 인생의 스펙타클한 사연들이 있고 어쨌든 살아가야 하니까요.
금정연님의 대화: 오늘은 ‘구성의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이 소설은 일종의 액자 소설식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처음 프롤로그와 마지막 여덟 번째 인생이 요양원의 현재 시점으로 액자의 틀을 잡아주고, 그 안에 묵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 순이 아니라 왔다갔다 하면서 이어지고 있죠. 이런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탁월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조금 아쉬우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변화무쌍하고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여러개 있다는 점에서 ‘천일야화’가 머리 속에 먼저 떠올랐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는 독립적이면서도 계속 연결되어진다는 점에서도 유사하구요. 한편 시간적인 순서가 섞여있어 조금 긴장하며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저 재밌다고 술술 읽어가기 보다는 무언가 독자 스스로가 풀어봐야하는 숙제가 있었던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야기의 시간을 좀 더 섞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금정연님의 대화: 그럼 먼저 ‘주제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 만큼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각각의 인생 이야기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며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말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기다립니다!
저도 주어진 상황에서 버티는 힘, 의미를 찾아나가는 강인함 이런 주제를 생각했어요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겨나가는 힘은 어디서 왔을까요 때로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찾기 위해 또는 그냥 살아남기 위해 적응하는 그 힘을 얘기하려는게 아닐까 싶네요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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