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D-29
아마 많은 분들이 윤여정 선생님을 떠올렸을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만약 이 책이 영화나 드라미가 된다면 김다미 배우나 이민하 배우가 어떨까 해요. 체구가 있고 단단한 느낌. 심은경 배우도 좋을 거 같네요. 에피마다 전부 다른 배우가 맡아도 좋을 거 같아요. 반드시 동일인이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요? 이 많은 일들을 한 사람이 겪었다고 믿기도 어렵고, 너무 슬프기도 하니 차라리 모두 다른 사람의 사연인 걸로. 세헤라자데가 천일동안 새롭고 신기한 이야기를 해 자신의 목숨을 살렸던 것처럼 용말도 위안소의 많은 사람을 살렸습니다. 이 여덟 인생은 모두 용말이 지어낸 각각의 다른 이야기라도 좋을 거 같아요.
김다미 배우나 이민하 배우 모두 잘 어울리네요! 제 생각에도 각각의 인생은 서로 다른 배우들이 맡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서 보고 싶네요...
뒤늦게 따라잡으며 질문과 답을 읽고 있는데요. @금정연 @마린 님께서 언급하신 이민하 배우가 혹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여주인공 김민하 배우 맞으실까요? 🙂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김민하 배우 떠올리며 고개 끄덕였는데 성이 달라서 ㅋㅋ 검색해도 안 나오길래 혹시나 하고 여쭤봅니다.
앗 제가 떠올린 분은 파친코의 김민하 배우님이 맞습니다. 헷갈렸네요ㅠㅠ
.. 예. 김민하 배우네요. 왜 이민하 배우라고 생각했을까요? 우리의 선자, 김민하 배우를 떠올렸습니다. 확인해 주시고 알려 주셔서 감사드려요. 슝슝님.
덜컹이는 트럭을 타고 가는 그 8분 동안은 시간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그 일시적인 순간이 여전히 내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나만의 중심을 유지한 채 또 한 주를 지옥에서 견뎌낼 수 있게 해주는 일주일 치의 힘이요 희망이요 아름다움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진정으로 나의 것, 그들이 더럽힐 수 없고 나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는 나만의 것이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거기에 매달렸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p.129-130,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이번 '인생'에는 박소담 배우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어요. 질문을 먼저 읽어서인진 모르겠지만, 내내 그 배우의 목소리를 입혀 읽었더니 더 힘들더라고요. 이번 분 까지의 '인생'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고통스러운 삶 그 자체는 차치하고라도, 그것을 증언해야 하는 이유, 상기해야 하는 이유, 당사자가 아닌 이들에 의해서도 반복되어 고발되어야 하는 이유를 묻고 싶었습니다.
박소담 배우도 잘 어울리는데요? 본의 아니게 읽기를 힘들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종종 특정한 배우를 소설의 인물에 대입해 읽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읽기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읽기를 방해하거나 반대로 너무 생생하게 만들어서 더욱 힘들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어느덧 완연한 가을이네요. 오늘 같은 날은 따듯한 차 한 잔과 같이 쉬엄쉬엄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마침 부산국제영화제에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여섯 번째 인생챕터를 다 읽었습니다. 이 챕터를 읽고 나니 왜 소설의 표지가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로 되어있는지 알 수 있을 것도 같고요ㅎㅎ 일종의 스포일러가 될지 몰라 내용을 언급할 순 없지만, 이 챕터의 설정만으로도 영화 한 편이 뚝딱 나올 거 같단 생각이 들면서 다른 분들이 언급하신 배우분들의 얼굴이 스쳐갑니다! 때마침 영화제에 가는 길이니 저도 오늘 하루는 어떤 배우의 얼굴이 어울릴지 (재미로) 생각해볼게요- 지금으로선 천우희 배우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
천우희 배우도 정말 잘 어울리네요. 부산 국제영화제에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여섯 번째 인생챕터를 다 읽으셨다니 그것도 어딘가 어울리고요!
저도 책을 늦게 받았습니다. 열심히 따라 가겠습니다. ^^
왜 그렇게 '세 가지 개념'에 집착하는 거지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p. 30,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책을 늦게 받아서 모임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중학생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었습니다. 세로, 두 줄로 쓰여진 책이 무려 천 쪽이 넘었지요. 게다가 두 권으로요. 줄거리 따라가면서 읽기도 바빴는데, 다 읽고 나서는 "이런 책이 왜 유명하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 이후 세계 명작은 읽지 않는 책이 되어 버렸습니다. 번역에 문제가 있다는 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알았고요. 이 책 역시 그러지 않을까 우려하며 읽었습니다. 지금 반정도 읽었는데,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특히 어린 소녀였던 주인공이 아버지의 행패와 폭력을 견디다 못해 살인자가 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네요. 나중의 삶도 쉽고 만만한 삶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서 특히 제 삶과 오버랩되어 감동이었습니다. 저 역시 쌀독에 쌀이 떨어져도 걱정하지 않는, 자식 네 명이 손가락 빨고 있는 상황을 욕하면서 대책을 세우지 않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거든요. 엄마가 늘 '소리 안 나는 총이 있으면 빵 쏘아버리고 싶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총 빼앗아 제가 하고 싶을 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깊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면 아버지의 뇌를 해부해 보고싶었던 적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또 최근 역사 왜곡이 한창인 뉴라이트나 일본의 행투로 봐서 정신대조차 부인하는 판인데, 그 부분을 우리나라가 아닌 나라에 실상을 알린 것이 작가의 커다란 업적이라고 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고 하루에 50명, 주말이면 200명 가까이를 받아내야 했던 정신대 위안부의 아픔에 공감했으면 합니다. 뒤늦은 답글 이해바랍니다.
예전에는 외국 작품을 엉터리로 번역하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영 없는 건 아니지만요... 책이 늦게 왔지만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감상 보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은 '일곱 번째 인생'을 읽습니다. 소제목은 '평범한 결혼에 대한 고백'이네요. 이건 물론 역설적인 제목이지요. 이 소설에 나오는 '결혼'이 평범한 결혼일 리 없으니까요. "에메 아델은 결혼이 특별함에 평범함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말했다"라는 첫문장이 거기에 어떤 아이러니를 더하는 것 같네요. 책에서 가장 분량이 긴 부분이에요. 다른 인생들도 각각 하나의 단편 소설로 읽을 수 있지만, 일곱 번째 인생은 중편 소설에 더 가깝다고 해야겠네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번 챕터의 화자는 묵 할머니가 아니고, 한 명도 아닙니다. 그리고 굉장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때론 누군가를 속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살아가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이 다시 한 번 변주되네요. 서로를 모르는 채 사랑했던 사람들이 서로를 알게 된 후 계속해서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도 떠오르고요.--그런데 다시 생각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를 모르는 채 사랑하네요,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되고요. 그러니 모든 '평범한 결혼'은 사실 '평범한 결혼'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늦게 책을 받으신 분도 계신 것 같은데, 진도와 관계 없이 현재 읽고 있는 부분에서 문장과 감상, 질문 기타 등등 편하게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미희야, 가끔은 말이다. 가장 큰 속임수, 그리고 가장 친절한 속임수는 속아주는 거란다. 그것이 상대에게 소중한 위안이 될 수 있단다, 아가야.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p326,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결혼(생활)이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미희와 루소가 서로를 사랑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는 두 사람보다 왠지 미희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커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정말 좋은 분이죠. 개인적으로 그런 아버지이자 남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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