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다른 정체성을 갖는다는 건 다른 언어를 말하는 것과 같아요. 외국어를 배울 때 그저 단어만을 습득하는 게 아닙니다. 습득 과정에서 분위기외 버릇, 그리고 무심코 말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화술도 흡수하죠. 내가 정말로 어떤 언어를 장악하게 되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마법처럼 그 언어 또한 나를 장악합니다. 단순히 말하는 방식을 바꾸기만 해도 낯선 사람들이 될 수 있어요. 새로운 분위기를 입게 되죠.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역사 속으로 슬그머니 들어갈 수 있어요. ”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p. 222,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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