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D-29
우편함에 없던가요? ^^
네. 없었습니다.
지난 주에 윈도우님에게 전화와 문자를 드렸었는데 못 받으셨다면 연락처가 잘못 기재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02-542-0804로 연락 주시겠어요?
좀 전에 집에 들어오면서 우편함을 쳐다보니 보기에도 딱! 책일듯한 우편물이 꽂혀있더라구요. 늦었지만 얼른 읽고 참여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제가 연락처를 잘못 적어 연락을 따로 못받았나 봅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저는 오늘 오네요
책 도착했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삶의 끝을 내다보며 사람들은 이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프롤로그 17p,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우리는 집 뒷마당의 나무 걸상에 앉아 있었다. 마치 한 쌍의 거북이처럼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둥실둥실한 달을 바라보며 금색의 빛을 쬐고 있었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다섯 번째 인생 51p,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아지랑이와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땀과 흐르는 눈물 사이로, 내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응어리진 황토색 액체가 보였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첫 번째 인생 63p,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독약은 나에게 낯선 얼굴이 아니었다. 전혀. 그것은 군중 속에서 내게 은밀한 미소를 보내는 익숙한 얼굴이었다. 또는 어두운 비밀들로 가득한 내 주머니를 지키는 작은 보초병이었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세 번째 인생 101p,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우리는 미자를 쉽게 찾았다. 나는 미자의 얼굴을 알아보기 전에 그녀의 작은 발부터 알아보았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두 번째 인생 p139,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중간 지점이네요! 오늘부터 3일 동안은 네 번째 인생(‘나, 나 자신, 그리고 볼록한 점’)과 여섯 번째 인생(‘노란색 글씨의 공작원’)을 읽습니다. 북한 접경 지대의 처녀 귀신, 불행한 가정 환경에서 흙을 먹던 어린아이, ‘멍키하우스’에서 미군을 위해 잡일을 하던 소년, 일본군에게 속아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이렇듯 파란만장 한 삶을 살아 왔던 주인공에게 네 번째 인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잠깐의 행복이 주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자꾸만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어진 여섯 번째 인생에서는 본격적으로 중반 이후로 넘어가며 그동안 수수께끼처럼 뿌려졌던 여러 이야기들이 점차 ‘묵 할머니의 인생’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작은 하천들이 모여 하나의 강을 이루듯이요. 언젠가 리베카 솔닛이 말했듯 우리의 삶이라는 것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묵 할머니의 인생을 통해 극적으로 보여지는 듯한 느낌인데요. 이미 활자(사실 요즘은 활판 인쇄를 하지 않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활자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관용적으로...)를 통해 즐겁게 읽었지만, 드라마로 보고 싶다는 생각도 새삼 들었습니다. 각각의 인생마다 다른 배우들을 써서 마치 옴니버스처럼 만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물론 그 모든 것은 여전히 묵 할머니의 인생이지만요.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을 느슨하게 각색한 영화 [디 아워스]가 문득 떠오르네요. 역시 버지니아 울프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올랜도]도요. 두 영화를 적당히 섞은 듯한 느낌으로...) 각각의 인생 이야기에 어떤 배우가 어울릴지 생각하며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 같아요. 저는 네 번째 인생을 읽으며 한예리 배우와 전여빈 배우를 떠올렸는데요, 여러분이 어떤 배우를 떠올리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럼 즐거운 독서 되세요!
저는 김희애님과 전도연님이 생각났어요. 묘하게 팜므파탈적인거나 순수한 모습 부자집 사모님 모습이나 다양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표현하시는 연기자분 같아서요.
두 분도 다 너무 잘 어울리시네요! 정말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해서 배우님들 총출동 해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처음부터 윤여정 선생님이 떠오르더라고요! 이유는 딱히 없지만 왠지 묵할머니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생각하면 윤여정 배우님이 찰떡이실 것 같아요.
아마 많은 분들이 윤여정 선생님을 떠올렸을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만약 이 책이 영화나 드라미가 된다면 김다미 배우나 이민하 배우가 어떨까 해요. 체구가 있고 단단한 느낌. 심은경 배우도 좋을 거 같네요. 에피마다 전부 다른 배우가 맡아도 좋을 거 같아요. 반드시 동일인이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요? 이 많은 일들을 한 사람이 겪었다고 믿기도 어렵고, 너무 슬프기도 하니 차라리 모두 다른 사람의 사연인 걸로. 세헤라자데가 천일동안 새롭고 신기한 이야기를 해 자신의 목숨을 살렸던 것처럼 용말도 위안소의 많은 사람을 살렸습니다. 이 여덟 인생은 모두 용말이 지어낸 각각의 다른 이야기라도 좋을 거 같아요.
김다미 배우나 이민하 배우 모두 잘 어울리네요! 제 생각에도 각각의 인생은 서로 다른 배우들이 맡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서 보고 싶네요...
뒤늦게 따라잡으며 질문과 답을 읽고 있는데요. @금정연 @마린 님께서 언급하신 이민하 배우가 혹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여주인공 김민하 배우 맞으실까요? 🙂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김민하 배우 떠올리며 고개 끄덕였는데 성이 달라서 ㅋㅋ 검색해도 안 나오길래 혹시나 하고 여쭤봅니다.
앗 제가 떠올린 분은 파친코의 김민하 배우님이 맞습니다. 헷갈렸네요ㅠㅠ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23. 단요 작가의 신학 스릴러 <피와 기름> [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프리스타일 랩을 위한 북클럽 《운율,서재》
2월 8일(토) 연극 같이 봐요!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2월 26일(수), 함께 낭독해요 🎤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2025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재미있는 스토리의 비결을 찾아서~
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
김새섬의 북모닝, 굿모닝 ☕
[1월 북모닝도서] 넥서스 - 하라리다운 통찰로 인류의 미래를 묻다[1월 북모닝도서] 빌드(BUILD) 창조의 과정 - 또라이 대처법까지 알려주는 아이팟의 아버지[1월 북모닝도서] TSMC, 세계 1위의 비밀 - 클립 하나에 담긴 보안[1월 북모닝도서] 레드 헬리콥터 - 숫자 뒤에 사람 있어요.[1월 북모닝도서]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 역사 속 리더들에게 배우다
1월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이달의 고전] 1월 『금각사』 함께 읽어요[이달의 고전] 1월 『설국』 함께 읽어요
책도 벽돌, 독자들의 대화도 벽돌!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한국 장편 문학을 찾고 계신다면?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작품 말고 작가가 더 궁금할 때!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F 어렵지 않아요! 함께 읽는다면
[함께 읽는 SF소설] 03.키리냐가 - 마이크 레스닉[함께 읽는 SF소설] 02.민들레 와인 - 레이 브래드버리[함께 읽는 SF소설] 01.별을 위한 시간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