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습니다 ㅎㅎ
[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D-29
라아비현
해피엔드
휴일이 겹쳐서 이제야 세 번째 인생 챕터를 읽고 있습니다. 내용에 관한 부분은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름대로 감상을 정리해볼 생각인데요. 오늘은 읽다가 문득 구성에 관한 궁금증이 생겨났습니다.
작가님의 서문에도 나와있다시피 이 책은 ‘다섯 번째 인생’ 파트를 먼저 단편소설로 쓰신 뒤 장편의 형식으로 완성한 소설 같은데요. 목차를 볼 때부터 특이하다고 느꼈던 것이, 프롤로그 이후 5-1-3-2-4-6-7-8의 순서로 각각의 이야기가 뒤섞여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5를 먼저 완성하셨으니 그 후부터 1-8까지의 이야기를 구상하셨을 거 같은데, 후반부 6-7-8을 제외한 파트들을 5-1-3-2-4의 순서로 섞은 것은 작가님의 애초의 의도이실지, 아니면 각각의 이야기 완성 뒤에 배치를 하신 것일지, 그것도 아니라면 편집 과정에서 논의 끝에 배치된 것일지… 그 부분이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소설이나 영화의 이야기 못지않게 구성에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문득 이런 궁금증이 일더라고요.
전혀 다른 결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이란 영화를 보면, 등장인물이 떨어뜨린 각기 다른 날짜의 편지들이 뒤섞이면서 영화 속 이야기 역시 뒤섞인 날짜 순서대로 펼쳐지는데요. 이야기의 뒤섞임 속에서 관객은 인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모르게 되기도 하고, 일상적인 일들을 신비롭게 느끼기도 하고… 그런 매력적인 효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이미리내 작가님 역시 이야기를 뒤섞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묵 할머니를 알게도, 모르게도, 신비롭게도 만들고 싶으셨던 것일까요! 물론 끝까지 다 읽어봐야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이 나오겠지만요ㅎㅎ (저도 금정연 선생님처럼, 이 한 문단에 이야기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쓰는 건지 모르겠네요😇)
라아비현
@모임 책 다들 오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