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공감합니다. 요즘엔 너무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자경단을 소재로 해서 좀 지겹기도(?) 하고요..
박소해
앞으로 자경단을 그린다면, 더 깊이 더 좁게 더 뾰족하게 가던지, 아니면 아예 방향을 틀어야 할 것 같아요.
나비클럽마케터
한강 작가님의 수상 소식에 저도 아주 깜짝 놀랐답니다. 한국 문학계의 경사인 것 같아요:)
갈수록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렇게 계속 좋은 글을 쓰는 분이 계시고 저희처럼 계속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면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요. 모두 이 기쁨을 끌어안고 같이 책을 읽어보아요(?) ㅎㅎ
박소해
특히 4.3을 소재로 좌승주 장편 <해녀의 아들>을 준비하고 있는 저에게는 아주 큰 의미랍니다. :-)
밥심
“ 89쪽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오컬트는 공포스러운 미 스터리라고 말할 수 있다.
92쪽
엑소시즘의 핵심은 ‘귀신들림’ 현상을 설명하는 논리가 신비 철학과 초자연성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구체적인 인간적 갈등을 포착하는 것이어야 한다. 오컬트는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악을 통해 인간 정신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125쪽
SF와 미스터리가 결합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SF는 관습과 도상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미스터리의 이야기 문법으로 전개해나가는 텍스트 전략을 활용하기 쉽다.
130쪽
사이버펑크 장르가 1980년대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공포, 즉 언젠가 일본이 미국 경제를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의 반영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복되는 사회적 불안과 도덕적 해이 속에서 다시금 고고한 개인의 역할이 사이버펑크 장르 내에서 요구되었던 것이다. ”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2부 거의 모든 수수께끼로서의 미스터리, 박인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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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전 요즘 박 평론가님 강의 듣기 때문에 오컬트에 대한 정의가 특히 흥미로웠는데요. 포괄적인 공포 장르와 오컬트는 분명히 다르더라고요.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게 하는 재미있는 강의였습니다! :-)
밥심
“ 161쪽
법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지만 사적 처벌에 대한 환상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163쪽
미스터리가 다루는 소재의 사회성이나 주제의식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미스터리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는 사회적 장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이 연결되고 결합됨으로써, 미스터리의 세계는 공적인 영역으로 확장된다. 미스터리는 법률과 법적 서사, 제도와 사회라는 공적 영역에 대해 사적인 방식의 대항 서사로서의 역할을 지속해나갈 수 있다.
168쪽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한국 미스터리는 공공의 상상력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장르와도 결합하며 어떠한 매체로도 변경 가능한 이야기가 된다.
188쪽
그렇다면 미스터리는 탐정의 뛰어난 추리력에 부합하는 범죄의 수수께끼를 구성해야 하며, 그러한 수수께끼의 매력은 탐정이 재구성하는 사건의 단서들만이 아니라 범죄자의 동기와 사연을 얼마나 잘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
결국 박인성 평론가님이 말씀하시는 잘 쓰인 미스터리는 독자를 흥미로운 사연의 세계로 초대하는 작품이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
밥심
3부에서 비평한 이은영 작가의 소설집 <우울의 중점>에 실린 소설들을 다 읽었는데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아마도 비평을 읽지 않았으면 오컬트와 미스터리의 결합이라는 시각으로는 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홍선주 작가의 소설집 <푸른 수염의 방>도 곧 읽을 예정인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엘데의짐승
“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닫힌 세계는 마음의 지옥을 만든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갈등과 투쟁의 자리는 사라지고, 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향한 혐오가 들어선다. 오늘날 우리는 타자에 대한 입체적인 상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타자는 실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상적인 존재처럼 모니터 안에만 존재하는 가면 쓴 익명적 존재가 되어가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 지옥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자의 삶에 대한 해석적 풍부함과 인간 존재가 가진 입체성을 무시한다. ”
장르문학은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압축적으로 재현하고 더 나은 세계에 대한 지향을 타진하는 것이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P10, 박인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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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데의짐승
재미있게 읽다가 그만 소개된 드라마를 보느라...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를 정주행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야기의 전개와 시간구성이 신선했습니다.
보는내내 시간대가 다른 두 사건이 어떻게 이어지는가에도 궁금증이 폭발해 나름 추리해 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새로운 구성에 또다른 재미를 느낀 드라마였습니다.
이제 옆으로 새지 않고 일단 책 부터 완독하려고요..
밥심
아마도 이 책은 읽다가 옆으로 새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샐 구석이 너무너무 많은 것 같아요. ㅎㅎ
박소해
일단 예시로 들어놓은 소설, 영화, 드라마가 너무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아서요. :-)
Henry
공감합니다. 저도 옆길로 ㅎㅎ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는 초반에 두 이야기가 동일 시간대인줄 착각해버려서 오해했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힘에 이끌려 끝까지 달려버렸습니다.
링곰
어, 저도 그랬어요! 동일한 시간대로 착각을,,,ㅎ 길지도 않고 8회차라 정주행하기 딱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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