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닫힌 세계는 마음의 지옥을 만든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갈등과 투쟁의 자리는 사라지고, 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향한 혐오가 들어선다. 오늘날 우리는 타자에 대한 입체적인 상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타자는 실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상적인 존재처럼 모니터 안에만 존재하는 가면 쓴 익명적 존재가 되어가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 지옥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자의 삶에 대한 해석적 풍부함과 인간 존재가 가진 입체성을 무시한다. ”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p.007, 박인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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