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8. 이것은 유익한 안내서다

D-29
박인성님의 대화: 한국적 프랜차이즈 캐릭터라면 아쉬운 경우들은 많치요 앞서서 시리즈화된 미스터리 소설들도 있지만 제 개인적 취향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비밀의 숲>의 황시목 같은 캐릭터가 현실적이면서도 적절한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2편이 좀 많이 아쉬웠죠. 역시나 시리즈 프랜차이즈가 자리잡는게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 역시 기대는 좌승주 시리즈에 걸어보는 것으로...
ㅠㅠ 제가 나사를 다시 머리에 꽂아보겠습니다. (빠진 나사야 어딨니... 다시 와라~~)
고수희님의 대화: 헛 하트 누르고 싶습니다
그믐에 기능추가를 요청해볼까요? ㅎㅎ
고수희님의 대화: 평론가님 답변 너무 빨라요;;;;
박 평론가님 생각의 속도는 고속도로 레벨!
Henry님의 대화: 그믐에 기능추가를 요청해볼까요? ㅎㅎ
전에 김 대표님과 말씀 나눠봤는데 일부러 없애셨다고 해요. 순수하게 토론에만 집중하게 하려고요 ㅎㅎㅎ
박소해님의 대화: ㅠㅠ 제가 나사를 다시 머리에 꽂아보겠습니다. (빠진 나사야 어딨니... 다시 와라~~)
좌형사님의 인기 유지 및 상승을 위해서는 사진사 아가씨와의 로맨스 속도를 잘 조절하셔야겠어요.
박소해님의 대화: 흑흑 좌승주 시리즈를 기대해주신다니 제가 더 정신을 차려야겠네요. 요즘 제가 늘 나사가 빠진 것처럼 살고 있어서요. ㅠㅠ 응원 감사합니다. 헨리님.
제가 질문을 올리고도 라챗의 파도에 몸을 실었더니 까먹고 있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박소해님의 대화: 박 평론가님 생각의 속도는 고속도로 레벨!
저는 몇 타 치시나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ㅋㅎ
밥심님의 대화: 좌형사님의 인기 유지 및 상승을 위해서는 사진사 아가씨와의 로맨스 속도를 잘 조절하셔야겠어요.
로맨스는 아무래도 어디까지나 양념이니까요. ^^ 전체 이야기의 균형을 생각해가면서 좌승주를 연애시키는 것으로...
박인성님의 대화: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는 중요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저는 그게 미스터리 혹은 문학이 온전히 감당할 영역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저에게는 본성보다도 '구성된 인간', 근대 이후에 사회적 구조와 압력에 의해서 온전히 개인으로서 선택하고 살아갈 수 없는 시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더 미스터리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저는 미스터리는 온전히 근대적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근대적 인간이란 결국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적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계급, 정체성 등 내가 선택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 압력을 받으면서 이루어지는 결과물로서 존재합니다. 인간의 내면 역시 자유로운 개성이 아니라 사회와 환경에 의한 '음각 구조'화된 반영물입니다.그래서 더더욱 저는 악인의 본성이 아니라, 악인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편입니다.
악인의 사연. 최근에 개봉한 1편 <조커>가 많이 생각납니다.
박소해님의 대화: 이 질문은 정말 잘 던져주셨습니다. 저도 추가 질문합니다. Q. 제가 발표했던 <해녀의 아들>에서 제법 많은 독자와 편집자들이 소설의 단점으로 지적했던 게 좌승주 형사와 홍이서의 로맨스였습니다. 제가 박 평론가님의 말과 활 아카데미 강의를 듣고 로맨스와 멜로의 차이를 새삼 느꼈는데요. 로맨스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 러브스토리 장르라면 멜로는 주인공이 고난 끝에 보상을 받는 스토리 형태를 갖춘 장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해녀의 아들>에서 좌승주의 로맨스를 넣은 건 멜로가 아니고, 오히려 임계장이 부모를 잃고 어렵게 성장해 나중에 사적 제재를 가한 게 멜로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요? 하하 계속 질문이 나와서 죄송합니다. 제가 박 평론가님이 “한국 미스터리는 사연의 세계로 가야한다”에서 말씀하신 사연이 로맨스가 아니라 멜로라고 생각하게 되어서요.
<해녀의 아들>에서 로맨스 요소는 저에게는 연작 시리즈로서의 포괄적인 내용으로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임계장 이야기에서는 확실히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존재하지요 굳이 구도를 나눈다면 개인의 멜로드라마와 역사의 트라우마적 사건 속에서 임계장은 역사의 이름으로 공동체의 힘과 사회적 관계망에서 회복하려하기보다는 개인이나 혈육의 이름으로 사적인 고통을 감당하거나 책임지려 했기에 이 소설이 범죄 미스터리로 향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는 한국적 이야기의 기본은 공적으로 발생한 사건에 대하여 사적으로 책임지게 만드는 한국적 사회-역사의 경험들 속에서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소해님의 대화: 101호가 나오지 않을까요?
어떤 식으로든 그 당시의 필진들이 독한(?) 맘을 먹어야 할텐데 쉽지 않겠지요. 그나마 아쉬운대로 대체재로 <Filo>를 보긴 하는데 아쉽긴 합니다. 그 당시의 그 또래라 가능했던 그런 모먼트다 싶고요
오늘 채팅에서 평론가님은 사회적 구성물로서의 인간 존재를 많이 말씀하셨고 저 역시 동감합니다.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 이론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내 욕망은 철저하게 타자의 욕망이라는 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한 <비평 이론의 모든 것>을 읽으면 첫 번째 소개되는 이론이 정신분석 비평이고 두 번째가 마르크스주의 비평인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직장 생활을 오래하면 오래할수록 마르크스주의 비평이 좀더 수긍이 가는 느낌이랄까요. 인간 존재의 본성도 그 존재가 속한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배경, 그 존재가 어느 지위와 계급인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복합되어 펼쳐지니까요.
박인성님의 대화: <해녀의 아들>에서 로맨스 요소는 저에게는 연작 시리즈로서의 포괄적인 내용으로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임계장 이야기에서는 확실히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존재하지요 굳이 구도를 나눈다면 개인의 멜로드라마와 역사의 트라우마적 사건 속에서 임계장은 역사의 이름으로 공동체의 힘과 사회적 관계망에서 회복하려하기보다는 개인이나 혈육의 이름으로 사적인 고통을 감당하거나 책임지려 했기에 이 소설이 범죄 미스터리로 향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는 한국적 이야기의 기본은 공적으로 발생한 사건에 대하여 사적으로 책임지게 만드는 한국적 사회-역사의 경험들 속에서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지난번 말과 활 강의에서 일본 본격 미스터리 소설 두 권을 설명하시면서 일본에서는 아직 공권력이 살아 있고, 사람들이 공권력을 믿고 공권력의 작동을 기대하는 반면, 한국 소설/ 드라마에서는 사람들이 공권력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고 사적 제재나 개인적인 노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
실제로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나라가 국민을 구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구한 경우의 수가 무척이나 많아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 역사를 통과해 살아낸 민족이기에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적 멜로드라마는 공적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하여 항상 사적으로(개인과 가족)이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양상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스터플롯 골격이 다양한 장르로 갈래화되는 것 같습니다. <괴물>같은 재난 서사에서는 가족이 국가를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따라서 온전히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항상 희생과 눈물이 남습니다. 한국적 공포물도 대부분의 경우 공적인 방식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사적으로 위로하고 애도하는 이야기가 되지요. 미스터리가 가진 장점과 차별성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는 어쟀거나 공적인 원인이 구르고굴러서 개인의 범죄로 돌출하지만, 그 해결과 책임에 있어서는 공적으로 역할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반드시 주인공이 형사나 탐정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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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성님의 대화: 한국적 프랜차이즈 캐릭터라면 아쉬운 경우들은 많치요 앞서서 시리즈화된 미스터리 소설들도 있지만 제 개인적 취향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비밀의 숲>의 황시목 같은 캐릭터가 현실적이면서도 적절한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2편이 좀 많이 아쉬웠죠. 역시나 시리즈 프랜차이즈가 자리잡는게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 역시 기대는 좌승주 시리즈에 걸어보는 것으로...
답변 감사합니다. 역시 좌형사!!!
화제로 지정된 대화
Q. 이번에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저에게도 무척 큰 의미로 다가왔는데요. 특히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님에게 어떤 작품을 제일 먼저 읽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니 제주 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제일 먼저 읽어주면 좋겠다고 답변하셨습니다. 4.3을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 단편 <해녀의 아들>을 쓴 저로서는 무척 감동적인 장면이었는데요. 박 평론가님께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이번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으로 저는 제주 4.3이 더이상 제주만의 것, 한국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의 것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제 제주 4.3은 세계적인 소재에 편입된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단편 <해녀의 아들>을 곧 장편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여러 가지로 마음 속이 복잡해지는데요. 아까 한국의 역사 미스터리 중에서 인상적인 작품이 없었다고 비판해주셨는데요. 단편이 아닌 장편 <해녀의 아들>이 4.3과 한국 독자들 앞에서 갖추어야 할 미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장편 <해녀의 아들>은 어떤 장편소설이 되어야 할까요?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작년 총회 때 황금펜상 시상을 마치고 회식 자리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단편 <해녀의 아들>과 아무 이음매 없이 부드럽게 이어진 장편소설을 구상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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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하여 사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살피다가 문득 ‘국가’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가 ‘국가’에 대해 비현실적 로망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아.. 내가 정치와 역사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구나..라고 느껴서 이에 관련된 텍스트들을 살펴보아야겠다..라고 느꼈어요. ‘국가’라는 근대 이후 성립된 사회 체제는 정말 시민을 위한 체제였나? 이런 의문이 들었고, 이것이 아니라는 텍스트들을 요새 접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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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성님의 대화: 한국적 멜로드라마는 공적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하여 항상 사적으로(개인과 가족)이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양상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스터플롯 골격이 다양한 장르로 갈래화되는 것 같습니다. <괴물>같은 재난 서사에서는 가족이 국가를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따라서 온전히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항상 희생과 눈물이 남습니다. 한국적 공포물도 대부분의 경우 공적인 방식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사적으로 위로하고 애도하는 이야기가 되지요. 미스터리가 가진 장점과 차별성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는 어쟀거나 공적인 원인이 구르고굴러서 개인의 범죄로 돌출하지만, 그 해결과 책임에 있어서는 공적으로 역할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반드시 주인공이 형사나 탐정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괴물> 같은 재난물에 비해 미스터리가 가진 미덕이자 차별점이로군요.
Henry님의 대화: 답변 감사합니다. 역시 좌형사!!!
(빠진 나사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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