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으로든 그 당시의 필진들이 독한(?) 맘을 먹어야 할텐데 쉽지 않겠지요. 그나마 아쉬운대로 대체재로 <Filo>를 보긴 하는데 아쉽긴 합니다. 그 당시의 그 또래라 가능했던 그런 모먼트다 싶고요
[박소해의 장르살롱] 18. 이것은 유익한 안내서다
D-29
Henry
Henry
네. 저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라캉이니 데리다니 하는 분들이요 ㅎㅎ
박소해
흑흑 헨리님 쵝오... (눈가 촉촉)
Henry
즐겁게 소비할 꺼리들을 제공해주시는 창작자님들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밥심
답변 감사합니다. 출판 시장의 관점에서 생각해볼거리를 주셨네요. 평론가님께서 SF 비평도 많이 하셨다고 해서 언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SF 비평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 지금의 SF 열풍(?)이 마치 한 때 일었던 젊은이들의 골프 열풍이나 지금 일고 있는 프로야구 관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요즘 출간되는 SF 소설들을 SF라기 보다는 하나의 트렌드로서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약간 듭니다. 오늘은 미스터리 장르를 논하는 자리이므로 미스테리 잡지 많이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끝맺겠습니다.
박인성
SF가 시대적 조류를 잘 탄건 사실이지요. 그래도 SF 자체는 워낙에 클래식한 장르임에도 한국에서는 그만큼의 관심이나 대우를 받지 못한 측면도 있으니까요.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절충된 형태로 안정화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 각합니다.
강츄베베
경제학적인 논리에 의해 사람들이 찾지 않는 분야나 사업들은 사장되고 있는데 미스터리를 소재로 한 잡지가 아직 살아있고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저는 영화를 즐겨보는 소위 영화광인데 보통 장르라고 하면 공포, 스릴러, SF들은 확실하게 그 영역을 두고 있는데 미스터리는 그 경계성에 있는 애매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정관념일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영화평을 쓸 때 마다 미스터리라고 규정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이냐를 생각할 때 어딘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러한 부분에서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가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박소해
동의합니다. 책 속에소 소설, 영화, 드라마 중 설마 이것도 미스터리였어? 하고 놀란 작품이 꽤 많았어요. 미스터리에 대한 개념이 활짝 열린 느낌이 듭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소해
@모임
여러분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에서 궁금했던 점들, 여기에 마구마구 올려주세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소해
Q. 박 평론가님이 K 미스터리와 한국 장르작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 한국에서 이런 장르소설이 나오면 좋겠다, 라고 특별히 그리는 ‘상’이 있으실까요?
무경
앗, 이 질문은 저도 궁금했던 겁니다!
박소해
앗 무 작가님 찌찌뽕!
박인성
K-미스터리에 바라는 점이라면... 조금 예민한 답변일수도 잇지만 사실 저는 최근 자주 시도되는 소위 특수설정 미스터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을 없는 정도를 넘어서 좀 비판적이기까지 한데요. 아무리 본격 미스터리가 미스터리를 위한 게임판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현실의 변형이나 특수한 인물군상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이해의 관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특수설정 미스터리가 말 그대로 '설정'와 그에 대한 소품적 활용에 그친다면 미스터리를 더욱 현실로부터 유리된 퍼즐 게임 정도로만 축소하는 것 같은 인상이 있어서 다소 거부감을 느낍니다. 저에게는 결국 훌륭한 미스터리와 훌륭한 이야기는 하나의 결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로서만 줄 수 있는 즐거움은 분명 존재히지만, 우리 시대의 한국 미스터리에게 그 즐거움만을 원하는 독자군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본격 미스터리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본격 미스터리가 충분히 그 흥미로운 설정 속에서 보편적인 주제적 설득력과 시대적인 수요를 만족한다면 그보다 더 명확 하게 좋은 미스터리이자 좋은 이야기인 것도 없을 겁니다. 다만 대단히 어려운 길이지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일개 비평가로서는 작가분들 모두를 응원한다고 밖에 말할수 없는 영역이긴 합니다. ^^
박소해
흑흑...
잘 알겠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그저 열심히 쓰겠다! 이 말 뿐이네요.
저의 경우는 추리‘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추리는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이고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 :-)
우주먼지밍
이 글에 공감합니다. 특수 설정 미스터리에 등장하는 특수한 인물군상은 머랄까요 시청자나 독자를 유인하는 장치 정도로 사용되고, 더 자극적인 플롯을 설정하기 위해 쓰고 버리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리고 최근들어 저는 시청자들 댓글들을 보면 ‘악인에게 서사는 필요없다’. ‘그냥 나쁜 놈이어서 마음 편하게 보았다’…이런 댓글들을 보면 볼 수록 마음이 착잡해졌어요.
박소해
일부 작품에서 캐릭터는, 마치 종이인형처럼 평평하고 납작하지요.
우주먼지밍
네. 저는 시청자 댓글들을 보면 무서워집니다. 악인에 대한 최근의 설정을 보다보면 인간 존재 자체가 가진 폭력성, 모순과 역설 등을 말끔하게 탈색시켜 놓고,,, 주인공(선)이 악인(악)을 아주 철저하게 응징하고 제거해버리는 데거 마음 편한 쾌락을 얻는 것 처럼 보여졌거든요.
박소해
개인적으로 악인에게 변명의 서사를 부여하는 걸 무작정 좋아하진 않지만, 캐릭터를 납작하게 선/악으로만 그리는 건 좀 매력이 떨어지긴 합니다. 입체적인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는 듯해요.
우주먼지밍
네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서사란 악인에게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라는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에 내포된 근원적 나약함, 폭력성, 모순 등을 조금더 다면적으로 그려줬으면 하는 그런 기대였어요.
박소해
네 동의합니다. 면죄부를 주기 위한 서사가 아니라 캐릭터의 입체성을 다양하게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서사는 매우 극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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