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8. 이것은 유익한 안내서다

D-29
저는 느껴져요…. 평론가님께서 질문 하나 하나에 얼마나 고강도로 집중해서 답변을 달고 계신지요..ㅠ_ㅠ
심지어 답변해주는 시간 텀이 길지도 않아요. 아아 내공이 느껴집니다!
그쵸그쵸+_+ 역시 너무 멋있어요.. 저 <이유장> 읽을 때 지적으로 너무 짜릿해서 글이 너무 멋있다.. 이런 느낌 받았거든요 +_+
어쩜. 저도 평론이 이렇게 섹시할 수가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제목도 멋지지만... 내용은 더더욱... ^^;;;
우아 이 긴박감!!!
‘항상 시원하게 방출해버리고 끝나는 남성적 플롯으로 귀결된다’ 평론가님 말씀 밑줄 그었어요. 정말 공감합니다!
여기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방출 그 자체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그 다음에 남는 여운 내지는 각성이 있는 스토리가 더 기억에 남게 되는 걸까요. 문득 생각해보게 되네요.
음 이건 딴 이야기인데 오늘 핫식스를 마시고 블랙 커피를 여러잔 마셨더니 가심이 벌렁벌렁 거려요. 여러분, 핫식스와 커피는 병행하지 마셔요... ㅠ.ㅜ
아.. 위험하지요. 암요~
안녕하세요? ktx 이제막 탑승했네요. 얼른 지난 채팅들 복습하고 쪼인하겠습니다
어솹쇼! 헨리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헨리님, 부산 볼 일은 잘 마치신 거지요? :-)
일도하고 쉬기도 하면서 잘 마무리했습니다^^
굿굿입니다요. :-) bbbb
화제로 지정된 대화
Q. 셜록홈스, 제임스 본드, 제임스 본… 이런 세월에 따라 미스터리 해결사들의 변천을 짚으신 부분이 인상적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겐 그런 프랜차이즈 캐릭터가 없을까? 하는 아쉬움도 내내 들었고요. 물론 박소해 작가님의 ‘좌형사 시리즈’의 프랜차이즈화를 기대 중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평론가님께서 한국 미스터리의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촌스럽다거나 신파적이라고 분석하는 대신 오히려 한국 미스터리의 힘이라고 긍정해 주신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계속 바쁘게 답변해주시는데 죄송합니다. 이것도 여쭤보고 싶었는데 작가님 책에서 ‘멜로드라마‘라는 게 로맨스 장르가 아닌 게 맞죠? 제가 멜로=로맨스로 생각하고 책을 읽어서 조금 헷갈리는 부분들이 자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르에 대하여 논의할때 가장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로맨스'와 '멜로드라마'를 구분하는 일입니다. 로맨스는 말그대로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이며 주로 남녀주인공이 공통의 힘으로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이 전만화됩니다. 반대로 멜로드라마는 중세적인 도덕극에 기초하고 있으며 도덕적으로 선한 주인공이 악에 의해서 고통 받거나 시련을 겪는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는 과정이 주를 이룹니다. 멜로드라마는 사회적인 드라마이며 그 결말에서 사회를 정화하거나 재구성하는 대단원의 결말을 맞이합니다. 주로 축제나 파티, 결혼식이 멜로드라마의 결말이 되는 이유입니다. 다만 멜로드라마는 곁가지로 로맨스를 서브 장으로 취하기 쉽습니다. 다만 이것은 사랑 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주인공의 사회적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가깝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질문은 정말 잘 던져주셨습니다. 저도 추가 질문합니다. Q. 제가 발표했던 <해녀의 아들>에서 제법 많은 독자와 편집자들이 소설의 단점으로 지적했던 게 좌승주 형사와 홍이서의 로맨스였습니다. 제가 박 평론가님의 말과 활 아카데미 강의를 듣고 로맨스와 멜로의 차이를 새삼 느꼈는데요. 로맨스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 러브스토리 장르라면 멜로는 주인공이 고난 끝에 보상을 받는 스토리 형태를 갖춘 장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해녀의 아들>에서 좌승주의 로맨스를 넣은 건 멜로가 아니고, 오히려 임계장이 부모를 잃고 어렵게 성장해 나중에 사적 제재를 가한 게 멜로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요? 하하 계속 질문이 나와서 죄송합니다. 제가 박 평론가님이 “한국 미스터리는 사연의 세계로 가야한다”에서 말씀하신 사연이 로맨스가 아니라 멜로라고 생각하게 되어서요.
<해녀의 아들>에서 로맨스 요소는 저에게는 연작 시리즈로서의 포괄적인 내용으로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임계장 이야기에서는 확실히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존재하지요 굳이 구도를 나눈다면 개인의 멜로드라마와 역사의 트라우마적 사건 속에서 임계장은 역사의 이름으로 공동체의 힘과 사회적 관계망에서 회복하려하기보다는 개인이나 혈육의 이름으로 사적인 고통을 감당하거나 책임지려 했기에 이 소설이 범죄 미스터리로 향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는 한국적 이야기의 기본은 공적으로 발생한 사건에 대하여 사적으로 책임지게 만드는 한국적 사회-역사의 경험들 속에서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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