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8. 이것은 유익한 안내서다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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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여러분 계속해서 박 평론가님께 던질 질문을 올려주세요! :-) 라이브 채팅은 오늘밤 8시, 여기에서 문자 채팅으로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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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님의 대화: @모임 여러분! 내일 저녁 8시까지 여기에 사전 질문을 올려주세요~!
Q. 그믐에 몇번 참석해봤지만 전 아직까지도 한국 미스터리 소설을 엄청 즐겨 읽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한국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느낌..? 전개가 좀 느리거나 스릴러만의 긴박감 같은게 좀 덜하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재미있는 부분들도 있지만요!!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미스터리 장르를 좀 더 즐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미스터리 소설을 잘 안 읽어본 독자에게 이것으로 한번 시작해봐라라는 느낌으로 권해주실 만한 책이 있을까요? 이유도 궁금합니다
박소해님의 대화: Q. 박 평론가님이 K 미스터리와 한국 장르작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 한국에서 이런 장르소설이 나오면 좋겠다, 라고 특별히 그리는 ‘상’이 있으실까요?
앗, 이 질문은 저도 궁금했던 겁니다!
독자가 자신의 미스터리를 읽고 자신의 책임에 대해 환기한다면 미스터리는 단순한 법정이 아니라, 법정에 이르는 과정의 고유한 세계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고유함은 단순한 법리적 단서나 범행의 재구성만을 위해 존재하는 방 탈출 게임의 세계와 구별된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p.163, 박인성 지음
저는 오늘 구포 지역 주민들에게 제 책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하필 라이브채팅 시간과 겹치고 말았습니다. 참석을 못하게 되어 민망합니다. 책도 조금씩 읽으며 감상 남기려 했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말았네요. 여러모로 민망합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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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성 평론가님께 질문. 한국 추리작가/추리물이 가진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한국에서 이런 걸 시도해 보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했던 스타일이 있으셨다면? 그리고... 한국 추리작가님들 중 현재 눈여겨 보시는 분이 있으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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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미스터리는 불가피하게 아이러니를 발생시킨다. 범죄자에게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높은 수준에서 이해한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p.165, 박인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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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님의 문장 수집: "매력적인 미스터리는 불가피하게 아이러니를 발생시킨다. 범죄자에게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높은 수준에서 이해한다."
이 문장이 와닿았습니다. 범죄의 정도가 강하든 약하든 범죄자 캐릭터 자체가 시시하게 연출되면 아무래도 그 이야기에 확 몰입되진 않더라구요. 주인공이 목숨을 걸고 쫓아다녀야 할 빌런이 나올 때 매력적인 미스터리가 가능한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매력적인 미스터리는 아이러니를 발생시킨다'라는 문장이 잘 이해갔습니다.
책벌레님의 대화: 이 문장이 와닿았습니다. 범죄의 정도가 강하든 약하든 범죄자 캐릭터 자체가 시시하게 연출되면 아무래도 그 이야기에 확 몰입되진 않더라구요. 주인공이 목숨을 걸고 쫓아다녀야 할 빌런이 나올 때 매력적인 미스터리가 가능한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매력적인 미스터리는 아이러니를 발생시킨다'라는 문장이 잘 이해갔습니다.
저도 이 문장이 와닿았답니다. :-)
무경님의 대화: 앗, 이 질문은 저도 궁금했던 겁니다!
앗 무 작가님 찌찌뽕!
무경님의 대화: 저는 오늘 구포 지역 주민들에게 제 책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하필 라이브채팅 시간과 겹치고 말았습니다. 참석을 못하게 되어 민망합니다. 책도 조금씩 읽으며 감상 남기려 했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말았네요. 여러모로 민망합니다... 흑흑.
아... 아쉽지만 ㅎㅎㅎ 라이브 채팅 끝나고 나서 리뷰 더 올려주셔도 됩니다. 일요일까진 열려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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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작품 중 하나를 꼽으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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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요하거나 대단한 질문은 아니지만...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고찰하는 작품을 쓰게 된 계기가 있는지, 다른 장르로는 비슷한 책을 쓸 생각은 없으신지 궁금합니ㄷㅏ..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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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수희입니다. 저 미스터리 장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시작했어요. 저는 책보다 먼저 평론가님을 뵈었는데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론가님께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판타지, SF는 분명한 이세계인데 미스터리는 현실이잖아요? 근데 현실과는 좀 달라요. 그리고 현실인 내용이 어떻게 장르(저는 장르가 현실과는 다른 배경,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라는 모호한 개념을 갖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로맨스도 현실배경인데 장르네요)가 되죠?” 였어요. 평론가님은 어설픈 제 질문의 뉘앙스를 정확히 읽으시고, “미스터리도 현실의 형태로 다른 세계를 만든 것”이라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말씀을 듣고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며 논리정연하면서도 가장 ‘거짓말 같은’ 미스터리라는 이해할 수 없는 장르에 좀 눈이 떠졌습니다. 1. 서문의 내용. 유해함을 고발하고 무해함을 증명하는 시대에 대해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사람들이 이유없는 서로에 대한 비난은 일부 자신의 무해함 정담함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자신이 무해하기 위해서 타인을 가해자로 만들고야 마는, 혹은 여기까지 '선함'에 몰린 현대의 대중들에 대한 시의 적절한 사유가 인상 깊었어요. 타인과의 접촉과 교류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을 침습침해로 여기며 예민하게 고통스러워하는 종류의 사람들(저자신 포함)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이렇게 글로 확인함으로서 다른 방향으로 더 낫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만이 있다’는 어디서 주워들은 (아마도 불경?) 우리는 서로 비슷한데 어째서 이토록 서로를 못 견뎌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들고요 (인간은 서로에게 불쾌한 골짜기인 걸까요?) 본문을 읽으면서 계속 이런 무해함을 주장하는 시대에 미스터리가 알려주는 유해한 사건과 사고, 위험, 갈등의 해결등을 통해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 미스터리 장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스터리는 어떤 장르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사람들의 냄새가 진한 장르라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간 매력적인 캐릭터와 자극적인 사건과 장면, 트릭에 홀려서 큰 형태를 보지 못했던 거 같아요 <이유장>에는 제가 그간 미스터리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었던 모든 기초적인 지식들, 어리둥절한 도상들 편협해 보이던 인물 코드등들이 책의 내용에 아주 세밀하게 채집되어 정돈되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편집을 좀 더 자기개발서/교과서 풍으로 여백을 주고 임팩트와 서머리 등등의 효과를 사용했으면 더 읽기 좋았을 거 같아요) 책을 훼손하는 거 싫어하는데 밑줄 그으면서 보고 단어와 도표를 다시 그리고 싶었어요. 미스터리나 누아르 장르인줄도 모르고 보았던 작품들을 기억해 내고 (예제된 작품들이 너무 흥미로웠고 친숙한 것들도 있어서 미스터리 장르 도입의 밀당이 아주 좋았습니다)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좀 멀게 느꼈던거 이해하기 어렵거나 지루했던 수수께끼, 전형, 트릭, 낡은것, 새로운 것들을 다시 정돈해 보는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제가 느꼈던 미스터리 탐정의 섹시함은 당연한 코드였고(그래서 주인공이 맘에 안들면 정말로정말로 첫장부터 덮게 되더라구요) 여성 미스터리가 편안하고 즐겼던 거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 사건 시리즈 / 조앤 플루크), 미치게 열광했던 영화 차이나타운(김혜수), 인물들이 전무 매혹적이고 사건의 잔인함과 여성 제물에 특화됨에도 불편하지 않았던 밀레니엄 시리즈(3권까지만, 원 작가가 자연스럽게 인물을 써내려가는 것과는 달리 인물의 껍데기를 다른 작가가 계속 의식ㅎ가면서 스는 것은 몹시 불편하고, 그 인물이 아닌 군더더기들이 너무 껄끄러워서 더 읽지 못했어요) 이유도 없이 잠시 매혹되었던 해리 훌레/스노우맨 (섹시함에 고팠던거 같아요) 등등의 연유가 확 밝아졌어요. 미스터리라는 장르 전체를 차례로 훑으며 호기심, 상상력, 자극, 수수께끼, 트릭, 역사, 문화, 사회, 법정, 탐정, SF, 뇌과학, 범죄심리등의 다양한 내용을 밀도 있게 다루면서 자칫 인간혐오에 빠지게 되기 쉬운 미스터리 장르의 특성 (네 저는 그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을 독과 약이라는 표현으로 정확히 정리하시면서 사람으로서 추구해야할 방향성과 가치들에 평론가로서 매 순간 빛을 밝히고 있는 문장들이 좋았습니다. 일단 요기까지 쓰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읽어보고 제가 모르는 것들을 배우고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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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님의 대화: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이하 ‘이유장’) 정말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_+ 책상에는 <비평 이론의 모든 것>과 <교양인을 위한 인문학 사전>(이 책의 원제는 ‘Dictionary of Critical Theory’에요)이 항시 대기하면서 이유장에 나온 개념들, 용어들, 인물들이 나오면 이 책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이유장으로 돌아옵니다. 라캉의 대타자, 누와르 장르 이런 것들에 대해 위 두 책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찾아 읽는 즐거움 너무너무 커요 >_< 자 다시 이유장에 대한 감상으로 돌아 오겠습니다! 이유장을 읽으면서 제가 왜 비평 글(문학 비평, 영화 비평 등)을 좋아하는지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었어요. 텍스트나 영상을 볼 때 감지되는 그 무언가의 느낌, 그 묘하고 불편하고 답답하고 안타깝고 때로는 슬픈…… 온갖 것들이 혼합된 이 느낌을 비평 글은 선명한 언어로 제시해 주니까요. (전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나면 꼭 비평가들이 쓴 글을 찾아 읽어요. 인플루언서들이 쓴 글이 아닌…글들요) 예를 들자면, 언제나 불편했던 것은 누와르 장르에서 여성이 재현되는 장면들이었어요. 대중문화 속에서 그려지는 여성에 대한 이미지가 늘 불편했어요. 그래서 예전부터 여성학이나 페미니즘에 관한 텍스트들을 꾸준히 사서 읽어온 덕에 왜 그렇게 불편했는지 조금은 나은 이해를 가질 수 있었어요. 이유장에서 ‘하드보일드 탐정은 (중략) 도덕적으로 우월한 남성이다’, ‘누와르에서 팜마탈의 존재는 오직 주인공과 보스 사이에서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에서 비인간적이고 기계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파트너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설명한 대목들에 밑줄을 그었어요. 속이 시원해지는 문장이랄까요 +_+ 박인성 평론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남성 주인공들이 피칠갑을 한 상태로 ‘형님에 대한 충성’, ‘조직에 대한 충성’을 애절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정말 지겹도록 반복되어온 이 장면들… 아.. 네 그렇습니다. 이유장에서 조목조목 설명해 주고 있어서 제 불편한 감정들이 잘 소화되고 있어요. 그리고 전 그간 누와르물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결말에 이르러 남성주인공들이 그 모든 일들을 겪었음에도 깊은 인간적 성숙으로 나아갔다는 느낌은 별로 받은 적이 없었어요. 그 남성 주인공들이 배신을 했던 배신을 당했던 그것 자체를 끌어 안고 모순과 역설로 가득찬 우리의 인생을 버텨내며 살아내는 모습은… 별로 발견하지 못했어요. “누아르의 주인공은 언제나 양자 택일의 상황에 놓인다. 배신하거나 배신당하거나. 배신을 하느니 차라리 배신당함으로써 자신의 처지를 정당화하거나 실패를 미학화한다.” 인상 깊은 문장입니다. 이유장을 읽으면서 너무너무 많은 단상이 떠올라서 메모도 많이 끄적이고 있어요. 제가 정말로 좋아했던 <비밀의 숲>에 대한 멜로드라마적 분석도 정말 정말 좋았어요. 박인성 평론가님 어디계세요. 제가 절 한번 드리고 싶어요 >_< 좋은 글 많이많이 써주세요!! 히히
이 이야기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수희님의 대화: 이 이야기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우주먼지밍님 글 읽고 감화(?)되어서 추천하신 책 두 권을 샀지요. :-) 나중에 택배로 받아보니 벽돌책 두 권이더라고요!
고수희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고수희입니다. 저 미스터리 장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시작했어요. 저는 책보다 먼저 평론가님을 뵈었는데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론가님께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판타지, SF는 분명한 이세계인데 미스터리는 현실이잖아요? 근데 현실과는 좀 달라요. 그리고 현실인 내용이 어떻게 장르(저는 장르가 현실과는 다른 배경,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라는 모호한 개념을 갖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로맨스도 현실배경인데 장르네요)가 되죠?” 였어요. 평론가님은 어설픈 제 질문의 뉘앙스를 정확히 읽으시고, “미스터리도 현실의 형태로 다른 세계를 만든 것”이라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말씀을 듣고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며 논리정연하면서도 가장 ‘거짓말 같은’ 미스터리라는 이해할 수 없는 장르에 좀 눈이 떠졌습니다. 1. 서문의 내용. 유해함을 고발하고 무해함을 증명하는 시대에 대해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사람들이 이유없는 서로에 대한 비난은 일부 자신의 무해함 정담함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자신이 무해하기 위해서 타인을 가해자로 만들고야 마는, 혹은 여기까지 '선함'에 몰린 현대의 대중들에 대한 시의 적절한 사유가 인상 깊었어요. 타인과의 접촉과 교류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을 침습침해로 여기며 예민하게 고통스러워하는 종류의 사람들(저자신 포함)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이렇게 글로 확인함으로서 다른 방향으로 더 낫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만이 있다’는 어디서 주워들은 (아마도 불경?) 우리는 서로 비슷한데 어째서 이토록 서로를 못 견뎌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들고요 (인간은 서로에게 불쾌한 골짜기인 걸까요?) 본문을 읽으면서 계속 이런 무해함을 주장하는 시대에 미스터리가 알려주는 유해한 사건과 사고, 위험, 갈등의 해결등을 통해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 미스터리 장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스터리는 어떤 장르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사람들의 냄새가 진한 장르라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간 매력적인 캐릭터와 자극적인 사건과 장면, 트릭에 홀려서 큰 형태를 보지 못했던 거 같아요 <이유장>에는 제가 그간 미스터리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었던 모든 기초적인 지식들, 어리둥절한 도상들 편협해 보이던 인물 코드등들이 책의 내용에 아주 세밀하게 채집되어 정돈되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편집을 좀 더 자기개발서/교과서 풍으로 여백을 주고 임팩트와 서머리 등등의 효과를 사용했으면 더 읽기 좋았을 거 같아요) 책을 훼손하는 거 싫어하는데 밑줄 그으면서 보고 단어와 도표를 다시 그리고 싶었어요. 미스터리나 누아르 장르인줄도 모르고 보았던 작품들을 기억해 내고 (예제된 작품들이 너무 흥미로웠고 친숙한 것들도 있어서 미스터리 장르 도입의 밀당이 아주 좋았습니다)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좀 멀게 느꼈던거 이해하기 어렵거나 지루했던 수수께끼, 전형, 트릭, 낡은것, 새로운 것들을 다시 정돈해 보는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제가 느꼈던 미스터리 탐정의 섹시함은 당연한 코드였고(그래서 주인공이 맘에 안들면 정말로정말로 첫장부터 덮게 되더라구요) 여성 미스터리가 편안하고 즐겼던 거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 사건 시리즈 / 조앤 플루크), 미치게 열광했던 영화 차이나타운(김혜수), 인물들이 전무 매혹적이고 사건의 잔인함과 여성 제물에 특화됨에도 불편하지 않았던 밀레니엄 시리즈(3권까지만, 원 작가가 자연스럽게 인물을 써내려가는 것과는 달리 인물의 껍데기를 다른 작가가 계속 의식ㅎ가면서 스는 것은 몹시 불편하고, 그 인물이 아닌 군더더기들이 너무 껄끄러워서 더 읽지 못했어요) 이유도 없이 잠시 매혹되었던 해리 훌레/스노우맨 (섹시함에 고팠던거 같아요) 등등의 연유가 확 밝아졌어요. 미스터리라는 장르 전체를 차례로 훑으며 호기심, 상상력, 자극, 수수께끼, 트릭, 역사, 문화, 사회, 법정, 탐정, SF, 뇌과학, 범죄심리등의 다양한 내용을 밀도 있게 다루면서 자칫 인간혐오에 빠지게 되기 쉬운 미스터리 장르의 특성 (네 저는 그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을 독과 약이라는 표현으로 정확히 정리하시면서 사람으로서 추구해야할 방향성과 가치들에 평론가로서 매 순간 빛을 밝히고 있는 문장들이 좋았습니다. 일단 요기까지 쓰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읽어보고 제가 모르는 것들을 배우고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라이브 채팅 전에 이런 긴-긴- 글 너무 좋잖아요. 평론가님 만나신 일이나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따가 라이브 채팅에도 오시는 거죠? :-)
화제로 지정된 대화
Q. 평론가님. 좀 이따 책에 대한 질문을 추가로 하겠지만, 이건 좀 다른 질문입니다. 저는 요즘 부캐로 만화웹툰평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이미 2년 정도... 만화잡지에 만화 리뷰를 실었습니다. 이젠 단순한 인상비평에서 더 나아가 심도 있는 비평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좋은 비평 글을 쓰려면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만화와 웹툰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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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님의 대화: 전 우주먼지밍님 글 읽고 감화(?)되어서 추천하신 책 두 권을 샀지요. :-) 나중에 택배로 받아보니 벽돌책 두 권이더라고요!
<비평 이론의 모든 것>을 도서관에 있길래 대출해 2장까지만 읽어봤는데 확실히 저자가 쉽게 잘 썼더라구요. 박인성 평론가 님이 번역한 <정신분석과 이야기 행위>도 있길래 빌렸는데 이건 훨씬 얇지만 더 전문적이어서 그런지 읽는 속도가 잘 안 붙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비평이론 중에는 그래도 정신분석 비평이 가장 주류인 것 같습니다. 이유장에서도 가장 많이 쓰인 비평 방법론 같구요.
밥심님의 대화: <비평 이론의 모든 것>을 도서관에 있길래 대출해 2장까지만 읽어봤는데 확실히 저자가 쉽게 잘 썼더라구요. 박인성 평론가 님이 번역한 <정신분석과 이야기 행위>도 있길래 빌렸는데 이건 훨씬 얇지만 더 전문적이어서 그런지 읽는 속도가 잘 안 붙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비평이론 중에는 그래도 정신분석 비평이 가장 주류인 것 같습니다. 이유장에서도 가장 많이 쓰인 비평 방법론 같구요.
<정신분석과 이야기 행위>도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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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끝나지 않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읽기 행렬!
[라비북클럽]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같이 읽어요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진주문고 서점친구들]비문학 독서모임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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