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8. 이것은 유익한 안내서다

D-29
링곰님의 대화: 어, 저도 그랬어요! 동일한 시간대로 착각을,,,ㅎ 길지도 않고 8회차라 정주행하기 딱 좋았어요^^
의도한 효과 같은데... 과연 의도한 만큼 효과를 발휘했는지 모르겠어요. 결과만 놓고 보면 이야기로서는 신선하지만 스릴러라는 장르의 공식은 어긴 작품 같거든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여러분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에서 궁금했던 점들, 여기에 마구마구 올려주세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Q. 박 평론가님이 K 미스터리와 한국 장르작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 한국에서 이런 장르소설이 나오면 좋겠다, 라고 특별히 그리는 ‘상’이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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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님의 문장 수집: "89쪽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오컬트는 공포스러운 미스터리라고 말할 수 있다. 92쪽 엑소시즘의 핵심은 ‘귀신들림’ 현상을 설명하는 논리가 신비 철학과 초자연성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구체적인 인간적 갈등을 포착하는 것이어야 한다. 오컬트는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악을 통해 인간 정신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125쪽 SF와 미스터리가 결합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SF는 관습과 도상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미스터리의 이야기 문법으로 전개해나가는 텍스트 전략을 활용하기 쉽다. 130쪽 사이버펑크 장르가 1980년대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공포, 즉 언젠가 일본이 미국 경제를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의 반영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복되는 사회적 불안과 도덕적 해이 속에서 다시금 고고한 개인의 역할이 사이버펑크 장르 내에서 요구되었던 것이다."
전 요즘 박 평론가님 강의 듣기 때문에 오컬트에 대한 정의가 특히 흥미로웠는데요. 포괄적인 공포 장르와 오컬트는 분명히 다르더라고요.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게 하는 재미있는 강의였습니다! :-)
예스마담님의 대화: 저 완전 흥분해서 소리 질렀어요..너무 자랑스러워요!! 박소해 작가님도 노벨문학상 도전! 가즈아!!
아아. 이제 댓글을 답니다. 한국문학, 더 나아가 아시아 문학, 더 나아가 아시아 여성 작가들에게 정말 큰 경사죠. 저는 구석에서 마감만 계속 할 수 있으면 만족합니다... 우선은, 계약된 원고나 잘 완성하즈아아아.... (흐느껴 운다)
Henry님의 대화: 어떤 다른 경지의 감동이었습니다. 늦은 퇴근으로 지친 저녁 밥상을 차리고 앉아서 텔레비전을 켰는데 무한반복하는 축하와 작품들을 조명하는 뉴스에 일순간 피곤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던 온 몸의 세포들을 각성시키듯 깨어났습니다.
처음에 두 눈으로 보고도, 두 귀로 듣고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시아 여성 최초의 수상! 문학성의 승리입니다. 한국 문학 만세! 여성 작가들 만세!
Henry님의 문장 수집: "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또한 법적 진실과 그 사회적 의미가 더 이상 강력한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세계에서, …필연적으로 전혀 다른 정체성의 수수께끼와 씨름하게 된다. "
이런 경향이 사적 제재라는 소재로 흐르게 되지요.
링곰님의 대화: 어, 저도 그랬어요! 동일한 시간대로 착각을,,,ㅎ 길지도 않고 8회차라 정주행하기 딱 좋았어요^^
그러셨다니 반갑(?)습니다 ㅎㅎ 저는 배우들 보는 맛이 이 시리즈의 장점이기도 했습니다.
밥심님의 대화: 박소해 작가님의 작품에는 이번에도 좌형사가 등장하는 건가요. 제주 토박이도 아니신것 같은데 소설에 제주 방언이 자연스레 서술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많은 수고를 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으면 '아, 스토리 짜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대사까지 제주 말로 바꾸기엔 기력이 달린다' 하며 그냥 서울말로 쓰고는 시치미 뗄 것 같거든요. ㅎㅎ 독자들 입장에서도 제주의 생생함이 드러나서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무슨 말인지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제주 방언은 다른 방언과 달리 진짜로 못 알아듣는 말이 많잖아요. '삼춘'도 남자로 생각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뚝심과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댓글을 답니다. 제 작품과 제주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젊은 도민들은 제주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에 제 소설에서나마 제주어를 생생하게 담아내고자 합니다. 이대로라면 제주어가 멸종될지도 몰라요. 제주도 인구가 전국 인구에 비해 적어요. 서울의 한 구 인구 수준이니까요. ㅠ 제주어 감수는 항상 주변 궨당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하하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인복이 있네요;;;. 올해나 내년에는 제주어를 좀 더 공부할 계획이 있답니다. 독학으로도 제주어를 더 잘 표현하고 싶어서요. 처음에 좌승주 시리즈를 쓸 때에는 제주어가 경상도 방언이나 전라도 방언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아서 독자들이 많이 어려워하실 거라 걱정하기도 했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왠 걸, 생각보다 이해하기 쉽다, 발음 그대로 따라해보면 더 이해가 쉽다, 말씀하시기도 하고 실제 제주도에 머무는 것 같은 현장감이 난다면서 좋아해주는 독자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제주어 대사를 계속 소설 안에 쓰게 됐습니다. 이런 시도에 대해 주목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감읍할 따름입니다. 최근에는 제가 제주도의 슬픈 역사를 소재로 한 호러 앤솔러지를 기획했습니다. 현재 Yes24에 펀딩 중인데요. 잠시 짬이 나신다면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다시 한번 응원에 감사합니다! http://m.yes24.com/momo/MobileEvent/yesFunding/yesFunding.aspx?EventNo=252647
나비클럽마케터님의 대화: 한강 작가님의 수상 소식에 저도 아주 깜짝 놀랐답니다. 한국 문학계의 경사인 것 같아요:) 갈수록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렇게 계속 좋은 글을 쓰는 분이 계시고 저희처럼 계속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면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요. 모두 이 기쁨을 끌어안고 같이 책을 읽어보아요(?) ㅎㅎ
특히 4.3을 소재로 좌승주 장편 <해녀의 아들>을 준비하고 있는 저에게는 아주 큰 의미랍니다. :-)
무경님의 대화: 정말로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덕분에 밤잠 설쳤어요!
요즘은 다시 잘 주무시지요? :-)
박소해님의 대화: 이런 경향이 사적 제재라는 소재로 흐르게 되지요.
네. 공감합니다. 요즘엔 너무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자경단을 소재로 해서 좀 지겹기도(?) 하고요..
우주먼지밍님의 대화: 한강 작가님 노벨 문학상 소식 듣고… 방에서 감격해서 울었어요 ㅠ_ㅠ
ㅠㅠ 눈물까지... 전 노벨문학상 소식을 듣자... 아... 더 열심히 써야겠구나...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밥심님의 문장 수집: "161쪽 법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지만 사적 처벌에 대한 환상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163쪽 미스터리가 다루는 소재의 사회성이나 주제의식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미스터리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는 사회적 장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이 연결되고 결합됨으로써, 미스터리의 세계는 공적인 영역으로 확장된다. 미스터리는 법률과 법적 서사, 제도와 사회라는 공적 영역에 대해 사적인 방식의 대항 서사로서의 역할을 지속해나갈 수 있다. 168쪽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한국 미스터리는 공공의 상상력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장르와도 결합하며 어떠한 매체로도 변경 가능한 이야기가 된다. 188쪽 그렇다면 미스터리는 탐정의 뛰어난 추리력에 부합하는 범죄의 수수께끼를 구성해야 하며, 그러한 수수께끼의 매력은 탐정이 재구성하는 사건의 단서들만이 아니라 범죄자의 동기와 사연을 얼마나 잘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박인성 평론가님이 말씀하시는 잘 쓰인 미스터리는 독자를 흥미로운 사연의 세계로 초대하는 작품이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엘데의짐승님의 문장 수집: "현세의 지옥이란 가해자-피해자의 이분법적 인식으로 구성된 세계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좋은 소설은 선악의 경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엘데의짐승님의 대화: 재미있게 읽다가 그만 소개된 드라마를 보느라...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를 정주행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야기의 전개와 시간구성이 신선했습니다. 보는내내 시간대가 다른 두 사건이 어떻게 이어지는가에도 궁금증이 폭발해 나름 추리해 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새로운 구성에 또다른 재미를 느낀 드라마였습니다. 이제 옆으로 새지 않고 일단 책 부터 완독하려고요..
저 역시 <아무도...> 무척 흥미롭게 봤는데요. 시청 당시에는 정말 재미있었지만 시청을 마치고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 장르의 법칙을 어긴 작품 같아요. 스릴러로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지만 이야기의 신선도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드라마였습니다. @엘데의짐승 님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밥심님의 대화: 아마도 이 책은 읽다가 옆으로 새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샐 구석이 너무너무 많은 것 같아요. ㅎㅎ
일단 예시로 들어놓은 소설, 영화, 드라마가 너무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아서요. :-)
Henry님의 문장 수집: "이제 우리에게는 미스터리 장르를 즐기는 가장 순수한 시선으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적인 미스터리의 현대적인 이야기는 보이는 그대로를 보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여야 한다."
박 평론가님이 <나이브스 아웃> 두 영화를 예시로 들면서 미스터리를 즐기는 가장 순수한 시선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두고두고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의견이었습니다. :-)
Henry님의 대화: 네. 공감합니다. 요즘엔 너무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자경단을 소재로 해서 좀 지겹기도(?) 하고요..
앞으로 자경단을 그린다면, 더 깊이 더 좁게 더 뾰족하게 가던지, 아니면 아예 방향을 틀어야 할 것 같아요.
Henry님의 대화: 부산 출장 중에 완독했습니다. 역시 박장살의 선책 안목은 대단하다 했습니다. 중쇄제조기! 전문용어들의 종횡무진 속에서 빛나는 미스터리 장르를 마주하게 하는 문장들이 단검들이 촘촘히 페이지들마다 박혀있었습니다. 리뷰는 제 인스타에 ^^ https://www.instagram.com/p/DBLIsq-zg1Y/?utm_source=ig_web_copy_link
이게 참... 난처한 게 ㅎㅎㅎ 박장살에 선정이 되어서 중쇄가 된 것인지, 중쇄될 만한 책이어서 박장살이 선정한 것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오리무중입니다? 어쨌든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2쇄를 그저 축하드릴 뿐입니다. 박장살은 한국 장르문학, 더 나아가 세계 장르문학을 탐구하고 널리 알리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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