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시집이 읽고 싶대요. 스무살 청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을 추천해주세요.

D-29
오랜만에 열린 그믐약국, 반가운 마음으로 처방 한줄 참여합니다 입시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끝이 머지 않은 시기이니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말씀 전하고 싶네요 김경주 시인은 대학로 뮤지컬 작사가로도 유명한 분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대작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강렬한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한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작사를 맡으신 일도 있고요 (갑자기 ;그믐연뮤클럽 3기] 모집을 홍보하고 싶어지는데요 ㅋㅋ) 김수영 청소년 문학상을 중학교 때 수상한 경력이 있는 올해 수험생 저희집 동거인이(^^) <고래와 수증기>를 같은 수험생께 강력 추천한다고 전하네요 실린 작품 중에는 '자백을 사랑해'가 좋았다는 말과 더불어서요 ♡
고래와 수증기'문학과지성 시인선' 445권. 등단 이후 12년간 무수한 찬사와 수식에 둘러싸여온 시인이 있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시적 재능을 지닌 문단의 괴물이라는 극찬을 받은 시인. 김경주의 네번째 시집 <고래와 수증기>가 출간되었다. 5년 만의 시집이다.
집에 여러 권의 시집이 있고, 북마크 되어 있는 시들도 많은데..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시집이에요. 쓸쓸할 때, 맘이 아플 때, 기운이 없을 때.. 종종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 보곤 해요. 위로가 된다고 해야 할까요 :) 수험생 분께도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위로 시는!! -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 - 42년간의 한결같은 마음, 한결같은 글쓰기한국의 대표 서정 시인 정호승. 그의 42년에 걸친 시업(詩業)을 담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신개정판. 근 몇 년간 새롭게 발표한 60여 편의 시들을 추가하여 총 150여 편의 시들을 수록하고 있다.
산산조각이 나면 이어 붙이려고 노력하는데.. 결국은 흔적, 아니 흉터가 남더라고요. 흉터가 그리 못나 보여도, 조각난대로, 생긴대로 살다보면 흉터가 옅어지더라고요. 시 전체가 궁금해서 찾아 읽어 봤어요. 수험생은 아니지만 저도 좋네요. 감사합니당 ^^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너무 좋은 시구네요. ㅠㅠ 마음이 산산조각 난 사람에게도 산산조각난 마음으로 살면 어때... 라고 다독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시집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지만, 누군가 어떤 시집을 읽는 게 좋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문학과 지성사 시인선에서는 매 100권마다 앞의 99권에서 하나씩 엄선한 시 모음집을 엮어서 내고 있잖아요. 시집을 많이, 자주 읽는 분이 아니라면 여기서 훌훌 넘기면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마음에 드는 시인과 시집을 골라보는 것도 나름 추천할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벌써 여섯 번째 모음집 600호가 나와 있네요!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반세기 가까이 언어적 모험을 이어오며 한국 현대 시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지닌 고유한 특징은 시집을 마무리하는 지점에서 다시 등장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글’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이렇게 생긴 시집을 서점과 서가에서 지나친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이라니 참... 저도 시를 너무 안 읽었나봅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우아.. 저 또한 수험생 못지않은 치열함으로 살아가야 할 나날이 아직 남아 있기에 ㅠㅠ 위 추천해주신 시집들을 천천히 읽어봐야겠어요. (여기 참여하기 잘했다 ^^ )
기숙학원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지인분의 아드님을 응원합니다!! 이곳에 모인 시의 마음들이 뭉쳐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그 분께 단단하고 따뜻한 선물이 되어 도착했으면 좋겠네요~ 저는 노르웨이의 시인 울라브 하우게의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라는 시집을 한 권 건네주고 싶습니다. 제가 이 시집을 처음 만났을 때 제목만으로도 정말 좋았거든요. 시가 어렵지 않게 자연의 감동처럼 술술 마음으로 넘어오고요, 뒤에 실린 흑백의 사진들이 또한번 마음을 위로해 준답니다.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 / 울라브 하우게> 눈이 내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춤추며 내리는 눈송이에 서투른 창이라도 겨눌 것인가 아니면 어린 나무를 감싸 안고 내가 눈을 맞을 것인가 저녁 정원을 막대를 들고 다닌다 도우려고. 그저 막대로 두드려주거나 가지 끝을 당겨준다. 사과나무가 휘어졌다가 돌아와 설 때는 온 몸에 눈을 맞는다 얼마나 당당한가 어린 나무들은 바람 아니면 어디에도 굽힌 적이 없다 - 바람과의 어울림도 짜릿한 놀이일 뿐이다 열매를 맺어 본 나무들은 한 아름 눈을 안고 있다 안고 있다는 생각도 없이.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봄날의책 세계시인선 1권. 현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인 울라브 하우게는 고향 울빅에서 평생 정원사로 일하며 400여 편의 시를 쓰고 200여 편의 시를 번역하였다. 그는 매일 노동했으며 가장 좋은 시는 숲에서 쓰였다. 그는 북구의 차가운 조용함 속에서 한 손에 도끼를 든 채 시를 썼다.
제가 고3 때 읽은 시집인데요. 치열하게 입시를 준비하던 그때의 감상과 5년 후의 감상이 엄청 다르고, 지금의 감상과도 또 다른 시집입니다. 그 나이가 아니면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이라는 걸 깨닫고 당시에 이 시집을 접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드님이 초중고 그리고 기숙학원까지 이어지는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 환멸을 느끼면서도, 그것이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임에도 쉽사리 이탈을 꿈꾸지 못하는 양가적인 감정을 갖고 계시진 않을까요? (저는 그랬거든요, 그런 제 마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시집입니다)
황금빛 모서리시인은 이 시집에서 세상 끝에 간들간들 매달려 있는 삶의 곡예를, 그곳까지 밀고 갈 수밖에 없는 삶의 상처를 보여준다. 시인이 유일하게 의지하고 있는 것은 던져버리고 싶은 생활이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의 힘은 그를 지탱하고 있는 그 생활 세계의 끈을 끊임없이 끊어버리는 데서 솟구쳐오른다.
시집은 아닙니다만 요즘 출간된 책중에 이런 책도 있네요. 부제가 ‘시를 처음 읽는 십 대를 위한 언어 수업’입니다.
홀로 함께 - 시를 처음 읽는 십 대를 위한 언어 수업우리 시를 영어로 알리고 영미시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도 정성을 쏟고 있는 영문학자 정은귀 교수가 시를 처음 읽는 십 대를 위해 『홀로 함께』를 출간했다. 책은 1부 ‘버티는 기술’, 2부 ‘질문하는 힘’, 3부 ‘연결하는 힘’, 4부 ‘홀로 함께’로 구성되어 있다.
현실의 어떤 문제에 답을 구하기가 어렵고 막막한 어떤 날, 답답한 생각이 들 때는 늘 시를 찾아 읽고 시에서 답을 구하곤 했는데요. 대학 다닐 때 시집 살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 종로서적 계단을 오르내리며 몇 시간씩 선 채로 시집을 읽고 있노라면, 삶의 주름들이 단번에 펴지고 고민하고 있던 문제에 대한 답이 눈에 선연히 그려지는 신기한 눈 뜸의 경험을 하곤 했지요.
홀로 함께 - 시를 처음 읽는 십 대를 위한 언어 수업 정은귀 지음
별 정진규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이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정진규 지음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다른 모임에서도 소개했던 시인데 문득 생각나 올려봅니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하신 한강 작가님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도 남겨봅니다. 저도 아직 안 읽었는데요. 추천을 엄청 받아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는 시집인데 이제는 진짜 읽어야겠어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 시인선' 438권. 인간 삶의 고독과 비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맞닥뜨리는 어떤 진실과 본질적인 정서들을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새겨온 한강의 첫 시집.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가운데 60편을 추려 이번 시집을 묶었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시집 맨 처음에 실려있는 시인데요. 좋더라고요.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갔고 지나가고 있을 때 밥을 먹는 일. 지나가는 일상을 살아내려는 일. 사소하고 지겹도록 당연하지만 중요한 일. 밥을 먹는 일을 이렇게 서늘한 공간을 느껴지게 하고 따뜻한 밥 한술을 떠올리게 하다니.. 좋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ZLSLLDjI-w 이어서 추천하는 노래입니다. 정우의 '먼지 같은 기록을 덮고'예요. 정우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중 한 분인데요. 이 노래의 가사가 수험생 때의 저한테도 와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서 남겨봅니다. 지친 어느 날에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 밥 잘 챙겨 먹고 이불 속에 숨어있어 할 수 있는 것을 세어보기도 지친 참이었어 밥 잘 챙겨 먹고 하루 종일 잠들었어 사실 내가 바란 대답은 누구도 주지 못했어
https://www.millie.co.kr/v3/millieRoad/detail/16784 (시는 아니지만 저녁밥 시로 파생된 저의 의식의 흐름대로) 굶어 죽지 않으려는 초보 사장의 식사 일기글도 이어서 남겨봅니다. 사회에 내던져져도 밥 잘 챙겨 먹으려는 사장님 글 읽으면서 수험생 친구분도 밥 잘 챙겨 먹고! 화이팅하자구요! (이 글의 사장님은 그믐 대표님이랍니다)
책처방을 원하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고민을 접수해 주세요. https://www.gmeum.com/gather/create/special/pharmacy 사연 외에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으며 접수자는 무기명으로 표현됩니다. 감사합니다. 약으로 병을 고치듯이 독서로 마음을 다스린다. - 카이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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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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