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차무진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소설가 차무진입니다. 불사, 죽지 않는 자의 시대를 넘는 사랑. 그 시대 불변 서사는 2014년에 발표한 [해인]에서 구체화 되었습니다. 장편소설 [해인]을 읽으며 역사 팩션 스릴러 장르에 관해 대화해요. 아울러 [인 더 백]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 [아폴론 저축은행]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요. 기다릴게요.
안녕하세요 다른사람과 작가님 소설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고싶었는데 참여하게되서 기쁩니다
잘 오셨습니다. 제 소설에 관해 부끄럽지만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차무진 작가님. <인더백>으로 처음 작가님 작품을 접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손에 담배를 쥐며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단숨에 팬이 됐어요. 그리고 작법서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를 읽었고, <아풀론 저축은행> 마지막 이야기를 아껴 읽는 중입니다. <해인>의 인트로 부분을 읽었는데, 역시, 시작부터 손에 담배를 쥐는, 이야기의 몰입감이 대단합니다. 이렇게 나마 가까이 뵐 수 있어 기쁩니다.
으아. 그러셨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이렇게 뵐 수 있어서 기쁩니다. 참고로 제 별자리도 황소자리 입니다!
정석환님도 반갑습니다.
차무진 작가님의 작업 루틴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주로 작업하시는 시간이라든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석환@황소처럼
@황소처럼 제 작업 루틴을 물으셨는데요, 저는 보통 아침 6시에서 7시 사이에 작업실로 갑니다. 제 작업실은 서촌에 있는데요, 대학로에서 서촌까지 걸어서 가면서 몸을 깨웁니다..그리곤 작업실 가서.....일 안하고 졸고..ㅠㅠ ㅋㅋㅋ 보통 하루 종일 작업실에서 생활합니다.
저도 이 사이트의 이용법을 잘 몰랐는데요, 실시간 온라인 대화가 아닙니다. 언제든 편한 시간에 오셔서 글 남기시면 저도 편한 시간에 와서 글 읽고 답글을 남기고,,,,그런 식으로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편하게 글 남겨주시면 수시로 저도 확인하고 답 남기겠습니다. 오늘 월요일이네요. 아침에 작업실로 오면서 하늘을 봤느데요, 동쪽에서 아침 노을이 근사했어요. 그리고 서울 한 복판에 갈매기가 날더라구요. 갈매기가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줄 몰랐어요 ㅎㅎㅎ 다시 한 주가 시작되었는데요, 슬픔을 조금식 걷고 (매의 눈은 걷지 마시고) 활기찬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차무진 작가님 소설을 읽으면서 자료조사에 공을 크게 들이셨다는걸 항상 느끼는데요 집필과 자료조사의 비중이 어떻게되나요?
사료나 자료는 서사의 양념입니다. 그것이 주가 되면 소설은 망가지지요. 저같은 경우, 캐릭터가 사실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돕거나 또는 배경의 핍진성을 위해서 사료나 자료를 사용합니다. 저도 초기 작품들에서 그러지 못하고 사료에 매몰된 것도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역사소설에서 우리는 사료와 자료에 집착하는 구문들을 흔히 볼수 있는데요, 소설은 허구이고 만든 이야기입니다. (왜곡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허구라는 소설 속 세계를 지원하기 위해서 고증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저는 이야기(서사)를 만드는 것을 사료보다 저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혹시 서사를 만드는 팁이 있으신가요? 글을 쓰다가 막힐때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써야할지 모르겠다...싶읆때는 어떻게하세요?
일단 저는 기둥 시나리오를 만들고 소설을 씁니다. 하지만 이야기란 원래 작가의 의도대로 가지 않는 법, 그 장면과 그 상황의 캐릭터가 가고 싶어하는 바람도 충분히 들어줍니다. 그래도 이야기는 뜻대로 잘 풀리지 않겠죠? 후후. 클라이맥스와 끝맺음으로 가는 여러 계곡과 들길을 작가는 불안하게 걸으며 '과연 이 길이 맞는가? '하는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끼는데요, 그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며 그 길을 함부로 걸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 모를 때 저는 잡니다. 아침에 눈을 처음 떴을 때 명쾌한 해답을 내었던 경험이 많아서요
안녕하세요 차무진 작가님~지금 <해인>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검은 깃털 날개가 꼭!! 판타지 소설 표지같습니다 평소에 잘 읽지 않던 장르라 생소하지만 손에서 놓지 않게 되네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판타지 느낌의 소설은 잘 보지 못한거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추구하는 소설 장르는 어떤 쪽이실까요?? 그리고 작가님이 이러한 소설을 쓰도록 처음에 이끌었던 책들은 어떤 책들일까요?? 혹시 작가님과 비슷한 분위기의 내용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들이 있을까요?? 이러한 소설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시는지도 궁금하네요~ 평소에 잘 읽지 않던 장르인데 작가님 덕분에 재미있게 읽고 있다보니 궁금한 점들이 많아 질문드립니다 ^^
@거북별85 안녕하세요, 거북별85님. 제 책을 깊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인]은 사실주의성 이야기가 아니니 분명 판타지 소설이죠. 역사 팩션 스릴러 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건 따로 없습니다. 다만, 우리 소재로 쓰는 우리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대단한 민족주의자라서 그런 건 아니구요, 우리 냄새가 나는 이야기가 좋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중세 기사 이야기나, 중국 무협은 잘 쓰지 못합니다. ㅠㅠ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코맥 매카시]입니다. 제 소설이 그의 소설과 전혀 다르구요, (감히 같은 수도 없지요. 늘 닮고 싶어합니다만) 코맥 매카시의 소설들 (국경을 너머, 핏빛 자오선 등등)을 읽으며 '아, 나도 이런 소설들을 써보고 싶다,' 라는 바람을 가지곤 했습니다. 저의 소설 [해인]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소설은 어떤 것이 있을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도 더 재미있는 소설들은 너무 너무 많을 것 같고..... 소설을 쓸때 저는 [서사-문장-사실성-시각적 구조] 이런 순으로 저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열심히 살겠습니다.
와!! 답장 너무나 감사합니다 차무진 작가님 <해인>을 읽으며 <아폴론 저축은행>도 어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폴론 저축은행>은 옴니버스식 호러를 가미한 단편 소설일까요?? 퇴근 후 집에서 혼자 읽으려는데 두번째 목차부터 좀 무서워서 첫 단원만 읽었습니다~ㅜㅜ(낮에 도전하겠습니다!!) 그런데 <아폴론 저축은행>은 책표지부터 무척 끌렸습니다~ 환상적이며 어두운 그러나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더라구요~ 딸아이도 보더니 많이 쌓여있는 책들 중 단연 눈에 뛴다고 하더라구요~^^ 뒷면에 연상호감독 정세랑 작가님 김동식 작가님의 추천사도 책 앞면과 무척 어울리더라구요~ 책 내용 이전에 마케팅적 면을 너무 언급해서 죄송하지만 전 좋은 책들이 마케팅이나 디자인 때문에 독자들의 눈길을 받지 못하는게 많이 안타깝더라구요~^^;; <해인>도 책 표지가 책내용을 유추하거나 끌어들이는 느낌이 있어 좋았지만 <아폴론 저축은행>은 더 돋보이네요~ 우선 <그 봄>은 슬펐습니다~ 음 그 책 내용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실거 같아요~ 오히려 더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가 이런 소재로 다시 쓴다면 엄마를 위로하는 내용이 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폴론 저축은행>은 왠지 영화 식스센스같은 느낌이 있어 최대한 스포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해인>은 역사적 사실들과 같이 가미되고 윤회의 개념에 아기장수인 진인, 성모, 박마의 존재가 흥미로웠습니다 전 작가님께서 중세기사나 중국무협이 아닌 우리 소재의 소설을 써주시니 더 고맙습니다 저두 우리나라 역사관련 책을 더 좋아해서요~ 우리나라 곳곳에 아직 알려지지않은 설화나 민담 등을 작가님의 필력으로 살려낸다면 너무 좋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해인>에는 낯선 단어들이 자주 나오던데 어떤 소설적 장치인걸까요?? 사실 하얀 쌀밥에 현미가 섞인듯 필요하지만 약간씩 몰입을 막는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한자에 약해서이지만요~^^;; 와~ 재미있는데 저도 이제서야 알았네요~ ^^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작가님과 작가님과 비슷한 소설을 쓰시는 분들의 책들이 많이 알려지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종종 귀찮게 질문드릴 수 있는데 잘 부탁드립니다~~^^
@거북별85 아폴론 저축은행은 단편집인데요, 8개의 단편입니다. 제가 그간 작업해놓은 단편을 모아둔 것인데요, 추리, 스릴러, 사회파, 고전, 등등 다양한 장르이지만 공통점은 '인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무서운 건 없을듯한데요, 그것도 독자님들의 다양한 시선이니 감수해야죠. ㅎㅎ 아울러 무척 중요한 지적과 충고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바로 [해인]에서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서 몰입에 방해한다는 지적요. 쌀밥에 현미가 썪인듯 필요하다는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너무 멋진 충고같아서 제가 포스트잍에 적어서 벽에 붙여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낯선 단어를 남발하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는 정말 좋은 작가님들이 많아요. 우리나라 문학계는 너무 알려진 사람들만 소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안그래도 어려운 문학, 출판계에서 그렇게 하지않으면 안되는 현실성도 있겠습니다만, 눈 밝은 독자님들이 실력있고 멋진 작가들을 많이 알아봐주셔야 문학계나 출판계에서도 정신을 번뜩 차릴 것 같아요. (저는 실력있는 글쟁이는 아니구요 , 그리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단편[그 봄]을 다시 쓴다면 엄마를 위로하는 내용으로 꼭 작업해보겠습니다!!
작가님~<아폴론 저축은행>을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마포대교의 노파> 음~제 예상한대로 무서웠습니다 우선 친숙한 장소과 용어들이 사실과 픽션이 혼재되어 사실처럼 느껴져서 무서웠습니다~ㅜㅜ 마포대교, 노파, 용강지구대, 다리위의 자실 방지 문구 등~ 음 제 직장 근처라 더 섬뜩하더군요~ 한동안은 노을 예쁘다고 한강 다리 위 걷는 로망은 멀리할 것 같습니다~^^;; <아폴론 저축은행>은 결말이 예상하기 어려웠고 <상사화당>은 임진왜란이 배경인데 이런 소재는 어디서 얻으셨을지 궁금했습니다~ 임진왜란 때가 극한의 상황이었을거라 짐작은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기록된 곳이 있나요?? 그리고 8편 모두 반전의 결말들인데 이런 반전들은 어떻게 계속 생각해내시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작가님 작품을 읽으니 어렸을 때 얼핏 보았던 <환상특급>이 생각나더라요~ 미국 영화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 작품은 무서움과 거기서 두는 메시지가 두고두고 생각나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영상이 주는 공포보다 책이 주는 공포가 더 큰거 같습니다 그래도 작가님 너무 무섭게 쓰지는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책이 주는 공포는 작가님들이 만든 공포의 세계로 독자들을 확 밀어넣은 다음 현실인지 픽션인지 혼동될만한 글들로 조여드는 느낌이 들거든요(현실이 아니다라고 느끼면 덜 무서운데 가끔씩 글로 실제처럼 느껴지게 하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그리고 작가님 답변 너무 황송하고 고마워서~ 제가 답변이 늦었습니다(너무 훌륭하신 작가님에게 재가 충고나 지적이 가당키나 한건지 싶어서)~^^;; 하지만 친절하게 답변주시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작가님 작품 재미나게 읽고 글 올리겠습니다~ <상사화당> 제목은 좀 끌리지 않았는데 소재는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새롭고 알려지지 않는 소재들을 작가님께서 재미나게 또 오래 남을 수 있게 발견하고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거북별85 네. 우선 제 신간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거기에 실린 8개의 단편은 전부 반전을 의도했다기보다 이야기가 그렇게 나아가도록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직장이 마포대교 근처이시군요. 저도 [마포대교의 노파]를 쓸때 공덕역에서 나와 대교에서 멍하게 노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노을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서울시내 다리 중 노을을 보기에 가장 멋진 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퇴근하실때 아름다운 노을을 보시며 늘 감탄하고 로망을 느끼셔요. 제 작품이 거북별 님의 대교에 대한 이미지를 다르게 만들었다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두 경찰관이 다가와 쓸데없이 말을 걸면 안전하게 다리 까지 인도를 받으세요. 딱지는...흠....) 상사화당이라는 제목은 저도 출판사와 끝까지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조금은 어려운 말 같고 감각적이지 않은 것 같았거든요. 그렇지만 그 뜻을 살피면 너무도 아름다운 말이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임진왜란이나 오래된 시기의 이야기는 고전을 참고합니다. [조선왕조실록] [난중일기][ 어유야담] [청구야담] 등등 우리나라에 재미있는 소재가 가득한 책들은 많아요. 거기서 슬쩍 슬쩍 도둑질해옵니다. 앞으로도 새롭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듬고 만들어 소개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있도록 용기를 주셔야 합니다. 그래주실거죠? 주변에도 많이 소개해주시고, 알라딘이나 예스에도 별점 팍팍 주시고!! ㅎㅎㅎㅎ (농담입니다) 아무튼, 제 단편집을 깊이 읽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책을 응원하는 방법에 그런 것들이 있었군요(감상평이나 소개 등등) 걱정마시고 다른 독자님들께도 응원방법을 알려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이 잘되길 바랄텐데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어우야담>이나 <청구야담>등에서 소재를 가져오시는 군요~ 도둑질이라니!! 말도 안됩니다~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을 멋지게 재창조하시는 작업이신데!! 가끔 국내여행을 다니다 보면 참 예쁘고 좋은 곳들이 많은데 그냥 멀뚱하게 어디 드라마 촬영지 정도만 소개될 때가 있거든요~ 분명히 예쁜 설화나 민담등이 있는 장소일 수도 있는데요~ 좀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작가님 같은 분들이 그런 친숙하거나 지루할 수도 있는 공간을 재창조하는 능력이 있으신거 같네요!!(한동안 노을 예쁜 마포대교가 곤지암처럼 느껴질거 같습니다~^^;;) <아폴론 저축은행>도 예상 못했습니다 더 이상 언급은 스포일수 있어 그만하겠습니다 아무튼 작가님 응원하며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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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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