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진 작가님 <아폴론 저축은행>과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어보았습니다
<서모리의 밤><피, 소나기>도 읽었는데 우선 서모리의 밤에 초중반 서복 인물의 묘사가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친숙한 떡볶이나 너구리라면이 나오고 대화내용도 유머러스했어요~(작가님께서 이 음식들을 좋아하시나요??^^)~ 결말부분은 좀 오즈의 마법사 정체가 밝혀질 때처럼 좀 허망하기도 했지만 읽는 내내 웃으며 읽었습니다
<아폴론 저축은행>에서는 개인적으로는 <그 봄><마포대교의 노파><상사화당>이 재미있었어요
책에 작가님 소개글에 보니 장르적 리리시즘의 작가님이라고 나오던데 <그 봄>과 <아폴론 저축은행>이 그 느낌이 좀더 강했습니다~
작가님 인터뷰를 보니 <상사화당> 밀봉 캐릭터로 장편소설을 준비하신다니 기대됩니다 솔직히 <상사화당> 에서 밀봉은 너무 미스터리해서 궁금한 점이 가득하더라구요~
인터뷰에 작가님께서도 <그 봄>과 <상사화당>을 언급하셨는데 반가웠습니다 <그 봄>은 아직도 떠올리면 가슴이 아려와요
채널예스(2019/11) 인터뷰에서 그 당시 관심사가 '브람스'라고 하셨는데 그 부분도 좋았습니다 솔직히 전 브람스에 대해 잘 모르는데 그 글을 읽으니 궁금해지더라구요
브람스를 설명하시는 말 중 '시대적 사명을 표현하려는 고찰과 스스로를 다스리려는 인내, 예술 장인이 가져야하는 깊은 성찰, 성숙한 인간이 되려고 하는 여러 흔적이 녹아있다'고 하시고
'근면, 성실, 검소, 절제 그리고 신실함을 몸안에 가두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그 글을 읽으니 저도 지향하고 싶은 모습이고 작가님께서 아직도 '브람스'에 관심이 많으신지도 궁금했습니다
작가님 작품들은 우리나라 역사나 설화 등에서 소재를 가져오셔서 공부하실 시간도 많이 필요할거 같더라구요~그 점이 다른 작가님에 비해 힘들진 않으신가요??
국민일보 인터뷰(2019/11)를 보면 사전읽는 것을 즐겨하시고 꾸준히 수준높은 장르문학을 선보이고 싶은게 꿈이라고 하셨는데 힘들더라도 꾸준히 장르 작가의 길을 걸어오신게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도 우리나라 문학시장이 문학상 등을 받은 순수문학에 더 치우친거 같아요~
그래서 장르문학은 좀 척박한 개척지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가능성있는 분야가 맞는거 같아요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등 기술들이 점점 더 개발될텐데 순수문학이 이 부분을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예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댄스곡을 들고 나왔을 때 전문가들에게 제대로 된 음악이 아니라고 평가받았는데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K음악을 이끄는 대표 장르가 댄스인것처럼 오늘날 장르문학도 좀 그런거 같아요 원래 선구자들이 많이 힘들지요
혹시 그래서 장르문학 작가님들께서 함께 하는 작업들이나 활동들은 있으실까요??
그리고 다른나라의 장르문학들도 어떤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인지??
이번에 작가님 덕분에 작가님 작품과 장르문학에 대해 접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책들이라 주변분들에게도 추천하겠습니다~^^
<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차무진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거북별85
차무진
@거북별85
네 거북별님 안녕하세요. 가을이 거의 끝나가는데 아직 날이 춥지 않네요. 말씀하신 내용을 두서없이 전하겠어요. 우선 [서모라의 밤]은 유머코드가 먹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조영주, 김서령, 김민섭, 노희준, 김설아 등 10명의 작가들이 떡볶이를 주제로 앤솔로지 작업을 했었는데요,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입니다. 거기에 실린 작품입니다. 작가들이 워낙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 모은 단편집인데, 저는 조금은 판타지에 코믹을 담은 작품을 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신라면보다 너구리를 더 좋아합니다. 다시마 2개가 나온 적도 있구요.
[그봄]과 [상사화당]은 서정적인 장면을 실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장르문학에도 서정성이 가미되어 충분히 문학성을 담보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알려지든 알려지지 않든 저는 그런 작품이 언젠가는 독자들에게 알려지길 바라고, 장르문학이 단순한 플롯만으로 즐기는 재미 외, 느끼듯 읽는 것도 가능하구나, 를 생각해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고 있습니다 .
[그봄]을 마음 아프게 읽으셨다나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가장 아끼는 작품이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브람스는 현대를 사는 우리가 보기에는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을 다스린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자신이 과연 천사같은 그녀 앞에 설 만한 인간성을 확보했는가,를 되뇌였기 때문이죠. 그의 음악을 들으면 들을 수록 그가 추구했던 '성숙해지려는 노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잖아요. 고독, 사유, 근면, 성실, 절제 등의 자세는 요즘 시대에 힐란의 대상이 되는데,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구요. 아무튼 베토벤과 브람스는 음악가 중에서도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한 음악가인 듯합니다.
저는 친한 장르문학 작가들이 많아요. 요즘은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가 구분하는 것이 이상할만큼 허물어져 있고, 문학상의 의미도 퇴색되는 추세입니다. 저는 순문학 작가님도, 또 장르문학 작가님도, 영화감독님들도 영화 피디님들도 전부 문학적 동료로 생각하고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분들과 재미있는 작업이 있으면 앤솔로지도 함께 하고, 공통 작품도 논의하죠. 결과가 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고 좋은 교류의 장으로 여기고 행복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제 책을 주변에 알려주신다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정말입니다. 저도 거북별님께서 주시는 응원을 깊이 새기고 열심히 작업할게요. 언제든 저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이 곳에 글을 남겨주세요!!!
거북별85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길게 질문드려 송구했지만 작가님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의 떡볶이로부터>에 <사모라의 밤>이 있었군요(기회되면 읽고 싶어지군요!!)~ 계속 마음 졸이며 읽다가 유머코드에 웃으며 읽었습니다~^^
브람스에 대한 작가님 글은 전 적극 공감합니다~ 요즘은 '고독 사유 근면 성실 절제'의 자세를 좀 그렇게 생각하는게 저도 슬프더라구요(사무실에서 다른 분께 이런 얘기하면 좀 진지×, 이나 꼰대 이야기를 들어 외로워요~^^;; )~ 하지만 꾸준히 닮아가려고 합니다
작가님 소개글에 보니 유명한 게임회사 개발자셨다고 하시던데 그렇게 좋은 직장에서 작가로 전향하시는게 힘드셨을거 같은데 큰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그렇잖아도 작가님 작품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느낌이 들어 게임산업과 같이 연계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제 오지랖이었네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장르문학과 게임산업의 연관관계는 어떤것이 있으실까요??
여러 분야의 분들과 문학적 동료로 지내신다니 왠지 단한 윈윈효과가 일어날거 같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거북별85
안녕하세요 차무진 작가님~
오늘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왠지 좀 어려워보여 늦게 도전했는데 제 감상은
와!!! 재미있고 내용이 무척 매력적이세요~그동안 어쭙잖은 조언드린거 같아 부끄러워지네요(마치 대학신입생이 첫날 교정에서 친절한 분께 이런저런 전공이야기를 신나서 했는데 알고보니 전공 학과장님이였던 기분이네요 )
내용들도 글들도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우선 궁금한점은
*17가지 악당 키워드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신 걸까요??
*이렇게 빌런에 대한 연구는 다른 장르작가님들도 관심을 가졌던 분야였을까요??
*'빌런'이란 단어의 어원 '빌라누스'의 유래가 너무 흥미롭습니다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빌런이다 농민들은 굽실거리며 비루하게 살지만 실상은 무서운존재다 귀족 성직자는 농민을 적당히 먹고 입히며 사나운 짐승이 되지않도록 관리해야 했다 (8쪽)
*빌런과 주인공들의 심리적 묘사가 뛰어난데 심리학책들을 참조하신걸까요?
정석환
시간이 참 빠르네요 저는 요즘 차무진 작가님의 모크샤 2권을 읽고있습니다. 해인을 재밌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필히 읽어보셔야 할거같습니다.
거북별85
안녕하세요 차무진 작가님
전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를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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