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북스님의 대화: @폴란드책방 님이 나눠주신 'Szczęśliwy(슈췡시리븨)'에 얽힌 고백을 읽는데, 프랑스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1인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올해 11월에 출간될 곽미성 작가님의 프랑스어 원고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Heureux
헤우레욱스. 아니지, 프랑스어에서는 에이치가 묵음이랬으니, “에우레욱스?”
선생님이 싱긋 웃고는 한껏 입을 오므리며 발음을 들려준다. “외호”. 생각지도 못한 소리다. 일곱 개의 알파벳이 나열된 저 긴 단어가 이렇게 휙 지나가는 바람 같은 소리를 낸다니. (...)
저 안쪽에서부터 목을 긁으며 힘차게 솟아 나오는 프랑스어의 R 발음은, 우리말의 히읗 발음도, 리을 발음도 닮아 있지 않다. 언젠가는 그 소리를 낼 수 있게 될까? 이 단어는 영어의 Happy에 해당하는 행복하다는 의미의 형용사라고 한다. 외회, 외호, 외쾨… 반복해 따라 할수록 도대체 이게 뭔가 싶다. 이런 소리를 내면서 행복을 말하다니… 행복감에 웃느라 활짝 벌어진 입을 애써 오므리며, “외호”라니."
불어로도 폴어로도 우리는 참 행복을 표현하기 어려웠군요!! 외고 프랑스어과 출신이라 R의 목 긁는 소리로 고생했던 과거가 불현듯 떠오르며- 곽미성 작가님의 '외호' 고백에 200% 공감합니다ㅎㅎㅎ 외국어에 대한 책은 그 언어에 대한 배경지식에 따라 흡수할 수 있는 깊이가 독자마다 다른 것 같아요. 곽미성 작가님의 책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