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Ho님의 대화: 저는 세상의 모든 이즘 중에 휴머니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교' 신자로서 매우 공감합니다.
"세상의 모든 이즘 중에서 휴머니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삼삼칠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말씀입니다.
siouxsie
냅다님의 대화: 오 저걸 수지로 읽는군요. (멍충)
저의 아이디는 이름과 생일의 아주 구린 조합입니다. 껄껄껄.
필명이나 아이디 만드는 것을 정말 어려워하는데, 너무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아요. 냅다라는 이름은 그냥 냅다 지었습니다.
멋져요 '냅다'
작가님의 글과 결이 비슷해서 좋아용~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동양북스
안녕하세요, 이진민 작가님과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를 함께 만든 편집자입니다. 어느새, 함께 읽기 마지막 주 질문이네요. 아쉽고 기쁜 마음으로 질문 건네드립니다.
독일의 거리에는 사람들 발끝에 걸리길 기다리는 네모난 돌이 있습니다. 나치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그들이 마지막으로 살던 집 앞에 심어둔 돌,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입니다. 독일 사람들은 이 돌 앞에 꽃을 놓거나 잠시 멈춰 선다고 합니다. ‘마음이 걸려 넘어지는 돌’이 된 것이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동양북스
이름만 다를 뿐, 우리 모두에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끝내 마음이 걸려 주저앉고 마는 각자의 돌들이 있을 겁니다. ‘당신을 멈추게 하는 그 돌은 무엇인가요?’
(제겐 어린아이의 울음이 그렇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울음소리만 들려올 땐, 그 돌은 저를 가로막는 아주 큰 바위가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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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구릉
생각해 보니.... 절 멈추게 하는 돌은 어르신의 굽은 등 같아요. 로드킬당한 동물의 사체도 그렇고요.
반디
동양북스님의 대화: 이름만 다를 뿐, 우리 모두에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끝내 마음이 걸려 주저앉고 마는 각자의 돌들이 있을 겁니다. ‘당신을 멈추게 하는 그 돌은 무엇인가요?’
(제겐 어린아이의 울음이 그렇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울음소리만 들려올 땐, 그 돌은 저를 가로막는 아주 큰 바위가 되고요.)
아이의 울음소리에 멈춰서는 어른이라, 마음 든든하고 또 따뜻합니다.
제게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은 '다른 사람의 잘 쓴 책'이랍니다.
마음에 걸려 넘어지지요.
"오!" 하면서요.
물론 독일의 거리에 있는 돌과는 다르겠지만, 저를 멈춰서게 하는 타인의 책들이 참 많지요.
지금 읽고 있는 <모든 단에는 이야기가 있다>도 그러합니다.
반디
나부뿌리든 걸림돌이든 타인의 발이든, 우리의 신념을 걸어 넘어뜨리는 존재는 사실 축복에 가깝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p202, 이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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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동양북스님의 대화: 이름만 다를 뿐, 우리 모두에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끝내 마음이 걸려 주저앉고 마는 각자의 돌들이 있을 겁니다. ‘당신을 멈추게 하는 그 돌은 무엇인가요?’
(제겐 어린아이의 울음이 그렇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울음소리만 들려올 땐, 그 돌은 저를 가로막는 아주 큰 바위가 되고요.)
가족..
나아가게도 하고 멈추게도 하지요.
내 이놈의 회사를 때ㄹㅊ.. 워워~ㅎ
동양북스
반디님의 대화: 아이의 울음소리에 멈춰서는 어른이라, 마음 든든하고 또 따뜻합니다.
제게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은 '다른 사람의 잘 쓴 책'이랍니다.
마음에 걸려 넘어지지요.
"오!" 하면서요.
물론 독일의 거리에 있는 돌과는 다르겠지만, 저를 멈춰서게 하는 타인의 책들이 참 많지요.
지금 읽고 있는 <모든 단에는 이야기가 있다>도 그러합니다.
반디님을 멈추게 한 책에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가 있다니! 너무 로맨틱한 답변(고백!)입니다.
냅다
어린아이의 울음, 어르신의 굽은 등,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 다른 사람의 잘 쓴 책, 가족...
여러분이 '나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으로 꼽아주신 그 모든 것들이 각각 시 한 편 같습니다.
저는 가끔 단어들에 발이 걸려 그 앞에서 한참 주저앉아 있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아마 그래서 이런 책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siouxsie
동양북스님의 대화: 이름만 다를 뿐, 우리 모두에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끝내 마음이 걸려 주저앉고 마는 각자의 돌들이 있을 겁니다. ‘당신을 멈추게 하는 그 돌은 무엇인가요?’
(제겐 어린아이의 울음이 그렇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울음소리만 들려올 땐, 그 돌은 저를 가로막는 아주 큰 바위가 되고요.)
주저앉게까지는 아니지만, 요 몇년 사이에 '저를 멈추게 하는 것'을 발견했어요.
'사람의 체취'
향수를 뿌리는 분들이나 섬유유연제, 아님 아무 냄새도 안 나는 분들에겐 어떤 느낌이 들지 않아요.
그런데 한 겨울에 겉옷에서 유난히 음식냄새나-이건 먹어서 나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노동을 해야 나는 정도로 짙게 밴- 생선냄새, 먼지냄새가 많이 나는 분들(보통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고 본인도 많이 위축되어 있을 정도의 행색입니다). 한여름에 택배 노동자분들이 지나갈 때 확 끼치는 땀이 쉰 냄새를 맡으면, 제 생각이 멈춥니다.
예전 같았으면, 어우 냄새나 했을 텐데...그 모든 것이 노동으로 인한 고달픔으로 느껴지거든요. 저도 30대 때까진 향수도 뿌리고 나름 많이 신경을 썼는데, 어느 순간 일과 육아에 찌들면서 하나하나 저를 놓게 되더라고요. 삶이 육체적으로 고달파지면 마음까지 놓게 되는....제가 저 분들하고 비교할 건 아니지만...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도 일종의 권력인 것 같습니다.
동양북스
siouxsie님의 대화: 주저앉게까지는 아니지만, 요 몇년 사이에 '저를 멈추게 하는 것'을 발견했어요.
'사람의 체취'
향수를 뿌리는 분들이나 섬유유연제, 아님 아무 냄새도 안 나는 분들에겐 어떤 느낌이 들지 않아요.
그런데 한 겨울에 겉옷에서 유난히 음식냄새나-이건 먹어서 나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노동을 해야 나는 정도로 짙게 밴- 생선냄새, 먼지냄새가 많이 나는 분들(보통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고 본 인도 많이 위축되어 있을 정도의 행색입니다). 한여름에 택배 노동자분들이 지나갈 때 확 끼치는 땀이 쉰 냄새를 맡으면, 제 생각이 멈춥니다.
예전 같았으면, 어우 냄새나 했을 텐데...그 모든 것이 노동으로 인한 고달픔으로 느껴지거든요. 저도 30대 때까진 향수도 뿌리고 나름 많이 신경을 썼는데, 어느 순간 일과 육아에 찌들면서 하나하나 저를 놓게 되더라고요. 삶이 육체적으로 고달파지면 마음까지 놓게 되는....제가 저 분들하고 비교할 건 아니지만...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도 일종의 권력인 것 같습니다.
동양북스님의 대화: @siouxsie 님이 쓰신 문장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도 일종의 권력인 것 같습니다." 을 읽는데 저도 멈추게 되네요.
동시에 떠오르는 글이 있었습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블로거이자 에세이 작가인 봉부아 님의 글인데요, 분명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제목은 <리스펙트>입니다.
https://blog.naver.com/bonbonbonbois/223580436888
오! '그걸 왜 이제 얘기해' 책 안에 있는 건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책도 읽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