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함께 읽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같이 읽어요

D-29
나라는 존재와 우리 인생의 자체가 이렇게 무수한 굴절을 통해 닿아오는 관계 속에 있다. p44 당신이라는 빛이 내 눈에 담기기까지의 많은 반사와 굴절들을 생각하면 오늘도 눈부시다. p46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조그만 단어 안에 얼마나 커다란 이야기가 들어있는지, 그안에 인간 희로애락의 퇴적층이 수 세기에 걸쳐 얼마나 두껍게 쌓여 있는지 생각하면 새삼 놀랄 때가 있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p.9, 이진민 지음
단어로 까지 세분화해서 생각해본 적이 그동안 없었어서~ 이 문장을 읽고 ’단어’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서문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읽어가겠습니다^^
1. 제가 좋아하는 단어는 스페인어 Buen Camino 입니다. 길을 걷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로 "좋은 길 되세요" 라는 의미인데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수백명과 서로 나누었지요. 상대방의 모든길이 꽃길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2.이 책을 산 이유는.. 사실 저는 책을 잘 사지 않고 먼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면 사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진민 작가님의 '아이라는 숲'을 재미나게 정독한 기억이 아름답게 남아있어 작가님에 대한 신뢰를 거스르지 못하고 그만 덜컥 구입하였답니다. ㅎㅎ 역시 너무나 정말로 재미납니다^^
Buen Camino.. 응원, 기원, 위로.. 모든 걸 담고 있는 말 같아서 저도 좋아 합니다~
_ 물결위로살랑 님, 재미나다고 해주셔서 기뻐요. 부엔 까미노, 인삿말이 담는 마음들은 특히나 특별하지요. _ Eins 님, (혹시 이름이 하나 님이신가요? 독일어로 eins가 '하나'거든요.) 비슷한 이야기가 김미소 작가님의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읽어 책>에 있던 기억이 납니다. 지각을 치코쿠(지각)가 아니라 지코쿠(지옥)로 발음해서 "출석을 부른 다음에 오면 지옥이 됩니다"라고 안내했다는. 와하하. 적어주신 말이 아름다워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 이곳에서 단어가 열어주는 세계를 구경하고 함께 나누면서 행복하시기를요 :) _슝슝 님, 불어 까막눈인 저는 스펠링부터 이게 뭔 조합인가 싶습니다. 제 책 다음으로 나올 프랑스 편 에세이를 맡은 곽미성 작가님의 <다른 삶>에서 우아조를 새 대신 베개의 뜻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요. 연인들 사이에 사용하는 '우리 만의 언어'로요! 잠 속으로 날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이라는 의미도 덧붙여서요. 단어가 둘만의 로맨틱한 약속이 되는 것도 참 예쁜 일이죠.
식사 여부와 더불어 종종 메뉴까지 묻는 이 당황스러운 인사에는 다정한 마음이 들었음을 외국인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인사, 매일 건네는 말' 30쪽, 이진민 지음
_Alice2023 님, 단어 안에서 책 한 권이, 노래 하나가, 시 한 편이, 그림 하나가 솟아 나오는 광경을 목격할 때 정말 경이롭지요. Alice2023 님 안에 든 단어와 그 안에 든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 _윈도우 님, 악! 세렌디피티! 이런 단어를 만든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해지는 멋진 단어입니다.
외국어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사고의 확장으로 가는 계단이고, 다른 세계로 난 창문이라고.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7p, 이진민 지음
내 몸무게가 늘었는지 줄었는지 알 수가 없어 10년동안 몹시도 평온한 삶을 살았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49p, 이진민 지음
책 내용에선 중요하지 않지만, 제 인생 문장으로 간직할게요 ㅎㅎㅎ
기계 다루는 게 무서운 나이인데ㅜ 진민 작가님따라 미술관 갔다가 동굴도 기웃기웃 독일도 슝~ 가보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1단 행복합니다~~
미술관에 동굴에 독일까지라니, 제가 독자님 멱살을 잡고 여기저기 참 많이도 다녔네요. 이곳까지 따라와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ෆ
"저는 당신의 종입니다. 제가 당신을 섬기고 살필게요."라고 말하는 인사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활짝 웃으며 온 마음으로 쓰는 인사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33p, 이진민 지음
1. 때로는 축약해서 보이고 들리는 말이 외국어가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말이 타인의 언어겠죠? < 억까 > 이 말을 떠올리며, 불가능하지만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그 누구도 이런 상황없이 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2. 왜 샀냐고 물으면 그냥 한 페이지 찍어서 보여주지요.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 라는 유명한 시 구절이 떠올라서 한번 따라 써 봤습니다.) 아직 많이 집중해서 보지는 못했는데, 어제 한 페이지 딱 펼친 곳에 있는 말이 참 근사해요. "이 책이 맘에 드나요?" "네, 처음에 살 때 '어? 책이 너무 작은 것 같다.' 였는데, 가방에 쏙 가지고 다니기 딱 좋은데다 내용이 페이지마다 너무 빼곡하게 알차서 아주 맘에 들어요. 책이 이렇게 좋기가 어려운데, 와 그 어려운 걸 이렇게 잘 해내셨네요. "
아니 저 예문을 이렇게 활용하시다니 실로 성은이 망극한 것...! 생각지도 못한 선물 같네요 :) 아휴 감사해라.
전 엘레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인사를 해요. 아이에게도 그러라고 하고요. 그런데 때로는 냉랭하게 무반응으로 답이 돌아오면 아이도 실망하는지 '엄마, 자꾸 인사하고 그러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아이에게 이 책의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네요. '인사'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단다.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 예를 표한다는 뜻과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이라는 뜻이. 그러니 인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이니 엄마는 계속할 거야. 라고 말이에요.
너무나 뭉클한 말씀이에요. 저도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인사 잘 하는 거랑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 빼먹지 않는 거라고 강조하는데, 요놈들이 귓등으로 듣는 것 같아요. 저도 반디 님처럼 계속하겠습니다.
질문1에 대해 오래 고민을 했어요. 처음에 떠오른 단어는 외국어 단어가 아니라 우리말 단어였어요. '시나브로'였지요. 모르는 사이 점점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현재를 색상으로 표현하자면 너무 원색에 가까운데 저는 늘 흐려보였어요. 그럴 때 마음을 다잡는 말이 '천천히 원래 페이스대로 가자'인데요. 제 인생 템포는 시나브로인것 같아요. 서서히 느리게 변하는 점에서요 ㅎㅎ 이 단어를 떠올리고 보니 유사한 발음의 일본어 단어 '소로소로(そろそろ)'였어요. 이 단어는 천천히라는 뜻을 가지구 있는데요. 천천히 가는 게 나쁘지 않다는 걸 잊을 때마다 떠올리게 해줘서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제가 요즘 천천히 걷고 싶은가 본가 싶은 리뷰입니다 ㅎㅎㅎㅎ
시나브로, 소로소로, 모두 곱고 평화로운 단어들이네요. (이 아름다운 단어들을 보면서 소보로 빵이 먹고 싶은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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